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무의식이 쏘아 올리는 충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 신호를 따라 깊은 무의식으로 들어가지 않는다면 일생을 온갖 현실적인 알리바이에 속아 고통과 그 고통을 해결하려는 솔루션만을 찾아헤매다가 생의 끝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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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의 사랑은 ‘나는 사랑받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원칙에 따르고, 성숙한 사랑은 ‘나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받는다‘는원칙에 따른다.

결국 성숙한 사람이 되려면 자신이 자신의 어머니가 되고 아버지가 되는 단계에 도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말하자면 그는 어머니다운, 그리고 아버지다운 양심을 갖게 되어야 한다. 어머니다운 양심은 ‘어떠한 악행이나 범죄도 너에 대한 나의 사랑, 너의 삶과 행복에 대한 나의 소망을 빼앗지는 못한다‘고 말하고,
아버지다운 양심은 ‘네가 잘못을 저지르면 너는 네 잘못의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하고 내 마음에 들고 싶다면 너는 너의 생활 방식을 크게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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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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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이가 짐승과 같이 묘사되는데서 sf장르일까 생각했는데 해리엇과 그녀의 가족들의 시선이고 의사나 선생들 이웃의 반응을 보면 그냥 외모가 특이한 똑똑하지 않은 아이정도로 대하는 것을 보고 혈육인 사람들이 더 무서운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커다란 집에 다복한 가족이 복작이며 살아가는 꿈을 꾸던 부부가 한 아이의 존재로 가족 해체를 맞게 된다. 집을 살 돈도 그 많은 아이들을 양육하고 교육시킬 능력도 부족한 부부가 허구맹랑한 꿈을 꾸는데 양가 어른을 비롯 형제 자매들도 나름 설득해 보지만 다소 막힌듯한 이 젊은 부부는 그들의 의지대로 강행해 나가고 그로 인해 생기는 문제나 결핍을 부모들이 채워주며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기르는 모습을 보며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내 딸이 고생하는 꼴을 볼 수 없어 도로시는 산모구완에 명절마다 들이 닥치는 손님을 치르고 제인을 데려다 기른다. 아들이 돈이 없어 쩔쩔매는 꼴을 못 봐서 제임스는 그렇게 돈을 대고 몰리도 없는 살림에 돈을 보태며 루크를 데려다 키우고 벤을 요양소에 보내는데 적극적인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아이가 소중하기 때문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해리엇도 요양원에서 구원해 와야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비록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못하고 자신도 두려워 하면서도 벤을 데려와 돌보아야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해리엇의 마음이 너무나 공감이 되면서도 괴물 아이가 사라져주기를 바라는 마음까지 섬짓하게 또 공감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찌보면 벤의 존재를 짐승이나 악마화 한 것은 해리엇과 데이비드 두 사람과 가족들이 빚어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들의 처지나 형편에 맞지 않게 무리한 임신과 출산 양육, 그걸 내내 못마땅해 하는 가족들이 빚어낸 비극은 아닐까. 원래 양육은 손쉽게 절로 되는 것이 아니며 특별한 더 각별한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도 태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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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만세 소설, 향
오한기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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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화자는 독서동아리 KC, 도서관 상주 작가 자리를 두고 협박하던 진진, 쪼잔하게 마이크 타령, 도서관 업무 시키기로 상주작가를 활용에 혈안되어 잔소리를 일삼는 관장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도서관 창고에서 책 더미와 똥 먹는 괴물 EE와 더불어 “나는 자급자족 한다”를 집필하는 일상으로 끝을 맺는다. 유쾌 발랄 허구 맹랑 판타지 같지만 작가로서의 삶에 대한 힘듦.. 까지는 아니지만 곤란함 같은 것이 느껴지는 상징이 가득한 소설이었다고 생각된다.
뒤에 평론은 이해하기 어려워서 소설을 더 난해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뒤의 작가의 말은 또 생뚱맞게 이 소설을 쓸때 같이 썼던 다른 소설의 서문이라니.ㅎ 정말 알다가도 모를 희안한 소설가 한 사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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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있는 중이다. 푸흐흐 소리를 내며 읽게 되는 책이다. 호불호가 아니라 오(미워할)불호가 갈릴만한 책이지만 읽다보니 그 독특함의 거부감은 줄어들고 독창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작가 자신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 평가하기도 하고 작가로서의 삶이나 태도에 대한 소회, 타인들의 시선, 구체적으로 도서관 상주 작가의 경험등이 작가의 개성넘치는 블랙코미디로 구성된 것 처럼 보였다. 등장하는 여러 인물과 캐릭터는 결국 다 작가 자신에게서 기인한 것이므로 어찌보면 생동감 넘치는 에세이 같기도 하다. 작가라는 커다란 반죽에서 한 덩이씩 똑똑 떼어다가 빚어진 인물들이 작가가 하고 싶고 듣고 싶고 아마도 듣게 될 거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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