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없는 불행> 중에서

소망 없는 불행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5
페터 한트케 지음, 윤용호 옮김 / 민음사 / 2002년 6월

경악의 순간들은 언제나 아주 잠깐이고, 그 잠깐이란 시간은 경악의 순간들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비현실의 감정들이 치미는 순간이며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을 다시 모른체해버릴 순간들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누군가와 함께 있게 되면, 마치 지금 막 그에게 불손하게 굴거나 한 것처럼 이내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그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11쪽

촌철살인

권력
버트런드 러셀 지음, 안정효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8월

이념의 힘에 궁극적으로 한계를 설정하는 것은 권태와 피로와 안락함에 대한 사랑이다.-148쪽

소로우에 공감하기

시민의 불복종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이레 / 1999년 8월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가 떠맡을 권리가 있는 나의 유일한 책무는, 어떤 때이고 간에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행하는 일이다.

-시민의 불복종 中--13쪽

불의의 법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그 법을 준수하는 것으로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그 법을 개정하려고 노력하면서 개정에 성공할 때까지는 그 법을 준수할 것인가, 아니면 당장이라고 그 법을 어길 것인가?

-시민의 불복종 中--26쪽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은 민주주의가 정부가 도달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의 진보일까? 인간의 권리를 인정하고 조직화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는 없을까? 국가가 개인을 보다 커다란 독립된 힘으로 보고 국가의 권력과 권위는 이러한 개인의 힘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인정하고, 이에 알맞은 대접을 개인에게 해줄 때까지는 진정으로 자유롭고 개화된 국가는 나올 수 없다.

-시민의 불복종 中--57쪽

지구 반대편 공식

The Way - 지구 반대편을 여행하는 법
정준수 지음 / 플럼북스 / 2008년 7월

호주와 뉴질랜드도 남반구이고
남아프리카도 남반구이지만,
내 마음 속의 '진정한' 남반구는 오직 남미대륙뿐이다.
화장실의 물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내려가고, 해는 북쪽 하늘에
떠 있으므로 남향집은 자랑이 아니다.
만유인력의 법칙은 옳았고,
그 힘은 질량의 중심을 향한다.
남미에 도착하자
나는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반대 방향으로
머리를 향하게 되었지만,
우주 공간으로 떨어져 나가는 일은 절대 없었다.
온 힘을 다해 점프해 보았지만,
나는 한국에서와 똑같은 가속도로 땅으로 되돌아왔다.-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