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없어 고양이 - 무심한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아세움(박교은) 지음 / 굿모닝미디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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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필명을 보고 어떤 의미일까 궁금해졌다. 책을 받아들고 표지의 날개에서 궁금증이 해소 되었는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작은 움직임‘이라는 뜻을 줄인 것이었다.

처음에 제목을 보고 고양이와 더불어 사는 삶에서 얻을 수 있는 힐링 일상이 담긴 책으로 생각했다. 물론 크게 벗어나진 않았지만 다방면으로 훨씬 더 넓고 깊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작가님께서 그려내신 캣아트와 고양이에게서 느껴지는 태도를 우리에게도 적용시킬 수 있는 부분, 인간의 삶의 태도에 관한 내용이 두루 담겨 있어 미적으로도, 내용도 참 좋은 책이었다.

📍인상 깊은 부분
✅조용한 위로가 더 깊게 와닿는 것처럼, 그저 곁에서 말보다 함께 있음으로 전하는 지지와 이해. 그 조용한 신뢰가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먼저 자신을 아끼고, 감정을 조절할 줄 알기에 애써 꾸미지 않아도 품위가 흐른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것,

✅고양이는 억지로 누군가를 기쁘게 하려 하지 않는다. 불편할 땐 조용히 거리를 두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에는 담담히 외면한다. •••••• 품위 있는 사람의 존재감도 그렇다. 그는 타인의 기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기준을 따른다. 그러면서도 예의와 배려, 여유를 잃지 않는다.

✅슬픔이 오면 잠시만 머물게 놓아두고,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흘러 보내면 된다. •••••• 때론 피할 수 없는 일도 있다.

✅손에 잡히면 잡고, 아니면 놓는다.
“지금 고민하는 그 일이 손에 잡히는 일이야? 당장 손에 잡히지 않는 거라면 잠시 신경 끄고 사는 건 어때?“

✅어제를 내려놓고, 내일을 유예한 채 오늘에 집중하는 연습이다. •••••• 좋은 것만 돌아보기에도 인생은 그리 길지 않다.

✅회복은 무언가를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껴안고도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 우리의 삶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흔들림 가운데서도 무너지지 않을 중심이 있다면 다시 나의 길을 갈 수 있다. •••••• 흘러가되 휘둘리지 않고, 기울되 무너지지 않으며, 떠나보내되 잊지 않는 것.

✅통찰이란 판단하기 전에 오래 바라보는 능력이다. 무언가를 이해한다는 건 충분히 본다는 데서 출발한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이렇게 말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 위해서는, 존재하는 것을 충분히 볼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너무 빨리 결론을 내리려다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마는 경우가 흔하다.

✅인생에서 중요한 건 무엇을 보느냐보다 어디서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관점도 바꾸어 보면, 고난은 배움이 되기도 하고, 상처는 성장의 토대가 되기도 한다. •••••• 높은 곳에 올라 두루 살피는 고양이의 시선은 고요하지만 단단하다.

✅마음의 여백, 거리 두기의 지혜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것에 쉽게 'YES'를 하지 않을 뿐이다. 그런 태도 안에는 자기 존중, 감정의 경계, 시간에 대한 책임감이 깃들어 있다. ‘YES'는 따뜻하게, ’NO'는 정중하게. 그러나 모두 진심이어야 한다. •••••• 단호함은 차가움이 아니라 명확함이다.

✅거절은 이기심이 아니라 순수한 자기 보호이다. 때로는 빠르고 단호한 거절의 태도가 오히려 상대방의 시간과 요청의 무게도 존중해주는 결과를 낳는다.

✅좋은 관계는 조금 떨어져 있어도, 자기만의 공간에 머물러 있어도 마음이 이어져 있다는 신뢰로 충분하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호흡과도 같다. 그 적당한 거리와 끌림의 리듬을 아는 사람만이 상대를 지치지 않게 하고, 그의 곁에 오래 머물 수 있다.

✅마음이 머무는 곳에 조용히 머물고, 닿지 않는 자리에서는 자연스럽게 물러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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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었다
방성현(현사이트)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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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언제나 흐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삶을 살아가다 보면 마치 내 시간만 멈춘 듯 하고, 나만 제자리 걸음중인 것만 같을 때가 종종 찾아온다. 인생 그래프가 하향 곡선으로 떨어지고 있을 때, 번아웃이 왔을 때가 대표적인 경우에 해당 될 것이다.

이 책은 열심히 달려 왔지만 현재 너무 지쳤다거나 다시 힘차게 발돋움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현실적인 조언과 응원을 건넨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빛나게 하고자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있다. 하지만 늘 일이 잘 풀리고 잘 되지는 않는다. 업앤다운이 있기 마련이고, 뛰어갈 때가 있다면 쉬어가야 할 때고 있다. 이 책은 더 멀리, 그리고 더 높이 뛸 준비를 하며 잠시 숨을 고르는 중인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인상 깊은 부분
✅‘한 순간’은 결코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묵묵히 걸은 끝에 찾아온 ‘결과의 순간’일 뿐이다.

✅“인생은 쌓이는 것이다.”

✅어느 순간 ‘세상은 불공평하다’라는 말이 그 무엇보다 ‘공평한‘ 문장처럼 느껴졌다. •••••• 나는 불평 대신 ‘균열’을 찾기 시작했다. 기회란 거창하거나 눈부시지 않다. •••••• 기회는 소란스럽게 오지 않는다. 조용히, 그러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지금 내가 하는 모든 선택이 언젠가 만날 무언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이는 부정할 수도, 바꿀 수도 없는 현실이다.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무너짐은 언젠가 단단함이 되어 돌아온다.

✅반복되는 선택이 인생을 만든다.

✅나에게 맞는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이야말로, 지금 시대에서 최고의 경쟁력이다.

✅삶의 목표와 환경이 달라지면 방향도 함께 조정된다. 그건 흔들림이 아니라 성장이다. 방향은 정답보다 유연하며, 동시에 더 단단하다.

✅모든 선택은 결국 시행착오와 배움의 연속이며, 그 모든 흐름이 곧 당신의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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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미추홀, 제물포, 인천 1~2 세트- 전2권
복거일 지음 / 무블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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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은 인천의 옛 지명을 뜻한다. 불과 수 년전까지도 그러했으나 인천러들에겐 최근 몇 년 사이 ‘남구’의 명칭이 ‘미추홀구’로 변경 되면서 이제는 하나의 구역으로 더 가깝게 느껴진다.
‘제물포’를 떠올리면 대개 ‘제물포조약’을 떠올릴 것이다. 오늘날 1호선 급행과 완행 지하철 정차역인 제물포역의 모습을 보면 과거 제물포항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어려운 모습이다. 앞역은 수봉산과 시장이 자리하고, 뒷역엔 선인재단과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청운대 인천캠퍼스가 인근에 자리해 저렴한 술집이나 먹거리는 물론 학원가도 고루 퍼져있다.
우리 가족은 대대로 인천 토박이셨고 언니는 직장인이 되면서부터, 나는 결혼을 하면서부터 타지역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인천은 내게 애틋한 고향이다. 그래서 개인적인 감정이 섞여 더 끌렸는지도 모른다. 역사서에 관심이 커지고 있던 참에 역사 장편소설을 읽을 수 있는 행운의 기회가 주어지다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이 책에는 인천을 배경으로 역사적인 95개의 단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이 책은 어느새 하나로 이어지는 어마어마한 역사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반도 안의 인천이 주무대인 역사적 모습을 그려내어 큰 장편 소설이 되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 소설이 너무나도 당연했던 내게 이렇게도 따로, 또 같이 감동을 선사 받을 수 있어 감사했고, 내 고향에 대하여 뜻 깊게 역사를 알아가고 추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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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 안개 상·하 세트 - 전2권
영온 지음 / 히스토리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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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책들이 예전보다 많이 눈에 띈다. 자국민이라면 필히 알아야 하고, 잊지 않아야 할 가슴 아픈 역사이기에 읽으면서 화도 나고 속상하지만 찾아 읽으려고 노력중이다. 그 와중에 만나게 된 이 #장편소설 은 역사서 전문 출판사인 히스토리퀸에서 나온 “물빛 안개”이다.

서평단 응모를 할 때 우리 역사를 더 잘 알고 잊지 않고 싶어서 신청 한다는 나의 말에 같은 마음으로 역사서를 만드신다는 대표님, 그리고 재차 신청해줘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하시는 마음에 애국심으로 통한 마음이 뜨거워졌다.


“물빛 안개” 시리즈는 ‘上편-백야와 극야’, ‘下편-푸른 하늘에 붉은 해’ 두 편으로 편성 되어 있다. 작품의 본문에 들어가기 전 목숨 걸고 싸우신 독립 투사들께 존경과 감사를, 그리고 식민 통치 하에 스러져간 모든 이들에게 이 글을 바친다는 글로 두 권의 시작을 알린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내가 작품의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만큼 그 시대의 사용하는 용어 및 말투의 묘사가 엄청 세밀하다. 알고보니 저자가 당대 사회의 문화적 요소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야말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선현들에게 예의란 생각에 그들의 상황을 최대한 그대로 재현할 수 있도록 자료 조사를 했다고 한다.

작품의 배경이 배경이니만큼 가슴 아프고, 화나고, 속상할 거라는 예상을 깔고 책장을 넘겼다. 생각보다 더욱 더 참담하고 침울했다. 마치 내가 그 때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있는 듯한 생생한 당시의 표현들.
일본어를 국어라 칭하며 우리말 사용을 제한했고, 조선식 이름을 사용할 수 없어 한자로 발음을 바꾼 일식 이름으로 불려야 했으며 그에 반하는 언행을 하면 고문을 당하던 시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 바쳐 싸우던 용감한 우리의 순국 열사들과 살기 위해 그저 묵묵히 일본의 악행에 눈을 감고 입을 막고 귀를 가리며 따랐던 사람들. 그리고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친일파들과 극악무도한 일본인들까지. 읽는내내 속에서 부글부글 들끓는 감정을 느꼈다.

사실 고2때까지만 해도 소설을 꽤 잘 읽었는데 이후로 논픽션에 깊게 빠지게 되면서 소설 장르를 읽는 게 개인적으로 집중도 안 되고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서 힘들었다. 편독이 너무 심해지는 듯 해서 실화를 기반으로 약간의 픽션이 더해진 책이나 베스트셀러로 수차례 도전 했지만 시리즈물은 중도 포기, 단편은 눈으로는 같은 구간을 몇 번씩 되짚어가며 읽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완독후 뇌리에 박힌다거나 여운이 그다지 남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의 이야기여서일까. 이 달 초 완독한 “작은 땅의 야수들”부터 이 책까지 이렇게 흥미롭고 인상 깊을 수 없다. 가슴 아픈 이야기라서 재미있다는 표현을 붙일 수는 없지만 다시금 나에게 소설에 애정을 붙일 수 있도록 해 준 우리나라 역사소설에 고마울 뿐이다. 덕분에 이렇게 가슴을 울리는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되었으니 말이다.

1편을 읽는 동안은 책 제목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그저 우리가 알아야 할 역사 소설이자 표지 디자인과 제목이 참 예쁘다는 정도쯤의 생각을 해왔다. 2편부터는 본격적으로 제목이 뜻하는 바가 나온다.
일본의 식민 통치하에 일어를 국어라 칭하며 주사용을 해야 했고, 우리말 사용하는 걸 들키면 고문을 당한다. 조선식 이름은 한문을 왜식 발음으로 다시 지어야 했지만 우리 나라와 문화를 지키기 위하여 알음알음 조선어를 사용한다. 독립운동가들은 그러면서 친일파나 왜군들 쉽게 알아들을 수 없게 암호도 활용하는데 그렇게 조국의 독립을 ‘물빛 안개’라 칭한다. 또한 흐릿한 안갯속에 가려진 진실도 의미한다. ‘백야와 극야’, ‘푸른 하늘의 붉은 해’도 이런 식으로 슬픈 현실에 대한 염원과 소망이 담긴 상징적 표현이다.

한 대학생의 꿈에서 시작된 우리나라의 서글픈 역사 이야기, 마치 시대를 잘 담아낸 영화 한 편을 본 듯 참으로 아련하고도 여운이 깊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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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한테 깔릴래, 곰한테 먹힐래? - 2023 퀸즐랜드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카트리나 나네스타드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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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출판사 피드에서 앞표지만 보고는 자극적인 제목에 깜짝 놀랐다. 아이가 주인공인 작품에 이리도 동심 파괴의 잔인함이라니 쇼킹했다. 부제를 보고 아이가 아이답게 자라나는 게 아닌 무한 경쟁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너무 어린 나이부터 어른들의 기대 하에 그 나잇대에 어울리지 않는 현실의 무게를 어깨에 지게 되는 모습들이 떠올랐다.

책을 받아보고 띠지와 뒷표지의 작품 설명을 간단하게 접하고는 더 어마어마한 시대상과 의미가 담겨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독일 나치의 레벤스보른 프로그램에 의해 벌어진 일을 기반으로 쓰여진 역사 소설로 작가에게 퀸즐랜드 청소년 문학상을 안겨주고, 호주 CBCA선정 우수 청소년 도서로 꼽혔다.

어느 나라건 국사는 절대 잊어선 안 되고 후세들에게 꾸준히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야 감사함과 자부심, 애국심이 보다 커지고 더 오래도록 굳건한 민심이 뒷받침 되는 국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편독이 심해져 소설이 잘 읽히지 않다가 올해 실제로 있었던 사실을 기반으로 쓰여진 역사 소설을 위주로 찾아 읽으며 다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우연이지만 이 책도 그 부분에 부합 되었고, 저자의 작품 가운데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역사 소설이 꽤나 있다는 사실에 반갑고 기뻤다.

화목하고 평범한 한 가정, 부모는 아이의 상상력과 사고를 키워주는 질문을 통해 즐거운 대화를 즐기고, 함께 책도 즐기는 평화로운 모습이다. 단, 나치 독일의 레벤스보른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까지 말이다.
인류사에는 어른들의 욕심으로 끊임없는 전쟁이 있었고, 힘이 없는 나라의 죄 없는 국민들은 국토를 점령 당하고 인권도 짓밟힌 채로 본을 뿌리 뽑힐만큼의 식민 통치를 겪는다.
억지로 자신의 국가를 부정 당해야만 한 시대, 살기 위해 잔인한 세상이 원하는 답을 따라야만 했던 조피아의 상처 받은 목소리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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