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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 소동 ㅣ 행복한 만화책방
미이 지음 / 너른산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작가 자신에게 일었단 일들,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만화인 듯하다. 그런 까닭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 외에 이렇다할 다른 특징적인 캐릭터는 보이지 않는 특징이 있다. 아울러, 스토리 흐름이 내내 주인공의 내레이션을 통해 진행된다. 그런 까닭에 화려한 액션과 현란한 서사를 보여주는 포털사이트 혹은 웹툰전문 플랫폼의 작품과 달리, 뚜렷한 서사성은 드러나지 않는다.
작품은 ‘시작’부터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그리고’까지 전체 6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그러한 단락 구분이 크게 필요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시간적인 순서에 따라 전개되고 있어 보인다. 전체 스토리는 주인공이 대학생이 되는 시기에서부터 시간이 흘러 졸업하고 회사원이 되고 현재에 이르는 시간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주요한 소재들은 주인공이 경험했던 상처와 힘겨움 그리고 그것들을 극복해나가는 여정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 전반에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드러나게 되는, 거의 흑백으로만 묘사된 연출은 그러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한편으로 기계적인 사각형의 컷 묘사는 이 작품이 인스타툰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하나의 작품으로서 완성도를 땨지기보다는 주인공이 지닌 고민과 그것을 극복해 가는 과정에 보다 포커싱하여 작품을 보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작가의 건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