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의 초판본 이야기 - 우리 책의 근원을 찾아가는 즐거운 독서 여행
김기태 지음 / 새라의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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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이 있는 물건은 그 가치가 높다고 여겨진다.

요즘은 한정판으로 나오는 운동화 같은 물건이 희소성이 높다보니 더 비싼가격에 되팔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구하기 위해 애를 쓴다.

특히나 유명한 작가의 초판본이라면 그 가치는 아주 높을 것이라 생각된다.

일반인의 관점에서는 유명인의 초판본이라면 물적, 재산적 가치를 먼저 생각하지 않을까?

나도 유명한 작가의 초판본이 있다면 이게 얼마나 할 지 그게 제일 궁금할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물질적인 가치보다 초판본이 가지고 있는 출판 당시의 시대상이랄지, 그 책에 담긴 정신적인 가치를 가장 먼저 생각하고 이 책을 쓴것 같다.

저자는 이 책에서 15권의 초판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제목만 들어도 한번쯤은 읽어봤거나 들어봤을 법한 책들이다.

첫번째 소개된 책은 진달래꽃이다.

노래로도 소개되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듯한 시가 바로 진달래꽃이 아니던가.

우리는 그저 진달래꽃을 교과서에서 배운 하나의 시로만 생각하고 있었지만 저자가 소개하는 진달래꽃에 대한 초판본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진달래꽃 뿐만이 아니라 저자의 초판본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다.

책을 읽을 때 아무도(?) 살펴보지 않는 지은이, 펴낸곳, 인쇄일 등이 적힌 면을 통해 그 책이 출판된 시대상황이며 어떤 의도로 책이 제작되고 출판되었는지, 출판사의 상황 등 일반인들은 전혀 생각해 본 적 없는 부분들에 대한 설명들

정말 처음이었다.

책 내용이 아닌 이런 표제만으로도 이런 많은 정보를 유추하고 알아 낼 수 있다는 사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그저 독서라는 것을 책 내용만 보고 저자가 생각하는 것을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의 모든 글에서 다 배울 것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이야 출판사도 많고 인쇄기술도 발전해서 어렵겠지만

이 책에 소개된 것처럼 195~60년대 출판된 책들은 책 내용뿐 아니라 인쇄소, 출판사 등을 통해서 그 당시 시대상을 엿볼수 있는 또다른 독서의 관점을 알려준 듯 하다.

물질적인 것을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이야 이런 초판본이 있다면 아마도 당장 팔려고  가격을 알아보는데 더 집중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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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언제나 옳다 - 망설이지 말 것, 완벽을 기다리지 말 것, 행복을 미루지 말 것
전제우.박미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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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대기업을 퇴사하고 세계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쉽게 생각하지 못할 일이다.

이 책의 저자들인 부부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아는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는 사내커플로 이제 30대 초반의 젊은 신혼부부다.

홑몸도 아닌 부부가 그 많은 월급을 포기하고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일반인들로는 쉽게 상상하지도 따라 하지도 못할 일이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정말 과감하게 직장을 그만두고 둘만의 계획을 세워 해외여행을 감행했다.

요즘 한참 유행하는 말 중에 디지털 노마드라는 단어가 있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노트북 등을 이용하여 전 세계 어디 에서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옛날 유목민과 같은 생활을 하는 것이다.

이 부부도 IT 관련 업무를 했었기에 디지털 노마드가 가능한 상황이다.

노트북과 인터넷만 있다면 세계 어디에서도 일할 수 있으므로 일만 받을 수 있다면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일하며 세계여행이 가능한 것이었다.

이 부부는 이런저런 걱정에도 불구하고 방송에도 출연하고 강연도 하면서 대기업을 그만둔 이후에도 비슷한 수익을 거두며 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많은 사람이 퇴사 후 여행 등을 망설이는 이유가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월급이라는 수익 때문일 것이다.

매달 월세나 관리비, 생활비, 카드값 등등 써야 할 돈은 많은데 매달 일정하게 들어오는 돈이 없으면 생활이 되지 않기 때문에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이들 부부도 그런 걱정이 있었지만 일단 시작을 하고 나니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는 말처럼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기면서 퇴사전과 비슷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한다.

나도 그동안 많은 선택의 순간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직장인이란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언젠가는 해야지 만 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10여 년 전 베트남에 갈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핑계로 가지 않고 있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만약 그때 베트남에 갔었다면 엄청난 기회들이 더 많이 있었을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지금 또다시 기회가 왔다.

해외근무를 2년간 나갈 기회가 온 것이다.

다른 누군가는 기회가 아니라고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어떻게든 잡아야 하는 기회라고 하는 데 나는 그토록 원했던 해외근무기에 파견지가 어느 나라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해외 파견을 나갈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알 수 없기에 설레고, 기대되기에 찬란한 그 모든 시작을 위해 망설이지 않고 일단 시작하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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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치 - 당신의 숨은 능력을 쭉쭉 늘리는 12가지 방법
스콧 소넨샤인 지음, 박선령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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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사는 목적이 무엇일까?

돈을 벌기 위해?

돈을 쓰기 위해?

옛날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었는데 제목만 살짝 바꿔서 "행복은 재산순이 아니잖아요"라고 하면 동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뭐 돈이 없어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재산은 있어야 행복하지 않을까?

요즘 젊은 사람들은 삼포 족이니 칠포 족이니 해서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산다.

그 이면에는 가진 것이 없어서 많은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슬픈 현실이 있다.

언론에서 노상 떠드는 재벌가의 갑질을 보면서 분노를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비참함과 함께 부러움도 드는 것이 현실이다.

누구는 부모 잘 만나서 처음부터 많은 것을 쥐고 태어나고 누구는 가진 것이 없어서 죽으라고 노력해도 마치 에스컬레이터를 거꾸로 탄 것처럼 항상 제자리걸음만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더 많은 걸 가지려고 노력하고 노력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책의 저자는 성공과 행복을 추구하는 대조적인 방식을 체이싱과 스트레칭으로 구분을 짓고 있다.

체이싱은 더 많은 자원을 갖는데 몰두하는 것을 뜻하고 스트레칭은 이미 갖고 있는 자원을 활용하는 데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많은 일을 하려면 더 많은 돈과 시간, 인력 등의 자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지금 당장 눈앞에 놓인 자원은 소홀히 여긴다. 스트레칭 방식은 자신이 가진 자원의 가능성을 깨닫고 그것을 활용할 줄 아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생각의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나 자신은 과연 어떤 성향일까?

나는 체이서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무슨 일을 하든지 먼저 많은 자료를 구하고, 더 많은 인력과 자원이 있어야 빨리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수많은 데이터만 수집하는 수집 광적인 면이 있다.

언젠가는 사용하겠지 하면서 모아놓은 데이터가 이제는 차고 넘쳐 어떤 자료가 있는지조차도 모를 지경이다.

이 책의 저자에 의하면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는데 첫 번째가 내가 가진 것을 100% 활용하는 사람이고 두 번째가 나에게 없는 것만 찾아 헤매는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누가 봐도 내게 없는 것만 찾아 헤매는 사람 쪽에 가깝다.


서점에 가보면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책이 있다.

예전에는 한 가지에 깊게 파고들어 전문가가 되는 것을 최고로 여겼는데 이제는 다양한 경험을 쌓아 다방면에 능력이 있는 사람을 최고로 치고 있다.

평생직장이라는 말도 이제는 사라지고 평생 직업이라는 말이 대세다.

직장보다는 직업이 우선이라는 말이다.

한 직장에서만 근무하다 보면 보는 시야가 좁아질 수 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색다른 시각을 가지고 보면 현재 자신이 가진 자원 안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찾아낼 수가 있다.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기 전에 내가 가진 자원을 어떻게 활용해야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 노력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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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 쓰기의 힘 - 쓰기만 해도 인생이 달라지는 1획의 비밀
김정주 지음 / 오후의책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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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에는 정말 글씨를 못 썼다.

너무 못 써서 언젠가는 아버지가 방학 숙제한 과제를 보시고는 글씨가 너무 엉망이라며 다 찢어 버리셔서

개학 3일을 남기고 밤을 새워가며 울면서 다시 한 자 한 자 정자로 일기며 여타 방학숙제들을 다시 썼던 기억이 있다.

그 후로 글씨를 잘 쓰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고 붓글씨도 배우고 나중에는 예쁜 손글씨만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펴낸 것을 구해서 그대로 따라서 연습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그래도 글씨가 예쁘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래서 캘리도 쉽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영화 포스터나 드라마 제목들에 특이한 서체로 쓰인 글씨를 보면서 멋지다는 생각도 하고 약간 미술을 전공하고나 감각 있는 사람들은 금방 익히겠구나 하고 쉽게 생각했다.

캘리그라피라는 용어가 우리에게 친숙해지기 전에는 한동안 유행했던 것이 POP였다.

매장마다 화려한 색깔로 모양내서 그림 그리듯이 쓴 문구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POP 강좌들도 많았고 POP를 배워 창업하려는 사람들도 주변에 꽤 있었다.

나는 한 번도 POP를 배워보지 않았지만, 성당 행사에 자주 문구를 쓰다 보니 제법 POP처럼 보이게 쓸 수 있었다.

그러나 POP는 캘리그라피처럼 울림을 주거나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해 주지는 않는다.

그저 상업적인 문구를 적는 데는 아주 적당하지만, 누군가의 감정을 담거나 누군가의 감정을 보듬어 주는 울림을 주기에는 글씨가 너무 가벼운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한때 건축에서도 포스트모더니즘이 유행하고 상업적인 형태를 따라 건물의 외관을 너무 상품화하듯이 시공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런 상업적인 건물은 잠깐 유행을 타고 오래 가지 못한다.

특히나 지금처럼 유행의 속도가 빠른 디지털 세상에서는 더더욱 상업적인 접근은 힘들다고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캘리그라피는 먹물이 주는 담백함과 글씨가 주는 무게감이 오랫동안 감동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이다.

캘리그라피를 모를 때는 POP처럼 물감으로 쓰는 줄 알았는데 어떤 재료를 쓰던지 그건 전적으로 작가의 마음이겠지만 이 책의 저자처럼 붓글씨가 기본이 된 캘리그라피가 정석으로 보인다.

먹의 농도와 물의 많고 적음에 따라 변하는 글씨의 진하기와 번짐.

물감으로는 섬세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마치 동양화와 서양화의 차이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캘리그라피를 잘 쓰는 방법을 책에 적는다기보다는 자신과 같이 경력단절 여성들이 어떻게 하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사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는지를 자세히 알려주려고 노력한다.

가만히 앉아서 신세 한탄만 한다고 해서 이 사회가 나를 다시 불러주지는 않는다.

꾸준히 노력하고 스스로 방법을 찾고 실패를 경험해도 다시 일어나 도전을 해야만 이 사회는 나를 다시 불러준다. 저자는 바로 이것을 알려주려고 하는 것이다.

실망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자.

지금 포기하면 바로 앞에 있던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힘이 들어도 한 걸음만 더 걸어보자. 힘겨운 그 한걸음 앞에 드디어 기다리던 기회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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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통장, 여행으로 채우다 - 배우 이주화 가족의 90일 유럽 자동차여행
이주화 지음, 배우근 외 사진 / 평민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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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가슴 떨린다.
특히나 언론에 가끔 등장하는 장기간 해외여행을 떠난 이들의 여행기가 실리면 부러움과 그들의 용기에 자신이 초라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들처럼 과감하게 모든 것을 정리하고 여행을 갈 수 있는 용기가 나에게는 없는 것이다.
직장을 그만두면 여행 다녀와서 어떻게 살지?
적은 나이가 아닌데 직장에 다시 취직할 수가 있을까?
취직을 못 하면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지?
이런저런 걱정으로 아직도 장기여행은 꿈도 못 꾸고 있다.
이 책은 어린아이를 가진 부부의 90일간의 유럽여행기이다.
아내는 탤런트고 남편은 신문기자다. 둘은 딸과의 여행을 위해 직장에 휴직을 내고 아이는 학교를 1년 쉬기로 하고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일반사람들이라면 쉽게 선택하지 못할 일이다.
학교를 들어가기 전부터 여러 학원에 다니느라 바쁜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이 부부들의 결정은 정말 파격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부부의 여행은 즉흥적인 여행이 아니다.
이 여행을 위해 5년간 꾸준히 적금을 들었고 적금이 만기가 되어 이번 여행을 계획한 것이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보통 패키지여행을 떠나면 위에 열거한 나라들보다 더 많은 나라를 15일 정도에 돌아본다.
이동시간을 빼고 나면 얼마 되지도 않는 시간 동안 수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며 유명한 것들만 잠깐잠깐 보고 지나가니 도대체 뭘 보고 뭘 느꼈는지 남는 게 하나도 없다.
그냥 유명한 장소에서 찍은 사진만 남아서 아 나 여기 갔었다고 하는 흔적만 남아있다.
그런 여행은 정말 남는 것도 없고 돈만 아깝다.
이 책 속의 가족들은 자동차를 한 대 빌려서 여행의 처음과 끝을 같이 한다.
스카이라는 이름도 붙여주고.
이동 중에 멋진 곳이 나오면 쉬어가고 맘에 드는 동네에서는 며칠씩 머물며 여행다운 여행을 즐긴다.
이 가족들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나는 가족들과 여행을 같이 다녀본 기억이 있었나 생각해보니 별로 없는 것 같다.
아주 어릴 때는 기억이 잘 나지 않고 좀 커서는 친구들과 노는 게 좋아 친구들과 놀러 다녔고 사춘기 때는 가족행사에 아예 참석하지 않아서 가족과의 여행 기억이 없다.
어릴 때 부모님과 쌓은 추억은 살아가면서 삶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이 책의 제일 뒷부분에는 이 가족들이 묵었던 숙소 리스트와 숙소를 어떻게 예약했는지 꿀팁들을 알려준다.
나도 언젠가 멋진 여행을 떠나길 꿈꾸지만, 또다시 후일을 기약하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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