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소년을 위한 연암 박지원 소설집 ㅣ 책상 위 교양 11
박지원 원작, 이가원.허경진 옮김 / 서해문집 / 2006년 12월
평점 :

20대 시절 좀처럼 취업이 되지 않아 오랜 시간동안 나는 백수였다.
많이 방황했고, 능력을 키우기 위해 도서관에서 각종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필사적으로 공부를 했다.
매일매일 취업 사이트에서 좋은 일자리가 있는지 검색하고
이력서도 여러번 보내고, 수정하고 면접보고를 반복했다.
그렇게 오랜 방황시간을 거쳐 나는 취업에 성공했다.
원하던 외국계회사에 내가 원하던 직종으로 취업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행복해졌냐 하면,
전혀 아니었다.
매일 시간에 쫓기고, 업무스트레스와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매일매일 퇴사를 고민했던 하루였다.
그렇다고 해서 삶의 질이 달라졌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었다.
백수시절이 그리울 정도였다.
비록 돈이 없지만, 시간에서 자유로워서 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읽기도 하고,
소박하지만 꿈을 꾸며, 열심히 노력하며 살았던 기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끌렸던 건지도 모른다.
제목부터 도전적인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라는 책에 말이다.

작가는 조선의 연암 박지원은 진정 청춘의 참맛을 즐길 줄 아는 백수로 소개 한다.
심지어 소크라테스, 공자, 부처, 노자 같은 위대한 이름만 대도 다들 알법한 위대한 인물들의 공통점
역시 백수다. 라고 말한다.
그리고 말한다.
백수야 말로 인류가 지향하는 가장 고매하고도 보편적인 코스라고...
그리고 연암의 삶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현재 백수들이 나아갈 방향과 백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준 점이 독특했다.
우리 시대 청년들은 대부분 백수다.
그래서 우울하다.
청년 연암도 우울했다.
그래서 백수가 되었다.
우리 시대 청년들은 연암 박지원이 몹시 의아할 것이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 났는데, 그걸 포기하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갔다.
연암은 가난했다.
그렇지만 그는 가난 때문에 찌들지도 고립되지도 않았다.
백수의 슬기가 넘쳤기 때문이다.
오랜 백수생활로 절망하는 현시대의 청년들이 읽으면 좋을 백수지침서로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