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전을 구경하는 듯한 재미가 있네요
남편이다. 메시지가 아니라 달걀 프라이 사진만 하어 있다. 내가 없어도 괜찮다고 어필하는 건가. 내가 어이 사진만 한 장 첨부되는 건가. 내가 없으면 역시 안 되겠다고 전하고 싶은 건가? 흰자 가장자리는 까맣게 타는데 노른자는 덜 익은, 끔찍하게 맛없어 보이는 달걀 프라이느후자의 의미라고 생각하고 싶다.대꾸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 대신 나도 사진을 보내자.가느다란 로프로 나를 끌어당기면서 걸어가는 나나카의 듬직한 뒷모습을…….
감정을 알 수 있는 대목
안일하게 승리자, 패배자라는 말을 쓰고 싶지 않지만 자신은 승리자라는 양지바른 곳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분명하다.
공감이 가는 문장
지치면 머릿속에서 ‘손바닥을 하늘에‘가 흐르는 이유는기진맥진했을 때 아버지가 늘 불러주었기 때문이다. 페이로맞춰준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산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 보니 처음부터 나 혼자 힘으로 오를 수 있었던 것처럼 페이스를 흐트러뜨리는 사람과는 같이 오르고 싶지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염치도 없이 상대방에게 말했다.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될 듯
가미코치 버스 터미널에서 강을 따라 난 산책길을 상류를 향해 걸었다. 하늘이 파랗다. 가미코치의 파랑은 특별하다. 하지만 이제부터 목표로 하는 곳에는 더 짙은 색들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