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립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웬들린 밴 드라닌 지음, 김율희 옮김 / F(에프)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N22044

˝누구나 일생에서 단 한 번 무지개 빛깔을 내는 사람을 만난단다. 그런 사람을 발견하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게 되지.˝



소년과 소녀의 운명적인 만남과 시간의 흐름에 따른 그들의 감정의 변화를 아름답게 그린 작품인 ˝원들린 밴  드라닌˝의 <플립>을 읽으면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저런 풋풋하고 설레는 마음을 가졌던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던가? 그 시절 그 소녀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궁금함도 함께였다.



<플립>은 소년 브라이스의 시점과 소녀 줄리의 시점을 장별로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하고 있다. 나의 행동이 너에게 어떻게 비췄을지, 그런 행동에 대한 나의 생각이 어땠을지가 장별로 이어서 나오다보니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나에 대한 너의 생각은 어땠을까?

[˝그 나무의 영혼이 늘 너와 함께하길 바란다. 네가 그 나무에 올라갔을 때 느꼈던 감정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P.59



<플립>은 줄리의 집 근처로 브라이스가 이사를 오면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잘생긴 브라이스를 처음 보자마자 한눈에 반해버린 줄리는 브라이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하지만 아직 어리고 수줍기만 한 브라이스는 줄리를 불편해하고 피한다. 하지만 줄리는 이런 브라이스의 행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에게로 보내는 눈길을 결코 접지 않는다.

[브라이스 :  내 간절한 소원은 줄리 베이커가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것이다. 나한테서 떨어졌으면, 숨 돌릴 틈이라도 좀 줬으면 바랄 게 없겠다!]  P.7

[줄리 : 심장이 쿵 멈추고 말았다. 그대로 멈춰 버렸다. 그리고 난생 처음 느낌이 왔다. 그러니까 세상이 내 주변에서, 내 밑에서, 내 마음속에서 빙빙 돌고 몸이 공중으로 둥둥 떠오르는 느낌이었다.]  P.23



브라이스는 처음에는 줄리를 피하지만, 가끔 그녀가 보이지 않거나 무슨 일이 생기면 궁금증을 가진다. 그리고 그녀의 행동을 몰래 훔쳐보기도 한다. 특히 그녀가 많이 아꼈지만 베어질수 밖에 없었던 ‘플라타너스‘ 나무를 지키기 위해 나무 위에 올라가 있던 그녀의 모습이 자꾸 눈앞에 어른거린다. 이건 어떤 감정인걸까?

[전에는 단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감정이었다.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나니 강해진 기분이 들었다. 행복했다. 신발과 양말을 벗어 바구니에 넣었다. 맨발로 집을 향해 뛰어가자 어깨 뒤로 넥타이 자락이 나부꼈다. 개럿이 한 말 중에서 한가지는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랑에 빠졌다. 완벽하게.]  P.245



오랜 세월을 이웃으로 지내다보니 그 둘 사이에도 많은 일들이 생겼다. 줄리는 가끔 그의 행동을 오해하고 더이상 그를 좋아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그 다짐은 오래가지 않았다. 신경쓰지 않고 싶어도 계속 신경이 쓰인다. 브라이스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멀이지지 못한다. 한번 마음에 들어온 사람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걸까?

[엄마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브라이스 로스키에게 내가 모르는 더 많은 모습이 있는지도 몰랐다. 적절한 조명 속에서 브라이스를 만날 때가 된 것 같다.]  P.282





책이 재미있어서 금방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브라이스와 줄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도 해보았다. 지금까지 함께일수도 있고 헤어졌을수도 있겠지만, 첫눈에 반했던 줄리보다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호감을 키워간 브라이스가 더 많이 좋아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만약 헤어졌다면 브라이스가 차이지 않았을까? 쓰고 보니 별 쓸데없는 상상이었던 것 같다 ㅎㅎ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었던 작품이 ˝에밀 졸라˝의 아주 잔혹한 <대지> 여서 그런지, 완전히 대비되는 작품인 <플립>을 읽으면서 마음이 정화됨을 느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있다면 그곳은 아름다울수 밖에 없다. 줄리가 올라가 있던 플라타너스 나무의 모습은 브라이스의 기억에서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브라이스가 줄리를 위해 심어준 플라타너스 나무는 그들의 마음처럼 커다랗게 자랄 것이다.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2-03-18 00: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졸라 다음에 탁월한 선택이었네요?ㅎㅎ😆
MBTI 환상궁합 중에 애정만땅인 리트리버타입의 ENFP와 겉은 무뚝뚝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INTJ가 있는데 이 두 주인공보면 이 조합이 떠올라요. 번역본 있는 줄 모르고 원서만 사두었는데 저도 이책으로 읽어봐야겠어요!

새파랑 2022-03-18 06:10   좋아요 3 | URL
요것도 MBTI 조합으로 볼 수 있군요 ㅋ 원서 먼저 보시고 번역본 읽으셔도 좋을거 같아요 ^^ 이 책 별로 안뚜꺼워서 미미님이면 하루면 읽으실듯 합니다~!!

그레이스 2022-03-18 18:14   좋아요 2 | URL
INTP는 어떤 유형과 조합을 이룰까요?^^
이미 이루어서 무를수도 없지만ㅋ
mbti보고 만날수도 없었겠죠^^

미미 2022-03-18 18:33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 최고궁합은 ENTJ와 ENFJ인데 새파랑님이 ENFJ예요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3-18 18:45   좋아요 2 | URL
남편보고 성격유형을 바꿔보라고 해야겠어요 ㅋ 검사 안해봤지만 제가 보기엔 남편도 저랑 같은 유형일듯요
새파랑님~~ intp의 그녀를 찾아보세요.

새파랑 2022-03-18 18:45   좋아요 2 | URL
미미님 덕분에 저의 MBTI를 다시 찾아보니 ENFJ가 맞네요 ^^
제가 그레이스님과 조합이 잘 맞군요~! 영광 입니다 😆

미미 2022-03-18 18:47   좋아요 2 | URL
저랑 딱 한자리 차이라 기억하고 있지요ㅋㅋㅋ

새파랑 2022-03-18 18:58   좋아요 2 | URL
오늘부터 주변사람들에게 intp 인지 물어봐야 겠어요 😅 미미님이 올리셨던 MBTI 다시 찾아봐야 겠습니다~! 거기에 그런 유익한 정보가 있었다니 ^^

그레이스 2022-03-18 19:41   좋아요 2 | URL
그걸 기억하시는 미미님이 놀랍네요
새파랑님 저도 영광입니다^^

미미 2022-03-18 19:46   좋아요 2 | URL
제 친구 아들이 ENFJ인데 엔프제가 우리나라에서 아주 드물거든요. 1프로밖에 없다는걸로 알고있어요.
아주 귀한 분들이예요😆

새파랑 2022-03-18 21:32   좋아요 2 | URL
제가 좀 희귀하군요 ㅋ 특이한 편이긴 합니다 ^^

singri 2022-03-18 00: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책 오래전에 읽었던 기억만 있네요
풋풋하고 ㅋ플라타너스 나무 벤다고 시위했던거 같은데 ㅋㅋ어찌됐는 기억에서 사라졌네요,,ㅎㅎ

마이걸이라고 더 오래된 영화있는데
그 영화는 또 생각나고 그렇습니다.
무려 어린 맥컬리컬킨이 나홀로집에 아닌 영화에 나왔는데도 그렇게 재미나게 보질 못했어요. 그나마 어린시절 내용이라그런지 이미지가겹쳤네요;

기억이 하는일이 참..;;; 이랬다저랬다.

새파랑 2022-03-18 06:12   좋아요 3 | URL
저도 플라타너스 나무 밴다고 했던 부분이 인상깊었어요. 그걸 또 다시 심어주는 결말도 좋았고 ㅋ 이런 비슷한 내용의 영화가 많나 보네요. 저도 오래전에 본 책들은 잘 기억이 안다더라구요 😅

페넬로페 2022-03-18 00: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도 처음 알게 됐어요.
소설 플립은 풋풋함이 확 풍겨지는데요.
저의 그 시절도 생각나네요.
새파랑님의 그 소녀도 물론 잘 살고 있겠죠^^
전작읽기도 그렇고 또 새로운 작품도 계속 읽어내시는 새파랑님, 역시 감탄입니다**

새파랑 2022-03-18 06:14   좋아요 4 | URL
저도 이 작가의 이름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ㅋ 브라이스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공감가더라구요 어렸을때는 그런 남자애들이 많았던거 같아요.저도 그랬던거 같음 😅 전 이책 표지가 인상적이어서 구매해봤어요~!!

희선 2022-03-18 00: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줄리가 좋아한 플라타너스는 없지만, 브라이스가 심은 플라타너스가 있어서 다행이네요 그건 두 사람의 나무군요 그런 나무가 있는 거 멋질 듯합니다 새파랑 님이 쓰신대로 둘이 헤어졌다면 브라이스가 차였을지도... 마음이 같은 시간에 딱 맞으면 좋을 텐데, 그래도 줄리가 기다려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희선

새파랑 2022-03-18 06:16   좋아요 4 | URL
너무 훈훈한 결말인데 제가 너무 멀리(?) 생각했나봐요 ㅋ 갑자기 플라타너스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궁금해집니다 ^^

희선 2022-03-20 00:00   좋아요 1 | URL
플라타너스는 방울나무나 버즘나무라고도 하죠 나무에 방울 같은 게 달려서 방울나무라 하던데, 버즘나무는 나무가 버즘 핀 거 같아서... 제가 사는 곳 예전에는 길에 플라타너스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요 집에서 가까운 중학교에서 그 나무 본 것 같네요


희선

새파랑 2022-03-20 10:55   좋아요 1 | URL
전 플라타너스 나무 노래로만 들어본거 같아요 ^^

coolcat329 2022-03-18 08: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도 작가도 처음 듣네요. 에밀 졸라 책읽을 때는 꼭 정화용 소설도 준비해 둬야겠어요. 표지부터 피톤치드가 뿜어 나옵니다.😆

새파랑 2022-03-18 10:53   좋아요 3 | URL
에밀 졸라 책을 읽을때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합니다 ㅋ 이 책 표지 너무 마음에 들더라구요 ^^

mini74 2022-03-18 09: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넘 좋아하는 책입니다 ㅎㅎ 새파랑님 글 오늘은 풋풋한 소년이 쓴 글 같아요 ~

새파랑 2022-03-18 10:55   좋아요 3 | URL
미니님의 어린시절과 줄리랑 닮았을거 같아요. 막 나무도 올라가고 닭도 키우고 ㅋ 전 이제 더이상 풋풋하지 않습니다 ㅜㅜ
 

N22043

˝일단 이 빌어먹을 땅에 붙들리면 헤어나질 못해요.˝


˝에밀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 열다섯번째 작품인 <대지>는 땅, 농부에 대한 이야기 이다. 표지나 제목을 봤을 때는 뭔가 따뜻한 이야기 일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그동안 내가 읽었던 ˝에밀 졸라˝ 작품중에 가장 비인간적이고 가장 선정적인 작품이었다. 650페이지의 두꺼운 작품을 읽는 동안 착하고 정직한 사람은 단 한사라도 등장하지 않았다. 모두 자신의 이익과 욕망만을 앞세우고, 인간적인 도리나 연민 이런 건 전혀 없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마카르 핏줄인 ˝장˝ 이지만, 이야기의 축은 크게

1. ˝푸앙˝ 영감의 가족(첫째 제쥐크리스트(아들), 둘째 파니(딸), 셋째(뷔토)) 이야기와

2. ˝리즈˝(˝뷔토˝의 아내)와 ˝프랑수아즈˝(˝장˝의 아내)의 자매 이야기로 나눌 수 있다.



1. 나이가 들어 농사일에서 은퇴를 하려는 ˝푸앙˝ 영감은 자식들에게 대대손손 물려받은 땅을 물려주려고 한다. 하지만 ˝푸앙˝ 영감의 누이인 ˝그랑드˝ 할멈은 자식들에게 땅을 물려준 순간부터 자식들에게 버림받을 거라 충고했다. 하지만 ˝푸앙˝영감은 땅을 놀릴 수 없기 때문에 땅을 분배해 주는 대가로 지대를 받으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안락한 노후를 꿈꾼다.

[˝바보 같으니!  했잖아, 조언! 살아 있는 동안에 재산을 포기하는 바보나 비겁한 놈이 하는 짓이라고...나라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해... 내 것이 남의 것이 되고, 망나니 같은 자식놈들 때문에 문밖 신세가 되는 꼴은 절대로 못 보지, 암, 못 보고말고!˝]  P.47



하지만 땅을 물려주기 위해 공중인 앞에 모인 영감과 자식들은 지대의 값과 상속받을 토지 위치를 두고 한바탕 싸운다. 너무 비싸다고 어떻해든 깍으려는 자식들과 어떻해든 많이 받으려는 부모의 모습에서 ˝푸앙˝ 영감의 미래는 이미 불행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제 흔히 일어나는 일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분별력 있는 많은 이들이 재산권 포기를 비난합니다. 가족의 유대를 해치기 때문에 부도덕하다고 보는 거죠. 사실 한탄스러운 사례를 말씀드릴 수도 있는 것이, 부모가 재산을 다 나눠주고 빈털터리가 됐을 때 자식들이 아주 못되게 구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P.37



결국 자식들에게 땅을 나눠주지만 영감은 이후 지대의 값을 단 한번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 이후  ˝푸앙˝ 영감은 부인이 죽자, 자신의 집을 팔고 둘째 딸의 집으로 들어가는데, 처음에는 돈이 들어오는 아버지를 따뜻하게 대하지만 점점 아버지를 귀찮아하고 박대한다. 결국 ˝푸앙˝ 영감은 딸의 집을 나가고 셋째 집으로 가지만 그곳에서도 결과는 똑같았다.


처음에는 그의 남은 돈을 보고 잘해주지만 돈을 갈취한 후에는 박대한다. ˝푸앙˝ 영감은 다시 첫째 집으로 간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결과는 같았다. 결국 다시 셋째 집으로 온다. 그리고 남은 그의 마지막 재산을 모조리 셋째인 망나니 ˝뷔토˝에게 다 빼앗긴다. 그리고 그가 평생을 다해 몸받쳤던 대지로 비참하게 돌아간다. 그는 무엇을 위해 살았던 걸까?

[그들 모두 그의 말에 귀기울이면서도, 분노하고 벌주는 하느님을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는 실리적인 사람들답게 마음속으로는 아무런 동요도 느끼지 않았다. 악마라는 생각이 벌써부터 우습게 들리는 판에, 바람, 우박, 천둥이 복수하는 주인의 손에 달렸다고 더이상 믿지 않는 판에, 두려워 떨고 납작 엎드려 용서를 구하는 일이 무슨 소용이 있담. 그건 분명히 한가한 시절 이야기지. 지금 제일 강한 이 나라의 공권력을 존경하는 게 더 낫지.]  P.343





2. 자매의 이야기는 더 비참하고 비현실적이다. ˝리즈˝와 ˝프랑수아즈˝는 나이차이가 있지만 너무나 살갑고 사이가 좋았다. ˝리즈˝는 친척인 ˝푸앙˝ 영감의 셋째 아들인 ˝뷔토˝의 아이를 임신중이었다. 하지만 망나니 ˝뷔토˝는 그녀와의 결혼을 치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그런데 자매가 알짜베기 땅을 상속받게 되자 ˝뷔토˝는 땅 욕심 때문에 결국 그녀와 결혼을 한다.


하지만 땅 욕심 뿐만 아니라 성욕도 엄첨났던 ˝뷔토˝는 그녀의 여동생인 ˝프랑수아즈˝에게 찝쩍되고, 어떻게든 그녀를 가지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의 명목상 주인공인 ˝장˝ 역시 ˝프랑수아즈˝를 사모하고 있었고, 그녀 역시 ˝장˝에게 마음이 있었으며, 망나니 같은 ˝뷔토˝의 성추행을 어떻게든 거부한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뷔토˝의 추행은 극심해지고, 계속해서 강간을 시도한다.


아직 미성년자였던 ˝프랑수아즈˝는 성인이 되기전에 ˝장˝과 결혼을 하게 된다면 자매가 상속받은 땅을 모두 언니에게 빼앗기기 때문 어떻게든 언니의 집에서 살아간다. ˝뷔토˝와 ˝리즈˝는 ˝프랑수아즈˝가 결혼을 하면 자신들의 재산을 빼앗긴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녀의 결혼을 막고, 언니인 ˝리즈˝는 동생이 자신의 남편 손아귀에 있는게 더 좋다고 생각해서 남편의 개망나니 짓을 오히려 옹호한다.


성인이 된 ˝프랑수아즈˝는 ˝장˝과 결혼을 하고, 재산분배 때문에 ˝뷔토˝ 가족의 재산은 반토막 나며, 그동안의 임금 체불에 따른 소급 적용으로 그들이 살던 집도 내주게 된다. 결국 자매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고, 원수처럼 살아간다. 이후 ˝프랑수아즈˝는 임신을 하고 겉보기에는 화목하고 열심히 농사를 짓지만, ˝뷔토˝ 부부는 만약 임신한 ˝프랑수아즈˝의 아이가 태어나면 그녀의 재산을 자신들이 다시는 가져올 수 없다는 악랄한 생각까지 하게 된다.


결국 아이를 없애기 위해 언니인 ˝리즈˝는 ˝뷔토˝가 ˝프랑수아즈˝를 겁탈하여 아이를 지우려는 계획을 세우고  남편의 겁탈을 돕기까지 한다. 그렇게 사이가 좋았던 자매였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 무엇이 ˝리즈˝를 악마로 만들을까? 게다가 겁탈 후에 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

[그런데 그 집은 그녀를 기쁘게 하지 못했다. 그녀는 구역질이 날 정도로 속이 불편했다. 해질녘에 드는 우울한 기분 탓인지도 몰랐다. 그녀와 남편은 감히 초를 켜지도 못하고 여전히 어둠 속에서 이방 저 방을 기웃거렸다.]  P.504





‘대지˝라는게 생명을 태어나게 하고 인간에게 먹을 것과 쉴 곳을 제공하지만, 때로는 가혹한 자연재해로 인간에게 고난을 주고, 인간이 아무리 발버둥치더라도 결국에는 마지막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곳이다. 인자해 보이지만 결국은 잔인한 곳. ˝에밀 졸라˝는 <대지> 라는 작품을 통해 욕망이라는 ‘대지‘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미워하고 싸워봤자 인간은 결국 자연 앞에서는 미약한 존재일 뿐이라는 걸 보여주려고 했던 걸까?




˝에밀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가 자연주의 소설로 유명하긴 한데, <대지>를 읽으면서 이걸 자연주의 소설로 볼 수 있나? 라는 생각을 했다. ˝에밀 졸라˝의 다른 작품들을 보면 주요 인물들의 경우 처음에는 나름 정상적인 사람이었는데 환경과 유전적 영향에 의해 이후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사악한 인물들도 있지만 선한 인물들도 나온다.


그런데 <대지>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은 모두 비정상적이고 욕망만 가득하며 모두 이 욕망에 굴복한다. 인간이라기 보다는 짐승 같은 느낌이 더 강하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연민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개인적으로 <대지>는 자연주의 소설이라기 보다는 막장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든 작품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루공 마카르‘ 총서 중 가장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작품이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Ps 1. 그래도 역시 막장 이야기는 읽는 재미가 있다. 설마? 설마! 하면서 책을 읽었다.

Ps 2. 지금까지 ˝에밀 졸라˝ 책은 아홉권을 읽었는데, 아직까지는 <인간 짐승>이 가장 좋았다. 다음번에는 완전 기대되는 <제르미날>을 읽어봐야 겠다.





댓글(30) 먼댓글(0) 좋아요(5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한책읽기 2022-03-15 17: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안뇽~~~ 딱 걸렸어요. 이 글이. 반갑쥬~~~^^ 제목만 보곤 펄벅 작품인줄 ㅋ. 졸라가 졸라 막장드라마 써댔는 줄을 플친들 덕에 알게 됐네요. 졸라만 아홉 권째!!! 정직한 인간 하나 없는 막장드라마로 기억해야쥐~~~~^^ 새파랑님 책으로 산을 쌓고 계심요. 우와아~~~~ 그 산에 오르고파요~~~~^^ 코로나 폭탄 터지고 있으니 건강 또 건강하시와요~~~

새파랑 2022-03-15 17:37   좋아요 4 | URL
요새는 책을 좀 덜 읽고 있습니다 ㅋ 제가 이미 코로나 폭탄에 한번 맞아서 내성이 생겼습니다 ^^ 펄벅의 대지가 유명한거 같아요. 전 안읽어봤는데 많이들 알려주시더라구요 ㅋ 책읽기님도 건강 조심하세요 ^^

coolcat329 2022-03-15 17: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휴 가장 선정적 비인간이라니 ㅠㅠ
저는 테레즈랑 목로주점도 참 지긋지긋했는데 휴 더 지독하군요!
프랑스 소설은 참 이런쪽으론 짱입니다! ㅋㅋㅋ

새파랑 2022-03-15 17:40   좋아요 3 | URL
이 책 올해 제가 읽은 책중 가장 막장이었습니다 ㅋ 징글징글 합니다~ 테레즈랑 목로주점은 이 책에 비해 양반입니다 ^^

coolcat329 2022-03-15 17:41   좋아요 3 | URL
제가 청소년 권장도서 불편한 편의점을 읽은 이유가 바로 목로주점을 읽고 마음이 지쳐서입니다 ㅠㅠ

새파랑 2022-03-15 17:43   좋아요 3 | URL
그정도로 충격을 받으셨군요. 저도 이 충격을 없애기 위해 저녁에는 좀 건전(?)한 책을 읽어야 할거 같아요~!!

페넬로페 2022-03-15 18: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에밀 졸라 작품중에 엄청 쎈 내용의 작품인거죠~~
작가가 또 얼마나 자세히, 적나라하게 썼을까요?
그래도 전 기대됩니다 ㅎㅎ

새파랑 2022-03-15 18:19   좋아요 4 | URL
완전 쎕니다 ㅋ 해설 보니까 이 책이 나왔을때 엄청 논란이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ㅋ 21세기에 읽어도 좀 쇼킹했어요 😅

미미 2022-03-15 18: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인간짐승> 좋으셨으면 <제르미날>도 분명 좋으실거예요!!

저는 이 책에서 푸앙의 비참함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예상 했는데도 너무 비극적이었던ㅠ

새파랑 2022-03-15 18:48   좋아요 5 | URL
<제르미날>두권 압박이 좀 있지만 <대지>도 거의 두권 분량이더라구요 ㅋ 푸앙도 불쌍하고 자식들은 너무 악랄하고 ㅜㅜ 증여는 최대한 늦게 해야 한다는걸 깨달았습니다 ㅋ

mini74 2022-03-16 15: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말씀대로 우와 새파랑님 글만 읽어도 선정적 !! 이네요. ㅎㅎㅎ 제일 좋았다는 인간짐승 부터 읽어보고 싶습니다.

새파랑 2022-03-16 17:18   좋아요 3 | URL
에밀 졸라의 책을 읽다보면 혈압이 오르는거 같아요 ㅋ 너무 이상한 놈들이 많은데 이게 현실인거 같아요 ㅎㅎ

그레이스 2022-03-16 22: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제목으로 봐서는 인간짐승이나 쟁탈전이제일 잔인하고 비인간적일듯 한데, 저는 이제 번역된 책은다 쟁여놓고 있습니다. 나나를 읽고 다시 순서대로 읽게 될듯요.^^

새파랑 2022-03-17 08:06   좋아요 4 | URL
다 쟁여놓고 있으시군요 ^^ 나나가 그렇게 막 재미있지는 않지만 전 괜찮더라구요~! 이 책은 기분 좋으실때 읽으셔야 합니다 ㅋ 안그러면 읽다가 혈압 올라요 ㅎㅎ

희선 2022-03-17 01: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언젠가 다 죽을 텐데, 살았을 때 욕심이나 욕망에 눈과 마음이 멀기도 하다니... 실제 그런 사람 있기도 하겠지요 이런 책을 보고 그렇게 살지 않아야지 하기도 할 테니 다행 아닌가 싶습니다 언젠가 죽는다 해도 살았을 때 괜찮게 살아야죠


희선

새파랑 2022-03-17 08:08   좋아요 5 | URL
이 책 보면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다는게 적나라하게 표현되어있더라구요. 사람이 죽어나가도 돈만 생각하고 ㅜㅜ 착하게 살아야 겠어요 ^^

서니데이 2022-04-09 0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새파랑 2022-04-09 10:06   좋아요 2 | URL
또 축하받으니 즐겁군요 ㅋ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토요일 보내세요 ^^

이하라 2022-04-09 00: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축하드립니다.^^

새파랑 2022-04-09 10:07   좋아요 2 | URL
이하라님 감사합니다 ㅋ 이래서 제가 에밀 졸라를 못끊는거 같아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희선 2022-04-09 01: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또 축하합니다 주말이어서 더 기분 좋을 듯합니다 주말엔 책 볼 시간 있겠지요 걷기도 책 읽기도 즐겁게 하세요 돈을 생각하기보다 즐겁게 살기...


희선

새파랑 2022-04-09 10:08   좋아요 1 | URL
희선님도 축하드려요 ㅋ 주말인데 책을 읽을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ㅜㅜ 즐겁게 사는게 제일인거 같아요~!!

mini74 2022-04-09 08: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애밀졸라하면
왠지 새파랑님 ㅎㅎㅎ 축하드려요 *^^*

새파랑 2022-04-09 10:09   좋아요 3 | URL
저는 에밀 졸라보다는 로맹가리가 더 좋다는 😅 독서천재 미니님 감사합니다 ^^

그레이스 2022-04-09 09: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팡랑님 축하드려요
저도 어제 <대지>구입(땅 산거 아님 ㅋㅋ)을 끝으로 번역된 루공마카르 총서 다 들여놨어요. 순서대로 읽으려구요^^

새파랑 2022-04-09 10:10   좋아요 4 | URL
저도 대지를 사고 싶습니다. 안되면 소지라도? 😅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다. 순서대로 읽는것도 아주 좋을거 같아요 ^^ 저는 감히 생각할 수 없는 일ㅎㅎ

페넬로페 2022-04-09 15: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2관왕 축하드려요.
알라딘은 새파랑님께 5관왕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다음번 제가 읽을 에밀 졸라는 ‘대지‘입니다**

새파랑 2022-04-09 18:29   좋아요 3 | URL
저는 집구석들 읽으려고 합니다 ㅋ 페넬로페님은 제가 50관왕을드리고 싶습니다 ^^

bookholic 2022-04-09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쁨 두배 2관왕 축하드립니다~~^^
2배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새파랑 2022-04-10 09:31   좋아요 0 | URL
북홀릭님 감사합니다. 두배의 기쁨을 누리는 일요일이 되겠습니다~!!
 

N22042

˝고맙다. 그리고 잘 있어라. 우리는 그대를 그리워할 것이다. 가을에, 겨울에, 봄에 그러나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다. 그때까지, 굿바이, 콜럼버스, 굿바이˝


<굿바이 콜럼버스>는 ˝필립 로스˝의 데뷔작으로, 이 책에는 표제작인 중편 <굿바이 콜럼버스>와 여섯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이 출판된게 1959년인데, 그가 27살때의 일이다. 그래서인지 작품이 참 풋풋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필립 로스˝도 20대 때에는 엄청난 울분에 차있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내가 이전까지 읽은 필립 로스의 가장 오래된 작품이 <미국의 목가>(1997년 작) 였는데, <굿바이 콜럼버스>는 이 책보다 무려 38년 전에 나왔다. 그래서인지 <미국의 목가> 이후 작품들과는 분노 표출이라든지 묘사 측면에 있어서 약간은 차이가 있었다. 그럼에도 필력은 데뷔때부터 대단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에 실려있는 모든 작품의 공통된 키워드는 ‘유대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표제작인 <굿바이 콜럼버스>는 같은 유대인이더라도 부자 유대인과 가난한 유대인의 삶은 다르다는 것을, 서로 섞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닐˝은 부모님 곁을 떠나 숙모의 집에서 사는데, 어느날 수영장에서 ˝브렌다˝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둘은 사귀게 된다. 그녀는 그와는 대조적으로 잘사는 집안의 딸이었지만 그녀의 집안은 ˝닐˝을 배척하지는 않고 그를 순수하게 ˝브렌다˝의 친구로 받아들이고 그를 초대해서 몇일동안 집에서 머무르게도 한다.

[˝사실 입으로 말하기 전에는 우리가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감정이 존재하지 않았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순간 그런 감정을 만들어내고 소유하게 되었다.˝]  P.37



그런데 젊은 남여가 함께 있다보면 당연히 육체적인 관계도 따르는 법, ˝닐˝은 그녀에게 ‘페서리‘를 할 것을 요구한다.(이게 뭔지 몰라서 인터넷에 찾아봤다...) 처음에 ˝브렌다˝는 이걸 거부하지만(유대교 율법에 어긋나는걸까?), 결국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렇게 좋은 시간이 흘러가는데, 아뿔싸 ˝브렌다˝의 어머니가 딸의 방에서 이걸 발견한다. 그리고 대판 싸운다. ˝닐˝은 왜 이걸 방에다 숨겨놨는지 화를 내고, ˝브렌다˝는 자신에게 화를 내는 ˝닐˝에게 화를 낸다. 그런데 두 사람의 이별이 과연 ‘페서리‘ 때문이었을까? ‘페서리‘는 단지 계기 였을 뿐, 두 사람은 결국 성장 배경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
˝나는 너를 사랑했어, 브렌다, 그래서 걱정을 했던 거야.˝

˝나도 너를 사랑했어. 그래서 애초에 그 빌어먹을 걸 얻으러 갔던 거야.˝

그 순간 우리는 우리가 말한 시제를 들었고, 우리 자신에게로, 침묵으로 물러났다.
-----------------------  P.219





<유대인의 개종>은 유대교에 대한 필립 로스식 의문과 유대율법을 신봉하는 사람들의 문제점을 풍자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신앙에 대한 의문을 가진 ˝오지˝에게 선생님과 어머니는 정확한 답변을 못하고 오히려 답변을 회피하고 ˝오지˝를 때린다. 결국 분노한 ˝오지˝는 학교 옥상에 올라가 자살 소동을 일으킨다.

[˝하루의 빛을 사람의 인생에 비유하기도 한다. 동트는 것은 출생, 해가 지는 것, 즉 가장자리 너머로 떨어지는 것은 죽음. 그렇다면 오지 프리드먼이 야생마가 뒷발로 걷어차듯 두 발로 빈더 랍비의 뻗은 두 팔을 차면서 몸을 꿈틀거려 회당 지붕에 달린 문을 통과했을 때, 그 순간에 하루는 쉰 살이었다. 쉰이나 쉰다섯살이라는 나이는 십일월의 늦은 오후를 대체로 정확하게 반영한다.˝]  P.237





<신앙의 수호자>는 같은 유대인이라는 점을 들어서 자신의 생존과 이익을 위해 이를 악용하는 사악한 인간을 군대라는 상황에 적용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막스˝ 하사는 부대에 들어온 신입병 ˝셜던˝이 계속 군인답지 않은 행동을 하지만, 같은 유대인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편의를 봐주고 거짓말도 눈감아주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그의 악랄함에 결국 그를 전쟁의 구렁텅이로 직접 밀어넣어버린다. 이를 알게된 ˝셜던˝은 ˝막스˝를 반유대주의자라고 비난하지만, 독자는 안다. 누가 나쁜 놈인지. 다 읽고 나서 <휴먼 스테인>, <울분>이 떠올랐다.

[˝누구도 좋은 쪽으로든 아니면 나쁜 쪽으로든 특별 대우를 받지 못해, 인간이 해야 할 일은 오직 자기를 증명하는 것뿐이야.˝]  P.267





<엡스타인>은 구세대 유대인과 신세대 유대인의 갈등을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다. 노인 ˝엡스타인˝은 겉으로는 온갖 바른척을 하면서 아랫사람을 교육하지만, 그도 결국은 욕망을 통제하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일 뿐이었다. 다 읽고 나서 <미국의 목가>가 약간 연상되었다.

[문제의 발단을 찾아내려면 얼마나 멀리까지 돌아가야 하는 걸까? 나중에 시간이 더 나면 엡스타인은 이런 질문을 하게 될 터였다. 언제 시작되었을까?]  P.334





<광신자 엘리>는 미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유대인 집단을 찾아가 개화 시키려고 했던 한 변호사가 오히려 미처버려서 광신자가 되어버린 이야기이다. 주인공 ˝엘리˝는 유대교의 전통을 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유대인 집단의 교장인 ˝추레프˝를 찾아가서, 당신들의 복장과 관습이 동네의 불안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추레프˝는 이를 거부한다.

[˝당신 너무 나가는 거야, 엘리. 그게 당신 문제야. 당신은 어떤것도 적당히 할 줄을 몰라. 사람들은 그러다 자멸한다고.˝] P.432



일에 너무 몰두한 ˝엘리˝는 그들의 특이한 의복을 벗게 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좋은 옷을 그들에게 보낸다. 게다가 임신중인 아내에게도 신경쓰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맡은 변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과도하게 집착한다. 결국 미쳐버린 그는 ˝추레프˝ 집단이 원래 입고 있던 이상한 옷을 자신이 입고 돌아다닌다. 하지만 미친 사람은 자신이 미친걸 알 수 없는 법이다.

[어쩌면 자신이 미치는 쪽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미치는 것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다니! 미치는 것을 선택했다면 미친 것이 아니었다. 선택하지 않았을 때가 미친 것이었다. 그래, 그는 정신이 돈 것이 아니었다. 그에게는 봐야 할 아이가 있었다.]  P.468





처음 읽은 ˝필립 로스˝의 단편집이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역시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단편이든, 장편이든 상관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필립 로스˝의 장편이 내 취향에 맞는것 같다. 이야기들이 짧게 끝나서 약간 아쉬움이 있었다.


˝필립 로스˝는 <굿바이 콜럼버스>에서 이미 자신의 작품 정체성을 어느 정도 확립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적인 갭이 크긴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미국 삼부작‘이 떠올랐고, 특유의 언어 유희와 약하긴 하지만 그만의 울분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필립 로스˝를 좋아한다면 이 책은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게다가 ‘유대인‘이 쓴 ‘유대인‘을 까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재미있고 더 와닿았다.


Ps. 이제 <필립 로스>의 소설(자서전, 에세이 빼고) 전작도<포트노이 불평>, <유령 퇴장>, <새버쓰의 극장>  세 작품만 남았다.

추가 : 찾아보니 <위대한 미국 소설> 이라는 책도 있었다. 그럼 네 작품이 남았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유행열반인 2022-03-13 18: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세 권 남으셨어요? 대단하십니다 ㅋㅋㅋ저는 첫 필립 로스가 포트노이의 불평 (현재까지) 마지막 할배가 새버스의 극장이라 뭔가 의미있는 남음(?)이네요. 둘다 매콤한 맛이라 책 안 읽는 요즘에도 가끔 장면장면 생각납니다…죽었지만 대단한 할배시여…

새파랑 2022-03-13 18:36   좋아요 5 | URL
제가 세권 남았다고 쓴건 이 책 뒷부분에 있는 문학동네 ‘필립 로스‘ 출판책 보고 계산해 본건데, <위대한 미국 소설>이라는 소설도 출판되어 있더라구요 😅

일단 리뷰에 올린 책들만 읽은 책들입니다 ㅋ

남아있는 작품중 쎈 작품이 남았다니 뿌듯하네요 ^^ 열반인님도 수능 끝나시면 같이 전작 하시죠~!!

페넬로페 2022-03-13 21: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유대교가 융통성 없기로 유명하잖아요
이 소설이 거기에서 오는 문제들을 다룬 것이군요~~
올해는 꼭 필립 로스의 작품을 읽으려고 결심은 했는데 아직 입니다.
필립 로스의 작품도 이제 네 개만~~
새파랑님은 전작읽기의 왕 이십니다^^

새파랑 2022-03-13 21:24   좋아요 5 | URL
필립 소설의 네개만 입니다 ㅋ 에세이 같은 책이 두권 더 있더라구요 😅 필립 로스가 호불호가 좀 있어서 걱정이긴 합니다 ㅋ 처음 읽기에는 <네메시스> 가 좋을거 같아요 ^^

미미 2022-03-13 21: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인간이 해야할 일은 자신을 증명하는것‘이 말 멋집니다!ㅎㅎ
몸소 증명하고 계신 새파랑님👍 필립로스도 이제 이렇게나 많이 읽으셨네요. 계속되는 전작읽기 응원합니다😉

새파랑 2022-03-13 22:05   좋아요 4 | URL
전 사람이 아닙니다 ㅋ 야금야금 읽다보니 열권이 넘어갔네요~!! 조금씩 읽다보면 금방 전작 되는거 같아요 ^^

그레이스 2022-03-13 21: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단편은 안읽어봤어요 필립로스식 유머가 단편집에 어떻게 들어가있을지 조금 기대가 되네요.

새파랑 2022-03-13 22:06   좋아요 5 | URL
다른 필립 로스 작품에 비해 좀 가볍게 금방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읽은건 목요일?에 다 읽었는데 늦장 피우다가 이제야 급하게 리뷰를 썼어요 😅 이거 말고 다른 단편은 없는거 같더라고요 ㅋ

얄라알라 2022-03-13 22: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누군가의 세계가 38년의 시간차를 두고 어떻게 깊어졌는지, 변해왔는지, 그것을 감지할 수 있는 아름다운 예민함. 새파랑님의 책읽기 여정을 엿보고 갑니다. 스물 일곱 살 때부터도 글 잘쓰시는 분은 그냥 다른 거군요^^ 아직 필립 로스 입문도 못했는데 새파랑님께서는 막판 스퍼트 각이시네요. 응원과 감탄을 보내고 갑니다

새파랑 2022-03-13 22:27   좋아요 3 | URL
제가 읽은 필립 로스의 작품이 대부분 후반기 작품들이어서 그런거 같아요 ㅋ 그런데 국내 번역된 책들 대부분이 후반기 작품들이에요 ㅎㅎ 글 잘쓰는 분들은 원래 잘썼던걸교 😅 막판 스퍼트를 좀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희선 2022-03-14 0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필립 로스 책 한권도 못 봤지만, 이 책은 스물일곱에 썼군요 이 책에 나중에 나올 책 분위기도 들어 있다니, 그 책을 먼저 봐서 아시는 거겠습니다 필립 로스는 이걸 쓰면서 알았을지... 어떤 걸 써야겠다는 건 이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새파랑 2022-03-14 06:52   좋아요 1 | URL
오히려 뒤에 나온 책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어서 그런지 유사점을 찾는 재미가 있었어요 ㅋ 스물일곱에 저는 뭘한건지 😅

coolcat329 2022-03-14 12: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필립 로스 단편집도 있군요. 데뷔작이라니 필립 로스 팬이라면 꼭 읽어야겠네요. 계획대로 돌아가며 전작읽기 멋지세요.

새파랑 2022-03-14 12:14   좋아요 1 | URL
앞으로 전작 읽기가 끝나면 무슨 책을 읽을지 벌써 고민입니다 😅

mini74 2022-03-14 19: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전작 읽기는 저의 귀감이 됩니다. 팔랑거리는 귀를 가진 저로서는 아 ~~ 이 책 좋다면 덥석 저 책 좋다면 덥석 ㅎㅎㅎ 북플계의 메뚜기 같은 존재 ㅋㅋㅋ 필립 로스 전작 읽기 응원합니다 *^^* 멋지십니다 !

새파랑 2022-03-14 21:10   좋아요 2 | URL
저도 북플계의 메뚜기 입니다 ㅋ 오늘은 책을 아직 시작 못했어요. 30분이라도 읽어야 할거 같아요 ㅜㅜ

얄라알라 2022-03-14 2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새파랑님 지존이라고 하셔도 될 것을 굳이 메뚜기라고^^; 광폭 점핑 가능한 메뚜기이시죠. 메뚜기에 비유하신다면

새파랑 2022-03-14 23:23   좋아요 1 | URL
제가 지존(?)이라고 하기엔 북플에 워낙 엄청난 분들이 많으셔서요 😅 전 아직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N22040

˝숲에서 신비를 벗겨내면 서 있는 목재만 남는다. 바다에서 신비를 벗겨내면 짠물만 남는다.˝


돌이킬 수 없는 총성 한발이 그렇게 오랜 이별을 가져올 지 신은 알고 있었을까? ˝윌리엄 트레버˝의 <루시 골트 이야기>는 운명의 장난으로 소중한 것들과 함께 할 수 없었던 ˝골트˝ 가족의 80년 인생을 차분하게 그리고 있다.


먼저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적 배경을 알아야 하는데, 1921년 아일랜드가 자치를 인정받기 이전까지 아일랜드의 땅은 신교도인 영국인 지주들의 차지였다. 그리고 카톨릭인 아일랜드인은 자신들의 땅을 빼앗긴 채 소작농으로 살아야 했다. 하지만 1921년 아일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게 되고, 영국인으로부터 지배를 받던 아일랜드인 소작농들은 그들에게 분노를 표출한다. 그리고 이러한 분노에 위협을 느낀 영국인 지주들은 아일랜드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아일랜드에서 과거는 적이다, 아빠는 그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P.21



아버지는 신교도의 지주였고, 어머니는 영국인이었기 때문에 ˝골트˝ 집안의 집인 ‘리하단‘ 역시 아일랜드인의 표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어느 날 밤 ‘리하단‘을 방화하려고 아일랜드 젊은이들이 침입했고, ˝루시 골트˝의 아버지인 ˝에버라드 골트˝는 자신의 집을 지키기 위해 그들에게 총을 쏜다. 그리고 침입자 중 한명인 ˝호라한˝은 어깨에 총상을 입는다. 이후 ˝에버라드 골트˝는 부상당한 ˝호라한˝의 집을 찾아가서 사죄를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골트˝ 가족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되어 아일랜드를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 마지막 밤에 그는 너무 경솔하게 과거를 팔아넘겼고, 이어서 손쉬운 위안으로 딸과 아내를 배신했다고 자신에게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P.50



하지만 당시 어린 소녀였던 ˝루시 골트˝는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는 ‘리하단‘과 마을을 떠나길 원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일랜드를 떠나기 전날 밤에 아무도 몰래 집을 나간다. 자신이 없다면 부모님이 집을 떠나지 못할 거라는 단순한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자신만이 알고 있는 숲속의 비밀 장소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곳으로 가는 도중 다리를 다치게 되어 걸을 수 없는 상태로 숲속에 남겨지게 된다.


딸이 사라진걸 알게 된 ˝골트 부부˝와 하인들은 그녀를 찾으러 여기 저기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러던 중 물가에서 그녀의 옷가지와 신발을 발견한다. 그들은 그녀가 물에 빠졌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동네 어부들에게도 수소문해보지만 ˝루시 골트˝를 보았다는 말을 들지는 못한다. 자신들이 괜히 아일랜드를 떠나겠다고 해서 딸이 그런 사고를 당했다고 자책한 ˝골트 부부˝는 결국 딸이 익사한 걸로 확신하고 아일랜드를 떠나 유럽 대륙으로 도망간다. 그리고 자신들의 아픔이 남아있는 아일랜드에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것이며, 어디에도 정착하지 않고 떠돌아 다니며 살겠다고 결심한다.

[환경과 사건들을 먹이로 독자적인 힘을 얻은 것인지 대위, 그리고 그의 아내와 하인들을 현혹하고 있는 거짓에는 의문이 제기되지 않았고 거부되지도 않았다.]  P.57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또다른 비극이라고 해야 할까? ˝골트 부부˝가 유럽 대륙으로 떠나고 한참이 흘러 숲속에 쓰러져 있던 ˝루시 골트˝가 구조된다. 그리고 ‘리하단‘으로 옮겨지고, 집을 관리하고 있던 ˝헨리˝와 ˝브리짓˝의 보호를 받게 된다. 지인들은 ˝루시 골트˝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골트 부부˝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아무 연고도 없이 유럽의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니는 ˝골트 부부˝에게 그 소식은 전해지지 못한다. ˝골트 부부˝가 한번쯤은 ‘리하단‘으로 소식을 전하는 편지를 보냈을법도 한데, 그들 부부는 자식을 잃은 고통이 다시 떠오를까봐 단 한번도 ‘리하단‘에 연락을 하지도 않았고, 궁금해 하지도 않았다.

[그가 아내와 함께 바닷가에 수없이 내려갔다는 것, 낮이나 밤이나 지옥 같은 괴로움으로 고통을 겪었다는 것, 아마도 당분간은 정처 없이 떠돌아다닐 듯하다는 것.]  P.86



어린시절 잠깐의 실수로 인해 부모님에게 큰 상처를 주었고, 그 실수로 인해 본인 역시 외롭게 남겨진 ˝루시 골트˝는 자신의 집인 ‘리하단‘을 벗어나지 않고, 부모님이 돌아오실때 까지 참회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가까운 지인 이외에는 누구도 만나지 않았던 그녀의 외로움은 점점 커진다.

[한 아이가 자초한 비극, 그리고 그 이후 아이의 삶은 좋은 이야깃 거리가 되었고 낯선 사람들에게는 전설의 소재로 보였다.]  P.121



그러던 어느 날 길을 잘못 들어 자신의 집을 방문하게 된 ˝레이프˝를 만나게 된다. ˝루시 골트˝와 ˝레이프˝는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갖는다. 그리고 그녀의 주위에 있던 어른들 역시 외롭게만 지내고 있는 그녀에게 ˝레이프˝가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해서 둘은 가까워 지고 서로 사랑에 빠진다.

[그가 길을 잃지 않았다면 그들은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루시는 그 사실을, 그들이 만나지도 않았고 레이프의 존재를 알지도 못하는 상황을 생각해보려 했다. 그녀에게는 그가 난데없이 나타난 것 같았기에 그가 라하단을 떠나면 난데없는 곳으로 돌아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은 아닌지 궁금했다. 그녀는 절대 그를 잊지 못할 터였다. 평생 그간의 수요일 오후들, 그리고 지금 흐르고 있는 시간을 기억할 터였다. 자신이 나이가 들어, 레이프가 꾸며낸 존재였고 이 여름도 마찬가지 였다고 믿게 되는 날이 온다 해도 상관없었다. 시간은 어차피 기억을 꾸며낸 일로 바꾸어놓기 때문이었다.]  P.187



˝레이프˝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그녀와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한다. 하지만 부모님에게 큰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루시 골트˝는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아직 부모님께 참회를 못했기 때문이다. ˝레이프˝는 계속 그녀를 설득하지만 그녀는 부모님이 고통받고 있는데 자신만 행복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이를 거부한다.

[˝떠나면 보고 싶을 거예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P.188



결국 ˝레이프˝는 ‘리하단‘을 떠난다. 그리고 그녀에게 계속 편지를 보낸다. 언제까지나 기다릴 거라고 말한다. 그는 기다릴 수 있을거라 믿었다. 하지만 ˝레이프˝ 역시 시간의 힘을 거스를 수는 없었고, 결국 다른 여인과 결혼을 한다. 하지만 마음한구석에는 ˝루시 골트˝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다. 언젠가 그녀의 부모님이 돌아오면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과 함께...

[˝너는 나를 잊게 될 거야, 올여름도 잊을 거야. 나는 희미해지다 그림자가 되고 목소리는 웅얼거리는 소리가 되어 들리지도 않게 될 거야. 지금은 우리가 여기 앉아 있는 이 현재는 하나의 현실이지만 이건 지속되지 않을 거고, 지속될 수도 없는 현실이야.˝]  P.196



한편 ˝골트 부부˝는 유럽을 계속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으로 스위스에 정착을 하는데, 하지만 그곳에서 ˝골트 부인˝은 유행병에 걸려 사망하게 된다. 자식을 잃을 슬픔에 계속 짓눌려 살았던 부인은 결국 고향에 딸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그렇게 타지에서 슬픈 최후를 맞는다. 남편인 ˝에버라드 골트˝는 아내를 스위스의 묘지에 묻어두고 드디어 아일랜도로 돌아간다.

[˝이건 우리 아일랜드의 비극이야.˝ 그는 여러 번 그렇게 말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가 귀하게 여기는 것을 계속 떠날 수밖에 없다는 건.˝]  P.135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딸이 살아있다는 기쁘지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흘렀던 걸까? ˝루시 골트˝는 아버지를 한번에 알아보지 못한다. 그리고 아버지 역시 기쁨보다는 약간의 어색함을 느낀다. 또한 그녀가 사랑했던 ˝레이프˝와의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도 없었다. 이미 너무나 많은 세월이 흘렀던 것이다. ˝루시 골트˝는 이제부터라도 과거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인생을 찾을 수 있을까? 아직까지 참회는 끝나지 않은 걸까?

[그러나 회한과 후회와 관련하여 그가 한 모든 말에도 불구하고 대위는 뭔가 해소되지 않은 것이 남아 있음을 알고 있었다. 딸의 음울한 세월은 그 나름의 뭔가를 만들어내 오래전에 딸아이를 사로잡고, 한기를 느끼게 하는 안개처럼 딸아이를 감싸고 있었다. 그렇게 보였다.]  P.260





모두에게 아픔일 수 밖에 없었다. 아직 어려서 부모님이 왜 ‘아일랜드‘를 떠나려고 했는지 몰랐던 ˝루시 골트˝는 자신의 가출 때문에 이러한 비극이 일어날 줄 짐작이나 했을까?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에버라드 골트˝가 쏜 한발의 총알이 가족을 찢어놓는 아픔의 시작이 될 줄 상상이나 했을까? 누구의 탓이라고 할 수도 없다. 원인을 찾자면 당시 혼란스러웠던 아일랜드의 시대 상황을 탓해야 할 것이다. 우연과 우연에 의해 발생한 비극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극복하는 수밖에는 없다.




<루시 골트 이야기>는 전형적인 ˝윌리엄 트레버˝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루시 골트˝의 기나긴 인생 이야기가 이어지는 동안 문장들은 절대 흥분하지 않는다. 차분하게 흘러간다. 게다가 책속 인물들도 수다스럽지 않다. 딱 필요한 만큼만, 아니 그보다는 약간 부족하게만 이야기한다.


또한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속으로 되내인다. 감정을 표현하지 않은 문장에서조차 아픔의 감정이 느껴진다. 드러나지 않은 아픔이 오히려 더 슬픈 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루시 골트˝가 바깥을 바라봤을때 느꼈을 감정이 슬픔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녀는 창가 의자에 자리 잡고 앉아 수국의 어둑한 푸른빛을 물끄러미 내다본다. 진입로는 어슬어슬해져 나무들의 윤곽이 하늘을 배경으로 또렷하다. 매일 저녁 이 시간이면 그러듯 떼까마귀들이 내려와 풀밭을 헤저으며, 하루가 희미해지는 것을 지켜보는 동안 그녀의 벗이 되어준다.] P.379




Ps. 국내에 번역된 ˝윌리엄 트레버˝의 장편은 세작품인거 같은데 이제 다 읽었다. 개인적인 순위를 매기자면 다음과 같다.

1.여름의 끝 (95점)
2. 루시 골트 이야기 (94점)
3. 펠리시아의 여정 (93점)

(개인적으로 잔잔하고 여운이 남는 작품을 좋아함...)

그런데 ˝윌리엄 트레버˝의 하나의 작품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야 한다면 줄거리가 명확하고 스릴과 재미가 있는 <펠리시아의 여정>으로 하겠다. <여름의 끝>과 <루시 골트 이야기>는 취향에 따라서 약간 심심할 수도 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2-03-10 0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슬픈 가족사가 담긴 장편이네요.
부모에게 참회하느라 사랑을 놓치다니요. 😳제가 친구라면 잘 설득했을것도 같아요ㅎㅎ

새파랑 2022-03-10 07:59   좋아요 2 | URL
루시 골트에게 친구가 한명도 없었어요 ㅜㅜ 좀 슬픈 이야기인데 너무 담담하게 진행되서 더 쓸쓸하게 느껴졌어요~!

페넬로페 2022-03-10 00: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일랜드 배경의 소설은 시대와 환경이 주는 아픔이 많은 것 같아요.
정말 사소한 것 하나가 모두의 운명을 불행으로 빠뜨릴수 있고 생이별을 하고요.
이 책도 흥미롭고 새파랑님의 1위인 여름의 끝도 궁금해요.
저는 3번만 읽었는데 그 책도 넘 좋았어요.
3번보다 더 좋다시니 기대 만땅 입니다^^

새파랑 2022-03-10 08:01   좋아요 3 | URL
아일랜드랑 우리나라랑 약간 비슷한 느낌이 있는거 같아요~ 한 같은게 있는? 어제 휴일을 이책하고만 보냈어요 😅 <여름의 끝>을 먼저 읽어보시고 좋으시면 이책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

독서괭 2022-03-10 00: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일랜드가 참 아픔이 많은 것 같아요. 잘 몰랐는데… <더블린 사람들> 해설을 읽었는데 아일랜드 작품은 배경지식이 좀 있어야 하겠더군요🤔
저도 3번만 읽었는데 1,2번도 궁금합니다. 2번 요약해주신 줄거리만으로도 쓸쓸하고 아픈 느낌이 물씬-!

새파랑 2022-03-10 08:04   좋아요 3 | URL
<더블린 사람들>하고 <펠리시아의 여정>을 읽으셨군요. 저도 둘다 너무 좋았어요. 배경지식이 있으면 확실히 이해가 더 잘될거 같은데 없어도 흥미롭게 읽을수는 있더라구요 ㅋ 줄거리 요약한건 책의 50퍼센트 정도고 다른 이야기도 들어있는데 필력이 안되서 다 못넣었습니다 😅

희선 2022-03-10 01: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역사에 휩쓸리기도 하죠 그런지 모르고 살지만... 루시 골트 식구는 그랬네요 우연과 우연이 겹쳐서 슬픈 일이 되고 말았군요 누가 그렇게 될지 알겠어요 식구가 헤어져서 슬펐다 해도 나중엔 좀 나았기를 바랍니다 루시가 아버지를 바로 못 알아봤지만, 그건 시간이 흘러서 그렇겠지요


희선

새파랑 2022-03-10 08:05   좋아요 3 | URL
그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걸 보여주기 위해서 작가가 아예 못알아보게 표현한거 같아요. 그래서 좀 더 슬펐습니다 ㅜㅜ 어느 하나 행복했던 사람이 없어서 안타까웠어요 ㅜㅜ

mini74 2022-03-10 08: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리뷰 제목 참 좋아요. 루시 골트에게 어울리는 제목, 옆에 있었다면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ㅠㅠ

새파랑 2022-03-10 08:25   좋아요 3 | URL
마지막에 루시 골트가 ‘나는 그때 죽었어야 했다‘ 이렇게 생각하는게 너무 슬프게 느껴지더라구요 ㅜㅜ 오랜세월 간직하고 있던 마음은거 같아서 안쓰러웠어요 ㅜㅜ

물감 2022-03-10 13: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새파랑님 믿고 이 책 샀는데 <여름의 끝>보다 점수가 낮다니 마음이 심란합니다.. ㅋㅋㅋㅋ그러니까 두 작품의 인상이 비슷하단거죠?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2-03-10 13:43   좋아요 2 | URL
물감님 <여름의 끝> 읽으셨군요 ㅋ 비슷한 느낌의 책이 맞습니다~!! 이야기의 기간이 <루시 골트>가 좀 많이 길어요 ㅎㅎ 저는 둘 다 좋았는데 물감님은 <여름의 끝>이 별로셨다면 이 작품은 좀 걱정이군요 😅

이 작품이 더 좋다는 글도 많으니까 물감님이 한번 읽어봐주시고 알려주면 좋을거 같아요^^
 
순응주의자 대산세계문학총서 168
알베르토 모라비아 지음, 정란기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N22039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과 다르고 싶어 하는데, 당신은 남들과 똑같기를 원하는 것 같아요.˝


순응해서 살아가는 것과 순응해서 살아가는 척만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리고 꼭 순응해서 살아가는게 맞는걸까? ˝알베르토 모라비아˝는  <순응주의자>를 통해 정상적인 삶의 기준은 어떤건지, 과연 기준이라는 게 있는건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마르첼로˝는 어린시절에 무언가를 죽이는 것에 쾌감을 느끼고 진짜 권총을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을 가졌으며 과대망상적인 생각을 하는 다소 특이한 아이였다. ˝마르첼로˝는 본인이 잔인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부모님에게도 말하려고 하였으나 부모님은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엄마를 죽일 거야.‘ 마르첼로는 문가에 가만히 선 채 확신했다. 그때 이상하게 잔인하고 공격적인 흥분이 엄습해왔다. 동시에 그 싸움에 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이 느껴졌다. 하지만 아버지를 도와야 할지 어머니를 보호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또한 훨씬 더 심각한 죄로 인해 자신의 죄가 무마되는 것을 보고 싶은 희망이 고개를 들면서 한껏 고무되기도 했다. 사실, 한 여자를 죽이는일에 비하면 고양이를 죽인 것이 무슨 대수겠는가?]  P.36



예쁘장하게 생긴 ˝마르첼로˝는 학교에서 여자애 같다는 놀림을 받았고, 친구들이 강제로 치마를 입게 하는 등 그를 괴롭혔다. 하지만 이때 ˝마르첼로˝를 구해준 이가 있으니, 그의 이름은 ˝리노˝ 였다. ˝리노˝는 ˝마르첼로˝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려 하고, ˝마르첼로˝는 자신에게 권총을 준다면 가겠다고 한다.


그렇게해서 ˝마르첼로˝는 ˝리노˝를 따라가는데....˝리노˝는 그냥 호의를 배푼 게 아니었다. ˝리노˝는 소아 동성애자 였고, ˝마르첼로˝를 덥치기 위해 그를 유인한 거였다. 아직 어려서 아무것도 모르는 ˝마르첼로˝는 그를 따라갔고, 결국 ˝마르첼로˝는 자신을 덥치려 하는  ˝리노˝를  총으로 쏜다. 그리고 도망친다. 과연 ˝리노˝는 살았을까? 죽었을까?





이후 시간이 흘로 30살이 된 ˝마르첼로˝는 이탈리아 파시스트 정부의 비밀요원으로 성장한다. 어린시절 남들과 달랐던 성격과 총격사건의 충격 때문에 그는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삶이 아닌, 다른 사람과 유사해 보이는, 그리고 사회의 체제에 따르는 순응주의자로 살아간다. 남들처럼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가지고, 집도 대출받아 사고, 국가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삶.

[결혼은 자신과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결혼을 통해 이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평소처럼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자신이 정상적이고 예측 가능한 세계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P.204



하지만 ˝마르첼로˝는 이러한 삶을 진심으로 원한게 아니었다. 그는 단지 진심으로 보이게 행동할 뿐이었다. 마음속에는 항상 다른 생각, 다른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어쩌면 이러한 ˝마르첼로˝의 특성때문에 그가 ‘비밀요원‘ 이라는 직업을 가졌는지도 모르겠다.





˝마리아˝와 결혼한 ˝마르첼로˝는 프랑스 파리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이 신혼여행에는 다른 목적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 목적은 자신의 대학시절 교수였던 그리고 반파시즘 운동가인 ˝콰드리˝의 암살을 돕는 것이었다. ˝마르첼로˝ 부부는 파리에서 ˝콰드리˝의 집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콰드리˝와 그의 부인인 ˝리나˝를 만난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또한번 이상하게 전개된다.

(참고로, 어린시절 ˝마르첼로˝를 범하려 했던 동성애자의 이름이 ˝리노˝였는데,  ˝콰드리˝의 부인의 이름이˝리나˝이다. 그렇다. ˝리나˝도 동성애자 이다. 이름이 비슷해서 동성애자가 아니라, 일부러 작가가 그렇게 의도한거다.)


˝마르첼로˝는 처음보는 ˝리나˝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의 부인인 ˝마리아˝에게서는 진심으로 느낄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런데 ˝리나˝는 동성애자였고, ˝마르첼로˝의 부인인 ˝줄리아˝를 처음 보자마자 사랑을 느낀다. 반면 ˝줄리아˝는 자신의 아픈 과거를 감싸안아준 ˝마르첼로˝을 여전히 사랑한다. 이게 다 첫 만남에서 이뤄진 것들이다.(역시 열정의 나라인 프랑스와 이탈리아)


˝마르첼로˝는 ˝리나˝와 함께할 수 있다면 자신이 지금까지 순응해온 모든 것, 심지어 방금 결혼한 ˝줄리아˝ 까지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참고로 ˝마르첼로˝는 신혼여행중이다...) 그리고 ˝리나˝가 자신을 싫어하고, 자신의 부인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리나˝를 포기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으면서, 사회에 순응하며 살아왔으면서 갑자기 감정의 변화가 생긴 원인은 무엇이었일까? 무언가가 그의 건드리지 말아야할 것을 건드렸기 때문일까?

[사랑이 무엇이기에 이제 자신의 전 생애를 망치고, 막 아내가 된 여자를 버리고, 정치적 신념을 배반하고, 돌이킬 수 없는 불륜에 모든 것을 걸려고 하는가?]  P.305





이후 우여곡절 끝에 ˝마르첼로˝는 임무 달성에 기여한다. 하지만 결국 ˝리나˝와는 함께 할 수 없었다.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온 ˝마르첼로˝와 ˝줄리아˝는 처음처럼, 다시 시대에 순응하며 그렇게 살아가게 된다. 그리게 10년이 지나고,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정부는 붕괴된다. 그리고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독재의 상징물들을 모두 부서버린다. 과거 사람까지 죽이며 비밀요원으로 근무하면서 파시스트 정부에 순응하며 살았던 ˝마르첼로˝와 그 가족의 미래는 어떻게 바뀔까?

[‘하느님, 저들이 폭격을 맞지 않게 해주십시오. 저들은 죄가 없습니다.‘ 그런 다음 체념한 그는 풀밭에 입을 댄 채 비행기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차는 문이 열린 채 조용했다. 그는 아무도 나오 지 않을 것을 알고 통렬한 슬픔을 느꼈다. 마침내 폭격기가 그의 위에 왔다가 불타는 하늘과 침묵과 밤 속에서 질질 끌듯이 다시 멀어져갔다.]  P.443





<순응주의자>는 강압적인 정치체제 안에서 정상적으로 살아간다는게 어떤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진실성이 없는, 겉으로만 정상적으로 보여지는 삶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그리고 정상적이지 않은 사회가 만든 허상을 아무 비판 없이 순응하면 살아가는 삶 역시 의미가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모라비아˝는 ˝마르첼로˝처럼 어떠한 진실성 없이, 잘못된 사회 관습과 권력에 순응하며 살아갔던 사람의 미래는 결코 해피엔딩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독자에게 말해주는 것 같다.


Ps 1. 내가 정상적이라 생각했던 것들 중에 어쩌면 비정상적인 것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부터 돌아봐야 겠다.

Ps 2. 책이 막 흥미롭고 그런 건 아닌데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정말 몰입감 있게 읽었다. (안쉬고 다이렉트로 다 읽음) 이게 작가의 필력인가 보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2-03-08 16: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어린시절의 마르첼로덕에 성장 후의 마르첼로를 조금 따뜻하게 볼 수 있었어요 ㅎㅎ

새파랑 2022-03-08 17:10   좋아요 2 | URL
역시 따뜻한 심장을 가지신 미니님~!! 그렇게 볼 수도 있을거 같네요. 전 뭐 이런 놈이 있지? 이런 생각하고 읽었는데 😅

vita 2022-03-08 17: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추신 보니 꼭 읽어야 할 필독서로 다가옵니다 새파랑님! 대산세계문학총서 언제 저렇게 예뻐졌어요? 깜놀!

새파랑 2022-03-08 17:12   좋아요 2 | URL
최근에 나온 대산세계문학은 표지가 좀 다르더라구요 ㅋ 제가 쉬지않고 읽었다고 해서 막 좋았다는건 아닙니다 ㅎㅎ다른 분들의 리뷰를 꼭 보시고 결정하세요 😅

미미 2022-03-08 17: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쉬고 다이렉트로 읽음‘재밌네요ㅎㅎㅎ 주인공 캐릭터 무섭지만 흥미롭고요.
(왜 이런 캐릭터가 끌리는지ㅠ) 음..비밀요원에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이 캐릭터가 특별한 케이스일뿐 누구나 어느정도씩 순응하며 살아가는듯 합니다.
친구랑 오늘 얘기한거랑 겹쳐 놀랐습니다. 😳

새파랑 2022-03-08 17:17   좋아요 2 | URL
친구랑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셨나 보네요~!! 다 읽고나니 어느새 밤이었습니다 ㅋ 미미님도 이책 사셨을텐데 한번 읽어보세요 ^^

페넬로페 2022-03-08 18: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다가 멈추고 말았는데 어릴때의 마르첼로가 정상적인 아이는 아니더라고요. 혹시 소시오패스 기질을 지녔는가 라는 생각도 해봤어요.
조금밖에 읽지 않았지만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책 같았어요^^
모라비아 작가의 필력이 느껴지더라고요^^
정상과 비정상은 정말 모호한 것 같아요**

mini74 2022-03-08 18:47   좋아요 2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부모의 모습이 ㅠㅠ 그래서 마르첼로가 짠해보이기도 했던 거 같아요. ~ 페넬로페님 말씀처럼 정상과 비정상은 정말 모호한 듯 합니다 ㅎ

새파랑 2022-03-08 19:38   좋아요 2 | URL
소시오패스가 사라지고 대신에 순응주의자가 되었습니다~!!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을 잡긴 쉽지 않은거 같아요~!!

2022-03-08 1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08 1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2-03-09 0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순응이라 해도 그게 정말 옳은지 그른지 생각은 해봐야 할 듯한데, 마르첼로는 그런 건 하지 않고 순응하고 살았네요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게 사랑이었지만, 이루지 못할 사랑이었군요 정상 비정상이 따로 있을까 싶기도 해요 많은 사람이 그렇다 하면 이상한 것도 정상이 되기도 하니... 언제나 생각하고 살아야겠네요


희선

새파랑 2022-03-09 09:43   좋아요 1 | URL
순응도 어떤 사회냐에 따라 옳고 그름이 달라지는거 같아요~! 정상이라는 것도 기준에 따라 다르고~~ 바른 생각이 가장 중요한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