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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법한 연애소설 - 당신이 반드시 공감할 이야기
조윤성 지음 / 상상앤미디어 / 2020년 8월
평점 :
오랜만에 연애소설을 읽어 보았다.
가슴이 몰랑 몰랑 해지고 살짜꿍 눈물도 났었다.
나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 들긴했다. 소설이지만 다른 사람의 연애얘기를 듣는 것도 오랜만입니다.
작가의 에필로그 에
오늘 날의 연애를 담아내는 가장 요즘스러운 현상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용인되는 이전에 없었던 개념들. 원나잇스탠드, 어장관리, 불륜과 같은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많이 이야기하게 되니까 그 개념의 이름이 필요 했겠구나 싶습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일이라면 그저 "남자 여러명 만나는 걔 있잖아"라고 하면 될 일이지 굳이 어장관리라는 단어를 만들어 함축 시킬 필요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 실상을 파고들어 적나라하게 풀어놓고 싶었습니다. 후에는 이 모든 그렇고 그러했던 일들이 촌스러운 히스토리가 된다해도 2020년을 살던 사람들이 어떻게 만나고 사랑 있는지에 대한 기록에 0.01%라도 보탬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무척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을 쓰는 동안 수아라는 철없고 용감한 여자를 따라가면서 저도 많이 웃고 울고 설레었습니다. 지난 감정을 건져올리기 어려운 빌딩숲 사이에서 지나온 연애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마중물이 되었다면 충분합니다.
p119 지금 여기 내 손을 잡은 사람과 맑게 웃으며 고운 노을 보는 것. 그 순간이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되었다. 단순하게 생각하자.
p197 내가 바라보지 못한 관점으로 여행을 바라보는 사람과 함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래, 좋아, 하고 웃었다.
p210 거의 매일, 틈만 나면 만나는 사이지만 대화의 시작은 늘 이 질문이었다. 안부. 오늘의 하루가 일상이 안녕 했는지를 묻는 것. 어린날 초등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가 만두 라거나 너겟 같은 간식을 올린 식탁을 앞에 두고 사랑이 넘치는 눈으로 묻곤 하시던 모습이 떠오르는 그런 따뜻한 물음이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 별 것 아닌 이야기를 중대한 뉴스처럼 들었다. 그 진중한 눈빛을 보며 이야기하는 것은 내 하루의 대한 고백 같았고, 고생했어, 하는 그 웃음은 고해성사 끝에 오는 축복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