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 클래식 투게더 Classic Together 16
헤르만 헤세 지음, 최성욱 옮김 / 아름다운날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계룡남 학생이 현타 온 이야기 라고 할까. 1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문제여서 괴리감이 없다.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는데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는 말처럼 주변인들의 관심과 기대를 먹고 자라는 아이, 주인공 한스도 그런 아이였다. 남들보다 영특해서 기대가 더 컸던 아이 타인의 욕망을 자신의 것인양 자기도 모르는 사이 타인의 삶에 매진하다 내면에 눈을 뜨고 자신의 모습으로 살고자 하지만 녹록지가 않다. 우울증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어릴때부터 앓아오던 알 수없는 두통이 자신의 내면과의 부조화로 인한 고통의 징조였음을 미리 알았더라면 신경쇠약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집에 와 있는동안 아버지와 함께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대화를 해 나갔다면 사랑하는 연인과 잘 되었더라면... 여러 다른 결말을 생각해 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 번째 산 - 삶은 '혼자'가 아닌 '함께'의 이야기다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부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그럴듯하게 느껴진다. 개인적인 성공을 이룬 사람이 인생의 valley를 경험한 후 헌신의 삶을 사는 두번째 산에 오르게 된다는 이야기를 자신의 삶과 방대한 인용을 통해 알려주는 책이다. 전체적으로 자기계발서이면서 공동체를 형성하는 부분을 보면 실용서 같기도 한 작가의 에세이 이기도 한 책이다. 독서모임에서 선정된 책이어서 완독을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작가가 유명 평론가이고 칼럼니스트여서 멋진 애피소드나 되새길만한 문구들이 넘쳐나서 한 호흡으로 길게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에다 모임 전까지 읽어내야 하는 마감 압박이 있는 상황에선 아쉽지만 역설적이게도 중도에 관두지 않고 끝까지 읽어낼 수 있었던 이유가 되기도 한다.
너무 많은 좋은 말들, 잠시 멈추고 생각에 잠기게 했던 부분들이 있었지만 앞 부분에 행복보단 기쁨을 느끼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행복을 쫓지만 생각해 보면 행복하다 느끼는 일들이 많지 않았던 거 같다. 그래서 더 쫓는 것인지도... 하지만 기쁨을 느끼는 순간들은 자주 있는 일이고 표현하기고 하고 그럴때 꽤 기분좋아지는 내 삶을 긍정적으로 가꿔주는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잊고 있던 사소함의 고마움을 알게 해 주어서 고마운 책이다. 그런 부분이 또 하나 있었는데 조지엘리엇의 미들마치에 나오는 마지막을 인용한 부분이 그러했다.
저자가 신앙인이 되는 과정에 대한 부분도 인상깊었고 헌신하는 공동체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보며 나의 삶도 되돌아 보게 되었다. 나도 두번째 산을 오를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하게 되면 아마 다시 이 책을 찾게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패러독스 1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 / 여름언덕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부터 반감이 든다. 독서와 독서토론을 즐기는 나로서 책을 읽지 않고 떠들어 대는 아무말 대잔치가 당장 떠 오르기때문이다. 실제로 책을 읽다 보니 책 안 읽어도 되는 이유에 대해 늘어 놓는 말이 거의 궤변수준이어서 삐딱한 태도로 읽어가던 중... 몽테뉴의 이야기에서 설득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작가의 의도라면 이런 현상을 경계해야하거늘 ㅎ) 기억력이 유난히 좋지 않았던 몽테뉴는 책 마다 각주를 달고 어차피 읽어도 기억을 못한다는 것을 인정한 채 강연도 하고 집필도 했다고 한다. 그렇지.. 나도 읽은 책을 다 기억하지 못할때가 많지 그 상태로 읽었다면서 책에 대해 얘기를 하지 그렇다고 대화가 안 되지는 않지 그래... 하면서 한층 누그러진 자세로 읽어나가게 되었다.
그러다 마지막에 오스카와일드를 통해 비평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비평 대상과 거리를 두고 심지어 동 떨어져서 자신의 얘기를 하는 창작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 다시금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비평이 비평의 대상에 대해 말하지 않으면 그게 사회적으로 용인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책 마무리 격으로 정리된 말에서 우리모두 주체로서 자신의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창작자가 되라고 한다.
독서로인해 틀에 갇히거나 매몰되어 스스로를 잊어버리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어차피 이 책의 저자도 자기 책에 매몰되어 비독서가로 살며 떠벌리고 살기를 바라비 않을테니까... 참으로 희안하고 즐거운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 읽다 보면 저절로 개념이 잡히는 놀라운 이야기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1
최영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읽으면서 한 부분도 허투루 넘기지 않고 설명대로 보고 완벽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면 적어도 수학을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일 거에요.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달까... 수학의 개념을 깨우칠때 느껴지는 희열이 있어요.
잠시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수업시간에 선생님은 삼각함수, 근의 공식 그냥 외워서 문제 풀이에 쓰라고 하지요. 그런데 나는 그게 어떻게 공식이 되서 여러 문제에 적용되는 걸까 궁금했어요.
참고서 귀퉁이에 공식의 유래, 증명 따위가 간략하게 나오는데 너무 대충이라 답답하더라구요. 그런걸 선생에게 물어보고 끝까지 쫓아가 알아냈어야했는데 혼자 쩔쩔 매다가 포기하는 적도 많았죠. 가끔 쉬운 건 혼자 찾아내기도 하고... 그럴때 느끼는 희열이 있어요.
공식 안 쓰고 내가 이해한 방식으로 고집스레 문제를 풀었는데 답이 나오는 그런 경우요. 그런 걸 좋아했어요. 이 책이 그런 과정들을 말로 다 풀어서 설명하고 있어서 너무 좋아요. 이렇게 배워서 알게 된 것은 오래 기억되고 무엇보다 내가 생각한 논리대로 다 풀어지는 걸 경험했기때문에 문제해결에 자신감이 생겨요. 내가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내 생각대로 논리대로 풀면 답에 도달한다는 걸 알거든요.
수학교육이 좀 이런 식으로 되어야하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속도전이라 나 같이 탐구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이과를 갈 수 없게 만들어요.
이과성향인 아이인데 수학을 기피하게 되었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는 내내 많은 생각들이 오가고 흥분이 될 정도로 제게는 엄청난이야기로 다가왔다.
부모라는 사람이 만든 세계로 인해 인간으로서 겪는 정신적 고통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낳는지에 대해 너무나 생생하게 적고 있어서이다.
처음에 사지로 모는 아버지와 모든걸 감싸주고 치료하는 어머니를 보고 묘하게 인간의 생명력이나 그들의 정신력 같은 것에 놀라워 하기도 했고 그들이 믿는 신이 정말 대단한 건가 싶기도 할 정도로 어느새 그들에게 세뇌가 되었다가 타라의 성장과 고민이 내 일처럼 같이 고통스럽게 느껴졌고 나중엔 끝까지 가족과 화해하려는 타라가 안타까웠다.
모두들 나 자신의 주인이 되라, 주체적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나라는 근원에 뿌리 박혀있는 부모, 가족이 굴레가 되어 옥 죄고 있다면 거기서 정말 자유로운 나로 살 수가 있는 것일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책에서는 교육받지 못한 타라의 형제들과 교육을 무시한 그 부모들이 만든 철옹성 같은 그들의 세계가 비정상적이라 보여진 것은 대부분의 우리들이 정부의 울타리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라의 부모가 학위를 가진 고등 교육받은 사람이면서 정부의 정책에 반하지 않고 겉으로 자못 훌륭한 부모처럼 보이면서 자식을 신체적 정신적 학대로 괴롭히고 있다면 그 철옹성을 벗어날 수 있었을까 싶은 끔찍한 상상도 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