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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병동
가키야 미우 지음, 송경원 옮김 / 왼쪽주머니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가키야 미우의 책은 서른 두살 여자 혼자 살만합니다로 처음 접하게 되었다
가독성이 좋은 책으로 독특하면서도 사회풍자적인 성격이 강한 글로 기억에 남아서 후회병동도 읽게되었딘
후회병동의 내용은 이렇다
호스피스 병동에 근무하는 한여의사가 청진기 하나를 줍게 되는데 그 청진기를 대면 환자의 마음을 읽을수 있을뿐만 아니라 환자가 후회로 남는 과거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할수 있게 해준다
에피소드는 크게 Dream, family, marriage, friend 네 가지로 나뉜다
Dream에서는 유명 여배우의 딸로 태어났지만 평범에 못 미치는 외모로 태어나 못이룬 여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하는 이야기이다
family 에서는 평생을 죽도록 가족을 위해 일만 하며 살다가 시한부 판정을 받은 가장의 이야기이다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고 일에만 매달린 과거가 후회로 남아 과거로 돌아가서는 워라밸 있는 삶을 지켜가는 이야기이다
marriage에서는 40대 중반이 되도록 결혼을 못한 딸때문에 걱정하는 엄마의 모습이 그려졌다
딸이 젊을때 변변치 못한 남자를 데리고 와서 결혼반대를 하는 바람에 결국 결혼은 성사되지 못했고 나중에 티비로 그 변변치 못한 남자가 커다란 성공을 거둔 모습을 보고 후회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과거로 돌아가서는 딸과 그 남자와의 결혼을 허락하는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숨겨진 반전이 볼만 했다
friend편에서는 단짝이었던 두 남중생이 첫사랑의 소녀가 도둑질을 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결국 그 첫사랑의 소녀를 감싸주려는 남중생은 억울한일을 겪게 되는 내용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프로스트의 가지않은길이라는 시가 떠올랐다
노란 숲 속에 두갈래 길중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길을 선택을 하는 사람들...
시의 마지막 구절이 떠오른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그리고 후회병동은 가지않은길에 대한 이야기이다
선택하지 않았기에 선택하지 않았던 길이 더 아름다웠던건 아닐까?
후회하고 되돌아 보고 신비한 청진기의 힘을 빌려 가지 않은 길을 들여다보며 느끼는 많은 이야기들...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