두루마리 그림은 은밀하고 사적인 예술 작품이었다. 사람들은 책상 앞에 앉아 일부가 풀린 두루마리 하나를 여유롭게 감상하곤 했다.
이야기에 맞춰 눈앞에서 펼쳐지는 장면을 따라 오른쪽에서는 두루마리를 말고 왼쪽에서는 두루마리를 조금씩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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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와 함께 알아보는 서양음악사
정봉교 지음 / 메이킹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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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 음악은 바로크 시대나 고전주의 시대처럼 새로운 음악 형식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이미 고전주의 시대에 연주되고 있던 소나타, 협주곡, 교향곡, 오페라, 실내 악곡 등이 그 규모나 음의 쓰임에 있어서 확대되고 변형되어 나타났다. - 443


세계사와 함께 알아보는 서양음악사!

세계사와 서양음악사, 음악 역시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발전하고 변했을 터이지만 그동안 이렇게 관련해서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관심이 있으면 유투브나 검색을 통해 얼마든지 관련된 자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하지만 처음 입문하는 초보자나 마찬가지인 입장에서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그저 막막할 뿐이었다.

그런 나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은 책이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크고 묵직한 책이 왔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책장을 넘겨보니 올림프스의 신, 인물, 유물, 악기, 악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QR코드가 눈에 들어왔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더 궁금해진다.

이야기의 시작이 그리스 신화일 줄을 몰랐다. 세계사, 음악사로 정리된 연표를 먼저 훑어 본 후에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나라의 역사와 음악사도 같이 정리 되어 있어서 더 흥미로웠고, 그동안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세계사와 음악사에 관해 알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바로크와 로코코처럼 헷갈리는 용어의 의미나 어원을 알게 되고, 주요 인물들, 건축, 역사, 과학, 미술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 의미있는 역사적 사건들, 음악가들의 삶..... 방대한 지식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교과서에서 배웠던, 드라마나 영화로 알려진 음악 위주로 들었다면, 이제는 QR코드로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집에서 들을 수 있는 나만의 음악실, 백과사전이 생겼다.

많은 작품들 속에서 단연 눈에 띄었던 루벤스가 그린 '한복을 입은 남자', 많은 의문을 낳고 끝없는 상상력을 자극했다.

시대별 같은 주제 작품을 비교 감상해보기도 하고, 악기의 발달사도 알게 되었고, 음악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을 수 있었다. 알아야 들린다. 알아야 볼 수 있다.

흥미진진 재미있게 읽다보면 중세 시대, 바로크 시대, 고전주의 시대, 낭만주의 시대까지 세계사와 음악사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철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알게 되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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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선사시대를 포함해서 예술가들은 항상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수단을 찾아왔다. 이것이 바로 예술 고유의 ‘마법‘이며, 때때로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을지라도 예술이 우리와 연결되고 감정적으로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요소이다. 예술은 우리가 세상을 다르게 보거나 세상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것은 강력한 힘이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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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쇼 하이쿠 전집 : 방랑 시인, 17자를 물들이다
마쓰오 바쇼 지음, 경찬수 옮김 / 어문학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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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자 짧은 문구 속에 함축된 의미들, 시대, 문화, 사회적 배경이 담겨 있다.
하이쿠를 읽어보면 그 안에 담긴 계절, 풍경, 이야기들이 눈 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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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쇼 하이쿠 전집 : 방랑 시인, 17자를 물들이다
마쓰오 바쇼 지음, 경찬수 옮김 / 어문학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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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살거라/ 살다 보면 고향이지/ 오늘 보름달

바쇼 하이쿠 전집 : 방랑 시인, 17자를 물들이다!

방랑시인 17자를 물들이다라는 문구를 보니 관심이 갔다. 누군가 나에게 시나 에세이를 써보라고 한다면 감히 엄두도 못낼 일일테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를 17자로 표현해보라고 한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사실 예능에서 삼행시나 오행시 짓기하는 걸 보아도 결코 쉽지 않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시간을 다투어 급하게 즉석에서 떠오르는대로 지어야하는 것이 아니라면, 오늘의 이야기, 내가 보고 느낀 것, 떠오른 생각들을 적어보면 좋지않을까 싶었다.


나그네라고/ 내 이름 불러주오/ 가을 소나기

책장을 펼치고 마주한 첫 하이쿠이다. 단풍이 든 거리를 적시고 있는 가을 풍경이 그려지지 않는가, 지나가는 나그네라는 표현이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묵직하고 두툼한 책이 왔다.

에도 초기의 시인으로, 17자로 짓는 하이쿠가 지금의 문학 장르로 자리하는데 커다란 영향을 끼친 바쇼가 지은하이쿠 976수의 원문과 번역문, 해설을 담고 있다.

부록에서 하이쿠란 무엇인지 그리고 바쇼의 인생에 대해서 들을 수 있어서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


드넓은 호수/ 더위에 미련 남은/ 구름 봉우리

17자, 짧은 문구 속에 함축된 의미들, 시대, 문화, 사회적 배경이 담겨 있다.

하이쿠를 읽어보면 그 안에 담긴 계절, 풍경, 이야기들이 눈 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발음이 같은 말, 여러 가지 뜻으로 해석되는 중의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해학을 담기도 하고, 고전의 한 구절을 따오기도 했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나무와 자연의 모습에 비유하여 짓기도 했다.

해설은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용어나 표현에 대한 설명을 해주어서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안개와 구름/ 순식간에 백경을/ 그리어내네

몇 일전에 다녀온 연실봉 정상 풍경을 떠올리게 했다. 길었던 무더위를 밀어낸 폭우가 쏟아진 후여서였는지 산아래는 하얀 구름인지 안개로 온통 하얗게 뒤덮여 있었고, 그 사이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넓은 들녘이 더 멋있어 보였다. 멈칫거리던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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