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옆모습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북포레스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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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3044

한동안 사강의 작품을 안읽었다. 유명한 작품은 거의 다 읽기도 해서 그럴수도 있지만, 분명히 아직 안읽은 작품들이 있긴 했는데도 손이 안갔다. 돌이켜보니 소재가 좀 비슷해서 식상한 기분이 들어서였던 것 같다. 막장 드라마가 재미있기는 하지만 계속 보다보면 좀 물리는 느낌 같은거랄까?


그래도 사강은 사강이었다. 오랜만에 읽은 사강의 <잃어버린 옆모습>은 너무 좋았다. 사강의 캐틱터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조제'가 나오는 작품으로 <한달 후 일년 후>, <신기한 구름>과 함께 '조제 3부작' 이라고 한다. 조제가 나온다니 내용이야 대충 예상은 할 수 있었지만 읽어보니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좋았다.


'앨런'이라는 미국 남자와 결혼을 하고 나서 프랑스로 돌아온 '조제'는 남편의 집착 때문에 힘들어 하고 어느 누구와 편하게 이야기하지도 못할 지경에 이른다. 결국 남편에게 감금되기까지 한다. (이럴거면 도대체 왜 같이 사는 걸까?)

[둘째는 그를 피해 떠나는 것, 그에게서 달아나는 것이다. 하지만 때때로 나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를 내가 사랑했던 모습으로 떠올렸고, 그리하여 합리적이고 유일한 것임을 알고 있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스스로를 잃게 되었다.] P.21



그런 그녀를 구원해주기 위해 돈많고 쿨해보이는 나이 많은 남자 '줄리우스'가 나타나고, 그는 그녀를 '앨런'으로부터 빼낸다. 그리고 그녀가 혼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안보이는(아주 중요!) 곳에서 돕는다. 그녀가 싼값에 집을 얻고, 괜찮은 직장을 얻고, 싼값에 옷을 빌릴(?) 수 있도록 한다. 주위사람들은 모두 '조제'가 '줄리우스'의 정부라 생각하고, 그래서 그가 그녀를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걸로 아는데...

문제는 '조제'가 이걸 모른다는거다. 그녀는 그의 행동을 단순한 호의로 생각한다는 거였다. 분명히 '줄리우스'는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와 결혼하고 싶은게 확실한데, 그녀만 모른다. 아니, 모른체 하는거 같다. '조제'는 '줄리우스'에게 결코 사랑을 느끼진 않는다. 그러면서 그의 호의적인 지원은 다 받아들인다. 보고싶은 것만 보려하는 '조제'.

["당신 지루해요?" 줄리우스가 물었다.
"아뇨. 왜요? 이 나라는 무척 아름답고, 난 아무것도 하지않고 지내는게 참 좋아요."
"당신이 지루해하지 않을까 줄곧 두려웠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나에겐 끔찍한 일일거예요."
줄리우스가 말했다. "그게 왜요?" 내가 즐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을 알게 된 이후 나는 더 이상 지루하지 않으니까요."] P.138



그러던 와중에 '조제'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다. '루이'라는 '조제'의 친한 친구의 동생으로, 시골에서 수의사로 근무하는 남자였다. '줄리우스'는 이런 '조제'의 일탈을 모두 받아들인다. (이런일이 처음이 아니다..) 여전히 그냥 바라보면서 그녀에 대한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결국은 자기에게 돌아올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일까?

[그는 나에게 하룻밤의 남자였다. 나는 햇빛 아래에서보다는 어둠 속에서 그의 모습을 훨씬 더 많이 보았고, 나에게 그는 불타는 육체, 누워 있는 옆모습, 새벽의 실루엣이었다. 나에게 그는 열기, 세 개의 시선, 한 개의 무게, 네 개의 문장이었다.] P.178



'조제'는 뒤늦게 자신의 성공과 안정적인 생활이 자신의 능력이나 운이 아닌, '줄리우스'가 모두 꾸민거라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조제'는 자신이 그의 정면을 본적이 없음을, 언제나 그의 옆모습만을 봤었음을 알게 된다. 그녀는 예전에 전 남편에게 당했던 잔인한 아픔을 '줄리우스'에게 그대로 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우리는 지독히도 평행이고 지독히도 낯선 서로의 인생 속을 지나갔다. 우리는 오직 옆모습으로만 서로를 보았고, 결코 서로 사랑 하지 않았다. 그는 나를 소유하기만을 꿈꾸었고, 나는 그에게서 달아나기만을 꿈꾸었다. 그게 전부였다. ] P.233



일반적인 소설이었다면 이제부터라도 '조제'가 '줄리우스'의 사랑을 깨닫고 그와 함께 해피엔딩을 하겠지만 사강의 소설은 절대 그렇지 않다. '사강'은 '줄리우스'를 그냥 버린다. 그리고 새로운 사랑인 '루이'랑 함께 떠난다. 이기적인 '조제'가 나쁜 걸까, 순진하게 믿었던 '줄리우스'가 바보같은 걸까?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역시 사강은 사강이었다. 도덕적인 옳고 그름, 사람에 대한 믿음과 배신은 뒤로하더라도 참 재미있는 작품, 그리고 잔인한 작품었다. 오늘도 사람보다 잔인한게 있을까? 사랑보다 잔인한게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조제'는 이렇게 될 줄 알고 처음부터 '줄리우스'의 앞모습을 안보려고 했던게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관계에 있어서 무관심은 정말 최고의 으뜸패인가 보다.

[더 오래 그를 사랑하지 않은 것에 죄책감을 느꼈고, 무관심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다. 그리고 무관심이라는 단어 자체가 나를 소름 끼치게 했다. 나는 무관심이 조커임을, 열애 관계에서 으뜸패임을 알고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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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7-16 14: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새파랑님의 사강 최애작이 궁금해요!!

새파랑 2023-07-16 15:23   좋아요 1 | URL
저도 읽은지 오래되서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초기작들이 좋았었습니다~!

슬픔이여 안녕ㅡ어떤미소ㅡ한달후일년후 이렇게 셋? ㅋ

패배의 신호도 좋았습니다 ^^

2023-07-16 1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6 1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3-07-16 1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에서만 나옴직한 스토리네요.
역시 사강다운 발상이예요.
이런 일상이나 사랑은 사강의 자전적인 부분도 들어간 것일까요! ㅎㅎ

새파랑 2023-07-16 19:58   좋아요 1 | URL
네 그런거 같아요. 자전적 이야기~! 돈많은 아저씨 보다는 젊은 또래가 좋다는? ㅋ 조제 입장에서 보면 자신에게 집착하는 사람 보다는 대등한 사람이 좋다고 말할수도 있는데,

저는 줄리우스가 좀 불쌍했습니다 ㅜㅜ
 

이유없이 좋은 것들이 있다. 무조건적인 애정을 줄 수 있다는건, 받는 사람의 경우에는 행복할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겠지만, 주는 사람은 확실히 행복하다. 하루키는 나에게 있어서 무조건적인 애정 대상자이다.


독서슬럼프에다가 바쁘다는 핑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만의 치트키인 하루키의 작품을 연달아 두편 읽었다. 어라? 근데 모두 처음 읽은 작품이었다.



N23042 <세일러복을 입은 연필>

개인적으로 하루키의 장편 > 단편 > 에세이 순으로 좋아한다. 어떤분들은 에세이를 더 좋아하기도 하던데 난 확실히 하루키의 장편이 좋다. 그래서 하루키의 장편은 다 읽었는데 에세이는 아직 안읽은 작품이 몇개 남아있다. 그래서 행복하다. 반면 더이상 새롭게 읽을 작품이 없는 소세키랑 도스토예프스키는... 재독해야겠다...


하루키 에세이 세트 중 두번째로 읽은 작품이 이 책이다. 왜 이책을 골랐냐 하면 바로 책의 제목 때문이었다. 저 제목은 무엇을 의미하는걸까? 왜 F심 연필과 세일러복을 입은 여학생을 연관시킨 걸까?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아직도 모르겠다. 누가 아는 사람 없나요?

[˝그런데 무라카미 씨는 평소에 어떤 연필을 사용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나는 늘 F심 연필을 사용하니까 ˝F를 쓰는데요˝라고 대답하자, 그 사람은 이 렇게 말했다. ˝그렇군요. 그런데 늘 생각하는 건데, F심 연필은 세일러복을 입은 여학생 같지 않습니까?˝]  P.90


이 책에는 이런 비슷한 류의  쿨한 에세이들이 아주 많이 실려있다. 책을 읽다보면 나까지 쿨해짐을 느낀다. 뭔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나 감동은 없지만 정말 재미있다. 재미는 100퍼센트 보장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하루키가 추천하길래 <장 크리스토프>를 일단 구매했다 ㅎㅎ <고요한 돈 강>  읽고 나서 읽어봐야 겠다.

[십대 시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장 크리스토프』『전쟁과 평화』『고요한 돈강』을 세 번씩 읽었던 것이 정말 옛날 일처럼 느껴진다. 당시에는 책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좋았던지라, 『죄와 벌』 같은 작품은 페이지가 너무 적어 성에 안 찬다고 생각 했을 정도였다. 그 시절에 비하면 - 나이를 먹어 책 한 권을 찬 찬히 읽게 되었다는 변화도 있지만- 독서량이 오분의 일 정도로 줄어든 것 같다.]  P.153




N23043 <도쿄 기담집>

하루키의 번뜩이는 상상력이 빛나는 다섯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우연에 우연히 겹쳐서 결국 어느 곳엔가 다다르게 된다는 이야기인 <우연한 여행자>,

하나레이 만에서 서핑을 하다가 상어에 물려 한쪽 다리를 잃고 죽은 아들과 그를 기리기 위해 매년 하나레이만을 찾는 어머니의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인 <하나레이 만>,

(댄스 댄스 댄스가 연상되는..) 24층과 26층사이에서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인 <어디에서든 그것이 발견될 것 같은 장소에서>,

(오이디푸스 왕이 연상되는...) 남자가 일생동안 만날 수 있는 진정한 여자는 평생 3명이라는 아버지의 예언(저주?)에 묶여서 제한된 만남밖어 할 수 없었던 소설가에 대한 이야기인 <날마다 이동하는 신장처럼 생긴 돌>,

말하는 원숭이, 이름을 훔쳐가는 원숭이, 그러고 보니 나도 가끔 이름을 까먹는데 누가 내 이름표를 훔쳐간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했던 이 책의 대표작인 <시나가와 원숭이>까지


하루키가 써내려간 다섯편의 이야기가 모두 기묘하고 흥미롭다. 요즘같은 장마철에 가볍게 읽기 좋은 작품집이라 생각한다. 교훈 또는 감동을 준다거나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찾는 분들은 별로라고 하겠지만, 책을 읽고 나서 꼭 뭔가 남는게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Ps. 책은 저번주에 다 읽었는데 이제서야 리뷰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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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7-16 13: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시리즈 디자인이 예쁘게 나왔네요ㅎㅎ
도쿄 기담집은 여름 날에 읽기 딱 좋을 것 같은데 도서관에 있나 찾아놔야겠어요!

새파랑 2023-07-16 13:35   좋아요 2 | URL
요 에세이집 완전 소장각입니다~!! 알록달록하니 엄청 예쁩니다~!!

잠자냥 2023-07-16 14:27   좋아요 2 | URL
전 예전 버전으로 다 있는데 이것도 예쁘네요!

새파랑 2023-07-16 15:24   좋아요 1 | URL
이건 소장용입니다 ㅋ 페이지 페이지 넘길때 조심해어 읽었습니다 ㅎㅎ

페넬로페 2023-07-16 1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유없이 좋은 게 분명히 있어요.
이번주에 새파랑님 좋아하는 두 작가의 작품을 연속으로 읽으신 거네요!
저는 하나레이 만, 영화가 좋아 도쿄 기담집 읽었지만 지금 기억이 하나도 안나요 ㅋㅋ

새파랑 2023-07-16 20:00   좋아요 3 | URL
하나레이만이 영화도 있다고 어디서 본거 같습니다 ㅋ

기억에 남을 만한 명작이 아닌거 같긴 합니다 ㅋ 저는 그냥 좋았습니다 ^^

scott 2023-07-16 2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옹 지금 미쿡 체류중 ㅋㅋ
인생은 하루키 옹처럼 ^^

새파랑 2023-07-17 11:32   좋아요 1 | URL
하루키옹은 만수무강 하셔서 세계 최고령자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희선 2023-07-17 02: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직 읽지 않은 게 있고 이번에 만나서 좋으시겠습니다 많이 읽어서 읽을 게 없는 작가군요 그런 작가가 한사람이 아니네요 하루키 소설이 빨리 한국에 나와야 할 텐데...


희선

새파랑 2023-07-17 11:33   좋아요 2 | URL
저도 신작 발매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제가 읽지 않은게 있다니 하루키옹도 많이 쓰신거 같아요~!!

고양이라디오 2023-07-19 1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오늘 <도쿄기담집> 다 읽었습니다. 새파랑님의 리뷰가 보여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ㅎ

1000% 공감가는 리뷰입니다^^

새파랑 2023-07-19 22:34   좋아요 1 | URL
오ㅋ 또 읽으셨군요~! 제가 왜 이 책을 이제서야 읽었는지 후회됩니다 ㅋ 역시 하루키는 다 좋습니다~!!
 
숄로호프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8
미하일 숄로호프 지음, 이항재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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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N23038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이런걸까? 수록된 단편 전부가 너무 비참하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비극은 배가 된다. 이념과 전쟁의 혼란속에서 사라져간 개인의 비극을 이렇게 잘 표현한 작품이 있을까 싶다. 러시아 문학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완전 대박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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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6-25 22: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돈강 읽기 전 워밍업인가요!

새파랑 2023-06-25 23:29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ㅋ 이 책읽고 깜짝놀랐습니다 ㅎㅎ 오늘 저녁약속이 있어서 리뷰는 다음에 써볼까 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미미 2023-06-26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이 대박이었다고 하시니
안담아갈 수가 없네요. ^^

새파랑 2023-06-26 10:45   좋아요 1 | URL
요즘 러시아는 좀 그렇지만 옛날 러시아는 좋습니다~!!

페넬로페 2023-06-26 2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시아문학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강력추천 받겠습니다^^

새파랑 2023-06-27 06:14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은 좋아하실거 같은데 내용이 좀 비극적이어서 걱정입니다 ㅋ 러시아 특유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coolcat329 2023-07-01 1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찜합니다!

새파랑 2023-07-01 12:20   좋아요 1 | URL
약간 정치적 편향(?)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런걸 떠나서 아주 묵직하고 좋습니다~!!

레삭매냐 2023-07-02 0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플라토노프와 일단의 러시아 작가
들에 관심이 있는데...

숄로호프의 책도 일단 기억저장소
에 담아 두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품절이라니 일단 사제
껴야 하나요...

새파랑 2023-07-02 21:11   좋아요 1 | URL
앗 ㅋ 품절이군요. 저는 중고로 구매했는데

뭐 그렇게 인기있는 작품은 아닐거 같아서 안사제껴도 될거 같습니다 ㅋ

러시아 작가는 ‘~프‘로 끝나는 작가가 많네요 ㅋ
 
고요한 포옹
박연준 지음 / 마음산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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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3037

"가장 좋은 건 언제나 우연히 왔다."


에세이를 자주 읽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편이다. 소설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가끔 에세이를 읽으면서 공감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 어떤 책은 내용이 너무 감성적이거나, 너무 화려하거나, 왠지 진심이 안느껴져서 공감이 안가기도 하지만, 이번에 읽은 박연준 작가님의 <고요한 포옹>은 정말 좋았다. 문장이 과하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았다. 무엇보다도 평소 내 생각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놀랐다. 이게 바로 공감이지 않을까?


몇몇 공감한 문장을 써보자면,

[원작에는 그 그림에 대한 어떠한 정보를 통해서도 느낄 수 없는 침묵과 고요함이 있다고 존 버거가 말했던가. 침묵과 고요함은 '진짜'가 갖고 태어나는 위엄이다.] P.52

언제나 반가운 존버거와 침묵이 결합한 문장. 요즘 그런생각을 많이한다. 진심이라면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것을.




[번아웃은 '나 아닌 상태'로 무언가를 이루려 오랫동안 애쓸 때 일어난다. 누군가 내게 노력을 요구할 때 거부감이 드는 건 외부에서 요구하는 노력이 나를 상하게 할 위험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살면서 노력하지 않은 건 아니다. 무언가를 잘하기 위해, 사랑을 받기 위해, 얻고 넘고 오르기 위해 노력했다. 스스로 원해서 하는 노력은 나에게 성취감을 주고(물론 좌절감도 주지만) 삶의 의욕을 갖게 한다. 반면 남에게 보이기 위한 노력, 남들을 따라서 하는 노력은 나를 지운다. 이러한 노력은 인생을 무겁게 만든다. 의무감으로 살게 하고 삶을 버텨야 할 시간으로 느끼게 한다.] P.59

요즘 번아웃되는 기분을 자주 느낀다. 일하는데 있어서 진정성 보다는 남에게 잘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서 그런걸까?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행복할 가능성은 없다. 행복은 체험이다. 많이 겪어본 사람이 더 자주, 쉽게 겪을 수 있다. 유년에 저금해둔 행복을 한꺼번에 찾아 즐겁게 누리는 어른을 본 적이 없다.] P.61

완전 공감하는 문장이었다. 내 가치관과도 일치하고. 행복도 자주 해봐야 행복인지 알 수 있다. 그래서 난 미래보다는 현재를 중요시한다. 뭐든 할 수 있을때, 잘해 줄 수 있을때 해야한다.




["어떤 침묵은 외면이겠지만, 어떤 침묵은 그 어떤 위로보다도 따뜻하다"] P.200

나도 누군가에게 말이 아닌 침묵으로 위로해주고 싶다. 말하지 않아도 전달되는게 진심이다.




[타인의 슬픔을 다 알 순 없겠지만 내 슬픔의 방 한쪽에 그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 다 자라지 못한 그의 아이를 간직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눈물을 흘린 까닭은 내 안에 그의 방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P.202

타인의 슬픔을 다 알수 없다는 말이 좋다. 가끔 타인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건 불가능한데 말이다... 아는것 보다 더 중요한게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슬픔이라면 더...



박연준 작가님의 다른 책도 더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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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6-22 1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구 새파랑님 번아웃 되시면 아니됩니다~~

새파랑 2023-06-22 18:39   좋아요 0 | URL
ㅋㅋ 기분만 그렇지 실제로는 잘 놀고 있습니다~!!

페넬로페 2023-06-22 2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문장들!
완전 공감입니다.
근데 이렇게 인식하고서 또 자꾸 까먹어요 ㅎㅎ
그래서 책을 계속 읽어야하나 봐요^^
번아웃 되지 않게 넘 열심히 일하지 마십시오^^

새파랑 2023-06-23 06:16   좋아요 1 | URL
ㅋ 맞습니다. 저도 읽고 실천하려고 하는데도 몇일지나면 까먹습니다 ㅎㅎ
번아웃안되게 책을 읽어야 할거 같아요 ^^

구름모모 2023-06-22 2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감에 대한 좋은 글 함께합니다. 침묵으로 위로하는 진심까지도 ~
번아웃은 멀리하시구요^^

새파랑 2023-06-23 06:17   좋아요 0 | URL
구름모모님 감사합니다 ~!! 위로는 가까이 하고 번아웃은 멀리하고 ^^

은오 2023-06-22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에세이 좋아하는데 또 제일 고르기 어려운 게 에세이인 것 같아요. 말씀하신대로 너무 감성적이거나 화려해도 골치아프고 또 너무 가벼워도 돈 아깝고, 저자의 사상이 제일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장르이다보니 저자랑 잘 맞으면 짜릿하게 통하는 느낌이지만 안 맞으면 애매.... 새파랑님께서 맘에 드는 작가를 만나신 것 같아 저도 기분이 좋네요 ㅎㅎ 저는 61페이지 발췌문이 맘에 듭니다 공감하는 바입니다!

새파랑 2023-06-23 06:20   좋아요 1 | URL
매일매일 재미있는 페이퍼와 댓글을 쓰시는 은오님도 저의 맘에 드는 작가님이십니다 ~!!
에세이는 정말 복볼복인거 같아요. 유명한 책이어도 나랑 안맞으면 별로라는 ㅋ

페크pek0501 2023-06-22 2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에세이가 좋아요. 예전엔 주로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언제부턴가 에세이를 주로 구매하게 되더라고요.

새파랑 2023-06-23 06:22   좋아요 0 | URL
전 그래도 아직은 소설입니다 ㅋ 왠지 좀 지칠때 에세이가 더 땡기는거 같습니다~!!

희선 2023-06-24 0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슬픈 사람은 위로하기 어렵죠 괜히 말했다가 기분 안 좋게 할 수도 있으니... 말하지 않고 가까이 있는 게 더 낫겠습니다 말한다면 그저 들어주기, 그것도 괜찮겠네요


희선

새파랑 2023-06-24 11:27   좋아요 1 | URL
그래서 책 제목이 고요한 포옹인거 같아요~! 상대방의 슬픔을 가늠하가는 정말 쉽지 않은거 같아요~!

서니데이 2023-06-26 1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쁜데 충분한 휴식이 계속되지 않으면 번아웃이 오는 것 같아요.
잠을 평소보다 줄여서 잘 때도 그렇고요.
그런데 번아웃 오면 금방 회복되지 않는다고 하니까, 오지 않도록 미리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하지만 그게 어렵지요.
새파랑님,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시원한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3-06-27 06:15   좋아요 1 | URL
하루쯤 푹 자고 나면 괜찮아질거 같은데 여유가 없습니다 ㅜㅜ 서니데이님도 날씨도 덥고 습한데 건강 잘 챙기시길바라겠습니다~!!
 
마지막 이야기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30
윌리엄 트레버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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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3036

좋은 작품이란 재미있거나, 감동적이거나, 여운이 있거나 일텐데, 윌리엄 트레버의 작품은 여운이 있는 작품이다. 솔직히 말해서 트레버의 작품은 막 재미있지는 않다, 그리고 감동이나 교훈을 주지 않는다. 이야기나 인물들 자체가 엄청 평범하다. 하지만 다 읽고 나면 여운이 진하게 남는다.


트레버의 묘사는 상세하다. 반면 등장인물의 대사는 짧다. 절대로 길게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문장에 숨겨져 있는 의미는 대단히 깊다. 한번 읽고 지나칠 수 없고, 곱씹어서 생각을 해야 이해할 수 있다.

[애니타 라이드는 출판사 원고 검토자가 무엇인지 알기 전인 1970년 대에 파이어플라이스 멤버로 춤을 추었고, 텔레비전에 출연해 춤추고 노래하는 삶의 흥을 즐겼다. 매력이 넘치고 나름대로 잘생긴 연상의 남자가 그녀를 흠모했고, 이윽고 그 남자는 그녀에게 자신과 결혼하는 걸 견딜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그와 결혼하지 않는 걸 견딜 수 없다고 대답했고 그건 진심이었다.] P.48 <다리아 카페에서 중 >


[그녀는 여느 여행에서는 아버지가 독서에 몰입할 때 가끔 소외감을 느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그의 얼굴에 간간이 떠오르는 즐거운 미소, 책장을 넘기는 섬세한 손, 여행중에도 구겨지지 않은 여름옷이 그가 긴 세월을 두고 서서히 얻게 된 마음의 평안을 나타냈다. 그는 자신의 비통함을 잘 견뎌냈다. 어딘가에서, 오늘 그리고 모든 날에, 그가 끝까지 사랑했던 아내는 그가 주지 못한 만족감을 즐겼다. 그는 잔인한 인내심을 발휘해 그가 없는 그녀의 삶에 대해 곱씹으며 살 수도 있었지만, 그 대신 비우기를 택했고, 그것이 진실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P.240 <여자들 중>



윌리엄 트레버의 마지막 작품인 <마지막 이야기들>에는 10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그런데 하나같이 다 좋다.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정말이다. 하나같이 다 좋다. 국내에 번역된 윌리엄 트레버의 책을 다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가장 좋았다. 가장 최근에 읽어서 그런걸수도 있겠지만...


10편의 단편이 다 좋지만, 가장 좋은 작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겨울의 목가>를 선택하겠다. 다 읽고 나서도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다. 줄거리를 간단히 풀어보진면,


한적한 시골에 있는 큰 농장의 딸인 "메리 벨라", 어느날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한가하게 있던 도시에 살던 "앤서니"가 "메리 벨라"의 가정교사가 되어 시골로 내려온다. 그리고 두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갖는다.

["굉장히 히스클리프적인데." 황무지에서 말을 타고 경주를 벌이는 사람들을 보고 그가 말했다. 그녀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산책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는 그가 책을 읽어주었는데, 무슨 책이냐에 따라 그녀가 읽어주기도 했다. 그녀는 그 여름이 끝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슬펐다. 그는 그 여름이 결코 끝나지 않을 거라고, 기억이 그걸 허락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P.180



하지만 "앤서니"는 떠날수 밖에 없었고 두 사람은 좋은 감정을 뒤로하고 각자의 인생을 살아간다. "앤서니"는 지도제작자가 되어 가정을 꾸리고 살고, "메리 벨라"는 미혼으로 살면서 농장을 운영한다. 그렇게 각자 살았더라면 괜찮았겠지만, "앤서니"는 지나가는 길에 "메리 벨라"의 집을 방문하게 되고, 아직도 그곳에 있는 그녀를 만난다. 그리고 두사람은예전의 좋은 감정이 아직도 남아있음을 알게된다.

[너를 다시 보니 기분이 얼마나 묘한지. 난 과거의 시간은 과거로 남아 있어야 하는 건지 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그 집을 지나쳐갔어. 하지만 다시 마음을 바꾸지 않았더라면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을 거야.] P.189



결국 "엔서니"는 가정을 버리고 그녀의 집으로 온다. 누군가의 불행을 방치한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메리 벨라"는 잠깐의 행복을 느끼지만 언젠가는 "앤서니"가 떠날거라고 예감한다.

["이제 다 끝났어." 앤서니가 말했다. "끔찍한 시간은 지나갔어." 끝나지 않았다. 기억이 허락하지 않을 테니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이다. 상처받은 사람들은 점잖게 사라지지 않고 악마들을 풀어놓는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고, 그녀는 안 그럴 거라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P.202



불행할걸 알면서도 멈출수 없는 감정, 그 떨림과 체념을 너무나 완벽하게 담고 있는 작품이었다. 차라리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자책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어차피 마음이 이미 기울어 있는데 말이다. 사랑은 끝나더라도 흔적은 그렇게 남겨진 것이 된다.

[일꾼들이 의자를 뒤로 밀치고 일어선다. 붉은 타일이 깔린 바닥에서 그들의 장홧발소리가 시끄럽게 울린다. 메리 벨라는 불안감을, 그리고 어쩌면 연민을 감지한다. 그녀는 그것들을 웃어넘기려는 시도는 하지 않고, 변함없는 사랑이 그대로 남아 있음을, 그에게는 그 사랑이 그녀의 그림자들 사이에 존재하고 그녀에게는 그와 함께했던 방들과 장소 에 있음을 일꾼들이 알아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 사랑이 시들지 않을 것임을, 길고 느린 죽음이나 평범해진 사랑은 없을 것임을 일꾼들이 알 수 있기를 바란다.] P.206





다른 단편도 소개하고 싶지만 시간관계상 못쓰는게 아쉽다... 단편을 좋아하신다면, 특히 체호프를 좋아한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거라 확신한다.




Ps. 이 책에 대한 몇몇 추천사들

'나는 언제나 트레버를 읽고 또 읽는다. 그리고 항상 놀란다. 현실에서처럼 소설 속 인물들은 끔 찍한 행동을 하지만 트레버는 어떠한 판단도 없이 그들을 바라본다. 그건 정말로 사랑스러운 일이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트레버의 문체는 너무도 섬세해서, 사실상 문체라고 부를 것이 없다.' 존 밴빌

'트레버는 21세기의 체호프다. 월스트리트저널
평범한 삶에서 이끌어낸 비범한 이야기' 타임스

'트레버 소설의 특징은 군더더기 없는 적확하고 생생한 묘사, 흔들림 없이 정밀한 인물 설정, 칼같이 예리한 동시에 불가사의한 부드러움을 지닌 소설적 시선에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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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6-16 15: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 근사한 묘사를 이끌어내고 진한 여운을 남긴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죠. 새파랑님의 리뷰를 읽어보니 읽을 이유가 충분하군요^^*

새파랑 2023-06-16 17:11   좋아요 1 | URL
화가님은 윌리엄 트레버 잘 맞으실거 같아요 ^^ 강추합니다~!!

페넬로페 2023-06-16 1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편다 좋고 여운이 남는 내용이면~~
무조건 읽어야겠어요^^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여운이 있는 작품이 좋은 책이다^^
밑줄 쫙!!!!!!!
책 표지도 멋지네요^^

새파랑 2023-06-16 22:17   좋아요 1 | URL
표지도 좋고 내용은 더 좋고 ^^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레삭매냐 2023-06-16 1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까 서점에 들러서 만지작
거리다가 그냥 돌아섰습니다 -

나중에 중고책으로 풀리면
그 때 만나 보는 것으로.

새파랑 2023-06-16 22:19   좋아요 1 | URL
중고든 새책이든 좋으면 그만이죠~!! 레삭매냐님이라면 이 책 정도의 두께는 그자리에서 다 읽으실거 같아요~!!

독서괭 2023-06-16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편이 한결같이 좋다니 굉장해요!! 저는 펠리시아의 여정 이후 못 읽고 있네요 ㅠㅠ

새파랑 2023-06-16 22:20   좋아요 1 | URL
전 윌리엄 트레버의 국내판중 <펠리시아의 여정>이 젤 안좋았습니다. ㅋ 당연히 좋긴 한데 가장 약한편? ㅋ

희선 2023-06-17 0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은 트레버 소설을 아주 좋아하시는군요 다른 작가도 좋아하겠지만... 이 책에 담긴 단편은 다 좋다니, 책 읽는 동안 즐거워겠네요

새파랑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3-06-17 10:59   좋아요 1 | URL
윌리엄 트레버 아주 좋아합니다~!! 그의 다른 작품도 더 읽고싶은데 더이상 번역책이 없네요주ㅜ

그레이스 2023-06-17 08: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트레버는 가족으로부터 소외된 여성의 삶에 대해 그리는 듯 보이네요
모아놓은 그의 작품 다 읽지도 못했는데, 이 책도 들여놓아야 하려는지... 고민중이었는데, 새파랑님 리뷰가 떠억!

새파랑 2023-06-17 11:00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은 윌리엄 트레버 좋아하실거라 확신합니다 ㅋ 주위를 바라보는 트레버의 시선이 너무 좋습니다~!!

han22598 2023-06-18 0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윌리엄 트레버....지금 도전중입니다. ㅋㅋㅋㅋ 새파랑이 좋아하시니..저도 좋아할 것 같은데 아직 느낌이 안오네요 ㅎㅎ

새파랑 2023-06-18 19:11   좋아요 0 | URL
앗 ㅋ 좋으셨으면 좋겠지만 다 맞을수는 없죠 ^^ 영어로 읽으시면 더 느낌이 오지 않을까요? ㅋ

coolcat329 2023-07-01 1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트레버의 소설은 읽고난 후 여운이 짙어요.
10편이 다 좋으셨다니 또 사야하나 싶네요. ㅎㅎ

새파랑 2023-07-01 12:22   좋아요 1 | URL
무조건 구매하셔야 합니다. 트레버는 소장각입니다~! 재독, 삼독해야 하는 작가라 생각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