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일리치의 죽음.광인의 수기 열린책들 세계문학 238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석영중.정지원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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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일리치의 삶이 평범한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그의 죽음과 그 과정도 내 일처럼 가깝게 다가왔다. 죽음이 다가오며 육체적 고통이 수반되어 괴로와하는 그가 노욕을 부리며 정신적 고통이 더 힘들다 할때
결국 가족들을 용서하고 그들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면서 죽음이 더 이상 두렵지 않고 편안한 안식으로 긑을 맺는 것을 보며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투병중 아내와 딸에 대한 분노, 그에 반해 젊고 건강한 하인 게라심과 중학생 아들에 대한 애정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함이 남는다. 궂이 두 그룹의 차이점을 찾자면 전자는 자기 주장이 강하고 고분하지 않다는 점, 후자는 비교적 약자이며 자신의 뜻대로 움직인다는 점이라 인간의 보편적 특성인 강약약강의 면모일 따름인가 싶기도 하다.
그외 장례식장에서의 직장동료와 친구들, 가족들의 모습이나 병을 진료하는 의사의 모습들을 섬세하게 잘 묘사하고 있는데 시대나 문화가 달라도 인간들의 삶과 처한 입장과 처신은 다르지 않구나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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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20년만에 재회한 중년의 남녀. 그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 순 없지만 각자 결혼해 아이들을 낳아 기르며 잘 살고 있지만 아직 20년 전을 기억하고 여전히 당시의 감정이 조금은 남아 있는 여자, 조금 더 많이 남은 듯한 남자.
당시의 어긋남을 재 확인하며 다시 등을 돌리는 여자와 그런 여자에게 서운함 미련을 툴툴 의식적으로 털어내는 남자.
아마 이후 다시 만나더라도 여자는 맘 정리해서 아무 생각없이 남자를 대할 수 있을 것 같고 남자는 아마도 스멀스멀 옛 생각에 괴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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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쉰 살의 사무직 남성 브룩씨는 독신남이다. 빠릿빠릿 일 잘하는 타입은 아닌듯하지만 홀로 노후를 책임져야하는 그에게 일터는 중요한 곳이다. 어느날 사무실에 신입으로 들어온 마니가 천방지축 일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사무실 직원들의 눈 밖에 나기 시작하는데 브룩은 그런 마니를 감싼다. 처음엔 불쌍해서 연민으로 시작되었겠지만 어린 여자에 대한 남자의 본능이랄까.. 마니를 고용한 사장 존스씨도 마찬가지로 어린 여자 마니를 어찌해 볼 심산인 것. 그 장면을 브룩씨가 목격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다 그 와중에 사장을 부러워하는 마음을 갖는 브룩씨를 보며 작가의 남성에 대한 관점은 얼마나 한심한 것인지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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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남자 사이
모린과 페기. 한때 같은 남자를 두고 한명은 정부, 한명은 아내였던 두 사람이 만나 브랜디를 나누며 신세한탄, 애인과 남편 뒷담화를 한다. 서로 다른 처지, 상반된 처지로 보여지지만 실상 둘 다 자신의 재능을 버리고 남자에게 헌신하다 버려지는 실상 페기의 경우 먼저 버리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연인이나 배우자가 없으면 아버지에게로 돌아가야하는 건 똑같다. 그런 두 여인이 함께 옷가게를 하며 독립하자는 취중대화가 희망적이기도 하면서 씁쓸하다.
헤어진 연인의 집에 살면서 스스로 자책하며 창녀같다고 생각하는 모린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스스로 자신을 그런 상황에 반복해 내모는 바보짓을 더 이상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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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대영국
옥스퍼드 학부생인 찰리는 아버지가 광부인 집의 장남이다. 계급의 차, 문화의 차이로 힘들어하는 그에게 학교에선 의사가 추천되었고 의사는 고향집으로 가 가족을 만나볼 것을 권한다. 막상 시골집에 와도 그는 이방인이다. 런던 도시물 먹은 시골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될 그를 보는 시선.. 실은 이것도 찰리가 느끼는 시선이긴 하지만 그 때문에 불편하고 싫다. 다른 계급의 여자친구들과의 관계도 마친가지다. 그와중에 편안하고 위로가 되는 사람들이 나오는데 역 근처 주점의 마이크, 기차에서 만난 중년부인. 사실 그들의 태도는 별 것 아닐 수도 있는 모습이었다.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괜찮다. 힘든 일도 받아들여야한다 정도의 말을 한 것 뿐인데. 가까운 가족과 연인과 학교의 동료나 교수는 그 역할을 못하는 것인지 못하는 사람이라 찰리 스스로 지레짐작 선을 그은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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