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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ㅣ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단순히 페이지 수로 독서 기간을 계산해서는 안되는 책이었다.
기한에 여유를 뒀다고 생각했는데도 결국 이 달 말일까지 완독을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남은 부분을 발췌독으로 읽는 일은
(적어도 이 책만큼은)의미없는 일이 될 것 같아 리뷰를 나눠서 작성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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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한번쯤은 인류의 진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에서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까지 화살표로 이어진 그림 말이다.
우리는 그저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열등한 인종은 쇠퇴하고 우월하게 적응한 인종은 생존했다고 말이다.
마치 인종들끼리 바통 터치라도 한 것처럼 평화롭고 자연스러운 교체를 짐작한 것이다.
<사피엔스>를 읽고나서야 너무도 단순한 이 생각의 오류를 깨달았다.
호모 사피엔스라는 이기적이고 포악한, 욕심 많은 종은
승자독식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았을 뿐이다.
그 방식에는 분명 폭력이라는 수단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책 서두부터 유발 하라리는 내게 보기 좋게 한 방을 먹여주었다.
종 문제 뿐만 아니라 농업, 종교, 과학, 산업 등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인 일상을
하라리는 다시금 낯설게 바라보도록 도와준다.
성인이 되고도 10년이 훌쩍 지나서 이런 식의 재사회화 과정을 겪고 있자니
배움의 기쁨보다는 부끄러움이 앞섰다.
<지대넓얕>을 읽을 때도 느꼈는데 우리 교육에는 분명 변화가 필요하다.
최단 거리가 빤히 보이는 길을 어이가 없을 정도로 멀리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끄러운 사실은 유발 하라리가 불과 35세에 이같은 책을 썼다는 것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지만 반대로 나이만큼 중요한 숫자는 없다.
5년 안에 그가 남긴 이 명저를 뛰어넘는 책을 쓸 자신은 없지만
적어도 5년 뒤에는 나의 책 한 권 정도는 남겨야 겠다는 소망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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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