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령의 명작 산책 - 내 인생을 살찌운 행복한 책읽기
이미령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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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살찌운 행복한 책읽기



 

명작이라는 단어만 보고는 이 책 어렵겠구나 생각하고 책장을 펼쳤다. 이름난 훌륭한 작품이니깐, 당연히 어려운 책들이 소개되는 책 이야기 책일 거라고만 생각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으나, 딱딱하다거나 어렵게 다가오는 책은 없었다. 차례를 보면 [찬란하게 서글픈 인생, 청춘을 지나오며, 생명의 숨소리를 듣다, 오만한 세상에 훅을 날리며, 뭉클하게 마침표를]  결코 가볍게 선정된 책은 아닌데, 읽으면 읽을수록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읽어야할 책들이 하나 둘 늘어가기 시작했다. 담담하게 써내려갔지만 사회에 문제점을 정확하게 콕 집어내서 말할 수 있는 용기가 느껴졌고, 우리가 요즘 잊고 사는 게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줬다.  그리고 절대 책은 편독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세상에는 좋은 책들이 너무 많다. 읽고 싶은 책들만 읽는 게 아니라, 읽어야할 책들도 읽어야 한다는 걸 또 한 번 깨달았다. 팍팍한 세상에서 책 속의 세상을 들여다보면서 산책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밑줄-


사는 보람이라 여겼던 어떤 것 하나에 목숨을 걸고, 그것을 이루거나 소유하면 우리는 세상 다 가진 듯 흡족해합니다. 하지만 나의 것은 결국 나를 떠나게 마련이요, 소유했던 것이 나를 떠나가버리면 삶의 목적마저 모호해집니다. 우리는 소유물의 실종과 더불어 인생항로에서 길을 잃고 맙니다. 그 쓸쓸한 실존.    p.29


생명은 피었다 시드는 법입니다. 탱탱한 꽃봉오리도 아름답지만 누렇게 변색하고 꽃잎을 떨어뜨리며 바싹 말라가야 꽃의 아름다움이 완성됩니다. 늙음과 쇠멸의 과정까지가 '생명의 일생'입니다.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찬란한 슬픈 사실입니다.   p.37


어느 사이 인간이 주인행세를 하게 된 자연. 하지만 그는 그런 인간이 얼마나 하찮고 나약하며 무지한 존재인지를 일러주었으며, "뼈 가까이에 있는 살이 맛있듯이 뼈 가까이의 검소한 생활도 멋진 것"이니, 문명이 만들어낸 무수한 잡동사니에서 자유로워진다면 우주의 광대한 울림을 만날 수 있음을 일깨워주었습니다.   p.159


자연은 정직하고 또 유순합니다. 자연은 고집을 부리지 않습니다. 그저 담담히 법칙을 따를 뿐입니다. 자연재해란 것은 인간에게 분노한 자연의 복수가 아닙니다. 늘 그래왔고 상궤이고, 인간의 행위 끝에 따라붙는 자연스런 결과요, 당연한 귀결입니다.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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