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인간 김동식 소설집 1
김동식 지음 / 요다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의 이력으로 따로 글쓰기를 배운 바 없고, 학력도 높지 않고 독서량이 많은 사람도 아니라고 한다.

젊은 나이에 노동에 뛰어들어 여러 일을 하면서, 생각해서 오늘의 유머 란에 올린 글을 묶은 책이라고 한다. 

여러 에피소드를 대략 10~15 페이지 단위로 묶어 "인생의 희망", "평등", "삶의 가치" 등을 다양한 가정 속에서 생각하게 끔 한다.


그 개연성이나 언어의 다중 의미 같은 함축적인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접속사도 거의 없고, 단문으로 짧게 치고 나가서 그야말로, 인터넷의 유머 편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지식인으로서 누구를 가르치려는 고고한 품성보다 이렇게 생각해 볼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솔직하고 겸손한 문체가 어느덧 부담없이 다가오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설이 - 심윤경 장편소설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인상깊게 읽고 작가의 다음 작품을 고르는 중에 설이라는 책이 평이 좋아 책을 열었다.

부모로부터 버려져서 시설에서 자랐지만, 똑똑하고 학습능력이 뛰어난 설이를 중심으로, 시설에서 부터 보모를 했던 위탁모와의 갈등과 이해, 설이가 꿈꿔오던 가정에 위탁이 됐지만, 너무 높은 교육열로 인해 가정이 힘들어지는 것을 체험하면서 진정한 부모 자신의 관계 설정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이 책도 초등학교 6학년 여자 아이의 시각으로 그 심리묘사나 상황설명을 했기에 쉽고 몰입감이 높다.

다만, 초등학교 6학년의 양육에 있어, 인격적 존중과 생활에서의 방치는 분명 다른 것인데, 마치 어떠한 유혹의 극복이나 자존감을 모두 갖춘 청소년으로 이해하기엔 너무 어린 나이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린 나이에 엄마의 명령에 따라 학원을 전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말하고 싶어했겠지만, 문제의 본질은 학원보다는 보육자와 아이의 소통이 아닐까 싶다.

위탁자 "이모"는 무식해서 아이에게 모든 결정을 다 맡긴다고 하는데, 초등학교 6학년 아이에게 길을 보여주고 선택에 있어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일텐데, 그 길조차 방기하는 모습도...

자신의 삶이 비루해도 아이는 좀 더 나은 생활을 하기 바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고, 그것이 과열된 교육열로 잘 못 전이된 것이라 본다. 하지만, 아이가 무엇을 하던지 아이의 결정만 믿고 소통하지 않고 뒤처져 있는 부모도 그냥 생활도우미에 불과하지 않을까?

책은 버려진 아이를 통해 분명 우리 사회에 그릇된 교육관과 가족의 본질에 대해 얘기하기 좋은 대비라 하겠지만, 부모의 역할이라는 큰 주제에 대해서는 그리 만족할 만한 예시를 들어내놓지는 못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아름다운 정원 -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살부터 11살까지의 소년의 눈으로 본 가족, 학교, 세상에 대한 얘기이다.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의 성인 한병태는 세상사에서 학교생활을 느꼈던 것을 추억했다면,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한동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가는 과정과 엮여 있는 잔인한 세상사를 인지하지도 못하고 당하는 인물이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억압받지만 순종하는 어머니, 며느리를 박대하는 할머니, 10살때까지 책을 제대로 못 읽는 한동구에게 귀엽고 똑똑한 여동생이 생긴다. 속 깊은 동구는 자신과 비교되더라도 여동생이 자랑스럽고 좋다.

그에게 첫사랑은 난독증인 자신에게 방과 후 시간을 내주며 교감을 하고, 한글을 가르쳤던 담임선생님이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할머니의 폭언으로 가정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것이 일상이라 생각하고 어머니와 여동생 그리고 담임선생님을 사랑하는 동구에게 많은 시련이 찾아온다.

가끔 10살의 소년의 생각보다 더 깊고 아련한 대사를 들으며 가슴이 먹먹해 지는...

그렇지만 너무 무겁거나 관념적인 소설은 절대 아니라 쉽게 읽히고 쉽게 공감가는 내용이다.

꼭 가족이 같이 읽어야 될 소설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책 표지에 나온 사진을 보며 그 인물에 감정 이입되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 개의 파랑 -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천선란 지음 / 허블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인 고통으로 인한 가족 구성원간의 단절을 로봇과 경주마를 통해서 가족을 이어주는 따뜻한 책이다.

엄마 보경은 배우를 꿈꾸다 화재사고로 인한 화상으로 꿈을 접었고, 로봇에 일자리를 뺏기는 것에 때문에 로봇을 싫어한다.
언니 은혜는 장애인이라 휠체어를 타면서 돈이 없어 인공다리 수술을 못 받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고 정상인에게 특별히 관심받는 것도, 그들에게 당당하게 자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자체도 부정하며, 여행을 다니고 싶어하는 소녀이다.
동생 연재는 장애인 언니때문에 부모로 부터 관심을 못 받고, 소방관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아빠의 부재등 가족 간의 교류도 거의 없이 로봇에만 관심있는 고교생이다.
나이어린 경주마의 무리한 출전으로 연골이 없어져 폐기되어야 하는 상황에, 시스템 오류로 생각을 할 수 있는 로봇 콜리와 이 단절된 가족이 경주마를 지켜나가는 모습을 흥미있게 그렸다.

로봇이 나와서 SF 장르라고 했는지 모르지만, 시대 배경도 2035년이라 그리 멀지도 않은 때라.... 그럴 것 같은 생각이 드는 몰입감과 각 인물의 심리묘사도 잘 되어 있다.

사건에 비해 그 심리묘사나 설명이 많아 다소 루즈해 지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일관성 있게 나온 것 같아, 읽고 나서도 따뜻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만 보는 바보 진경문고 6
안소영 지음 / 보림 / 200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 영정조 시대를 관통하는 이덕무의 시각에서 그와 나이 차이가 얼마나지 않은 스승 박지원,나이 차이를 넘어선 유득공 박제가 백동수 이서구와 같은 벗, 당시 정조 임금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을 너무나 사랑한 그와 벗들이지만 조선의 실학사상에 대한 관심으로 청나라에 사신을 보좌하여 다녀오면서 당시 조선의 발전을 위한 노력이 인상깊었다.
픽션의 설정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지만 그 연배와 기록을 볼때 타당한 전개과정일거라 느껴진다.
다만 이덕무의 책사랑 언급이 너무 많아 좀 식상하기도 하고 지루해지기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