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덴마크 사람들 - 그들과 함께 살아본 일 년
헬렌 러셀 지음, 백종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 복지제도에 만족하는 국민은 얼마 없을 것이다. 그런 복지제도를 어떻게 변화 시켜야 할지 뉴스에서 진단하면서 다른 나라 복지제도를 살펴보고 비교하여 무엇을 받아들여할지의 논의가 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쯤 스웨덴의 정치, 경제, 교육, 문화를 소개한 책을 읽었다. 읽고 난 소감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시작되는 국가의 혜택은 거의 모든 것이다. 일단 교육제도만 보더라도 무상교육은 물론 원한다면 해외유학까지 국가에서 지원해 준다니 대단했다. 이 정도면 스웨덴 국민의 행복지수가 최고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스웨덴이 최고가 아니란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은 바로 덴마크 사람들이다.
스웨덴보다 더 행복한 나라가 있었다니 대체 무엇이 그렇게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는지 궁금했다. 그 궁금증은 저널리스트이자 이 책의 저자인 헬렌 러셀이 재밌게 풀어 줬다. 그녀는 덴마크에서 새로운 삶의 영역을 만들어가면서 덴마크인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비밀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일 년 간 덴마크에서 사는 동안 교육, 문화, 종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 취재하면서 또는 그녀의 이웃과 교류하면서 덴마크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 그 이야기를 읽다보면 과연 그럴 수밖에 없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청결이 곧 덴마크다움이라는 것은 친환경적인 국가로 선정될 정도로 증명된 사실이고 2050년까지 쓰레기 없는 덴마크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재사용과 재활용하는 범국민적인 노력은 실로 대단하다. 덴마크의 공식적인 근무시간은 일주일에 37시간으로 유럽에서 제일 짧다. 짧은 만큼 일할 때 터무니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일을 즐기고 일터에서 행복을 추구함으로서 일과 삶의 균형을 잘 맞추고 사는 그들이다. 오랫동안 함께 해 온 전통은 지금까지 반복되어 지켜오면서 덴마크인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주어 안정감을 준다. 대부분 국민들이 기독교이지만 교회는 필요할 때 가는 곳으로 이곳에서 교회는 덴마크의 복지제도와 같은 곳이다. 신에게 잘되게 해주라는 기도가 필요가 없을 정도로 국가가 국민의 원하는 것을 해결해 준다. 덴마크는 여성 권리에 진보적이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제도, 모든 사람에게 일자리 개방, 관대한 육아휴직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성별분리 현상과 같은 성차별 문화가 남아있긴 하다.
집단휴가를 간다고? 7월이 되면 덴마크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멈추고 해외의 기후를 찾아 떠난다.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말이다. 그런데 이 휴가가 이혼율을 높인다니 조금은 위험한 휴가가 아닐까 싶다. 또한 이혼도 인터넷으로 신청을 하고 일주나 삼주 후에 신청서가 처리된다고 하니 이혼의 자유가 보편화된 것 같다. 그럼 높은 이혼율에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는 말이 성립될까? 그 해답은 바로 이렇다.
“우리에게는 평등과 자유가 있기 때문이죠.”
이혼이 행복을 주지 않아도 자유가 그들에게 행복을 더 준다는 뜻이다. 무척 자유로운 민족임을 알게 되는 대목이다. 저자는 이곳에서 임신을 하게 되어 교육제도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학생들과 선생들 사이에 서열이 없다는 점부터 색다르다. 학비 걱정이 없으니 미래의 수입이 보장되는 것과 상관없이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전공을 택한다. 놀면서 탐구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도록 가르치는 덴마크 교육제도 무척 부러울 따름이다. 덴마크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이 또 있는데 바로 세금이다. 높은 세금을 내는 데도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싶은데 다음의 말에 복지제도의 원천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 알게 해준다.
“사람들은 세금에 대한 보답으로 덴마크가 세계에서 최고의 사회복지국가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기쁘게 세금을 납부합니다. 우리는 무료로 학교와 대학을 다닐 수 있고 의사와 병원도 무료이고, 휴가 때는 넉넉한 휴가 비용도 받습니다. 고용주들은 덴마크 사람들과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연금 시스템에 돈을 투자합니다.”
오늘날의 덴마크를 이루어지게 한 일과 삶의 균형, 신뢰를 바탕으로 한 복지제도, 양성평등 그리고 그들의 전통 등은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해 질 수 밖에 없는 원동력들이었다. 그런 혜택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덴마크인들이 솔직히 부러웠다. 그리고 덴마크의 복지정책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복지현실을 보지 않을 수 없는데 많이 부족한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안타까워만 하고 있을 수 없다. 어디에 살건 덴마크식으로 살 수 있는 몇 가지 방식들이 있으니 말이다. 일단 저자가 제시한 덴마크식 삶을 살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적어도 스스로가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고 행복지수가 상승하지 않을까 싶다.
1.신뢰
내 주변 사람들을 신뢰한다면 그들은 더욱 예의 바르게 행동할 것이며, 따라서 자기충족예언이 실현될 것이다.
2.휘게에 들어가라
촛불을 켜고 커피 한 잔을 마시고 페이스트리를 먹는 것과 같은 인생의 단순한 기쁨을 기억하라.
3.몸을 움직여라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점프를 하고, 섹스를 하라. 몸을 움직이며 행복한 엔도르핀이 발산될 뿐만 아니라 당신은 멋져 보일 것이다.
4.미적 감각을 깨워라.
될 수 있는 한 주변 환경을 아름답게 꾸며라. 덴마크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디자인과 예술품, 그리고 일상의 환경에 대한 경의를 표하라.
5.선택권을 단순화하라.
무엇을 하지, 어디에서 먹을지, 무엇을 입을지 등에 대한 너무 많은 선택권은 혜택이 아니라 짐이다. 스트레스가 없는 단순함과 자유를 즐겨라.
6.자랑스러워하라.
당신이나 당신 고향 사람들이 정말 잘하고 그들만이 가진 것을 찾아라.
7.가족을 존중하라.
친척들과의 연락과 정기적인 행사로 당신은 더 행복해지며 양쪽 모두에게 활력을 준다.
8.남녀가 하는 일을 똑같이 존중하라.
여자의 일과 남자의 일이 따로 없다. 남녀의 노동은 모두 힘들고 빛나고 중요하다.
9.놀이
자신을 위한 활동을 사랑하라.
10.나누어라.
케이크를 주변 사람들과 나누어 먹거나 휘게를 같이 즐기자고 사람을 초대해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