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당신을 최고로 만드는가
스티브 올셔 지음, 이미숙.조병학 옮김 / 인사이트앤뷰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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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좋아하고 즐기는 일을 직업으로 갖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말을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것 같다. 자신의 적성이나 재능과는 관계없는 분야에 어쩔수 없이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 대다수이지 않을까. 많은 경우 타고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그저 그렇게 살아간다. 운이 없다고 해야할지 다들 그렇게 살아가니 불행이라 할수도 없을지도 모르겠다.

 

저자에 의하면 미국의 농부가 한해에 2만 5천 달러를 버는 반면 프로 테니스 선수는 3천5백만 달러를 벌어들인다고 한다. 그렇게 큰돈을 거머쥐는 이들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눈에는 이들이 편하게 돈을 버는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편할리는 없다. 최고의 경지에 오르기까지 그 이면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지는 보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할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재능을 알고 그것을 끌어올리려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노력조차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곤욕스러운 일이 될 뿐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이 도대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저자는 자신이 타고난 재능과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깨닫고 그 재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전체적으로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견고한 토대를 수립하라>는 외부요인에 이리저리 휘둘려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발을 내딛어 가는 사람들이, 탁월함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자신이 타고난 재능을 활용하고 연마해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하고 성공을 향한 견고한 토대를 만드는 법에 대한 내용이다.

 

2부 <영속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실현하라>에서는 인생을 바꾸는 일곱가지 원칙에 대해 말한다. 목표를 성취하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 효과적인 인생전략과 명확한 지침에 대한 이야기.

 

3부 <타고난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라>는 이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자신의 참모습과 타고난 사명을 명확하게 이해하는법에 대한 것. 특정분야에서 타고난 재능을 활용하고 궁극적으로 그 재능 속 위대함을 실현해 내는법에 관한 조언이다.

 

사실 이책을 읽게 만드는 이유는 명약관화하다. 도대체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지금 걷고 있는 길은 과연 옳은 길인가. 그런 의문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 싶은것이다. 다른사람처럼 살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훗날 다른사람처럼 살지 않을수 있다고 한다. 적어도 이책이 그런 동기부여는 되어준것 같다.

 

 "타고난 자신의 모습과 일치하는 직업을 찾는다는 목표를 성취하면, 취미라고 생각하는 것이 직업이 될 것이고 여러분의 삶은 휴가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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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는 완전범죄를 꿈꾸는가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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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K. 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를 패러디 한 것 같은 제목의 이 소설, 저자의 다른 시리즈인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와 비교하자면 유머 미스터리 형식은 그대로 가져와서 캐릭터를 한층 더 강화한 느낌입니다. <마법사와 거꾸로 된방>, <마법사와 잃어버린 단추>, <마법사와 두개의 서명>, <마법사와 대타자의 알리바이> 4개의 이야기가 수록된 연작단편집입니다.

 

주인공 '오야마다 소스케'는, 마흔을 코앞에 둔 미녀 상관 '아야노 츠바키' 경위에게 시달리는 것이 살아가는 보람이라고 말하는 변태적인 면모를 지닌 신입 형사입니다. 이 둘을 중심으로 한 경쾌한 시추에이션과 함께 살인사건 수사를 해나간다는 것이 각 단편들의 기본적인 분위기가 되겠습니다. 등장인물을 제외하면 저자의 전작들과 비슷한 구성입니다만, 다른 작품들과 이 작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등장 인물 중에 '마리'라는 마법소녀가 끼어있다는 것입니다. 마법소녀인데 게다가 독설가이기까지 합니다.

 

미스터리 소설에서 마법사라는 존재가 등장하면 일단 의구심을 품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현실세계의 독자들이 대상이라면 현실세계의 상식으로 추리를 해나가야 미스터리 소설로서 성립하는 것이니까요. 역시나 이 소설 마법 소녀가 마법을 사용해 갑자기 범인을 지목하긴 합니다만, 그런데 다행인 것은 현실세계에서는 마법 소녀가 진범을 지적한다고 해서 그대로 받아들여 사건이 종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말하자면 이 시리즈는 주인공이 진범이 누구인지를 알아버린 시점에서 증거를 수집하고 추리를 통해 범행을 증명해내는 데에 초점을 맞히고 있습니다. 이른바 도서 미스터리 입니다.

 

대신에 히어로가 되어야 할 마법 소녀가 결과적으로는 벤치멤버같은 역할밖에 안되는 인상은 지울수가 없습니다. 마리가 범행현장에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서도 조금 설명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이것은 물론 나중에 밝혀질수도 있겠죠. 그렇다고 이런 점이 큰 단점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특징은 역시 견고한 추리를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즐길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어찌되었든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소설을 좋아하면 이 작품도 좋아할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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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도 디자인 이야기 - 10가지 디자인 발상법과 4가지 회사경영법
사토 오오키.가와카미 노리코 지음, 정영희 옮김 / 미디어샘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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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사토 오오키'와 디자인 저널리스트인 '가와카미 노리코'의 공저 <넨도 디자인 이야기 - 10가지 디자인 발상법과 4가지 회사경영법>을 읽었습니다.


전세계의 클라이언트를 상대로 연간 25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진행해온 디자인 회사 'nendo'는, 대표인 사토 오오키의 독자적인 사고법과 팀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경영방법이 많은 기업들로 부터 만족과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이책은 저자의 그런 발상과 경영법을 정리해 놓은 책입니다. 디자이너나 디자인 관련 종사들 뿐만 아니라, 여타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좋은 힌트가 될만한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솔직히 책을 읽기 전에 예상했던 것과는 크게 다른 내용이었습니다. 아마도 떠오르는 신진 디자인 회사의 기상천외한 디자인 작품, 엉뚱한 상상력과 화려한 이미지들이 담긴 책일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그러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내용이라 놀랐습니다.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프로덕트 디자이너 사토 오오키의 발상 사례집이라고 해도 좋을 이책에서는, 지금껏 전혀 본적 없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본래 있어야 할 것인데 왠지 없었던 것을 보완하듯이 일을 해 나간다는 저자의 마인드처럼, 영감으로 가득 넘치는 기상천외한한 아이디어나 아트에 가까운 작품보다는 개선을 거듭해 보다 좋게 만들어가기 위한 방법과 착안점을 파고 드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느낀바도 많고 특별히 도움이 된 책입니다. 

 

인터뷰등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강의에 가까운 딱딱한 말보다는 에세이를 읽는것처럼 캐쥬얼하고 릴렉스한 분위기의 문장입니다. 그렇지만 사례로 소개되는 발상이나 그러한 발상 하에서 구현된 최종완성품은 대단한 설득력이 있고 어떤 강의보다도 지적흥분을 맛보게 합니다. 책속에 좌뇌를 사용해서 항상 사람들의 우뇌에 어떤 자극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는 문장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이것이야말로 자신의 일에 대한 저자의 마인드를 보여주는 최적의 표현이면서 지금의 기업이나 상품 디자인에 요구되는 것이 응축되어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의 철저함과 작업의 퀄리티에 또한 느끼는 바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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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트리스
앨런 글린 지음, 이은선 옮김 / 스크린셀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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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들리 쿠퍼 주연으로 영화화된 <리미트리스>의 원작을 읽으면서 인간의 욕망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복용만 하면 이 세상 누구보다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마법의 약을 손에 넣으면 사람은 과연 무엇을 소망할까.
 

뇌의 기능을 초인적인 레벨로까지 높일 수 있는 스테로이드제 MDT-480. 

약을 복용한 뒤에 인생의 천국과 지옥을 모두 맛본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멋진 옷과 화려한 차, 고급 음식과 저택, 이성과의 육체적 쾌락까지 차례차례 모두 손에 거머쥔 남자가 다음으로 갖고 싶어하는 것은 커리어와 명성입니다. 미래를 읽을 수 있는 신의 능력까지 발휘하는 남자는, 주식 매매나 기업 매수를 통해서 막대한 돈을 긁어모으는 데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남자의 이름은 '에디 스피놀라'.

약은 에디에게 대단한 기억력을 주고, 쓰고있던 책은 순식간에 훌륭한 작품이 되어 완성됩니다. 주식 투자에도 대성공하고 화려한 화술까지 갖춘 그에게 사람들은 매료되어 갑니다. 그러나 이 약에는 무서운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대성공한 에디와 부작용으로 추락해가는 후반부의 에디가 극단적으로 대비됩니다. 절정과 절망이 한꺼번에 몰아치는 경험은 결국 에디로 하여금 자신의 힘으로 얻은 성공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제임스 조이스'를 원서로 읽을 수 있거나 세상 모든 곡을 악보없이 연주할 수 있다면 멋질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난해한 전공서적이나 논문도 한번 읽은것만으로 모두 이해하고 주식투자에서도 연전 연승 할 수 있다면 누구나 그런삶을 바라겠지요. 그러나 계속 이기기만 하는것은 불가능합니다. 능력 이상의 힘을 발휘하게 하는 약이 있다면 결국은 미래의 신체로부터 힘을 가불해 오는 것은 아닐런지요. 오버클럭은 시스템의 수명을 단축시킵니다. 가불한 것은 어차피 변제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런데도 인간은 계속 욕망합니다. 언젠가 치뤄야 할 댓가를 생각하지 않는 무모한 어딘가의 뚱뚱한 아이와 같이. 

 

그리고, 약의 힘을 빌어서 대약진하면서도 미묘하게 빗나가 마지막에는 파멸해 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묘한 안도감을 느낍니다. 돈으로 산 약으로 행복을 살수 있다면 결국 세상은 돈이라는 것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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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의 즐거움 - 인생을 해석하고 지성을 자극하는 수학 여행
스티븐 스트로가츠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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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는 숫자를 가지고 노는게 좋았다. 수학적인 상상을 좋아할뿐만 아니라 재능도 있어서 배우지도 않은 문제를 척척 풀어냈다. 아마도 이책의 어린이판이라고 할만한 수학에세이 류의 책들도 많이 탐독했던 기억이 난다. 수학자에 대한 로망 같은 것이 있었다. 그러던 아이가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수학이라면 진절머리를 친다. 교과서를 펴들면, 세상에 이렇게 재미없는 학문이 있으며 도대체 살아가는데 이따위 게 무슨 쓸모가 있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전공때문에 결국 수학과는 한시도 떨어져 본 적이 없지만 결코 좋아해 본적은 없다. 그저 극복해야 할 과제였을 뿐이다. 그리고 공부할 필요가 없어진 지금 다시 수학의 세계를 다룬 책들을 자발적으로 찾아 읽기 시작했다. 결코 수가 싫었던게 아니다. 학창시절의 그 따분함이 수학은 넘어야 할 벽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놓았지만 수의 세계는 절대 재미없지 않다.

 

 

말하자면 나처럼 어른이 된 사람들에게 수학이란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라고 알려주는 책이다. 30장에 걸쳐 응용수학이 얼마나 지적이며 흥미로운 도전인가를 보여주는 저자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넘친다. 본래 신문의 칼럼으로 연재하던 글인만큼 수학을 전공한 일부 독자만이 아닌 수학과 무관계한 삶을 살고 있을 다양한 일반인들을 위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사칙연산이나 반복하는 퀴즈나 산수문제냐 하면 그렇지 않다. 진짜 수학이다. 방정식 삼각함수 미적분 벡터해석 확률통계 기하학까지 총출동이지만, 머리가 지끈거리고 지겨운 수학시간을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난해한 개념을 다루는 대신에 간단한 방정식을 풀 정도의 수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만 있으면 쉽게 이해할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수학이야기를 신문에 연재한다는 아이디어는 참신하다. 그런만큼 일반인들이 신문을 읽다가 가볍게 접근할수 있을만큼 쉽고 흥미로운 문제들이다. 주위를 돌아보면 수학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은 압도적으로 많다. 그렇게 수학을 멀리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수학을 다시보고 흥미를 느낄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궁리한 노력이 보인다. 남녀간의 사랑의 밀당을 미분방정식으로 풀어낸다는 발상이나, 수학이 병에 걸렸을때의 치료법같은 표현은 수학이라는 언어로 쓰여진 에세이같은 느낌도 받는다. 수학을 이렇게 풀어낼수도 있구나. 확실히 다르게 접근하면 흥미도 달라지는듯 하다. 한참 수학과 사투를 벌이고 있을 아이들이 이런 수의 재미를 알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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