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있는 집의 질문들 - 돈 걱정, 사교육 고민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부너미 지음 / 어떤책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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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있는 집의 질문들> 리뷰

요즘처럼 아이를 키우는 일이 ‘개인의 선택’이자 ‘개인의 책임’으로만 여겨지는 시대에, 부너미 작가님의 신간 <아이가 있는 집의 질문들>은 가정을 둘러싼 질문의 나 혼자만의 물음이 아니었음을 보여주었다.

🏷 가장 가까운 어른이 더 나은 삶을 위해 고민할 때, 아이는 다른 삶의 가능성, 다시 일어날 힘을 배운다

부너미작가님의 책에는는 늘 일상의 사소한 문제 속에서 사회적 편견과 질문을 끄집어내는 힘이 있다. 이번 책에서도 ‘가족’, ‘돌봄’, ‘집’이라는 너무 익숙한 단어들이 낯설게 다가왔다. 예를 들어 ‘왜 아빠 성을 따르는 게 당연하지?’라는 질문이나, ‘조부모의 돌봄 노동은 어떻게 존중받을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은, 단순히 이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양육자들이 부딪히며 만들어낸 변화의 시작이었다.

특히 ‘3장. 세상의 논리로부터 집을 지키는 법’이라는 장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세상의 기준을 주입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좋은 학교, 좋은 직업, 외모 관리… 아이를 위한 선택이라 믿었지만, 그 안에는 나 자신의 불안이 숨어 있었다.

책은 말한다. 집이 아이에게 ‘가능성의 공간’이 되려면, 먼저 어른이 스스로를 회복해야 한다고. 그 말을 마음에 오래 새겼다.

<아이가 있는 집의 질문들>은 정답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대신 당연하다고 여긴것들에 의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들이 결국 우리 집을 조금씩 바꾸게 만든다.

나도 이제는 아이의 질문에 서둘러 답하지 않으려 한다. 대신 함께 고민하고, 함께 느끼려 한다. 그게 아이와 살아가는 일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배웠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혹은 ‘돌봄’의 자리에 선 모든 어른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우리 집의 이야기를, 그리고 내 안의 질문을 다시 시작하게 해주는 이 책을 꼭 만나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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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령 고양이 다정다감 그림책 29
정유빈 지음 / 다정다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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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유령고양이> 리뷰

길 위에서 홀로 살아가던 고양이와 우연히 마주한 한 아이의 하루를 담담하게 그려낸 이야기 🐈

처음엔 아이를 경계하던 고양이가 조금씩 마음을 열고, 아이와 함께 물고기를 잡고 바다를 바라보며 하루를 보내는 장면들이 정말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짧지만 깊은 하루 속에서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가는 모습이 뭉클했습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림이 주는 여백과 색감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차분하고 포근한 컬러감 덕분에 고양이의 외로움과 아이의 다정함이 더 진하게 다가왔습니다. 작가는 “작고 여린 존재를 향한 시선”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하는데,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책을 덮고 나서 한참 동안 유령 고양이를 떠올렸습니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생명 하나하나에도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는 걸 다시금 느꼈어요. <나의 유령 고양이>는 단순한 동화가 아니라, ‘함께한다는 것’의 의미를 조용히 되묻는 책입니다.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네는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조용한 오후에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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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다, 고치다, 지키다 - 학교를 지탱하는 노동의 흔적
희정 지음, 김희지 사진 / 북트리거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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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보다, 고치다, 지키다> 리뷰

저는 올해 초등학교에서 협력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도 근무하기전에는 협력강사가 무슨 직책인지 몰랐는데 덜컥 합격하고 현장에 투입되다보니 교실내 온갖일을 다하는 도우미 역할임을 알게 되었어요.

학교에서 정교사가 아닌 다양한 이름의 계약직으로 일하다보니 학교라는 공동체를 지탱해주는 담임교사외의 수많은 자리가 있음을 깨닫게 돼요. 이들은 자주 이름 없이 하지만 그 자리를 지키며 학교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건 보통 교실, 선생님, 친구들, 그리고 공부일 거예요. 하지만 <돌보다, 고치다, 지키다>를 읽고 나면 그동안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학교의 또 다른 얼굴이 보이기 시작해요. 바로, 아이들이 안전하고 따뜻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 - 급식실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조리사, 교문 앞에서 아이들을 맞이하는 경비 아저씨, 보건실에서 다친 아이를 돌보는 보건 교사 같은 분들이죠.

이 책의 저자는 카네이션을 받았던 어느 날의 기억을 이야기해요. 자신이 무심히 지나쳤던 순간을 기억해준 학생들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지지만, 동시에 “한 송이 꽃으로 소속감이 갈리지 않는 학교”를 바라는 간절함도 전합니다.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거죠.

책은 학교를 ‘보이지 않는 손들’이 지탱하고 있음을 조용히 일깨워줍니다. 고용 형태로 서열이 나뉘는 학교, 아이들의 행복을 지키려 애쓰는 노동자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학교는 건강하지 않다고 저자는 말해요. 그 말이 참 오래 마음에 남았어요. 우리가 익숙하게 지나치는 일상의 장면 뒤에도 누군가의 땀과 마음이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하니까요.

<돌보다, 고치다, 지키다>는 이름 없이 학교를 지켜온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좋은 학교란 무엇인가”를 새롭게 묻습니다.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보다 더 중요한 건, 함께 살아가는 마음이라는 걸 알려주는 책이에요. 읽고 나면 자연스레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내가 바라는 학교는, 그리고 내가 살고 싶은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잔잔하지만 깊게 마음을 두드리는 책이에요. 학교를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혹은 지금도 그 안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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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소원
조은주 지음, 김이조 그림 / 한림출판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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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강력소원> 리뷰

가족 여행길, 자동차 맨 뒷자리에 혼자 앉아 창밖을 보던 지아. 엄마와 아빠, 그리고 쌍둥이 동생이 함께 웃는 모습을 보며 문득 ‘나만 혼자인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강력 소원>은 이렇게 조금은 서운하고 외로운 마음을 품은 아이의 시선에서 시작돼요. 쌍둥이 동생들에게 엄마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느낀 지아는 문어 왕자에게 특별한 소원을 빕니다. “쌍둥이를 엄마한테서 떼어 내 주세요!”
그렇게 지아의 첫 번째 ‘초강력 소원’이 이루어지고, 엄마와 단둘이 하루 종일 붙어 지내는 꿈같은 시간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막상 소원이 이루어지고 나니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벌어져요. 엄마는 쌍둥이가 없어도 여전히 바쁘고 피곤하고, 지아는 엄마와 함께하면서 처음으로 엄마의 하루가 얼마나 고된지 알게 됩니다. 회사 일을 그만두고 아이들을 돌보느라 힘들었던 엄마의 마음, 그리고 가족을 위해 늘 애쓰던 엄마의 진심이 천천히 지아의 눈에도 보이기 시작하죠.

엄마와의 시간은 달콤하지만, 동시에 친구와의 관계도 멀어지고 쌍둥이 동생이 아프다는 소식까지 들리면서 지아의 마음은 점점 복잡해집니다. 그제야 지아는 깨달아요. 진짜 행복은 ‘누군가를 독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할 때 자란다는 걸요.

<초강력 소원>은 엄마와 딸이 서로의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는 따뜻한 성장 이야기예요. 지아가 느끼는 질투와 서운함은 누구나 한 번쯤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고, 그 속에서 진짜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 잔잔하게 마음을 울립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는, 다정하고 따뜻한 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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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가족 - 각자의 알고리즘에 갇힌 가족을 다시 연결하는 법
이은경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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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파민 가족> 리뷰

요즘 들어 가족끼리 같은 공간에 있어도 대화가 줄었다는 생각, 해본 적 있나요?
저도 그래요. 각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눈 마주칠 일도, 웃음이 터지는 순간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요. 초등교육전문가 이은경선생님의 신작, <도파민 가족>은 바로 그 익숙한 장면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책은 말합니다. 우리의 감정이 ‘도파민’이라는 자극의 회로에 너무 지배당하고 있다고요. SNS의 좋아요, 빠른 자극, 즉각적인 반응. 이 모든 게 우리를 흥분시키지만, 동시에 점점 더 고립시키고 있다는 말이지요.

하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해답은 예상보다 더 따뜻합니다. 그건 ‘끊어내기’가 아니라, ‘다시 연결하기’🙂 도파민이 아닌 옥시토신으로, 즉 신뢰와 유대의 끈으로 가족을 다시 묶자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단절, 자극, 중독, 가속, 불안’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현대 가족의 위기를 해부합니다. 그런데 결론은 아주 단순합니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건 ‘대화, 여백, 절제, 기다림, 존중’이란 거죠. 조금 더 기다려주고, 함께 있는 시간의 온도를 높이는 일.

우리는 SNS 친구들의 근황엔 ‘좋아요’를 누르지만, 가족이 보낸 하루엔 무심해질 때가 많아요.

하지만 진정한 회복은, 좋아요 터치보다 "괜찮아?" 한마디에서 시작되는 것 아닐까요?

책을 덮고 나니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조금 따뜻해졌어요. 완벽한 가족은 없지만, 좀더 끈끈한 가족을 꿈꾸며 분발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이제는 도파민이 아닌, 옥시토신으로 연결된 가족이 되고 싶어요. 서로의 감정을 돌보고, 함께 웃을 줄 아는 그런 가족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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