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할아버지를 썰매에 태우고 뛰던 루돌프 사슴들 중 왜 암사슴이 없지? 하고 어린 시절에 궁금하게 여겼어요.모두 뿔이 있는 숫사슴들만 있길래...알고 봤더니  그건 사슴이 아니라 순록이더군요.순록은 암수 모두 뿔이 있거든요.음...그렇구나 하고 생각했지요.

 

  그러다가 어느 여행프로그램을 보고 경악! 산타 할아버지와 루돌프가 산다는  핀란드에 간  여행객들이 어느 음식점에 들른 장면.그런데 그들 앞에 나온 요리는 순록 스테이크! 식품점에는 순록 통조림도 있고...아...그러면 산타 할아버지 친구인 순록들이 결국은 도축장으로 가서 고기요리가 된단 말인가...

 

  그렇지만...우리나라도 요즘 체험학습이라며 부모와 함께 목장에 가는 어린이들도 양이 이쁘다면서 쓰다듬다가 식사시간엔 농장에서 내놓는 양고기 바베큐도 먹고 그러잖아요.바로 얼마 전에 이쁘다고 쓰다듬어 놓고...<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임수정이 그런 체험학습을 규탄하고 그랬죠.

 

  토끼사냥이 끝나면 개를 잡아먹는다는 토사구팽...썰매 끈 다음에 순록 잡아먹는 데 적용되는 고사성어는 없나요? 체험학습 마치고 양고기 먹는 데에는?  산타 할아버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충격과는 비교도 안 되는 순록고기 식용! 엄청나게 상처 받았어요...핀란드엔 이쁜 누나들도 많던데 왜??? 그땐 내가 너무 순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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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3-12-22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슴이 아니라 순록이 끄는 거였군요.
아무 생각도 없었다는... 노이에 님은 모르는 기 뭐간디요?^^*

노이에자이트 2013-12-22 22:31   좋아요 0 | URL
모르는 것 빼고 다 알아요, 하하하...

꼬마요정 2013-12-23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슴이 아니라 순록이라는 거 처음 알았어요... ㅎㅎ 그리고 순록 고기..에 저도 상처 받았어요ㅠㅠ

그럼 루돌프는 산타가 잡아먹었나요?? 헉.. 갑자기 산타할아버지가 없다는 것보다 더 충격적인데요...

노이에자이트 2013-12-23 16:53   좋아요 0 | URL
핀란드 산타는 순록고기를 먹었을지도...핀란드 사람들이 즐겨먹는다니까 그럴 가능성도 있겠죠.

아무개 2013-12-23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가 있다고 생각한적이 없으니,
사슴인지 순록인지 궁금치도 않았는데

흠... 결국 먹어버리는걸로 끝나는군요.

노이에자이트 2013-12-23 16:53   좋아요 0 | URL
순록을 가축으로 키우는 곳에서는 잡아먹나봐요.

페크pek0501 2013-12-23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게 보고 웃고 갑니다.
세상은 모순 덩어리인 것 같군요. ^^

노이에자이트 2013-12-23 16:54   좋아요 0 | URL
곧 도축될 순록에게는 웃을 일이 아니죠...엉엉엉...
 

1.부조금, 조의금, 축의금,조위금---축의금은 경사스런 일에, 조의금은 조의를 표할 때 내는 것임을 모르는 사람들은 별로 없습니다.문제는 부조금인데 이것을 조의금의 뜻으로 잘못 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그래서 결혼이나 8순 잔치 때 내는 돈을 부조금이라 하면 안된다고 오해합니다.하지만 부조라는 단어는 문자 그래도 상부상조의 준말로 경사스런 일, 슬픈 일에 다 씁니다.기쁠 때나 슬플 때나 상호부조한다는 말을 생각하면 쉬울 것입니다.

 

 2.조의금, 조위금은 비슷한 말---조문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 조의, 조문과 위로가 합쳐진 말이 조위입니다.그러니 어느 단어를 써도 됩니다.

 

 3.향년은 사망 당시의 나이입니다.어떤 사람은 향년이 나이의 높임말인 줄 알고 바로 앞에 있는 연장자에게 "향년 몇 세 되십니까?" 하고 물었다는데 큰일 날 일이지요."선친께서는 아침에 어디 나가셨는가?" 하는 말처럼 실례 중의 실례입니다.

 

 4.방년=묘령   이 단어는 여자, 그것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의 여자를 가리킵니다. 요즘은 고령화(?)사회여서 그런지 20대 중반을 넘어 후반까지의 여자에게 써도 되겠지요.그래도 서른 넘은 여자에게 쓰는 건 어색하지요.원래 뜻이 여자의 꽃다운 나이니까요.남자나 여자나 서른 넘은 나이를 꽃다운 나이라고 고집하면 좀...

 

 5.재원은 재주 많고 능력 있는 여자라는 뜻.남자에게 쓰는 단어가 아닙니다.주먹 세고 기술도 좋은 남자 격투기 선수를 "한국 격투기를 이끌어 갈 재원"이라고 하면 어색하죠.이럴 땐 남녀에게 다 쓸 수 있는 유망주 혹은 각광 받는 신인이라고 하면 됩니다.

 

  위의 단어들은 특별히 문법을 공부해야 알 수 있는 단어들도 아니고, 그냥 국어사전을 찾아 한자와 뜻만 확인하면 됩니다.정확한 것을 알고 싶으면 역시 국어사전이 제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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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3-12-16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고렇군요...

전 다른 건 안 걸렸는 데 '향년'에서 걸렸어요 ㅋ

돌아가신 분에게 쓰는 말이라니...아하하하하 ㅋ

전 묘령의 여인을 만나고 싶네요 -.-;;;

노이에자이트 2013-12-17 12:57   좋아요 0 | URL
저도 묘령의 여인을 만나고 싶지만 욕먹을 것 같아서 하하하...

다크아이즈 2013-12-16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향년, 이거 별 생각 없었는데 그러고 보니 돌아가신 분께만 쓰는 것이었다는 생각이...
묘령도 정확한 쓰임새를 몰랐어요ㅠ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3-12-17 12:55   좋아요 0 | URL
평소에 주변 사람이나 기자들이 오용하는 사례를 모아놓은 덕에 알게 되었습니다.간단히 사전만 들춰보면 금세 알 수 있는데도 소홀히 하는 단어들이죠.

비로그인 2013-12-17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래뵈도(?) 1~5까지 다 걸렸어요.ㅎㅎㅎㅎ(웃는 게 웃는 게 아님 ㅠㅠ)
예전에 묘령의 여인, 어쩌구 했던 기억도 나고 좀 아찔하네요.(묘령의 뜻이 정체를 알수 없는 신비한..뭐 이런 줄 알았더랬죠..)

노이에자이트 2013-12-17 12:53   좋아요 0 | URL
허허허...이 다음엔 제대로 쓰면 됩니다.

단발머리 2013-12-17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진짜 큰일날 뻔했네요.
"향년"이요.
언제, 어디선가, 어느 자리에선가 사용한듯한 기억이 솔솔~~
"선친께서는 아침에 어디 나가셨는가?"랑 같이 세트로 잘 기억해두야겠어요.*^^*

노이에자이트 2013-12-17 12:52   좋아요 0 | URL
신문의 부고 기사에서 향년을 쓰니까 생존한 이에겐 안 되죠.선친 뜻을 아는 사람은 있는데 향년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여울 2013-12-17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위금, 재원 짚고 갑니다. ^^ 다음이 기대기대^^

노이에자이트 2013-12-17 12:51   좋아요 0 | URL
예.직접 사전으로 확인해보세요.

saint236 2013-12-17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의금은 요즘 들어서는 장례식에서만 사용하는 말로 거의 굳어진듯합니다. 아무리 알고 있어도 당황스러운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제 결혼식 때 누군가가 부의라고 적힌 봉투에 축의금을 넣어 주셨더군요. 교회에 가면 축의금, 부의금 등등 봉투가 같이 있는데 아마도 그 분이 너무 바쁜나머지 봉투를 글씨를 안보고 집어 오셨던 듯 합니다. 나중에 오신분들 정리하면서 급당황했었지요.

노이에자이트 2013-12-17 13:25   좋아요 0 | URL
요즘 들어서 장례식에 사용하는 게 아니고 부의금은 원래부터 상을 당한 이에게만 쓰는 말입니다.부조금과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지요.한자를 확인해 보시면 알 수 있을 겁니다.결국 부의금=조의금 입니다.

카스피 2013-12-17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한자교육을 안받으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우리말에는 의외로 한자어가 많으니 한자를 보면 혼돈할수 있는것 같아요.
그나저나 한자어나 외래어를 안쓴다는 북한에서 이번 장성택 숙청에서 양음봉위란 한자아를 써서 상당히 놀랬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3-12-17 13:20   좋아요 0 | URL
한자교육하고는 무관한 듯합니다.제 주변 사람들을 예로 들면 제 말을 듣고 그냥 사전에서 환인하는 것으로도 외우게 되었다고 하거든요.신문이나 방송에서 흔히 쓰는 단어도 무심코 넘겨버리니까 영원히 그 뜻을 정확히 모르게 되나봐요.

북한에서 음...관심가는 소식입니다.

blanca 2013-12-17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년, 저도 미처 몰랐어요. 부조는 어렸을 때 부주인 줄 알았드랬어요.--;; 요새 한자를 기초부터 다시 공부해 볼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3-12-18 13:31   좋아요 0 | URL
상부상조에서 나온 말이니까 부주는 아니죠.

이런 단어 공부하는 데 굳이 한자 공부를 따로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물론 한자까지 공부하면 좋겠지요.

transient-guest 2013-12-18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조'의 뜻이 늘 헷깔렸었는데 여기서 배우네요.ㅎ 좋은 일, 나쁜 일 모두 '부조'해야지 하시는 표현을 들어왔거든요. 그리고 '향년'의 잘못된 예는 무지하게 당황스럽겠지만 한편으로는 개콘의 상황이 연출되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재원'역시 여자에만 쓰는 것인지는 몰랐네요.

노이에자이트 2013-12-18 13:33   좋아요 0 | URL
늘 머리 맡에 국어사전과 옥편을 놔두고 수시로 찾아본 덕입니다.
여자들 이름 중 원희가 많은데 재원의 원과 동일한 한자입니다.여자에게만 쓰는 단어입니다.

페크pek0501 2013-12-18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은 페이퍼네요.
저는 방년이란 말을 쓸 수 없겠군요. 어느 새 그런 나이가 된 것인지... 쯔쯧
저는 잘 모르는 낱말은 잘 쓰지 않아요. 그러니 실수가 없겠지요.
만약 모르는 낱말을 실수로 쓰고 나면 그날 꼭 사전을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일종의 직업의식이 아닐까 생각되어요.ㅋㅋ

노이에자이트 2013-12-19 14:16   좋아요 0 | URL
괜히 잘 모르면서도 아는 체하다 무식이 들통나는 수가 많지요.모르면 가만히 있어야 합니다.중간은 가니까요.

투철한 직업의식으로 무장했으니 방년을 넘긴 지 수십년이 된들 무슨 상관입니까 하하하!
 

   "독일이 그럴 줄은 몰랐어요..." 내가 전후 독일의 나치잔당들의 준동, 통독이전 서독의 외교에 대해 이야기 해줄 때 상대의 반응입니다.한국에서는 일본의 과거사 청산 방식을 지적하면서 반드시 "독일을 본받으라!"고 일갈하는 게 정해진 공식이니까요.하지만 독일의 과거사 청산을 곰곰이 살펴보면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독일은 2차대전 기간의 홀로코스트에 대한 면죄부로 서독시절부터 유태인 및 이스라엘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왔습니다.특히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은 반유대주의라는 혐의를 뒤집어쓸 수 있기 때문에 지식인들도 몸조심을 하는 편이지요.이렇게 지원받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무슨 짓을 해왔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한국에서 자칭 타칭 진보주의자인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가한 만행을 비판하면서도 그런 이스라엘의 뒤에 독일이 있음은 눈을 감아왔습니다.

 

   남아공의 백인정권은 중동에서 이스라엘이 했던 역할을 아프리카에서 했습니다.당연히 서방진영은 흑인운동을 탄압하는 백인정권을 지원했습니다.여기서도 독일은 미국 이스라엘과 함께 남아공 백인정권을 원조하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특히 남아공 백인정권이 핵개발 하는 데 서방진영은 큰 지원을 했습니다.백인정권에 대한 서방진영의 지지가 도저히 불가능해지자 백인정권은 서방진영의 종용으로 재빨리 핵무기를 해체합니다.흑인이 집권할 때 핵무기를 넘겨주지 않기 위해서지요.

 

  독일이 이스라엘과 남아공 백인정권을 지원한 것을 보면 미국의 반혁명 전략에 철저히 순응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그래서 어떤 이는 전후에도 독일은 이스라엘을 통해 중동에서, 남아공 백인정권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또다른 홀로코스트를 지원했다는 혹평을 가하기도 합니다.독일에 대한 짝사랑이 유독 심한 한국인들은 이런 외교사의 이면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요.

 

  만델라는 집권 후에 카스트로와 카다피에 대해 감사를 표한 적이 있습니다.미국을 위시한 서방진영이 남아공의 백인정권을 지원하고 있을 때 카스트로와 카다피만은 만델라를 지지했기 때문입니다.카다피의 비참한 최후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카다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다가는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만델라의 이런 태도에 당혹해할 사람들이 많겠지요.하지만 걸핏하면 인권이 어떠니 민주주의가 어떠니를 들먹이는 서방진영이 남아공에 대해 무슨 짓을 해왔는지 안다면 만델라가 카스트로와 카다피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손가락질할 일도 아닙니다.만델라야말로 집권 후 자신에게 찬사를 늘어놓았던 서방진영 강대국들이 얼마나 위선적인지 절감했을테니까요.

 

  만델라는 다 알고 있단 말이오! 

 

  -만델라 영결식을 하루 앞두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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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3-12-13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세히 몰랐던 이야기예요. 특히, 독일에 관한 부분은요. 강한 나라는 강한 사람들처럼 역시 약한 나라 사람들을 괴롭히고 사는군요.

잘 읽고 갑니다~

노이에자이트 2013-12-13 13:37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독일을 너무 짝사랑하는 경향이 강하죠.

페크pek0501 2013-12-13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교 때에 선생님이 제일 나쁜 나라는 미국이다, 라고 말해서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어요.
애들 모두 혼란스러워했죠.
그때만 해도 미국이라고 하면 좋은 나라, 잘 사는 나라, 딴 나라를 도와 주는 나라로 알고
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노이에자이트 2013-12-13 13:38   좋아요 0 | URL
하하하...제일 나쁜 나라라는 기준도 좀 애매하죠.

서독이 미국정책을 충실히 따르기도 했고요.

transient-guest 2013-12-14 0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일의 전후처리가 일본보다는 확실히 나은 부분이 있죠. 다만, 그 뒷 배경을 살펴보면 저런 복잡한 내부사정도 있는 것 같아요. 냉전시대에는 이스라엘은 서방세계의 편이고 서방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아랍세력은 소련과 손을 잡는 분위기였는데, 이걸 우리는 단순한 냉전논리로 가르침 받기도 했구요. 그나저나 냉전이 끝난지도 거의 1/4세기가 되어가는데 우리는 아직도 '종북'과 '빨갱이' 타령이네요.

노이에자이트 2013-12-14 14:18   좋아요 0 | URL
글쎄요...저는 독일의 과거사 청산 작업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은 편이라...제가 제3세계 연구가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요.독일은 자신들이 지배한 식민지에 대해선 이스라엘에 하던 것과는 판이한 논리를 들이댔습니다.

미국은 지금도 남북전쟁 평가에 대해서 남부연맹을 편드는 남부사람들이 있지요.그걸 보면 내전의 상처와 후유증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아파트 폐지 버리는 날이라 책 한뭉텅이를 갖다 버렸습니다.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책들입니다.이것 저것 궁리해봐도 이 좁은 아파트 실내에 더 이상 책을 들여놓을 공간이 없습니다.쓸 데 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책들은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이렇게 해도 남은 책들을 훑어보니 또 내보내야 할 책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람들은 독서나 책 구입하는 것을 지적인 사람의 우아한 소비행태로 간주하기도 합니다.하지만 무엇이든 과유불급입니다.독서나 책 구입도 마찬가지입니다.쇼핑중독을 손가락질하는 것은 충동구매 때문인데 책 구입하는 것도 충동구매로 하는 것이라면 긍정적으로 봐줄 수가 없습니다.자제해야죠.그게 안 되면 일종의 쇼핑중독이라고 봐도 됩니다.주변에서 염려한다면 독서구입 행태에 대해서 자기반성할 필요가 있습니다.나는 책을 사랑하거덩! 하면서 정당화해선 안 되죠.

 

   충동적으로 책 구매하는 것만큼 안 좋은 것이 지나친 독서입니다.꾸준한 독서야 누가 무어라고 지적할 건덕지도 없지요.하지만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독서는 문제입니다.독서가 아무리 지적으로 찬양할 만한 여가 보내기라고 해도 그렇습니다.그런데 지나치게 독서에 몰두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자신의 독서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는 점입니다.그게 잘못된 거라고 자각하는 증세가 전무하지요.이게 문제입니다.지적인 오만은 참으로 불치병입니다.깨우쳐 주기가 난감하니까요.

 

   우리는 방송을 통해서 온 집 안을 잡동사니로 꽉 채운 사람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버리지를 못하는 병을 가진 사람들입니다.책을 지나치게 많이 사서 집에 꽉 쌓아두는 사람들도 이런 부류입니다.책은 그런 잡동사니와는 차원이 다르다고요? 그런 삐뚫어진 사고방식을 고쳐야 합니다.그래야만 진정한 독서가가 되는 것이지요.무엇이든지 정도껏 해야합니다.독서나 책 구입도 마찬가지입니다.더군다나 고대광실이 아닌, 좁은 집을 가진 사람은 쌓아둔 책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못버리는 것이 병이라는 생각을 왜 못하는 것일까요?

 

  먹고 사는 데 지장을 줄 정도로 책을 읽나요? 낭비에 가까운 책 쇼핑에 빠졌나요? 그거 자랑 아닙니다.중독입니다.명품백이나 옷 사는 것만 중독이 아닙니다.독서나 책 구입도 중독은 곤란합니다.좀더 자제하고 버릴 건 버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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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3-12-04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찔리네요.
완전히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같은 생각입니다.

'정당화해선 안되죠.'란 말을 잘 새기겠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3-12-05 13:09   좋아요 0 | URL
지식이 많은 사람일수록 자기변명도 세련되게 정당화하는 법이죠.

세실 2013-12-04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당하신 말씀!
다이어리가 탐나긴 하지만 자제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달력때문에 5만원어치 구입했거든요. 책 구입도 중독인듯요.....

노이에자이트 2013-12-05 13:09   좋아요 0 | URL
하하하...상술의 덫에 안 걸리려면 냉정함과 자제력이 필요하죠.

하이드 2013-12-04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저의 책 구매행태를 부끄럽다 생각하고, 병이라 생각합니다;제 경우에는 읽는 즉시 좋았건 안 좋았건 처분하는 편인데, ( 다음에 읽고 싶어지면 또 삽니다.) 읽고 싶은 책들사는 속도를 읽는 속도가 영 따라가지를 못하죠. 그런데, 중독.이라 불릴만큼 무언가에 '미치는 것'은 좀 좋게 보는 편이에요. 미쳐야 미친다. 는 말도 있지요. 생활에 지장을 줄만큼 무언가가 즐겁고, 거기에 훅 빠질 수 있다는 건 좀 부럽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책, 운동, 꽃일, 청소, 뭐 이런거에 중독되어 보고 싶네요.

노이에자이트 2013-12-05 13:08   좋아요 0 | URL
몰두하는 것은 좋은데 가족들에게 폐를 끼칠 정도로 하면 문제죠.<안녕하세요>라는 프로그램이 그런 폐단을 보여주더군요.역시 과유불급입니다.

Tatyana 2013-12-04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고 사는 데 지장 줄 정도로 책 읽고 낭비에 가까운 책쇼핑에 빠지기'... 지난 십년을 그렇게 살다 이제야 정신차린 1인, 여기 자수합니다. ^^;; 그래도 전 그 시절, 후회 안 합니다. ^^ 소유할 것 다 소유해보고 누려볼 것 다 누려봤거든요. 그게 다 부질없다는 거, 직접 겪어봐야만 절절히 깨닫게 되는 것도 있어요. 그래서 전 동생뻘 친구들이 그러는 거, 제 경험(혹은 실수)을 떠올리며 말리기는 싫더라구요. 해보고 스스로 깨닫도록 지켜보는 편에 서게 되더군요. ^^

노이에자이트 2013-12-05 13:07   좋아요 0 | URL
소유할 것 다 소유해보고 누려볼 것 다 누려볼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상관이 없겠죠.철이 들어도 잘못이라는 자각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문제죠.

가연 2013-12-04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지적인 오만은 불치병이라는 문장이 정말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드는군요.

노이에자이트 2013-12-05 13:05   좋아요 0 | URL
하하하...그런 불치병 걸린 사람 대하기도 쉽지 않죠.

비로그인 2013-12-05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박보다낫죠뭐

양철나무꾼 2013-12-05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얼마전 지인에게,
명품백이나 옷을 사들이는것만 사치가 아니라...
잉여의 무언가를 사들인다는 자체가 사치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때 자제를 했었지만,
다시 맘 내키는 대로 책 구입을 하게 된 것은,
그 돈으로 책 구입을 안 한다고 하여 절약하는 삶을 사는게 아니라,
다른 계획하지 않았던 곳에 흥청망청 낭비한다는 것을 알고 나서였습니다.

출판사 요즘 불황이잖아요, ㅋ~.

노이에자이트 2013-12-06 13:16   좋아요 0 | URL
집이 넓어서 책을 많이 넣어둘 큰 서재가 들어올 수 있다거나, 수입이 충분하면야 책 많이 산다고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겠죠.

삼십년 전 월간지를 읽는데 요즘 출판업이 불황이라고...쓰여있더라고요.

다크아이즈 2013-12-05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제가 만날 주장하는 바입니다.
책 좀 버리고 살자, 책 사 되 쌓아두지 말자, 이게 제 생각이에요.
쇼핑 중독만 중독 아니지요.책 쇼핑도 중독이이지요.
집안에 온갖 책 사서 도배해놓고 뿌듯해하는 사람들, 옷가지, 가방, 구두 가득 쌓아놓고 만족해하는 사람들과 무에 다를까요? 책이니까 용서된다구요? 과유불급은 책에도 적용되지요.

근데 진짜 책 좋아하고 읽는 사람들은 쌓아놓기만 하고 뿌듯해하는 사람들하곤 다르니 전 용서는 커녕 존경해요. 얘기가 살짝 샛길로... 어쨌건 옷도 입는 게 목적이지 걸어두고 뿌듯해 하는 게 아니잖아요. 책도 읽는 것이지, 사서 쌓아두는 목적은 아니라는 것. ㅋ

노이에자이트 2013-12-07 16:42   좋아요 0 | URL
저도 책 좋아하지만 역시 세상만사 과유불급이 제일입니다.


책 수집벽과 독서애호는 다르죠.

페크pek0501 2013-12-07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 님!!!
저 요즘 잘 자제하고 있어요. 책 구입을 하지 않고 있다고요.
가지고 있는 책이나 잘 읽자, 하면서 말이죠.
독서도 그래요. 안구건조증 때문에 책만 들고 살 수 없어요. ㅋ

노이에자이트 2013-12-08 11:31   좋아요 0 | URL
장서가가 되려면 큰 책장을 들여놓을 정도의 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안구건조증 때문에 불편하겠군요.
 

   "불행히도 우리 사회 일부에서는 극히 소수이기는 하나 이와 같은 인식부족에서 오는 그릇된 시국관, 안보관을 가지고 무책임한 현실비판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나는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중략...우리를 노리고 있는 침략자들은 우리의 내부에 어떤 허점만 생기기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이런 판국인데, 우리도 남과 같이 주어진 자유라고 해서 이를 다 누리고 싶고, 또 남이 하는 것은 다 하고 싶고, 그러고도 자유는 자유대로 지키겠다고 한다면, 또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전혀 알지 못하는 환상적인 낭만주의자라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1974년 10월 1일 국군의 날 /박정희 대통령 연설)---대통령비서실 <박정희 대통령 연설문집>제 7권 312쪽에서---

 

  "소수인사가 국민총화를 해치고 있으며 국민을 속이고 오도하고 있습니다..." (1974년 12월 16일 통일주체국민회의 안보보고 치사에서 박정희 대통령 발언에서)---이상우 '70년대의 반체제세력'<신동아> 1984년 4월호 161쪽에서---

 

  "최근 일부 종교인들이 종교 본연의 위치를 벗어나 정치활동에까지 지나치게 관여하고 법질서를 혼란시켜 사회혼란을 조장하는 언행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1975년 2월 7일 이원경 문화공보부장관 담화에서)---신동아 위의 글에서---

 

***내가 쓴 제목의 박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라 박정희 대통령을 이르는 것임.

***최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청와대 정부 여당의 발언과 70년대의 발언을 비교해 보려는 사람들을 위해 올린 자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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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3-11-27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용민이 '이 대통령'에 대한 이야길 했던 거랑 절묘하게 겹치네요.
왜 그럴까요?

노이에자이트 2013-11-27 23:26   좋아요 0 | URL
좀 더 깊이 생각해봐야죠...

숲노래 2013-11-27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와 아이가 다른 길을 걸을 수도 있지만,
아버지와 아이가 같은 길을 걸을 수도 있어요.
두 사람은 아름다울 수도 있고
아름답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노이에자이트 2013-11-27 23:27   좋아요 0 | URL
말씀이 좀 어렵네요...아름답지 않다는 뜻이겠죠?

감은빛 2013-11-27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아비에 그 딸이죠!

노이에자이트 2013-11-27 23:26   좋아요 0 | URL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보려면 더욱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겠죠.

쉽싸리 2013-11-27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일 입니다. 박근혜와 그 주변이.
이제 가래로도 못 막게된 것은 아닌지.
통진당 사태에 큰 기대를 하고 있을 것이고 그마저 안되면 또 어떤 카드를 들이밀지 큰일 입니다.
정말 큰일 하는 여자 입니다.

qualia 2013-11-27 23:14   좋아요 0 | URL
한나라/새누리 도당과 박근혜의 가장 큰 우군은 다름 아닌 북한 군부와 김정은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현재 남한의 수괴들과 북한의 수괴들은 상부상조하는 공생체입니다. 정권의 보장과 유지의 차원에서 이들은 철천지 원수나 적이 아니라, 서로서로 가장 큰 버팀목이 돼주는 동지이자 우군입니다. 적대적 공존을 이론의 측면에서만 봐서는 완전한 오류에 빠집니다. 한반도에서의 남한과 북한의 현 분단체제는 적대적 공생 체제의 완전한 구현체라는 것입니다.

한날/새눌 도당과 박근혜는 (자신들이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고 판단하는 순간) 북한 카드를 써먹을 것입니다.

우리는 한날/새눌 도당과 박근혜, 그리고 그 주구(走狗)인 국정원/국방부 수괴들이 순진한 남한 국민들은 상상도 못할 음모를 획책하고 있을 가능성을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예측컨대, 북한과의 국지전 발발, 천안함 침몰 건과 관련된 북한의 발표, 아니면 정반대로 북한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추진 등등이 저들의 위기돌파 겸용 대반전극 시나리오 후보 중 하나일 것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3-11-27 23:28   좋아요 0 | URL
앞으로 한 달 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일입니다.

꼬마요정 2013-11-28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정권은 박정희 시대를 구현하고 싶어서 안달난 듯 합니다. 이번에 프랑스 가서 철도민영화 사고 친 것도 국회나 국민은 없고 본인의 결정만이 전부고 옳다고 믿는 것 같아요. 이제 어쩔런지... 답답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3-11-28 14:09   좋아요 0 | URL
대통령 욕만 하기에는 요즘 국제정세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에 참...이래저래 안정된 나라가 되기 힘들군요.

루쉰P 2013-11-28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이건 뭐 블랙유머라고 해야 할지...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라 말이 있는 데...
정보의 바다에서 이렇게 필요한 것을 찾아내시는 능력...루쉰 선생의 비수 같은 능력이시군요.
노자님 포스가 느껴져요...

노이에자이트 2013-11-28 14:08   좋아요 0 | URL
1차 자료가 되겠다 싶어 박정희 대통령 연설집 전7권을 구했죠.신동아 20년치도 모아놨고...이게 꽤 쓸모가 있더라고요.

단발머리 2013-12-09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이에자이트님, 전 사실, 거의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고, 구입은 잘 안 하는 편이었거든요.
집에 있는 책들은 사실, 애들 책, 신랑책이거든요. 아주 최근에서야 나도 내 책을 갖고 싶다!해서 한 권 두 권 사는 재미에 쏙 빠져 있는데, 노이에자이트님 글 읽고, 이걸 어떻게해야.. 완전 난감합니다^^

일단 집에 있는 책을 읽어가면서, 꼭, 꼭 읽을 책만 구매하면 되겠지요~~~

노이에자이트 2013-12-09 23:41   좋아요 0 | URL
책장을 들여놓을 수 있는 공간 확보만 된다면야 얼마든지 많이 구입해도 상관은 업죠.문제는 집이 좁은 경우...

꽂아만 놓고 안 읽은 책들을 골라 읽는 맛도 괜찮습니다.어...이 좋은 걸 왜 그동안 안 읽었을까 하고 생각할 때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