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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번의 체크인
김미라 지음 / 니케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열두 번의 체크인
도서제공 필사 모임 사각으로부터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김미라 작가의 책 『열두 번의 체크인』을 읽으며 나는 열두 번 마음의 주름을 핀 것 같아요. 마치 작가님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책 속에는 김미라 작가가 방송에서 다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고, 중간중간 삽입된 사진과 음악들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감각을 깨워 주고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눈을 감고 파도 소리와 햇살을 함께 걷는 것 같더라고요.
“여행은 나의 울퉁불퉁해진 마음을 펴는 것”이라는 문장에 오래 머물렀다. 시칠리아를 시작으로 모네의 바다. 각 장마다 한 편의 여행 에세이이자 마음의 치유였어요
첫 번째. 낡고 남루한 것을 사랑할 줄 아는 자격, 모험을 즐길 줄 아는 능력, 그리고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감각이 이 여행에는 필요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래. 죽고 사는 일만 아니라면야 뭐 어때? 천천히, 쉬엄쉬엄, 가볍게 사는 거지!” 이 얼마나 든든한 위로인가.
매일 세수하며 배우는 태도, 거울 속의 나를 웃게 만드는 법,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빛날 수 있다는 오르세의 속삭임까지.
『열두 번의 체크인』은,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모든 감정과 생각들을 꾹꾹 눌러 담은 작은 우산 같다.
“여행은 나를 둘러싼 질문에 해답을 얻는 시간이 아니라 그 질문을 껴안은 채 뚜벅뚜벅 걸어갈 힘을 기르는 시간이었다.”는 문장에서 멈춰서 생각했어요
이 책을 덮고 나면, 가만히 짐을 싸고 멀리 가지 않아도 좋아요
내 안의 여행이 다시 시작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