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생활의 즐거움
필립 길버트 해머튼 지음, 김욱 편역 / 책읽는고양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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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건강을 압도할 수 있다는 착각은 우리 삶을 병들게 만듭니다. 욕심을 앞세운 정신노동이야말로 지적인 삶을 가로막는 난적 중의 난적입니다. 또한 나의 육체는 변함이 없다, 나는 언제나 건강했으며 앞으로도 건강할 것이다, 라는 과신은 인생을 낭떠러지로 몰고가는 거짓된 목동입니다. 그 달콤한 과욕의 목소리를 믿고 반응했다간 머잖아 쓰러지고 맙니다.




“영감과 평소의 노력은 형제다. 자연을 구성하는 수많은 대립적 존재들이 그러하듯이 영감과 인위적인 노력 사이에는 배척도, 배반도 찾아볼 길이 없다. 공복과 소화와 수면이 그랬던 것처럼 영감은 평소 생각했던 데서 찾아온다. 나는 그것이 부끄럽지 않다. 오히려 최대한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일 해야 될 일을 고민하는 것은 훈련이다. 내일의 나를 기대하는 것은 노력이다. 그것이 영감의 원천이다.”





...왜 처음부터 시간이 충분치 못하다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느냐는 것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 때문에, 그리고 살아가는 방식 때문에 지적 생활이 요구하는 시간적 여유를 준비할 수 없었다는 변명은 자신의 삶에 날마다 소요되는 시간의 양과 질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 아닙니다. 인간은 시간을 두려워합니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흘러가는 시간을 멍청히 바라보며 아무것도 하지 못했음을 두려워합니다. 용기는 시간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시간의 소유권이 내게 있음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강물에 둑을 쌓지 않는 것입니다. 내게 필요한 물줄기만 길어 올려 그것으로 만족하는 삶이 진정 용기 있는 삶입니다. 그런 삶의 태도야말로 내가 추종해야 할 철학의 길입니다.




...나를 비굴하게 만드는 적도 나였고, 나를 허약하게 만드는 적도 나였으며, 나를 무기력하게 만든 적도 언제나 나 자신이었습니다. 인생은 나 자신과의 승부였습니다. 승자는 항상 나였고, 패자도 항상 나였습니다. 나는 인생의 모든 고비에서 승리와 패배를 동시에 맛봐야 했습니다. 그 반복적인 경험에 익숙해지면서 나는 승리를 기뻐하지 않게 되었고,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돌진하라!”
이 명령이 시키는 대로 이 세상 어딘가에 숨어 있는 내가 쓰러뜨려야 할 또 다른 나를 찾아 떠돌아다녔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이 시대는 니체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한 인간의 자기혐오에 병적일 정도로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교양의 가식에 숨어 이 거짓된 인생에 지쳐간 사람들이 많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니체는 질병입니다. 니체라는 이름은 영혼의 전염병입니다. 니체를 사랑한다는 것은 영혼이 병들어 있다는 자각입니다. 니체는 추종의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탈출해야 할 우리 자신의 모순입니다. 우리에게 교양으로서의 니체가 아닌, 한 인간의 처절한 절규로서의 니체가 필요한 까닭입니다.





...세월을 이기는 방법은 세월을 잊는 것입니다. 세월 속에 병들고 지쳐가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지 못할 정도로 열심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장수의 축복은 100세가 넘을 때까지 살아남았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100년의 세월이 걸리는 업적을 내 생애에서 이룩했다는 데 있습니다.





...봄이 무엇인지는 겨울이 되어야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5월의 노래는 화롯가에서 만들어집니다. 자유를 사랑하는 마음은 갇힌 자의 품에서 싹틉니다. 상처받은 자만이 타인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청춘을 상실한 노년이야말로 청춘의 가치를 인정하는 유일한 시기입니다. 그러므로 노년은 또 다른 청춘입니다.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청춘의 열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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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달리기가 필요한 시간 - 최고의 나를 만드는 놀라운 러닝 습관의 힘
권은주 지음 / 트랙원(track1)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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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다’라고 그가 자문자답을 하자 한 방향으로 달리던 수많은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져 자기만의 길을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하나의 결승점을 향해 무표정으로 달리던 사람들은 환희와 즐거움으로 가득 차 각자의 방향과 길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망망대해로 뛰어드는 사람, 강의실에서 공부를 하는 사람, 클럽에서 즐기는 사람,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손잡고 뛰는 사람, 갓난아기를 안고 즐거워하는 사람. 각자의 색깔로 자신만의 길 위에서 빛납니다. 광고는 말합니다.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아도 된다고, 길은 하나가 아니라고, 결승점은 인간의 수만큼 많다고 말이지요.





...42.195km를 달리는 내내 시시각각 마음이 바뀝니다. 달리다 보면 변화하는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되고는 하지요. 달리기를 ‘움직이는 명상’이라 표현하고는 하는데, 순간의 기분을 다스리고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두고 말하기도 합니다.




...다시 힘듦과 회복의 과정을 거칩니다. 그 기점을 넘기면 다리가 가벼워지거나 리듬감이 살아나는 기분이 드는 때가 옵니다. 그러므로 힘든 구간이 오더라도 포기하면 안 됩니다. 다시 회복되기 때문입니다. 이 경험은 훈련을 통해 익혀두어야 합니다. 훈련 때 힘든 기점이 왔다가 회복되어 달릴 수 있는 과정을 겪어보면 대회날에도 그 기억을 되살려 달릴 수 있습니다. 몸을 하나씩 읽어나가야 합니다.




사람을 대할 때는 불을 대하듯하라.다가갈 때는 타지 않을 정도로멀어질 때는 얼지 않을 만큼만.-디오게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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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조각들
연여름 지음 / 오리지널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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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그림을 좋아하는데, 그런 이유는 아니에요.”
  소카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 이렇게 덧붙였다.
  “내가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유일한 바깥이거든요. 꿈은.”




“고통을 지켜보려는 건 괜찮고요?”
  나는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마리안 씨. 고통은…… 꺼내지 못할 곳에 박힌 파편 같은 거예요. 그것도 아주 날카로운 파편 말입니다. 관찰이라고요? 그건…… 관찰하는 게 아니에요. 이용하는 건 더더욱 아닐뿐더러.”




...소카는 내가 때때로 일렁이는 흑백의 수면을 멍하니 바라보던 것을 알고 있었던 걸까. 나는 손바닥으로 두 귀를 덮고, 본래의 색채와 나의 시야 간 차이가 거의 존재하지 않을 그 풍경을 꼼짝없이 오래 응시했다. 멈추지 않고 흐르는 시간을. 또 나를 하필 지금 이곳에 있게 한 모든 확률을.




...여행은 그 기간이 아무리 길다고 해도 여행일 뿐, 나중을 기약하는 것은 연약한 다짐 또는 이루지 못할 사치로 남겨질 때가 많았다. 삶과 비교했을 때 여행은 어떻게 해도 찰나에 불과했다. 긴 여행 막바지에 얻은 결론 치고는 조금 슬프지만.




....문제는 작가의 말을 쓰는 시점이 바로 그때라는 거예요. 이제는 먼 과거가 되어버린 일을, 어쩌면 왜곡하게 될지도 모르는 그때의 무의식을 쫓아서 조각조각 모아 재구성하는 일이 작가의 말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작가의 말이 소설보다 더 지어낸 이야기에 가깝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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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달리기가 필요한 시간 - 최고의 나를 만드는 놀라운 러닝 습관의 힘
권은주 지음 / 트랙원(track1)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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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다’라고 그가 자문자답을 하자 한 방향으로 달리던 수많은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져 자기만의 길을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하나의 결승점을 향해 무표정으로 달리던 사람들은 환희와 즐거움으로 가득 차 각자의 방향과 길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망망대해로 뛰어드는 사람, 강의실에서 공부를 하는 사람, 클럽에서 즐기는 사람,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손잡고 뛰는 사람, 갓난아기를 안고 즐거워하는 사람. 각자의 색깔로 자신만의 길 위에서 빛납니다. 광고는 말합니다.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아도 된다고, 길은 하나가 아니라고, 결승점은 인간의 수만큼 많다고 말이지요.





...42.195km를 달리는 내내 시시각각 마음이 바뀝니다. 달리다 보면 변화하는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되고는 하지요. 달리기를 ‘움직이는 명상’이라 표현하고는 하는데, 순간의 기분을 다스리고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두고 말하기도 합니다.





...다시 힘듦과 회복의 과정을 거칩니다. 그 기점을 넘기면 다리가 가벼워지거나 리듬감이 살아나는 기분이 드는 때가 옵니다. 그러므로 힘든 구간이 오더라도 포기하면 안 됩니다. 다시 회복되기 때문입니다. 이 경험은 훈련을 통해 익혀두어야 합니다. 훈련 때 힘든 기점이 왔다가 회복되어 달릴 수 있는 과정을 겪어보면 대회날에도 그 기억을 되살려 달릴 수 있습니다. 몸을 하나씩 읽어나가야 합니다.




사람을 대할 때는 불을 대하듯하라.다가갈 때는 타지 않을 정도로멀어질 때는 얼지 않을 만큼만.-디오게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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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은 불안을 이긴다 - 의지박약과 만성적 미루기에서 벗어나는 아주 작은 행동 설계
롭 다이얼 지음, 박영준 옮김 / 서삼독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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