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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언어는 너에게 있다
강석현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 언어는 너에게 있다
🖋 강석현지음
🏢 꿈공장
따뜻한 바람에도 가슴이 시리다를 공저한 시인 강석현의 새시집이 나왔다.
발행일이 2020년 2월 8일인데 이 글을 쓰는 오늘은 2020년 1월의 마지막 날이다.
인스타를 통해 만나던 그의 시를 시집으로 빨리 만나보고 싶어 시집이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주문했다.
그의 시 속에서 쓰여진 단어들은 어렵다.
그런데 그 어려운 단어들을 평범하고 일상적인 문장에 오묘하게 버무려 놓는다.
이거 뭐야? 인상을 찡그리며 입에 넣었는데 처음에는 무슨 맛인지 몰라 우물우물 씹다보면 단맛 쓴맛 신맛 짠맛 감칠맛의 오미가 다 느껴진다.
글 맛이 있다...
강석현의 시를 제대로 맛보려면 오래 꼭꼭 씹어야한다.
「내 언어는 너에게 있다
당신이 사랑의
숨을 내 쉴 때마다
머리가 아득해져
당신 몸짓이
펄럭 날 때마다
내 영혼은 날아가 버려
공기를 떠돌던
잃은 언어들이 오물오물
내게서 너에게로
너에게서 내게로
사랑해
그거라서」 p.82
오늘만 읽고 말 시들은 아니다.
아마 내일 날 밝을 때 읽으면 또 다른 맛이 날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