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세계사 1 -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진시황제의 통일 제국
신동민 그림, 이현희 글, 김헌 외 감수,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기획 / 아울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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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벌거벗은 세계사>가 처음 나왔을 때, 아이들도 이런 구성 참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방송 초기부터 '자녀와 함께 꼭 챙겨 보는 프로그램'이라든가 '아이가 푹 빠져들어 보고 있다'라는 평들이 많아서 화제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화제가 되었던 방송 내용 중에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필수 세계사'로 출간되었으니,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리라 생각된다.

아니, 이미 자녀들이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평이 많다.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벌거벗은 세계사 1』을 읽어보았다.

그런데 이 책이 1권이면, 앞으로 2,3,4… 계속 출간된다는 의미이니, 아이들이 더 좋아하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 책의 초판 한정 부록으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원정길 지도'가 들어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이룬 제국 통일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다.

그냥 책 속 글자만 읽는 것보다는 큼지막한 지도를 통해 직접 그 길을 따라가며 읽으면 해당 전투가 한눈에 쏙 들어올 것이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자신을 신의 아들이라 믿었던 위대한 정복자예요.

스무 살에 마케도니아 왕이 되어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에 이르는 제국을 건설했지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원정길을 따라가며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크게 활약했던 전투도 살펴보세요! (지도 중에서)




이 책은 프로그램에서 방영되었던 방대한 역사적 사건들 중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필수적인 이야기를 엄선했어요. 이 책을 통해 어린이 독자 여러분들은 온택트 세계 여행을 하며 한 꺼풀 더 벗겨 낸 세계사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세계사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 독자 여러분에게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길 바랍니다. (기획의 말 중에서)

먼저 이 책을 펼쳐들면 '등장인물'이 나온다. 세계대학교 서양 고전학과 교수 오신화, 세계대학교 중국학과 교수 나황제. 이들 전문가들과 함께 온택트 세계 여행을 하며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듣는다.

공차연, 강하군, 왕봉구, 니코스 네 명의 아이들이 온택트 세계 여행에 동참한다.

히스토리 에어라인에 탑승하고 신나게 고고~!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헬레니즘 시대', 2부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제'로 나뉜다. 역사 정보와 벌거벗은 세계사 퀴즈로 보다 다양한 정보를 재미있게 접하도록 정보 제공도 해주고 있다.



히스토리 에어라인에 탑승.

"히스토리 에어라인은 신기한 장치들이 있어요. 눈앞에 생생하게 현장을 펼쳐 줘서 세계 여행을 시켜 주는 장치이지요. 여러분은 직접 가지 않아도 마치 역사 현장에 있는 것 같을 거예요." (13쪽)

개성 넘치는 아이들 네 명과 함께 세계사 여행을 떠나본다.



같은 이야기도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알겠다.

'왜 이렇게 재미있어?' 이런 느낌.

나도 어렸을 때 이런 책 있었으면 신나게 읽었을 것 같은 생각도 들고, 두근두근 재미있게 집중해본다.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헬레니즘 시대,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제, 이 두 가지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책이다.

각종 자료와 사진, 조각상과 그림, 거기에 세계사 여행을 떠난 어린이들의 캐릭터 그림과 말풍선 속 한 마디 말 등, 자칫 글자만 있었으면 밋밋했을지도 모를 이야기가 이 모든 것이 더해지니 팔딱팔딱 생생하게 전달된다.



특히 여행은 마무리되었지만, 그 뒤로 역사정보라든지 주제 마인드맵, 벌거벗은 세계사 퀴즈까지 알차게 담겨 있으니 더욱 재미있게 이 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히스토리 에어라인은 1권으로만 끝날 수 없겠다. 이렇게 재미있으니 어린이 독자들이 다음 권을 기다리느라 애가 좀 타겠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세계사 책을 찾고 있다면, 어른들도 재미있게 보는 tvN <벌거벗은 세계사>를 먼저 떠올려보아도 좋겠다. 세계사 전문가들이 감수한 검증된 어린이 교양 도서라는 점에서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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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진화는 구운 열매에서 시작되었다 - 700만 년의 역사가 알려주는 궁극의 식사
NHK 스페셜 <식의 기원> 취재팀 지음, 조윤주 옮김 / 필름(Feelm)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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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NHK 스페셜 다큐멘터리 5부작 <식의 기원> '음식은 어떻게 인류 진화의 원동력이 되었는가?'로 방송되었다고 해서 읽어보고 싶었다.

책장을 넘기자 "음식과 인류 진화가 만나 완전히 새로운 인문학이 펼쳐진다!"라는 글이 나오는데, 거기에서부터 이 책에서 펼쳐질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두근거렸다.

탄수화물, 소금, 지방, 술, 미식 등 5가지 주제로 보는 인류 진화의 진실이 궁금해서, 이 책 『인류의 진화는 구운 열매에서 시작되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NHK 스페셜 <식의 기원> 취재팀이다.

NHK 스페셜 <식의 기원>은 단순한 정보전달을 뛰어넘어 관점의 독창성으로 인정받은 프로그램이다. 40억 년 전 생명 탄생까지 거슬러 가는 취재를 거듭하고, 최신 과학의 견해와 가설을 바탕으로 1년 이상 걸려 찾아낸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방송에 내보내지 못한 부분과 생활 프로그램 <아사이치>의 내용을 더해 일상 속 식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한다. 음식은 인류 진화의 원동력이며, 진화를 거듭한 끝에 오늘날의 우리가 있음을 밝힌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2019년 가을부터 2020년까지 전 5회 시리즈로 방송된 NHK 스페셜 <식의 기원>의 취재 내용에 더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아침 생활정보 프로그램 <아사이치>에서 5회에 걸쳐 방송된 '바로 쓸 수 있는 실용 정보' 내용도 충실히 담았습니다. 탄수화물, 소금, 지방, 술, 미식이라는 5가지 주제를 놓고 인류 진화사에서 살펴본 '이상적인 식사'를 연구했습니다. 미약하나마 이 책이 앞으로의 식생활을 살펴보는 데 작은 계기가 된다면 더없이 좋겠습니다. (7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시작하며 '인류 진화에서 찾은 이상적인 식사법'을 시작으로, 1장 '밥은 우리 몸의 적군일까, 아군일까?', 2장 '소금이 없으면, 왜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까?', 3장 '지방이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게 사실일까?', 4장 '술, 왜 과음하게 되는 걸까?', 5장 '우리는 왜 끊임없이 맛있는 음식을 찾을까?'로 이어지며, 마치며 '음식을 아는 것은 우리를 아는 것'과 부록 '7가지 이상적인 레시피'로 마무리된다.

먼저 요즘 유행하는 다이어트식인 밥을 제한하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에 대해 언급한다. 그러고는 이와는 정반대로 밥을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연구 결과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준다.

그런데 당질 섭취를 줄여야 건강해진다고 주장하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의 배경에는 미국에서 시작된 팔레오 다이어트(구석기 시대의 식단) 식사법이 있는데, 구석기 시대는 인류가 수렵 채집 활동을 하던 시기라서 주식이 당연히 고기였다는 논리에 근거한 것이다.

즉 인류의 700만 년 역사 중에 탄수화물을 섭취하기 시작한 것은 농경을 시작한 1만 년 전으로 나머지 699만 년 동안은 육류가 주식이었다는 설명이다.

'인류가 당질을 섭취하기 시작한 시기가 정말 농경이 시작된 1만 년 전일까?'

이 질문에서부터 탄수화물과 인류의 관계를 탐구하는 우리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20쪽)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짐작하던 것에 물음표를 던지고 거기에서부터 이들의 여정이 시작되는 것이 흥미로웠다. 나 또한 이제야 의문을 가지며 이들의 여정에 동참해보았다.

스페인의 북부 도시 빌바오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고대 동굴 유적에서 찾은 구석기 시대 인류의 치아 분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스페인 자치대학의 카렌 하디 박사는 구석기 시대 인류 치석을 현미경 영상으로 보여주며, 그것이 모두 '식물의 녹말 입자'라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치석은 인류의 식생활을 알 수 있는 타임캡슐 같은 것입니다. 저는 구석기 시대 인류의 치석에서 약 30개 종류의 녹말 입자를 발견했습니다. 이것으로 인류가 녹말이 포함된 다양한 식물을 먹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지요. 인류의 주식은 육류가 아니라 녹말이었으리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22쪽)

당시 원시 인류는 골반의 형태가 달리기에 적합하지 않았으며 직립보행도 서툴렀을 것으로 짐작되며, 사냥감을 쫓아가 잡기는커녕 천적인 고양잇과 맹수들에게 잡아먹히는 연약한 존재였다는 설명에 어느덧 수긍하게 된다. 그러면 야생식물인 땅속줄기로 녹말을 섭취했다는 부분까지 이해하게 된다.

또한 특이사항은 인류 탄생 이후, 초기 인류의 뇌 무게가 400~500그램 정도였고 크기는 현대인의 3분의 1에 불과했지만, 호모 에렉투스 때부터 뇌의 크기가 2배 이상 급격하게 커졌다고 한다. 이는 가열한 요리 덕분이라는데…….

가장 먼저 시작되는 탄수화물에 대한 것부터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아서 이 책을 집중해서 읽어나갔다.

특히 탄수화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우리 몸 본래의 체계라며 저탄수화물 식단은 어디까지나 체중 감량을 위한 식사로, 적극적으로 살을 빼야 할 필요가 없는 사람에게는 결코 건강식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며 탄수화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다음으로는 소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하루에 1~3그램 정도의 적은 염분 섭취량으로 살아가는 무염 문화권 사람들은 고혈압이 없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소금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하루에 1.4그램 정도의 염분 섭취를 줄이기만 해도 고혈압을 개선할 뿐 아니라, 생사를 가르는 질병도 예방할 수 있다'(121쪽)는 것을 기억하여 '몰래몰래 염분 줄이기' 운동에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조미료 용기를 다시 살펴보자」에 있었다.

지금껏 용기는 생각지 못했는데 조금만 신경 써도 양 조절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한 실험을 했다. 두 그룹의 사람들에게 각각 같은 소금이 담겨 있지만 나오는 구멍의 크기는 다른 용기를 주고 사용하게 한 것이다. 물론 피실험자에게는 그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원하는 만큼 소금을 뿌려서 달걀을 먹도록 했다. 그러자 구멍이 작은 용기를 받은 그룹은 용기 구멍이 큰 그룹에 비해 소금 사용량이 3분의 1에 그쳤다.

구멍이 작아서 뿌려도 잘 나오지 않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는 지금부터다. 같은 실험자에게 구멍이 큰 용기와 작은 용기를 주고 달걀 먹기를 체험하게 했더니, 작은 용기를 사용해서 뿌린 소금의 양이 줄었는데도 맛의 변화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이다. 이는 작은 구멍의 용기를 여러 번 뿌리는 행위로 인해 심리적 만족을 느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권하고 싶은 방법이 '사용 중인 용기를 살펴보는 것'이다. 구멍이 작은 용기로 바꾸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지금 사용하고 있는 용기 구멍의 반을 테이프로 막기만 해도 효과가 있다. (126쪽)



또한 '우리의 뇌는 자신의 혀나 후각보다 다른 사람에게 전해 들은 정보로 맛을 느끼는 신기한 능력이 있다.(242쪽)'는 점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맛집이라고 해서 갔을 때 괜히 맛있는 것 같기도 하고, 정말 맛있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내 미각이 그리 예민한 것은 아니니, 전해 들은 정보로 맛을 느끼는 게 맞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흥미롭게 읽어나가기도 하고, 피식 웃기도 하며, 음식 여정에 동참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40억 년 전 생명 탄생까지 거슬러 가는 취재를 거듭하고, 최신 과학의 견해와 가설을 바탕으로 1년 이상 걸려 찾아낸 이야기를 방송에 내보내지 못한 부분까지 포함해서 이 책에 담았습니다. 시청자들로부터 "음식이 인간이 인간으로 진화할 수 있었던 이유 그 자체라니 훌륭한 주제다", "익숙한 음식을 다시 보게 됐다", "5회로 끝나는 것이 아쉽다! 꼭 다음 시리즈도 만들어주면 좋겠다" 등 감사한 반응을 다수 받았습니다. 이 책의 독자도 그렇게 느껴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264쪽)

탄수화물, 소금, 지방, 술, 미식 등 어찌 보면 아주 기본적인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 모든 것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이 책에서 접근하는 이야기가 독특하고 흥미로워서 하나하나 집중해서 읽어나가게 되었다.

특히 지금껏 당연한 듯 생각해오던 것과 다른 부분을 발견하며 신기해하기도 했고, 하나씩 깨달으며 흥미진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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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은밀한 감정 - Les émotions cachées des plantes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 지음, 백선희 옮김 / 연금술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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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왜 이걸 지금껏 몰랐지?'라며 경이롭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특히 식물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보면 무언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은 자연 에세이다. 일단 식물이 다르게 보인다기에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주변 식물들을 다르게 볼 거라고 생각하니 꼭 읽어보고 싶었다.

"자연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우리가 할 일은 귀 기울여 듣는 것이다! (책 띠지 중에서)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여 이 책 『식물의 은밀한 감정』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 1960년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났다. 불법 이민자와 추방 문제를 풍자적이고 우화적인 기법으로 다룬 『편도승차권』으로 공쿠르상(1994)을 수상하며 문학성을 인정받았으며 『사랑의 물고기』로 로제 니미에상(1984), 『유령의 바캉스』로 구텐베르크상(1986), 『반기숙생』으로 페미나 에브도상(1999), 『양아버지』로 마르셀 파뇰상(2007), 『우리 인생의 여자』로 메사르디에르상(2013)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림은 황금비의 작품이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그림 공부를 하고 현재 미국 뉴욕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 재학 중이다.

이 책의 부록으로 식물들의 엽서가 제공된다. 흔히 볼 수 있는 것부터 낯선 것까지 다양하게 접해볼 수 있다.



이 책은 총 15장으로 구성된다. 1장 '땅 고르기', 2장 '식물의 상상력', 3장 '위험에 대한 지각', 4장 '유혹에서 술책까지', 5장 '식물은 칭찬에 민감할까?', 6장 '식물과 인간의 소통', 7장 '공감부터 연민까지', 8장 '연대의 이점', 9장 '식물의 언어', 10장 '식물과 음악', 11장 '식물의 슬픔', 12장 '식물, 버섯 또는 곰팡이?', 13장 '식물은 어루만지는 걸 좋아할까?', 14장 '식물과 죽음', 15장 '식물과 미래'로 나뉜다. 옮긴이의 말로 마무리된다.

믿기 힘들겠지만 식물은 느끼고 실행할 줄 안다. 곧 식물의 온갖 감정을 보게 될 것이다. 두려움, 굴욕, 고마움, 창조적 상상, 계략, 유혹, 질투, 대비원칙, 연민, 연대감, 기대감…. 그리고 최근에 입증되었듯이, 식물은 아주 단순한 수단과 더없이 놀라운 방법으로 스스로 느끼는 바를 전할 줄 안다. (15쪽)



이 책의 저자는 소설가다. 보통 식물에 대한 책을 학자들이 쓴 것을 보아서 그런지, 소설가가 들려주는 식물 이야기라는 점이 처음에는 낯선 느낌이었다.

하지만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의 어머니가 원예가였으니 어렸을 때부터 식물과 가까이 지내는 환경이었고, 식물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식물에 관해 이야기를 좀 더 섬세하게 스토리텔링을 잘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의 경험 또한 특별해서 읽으면서 기억에 강렬하게 남기도 했다. 그중 한 가지만 언급해 보아야겠다.

우리는 한 그루 나무 때문에 아플 수 있으며, 실제로 나는 그런 경험을 했다. 태풍에 약해진 3백 년 된 나의 배나무는 점점 더 그 가지들이 죽어갔다. 나는 온 힘을 다해 나무를 보살피며, 아름다움과 역사와 그늘, 나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치유해준 에너지 교류 때문에 내게 나무가 얼마나 꼭 필요한 존재인지 아무리 얘기해도 소용없었다. 나무는 거의 일정하게 줄곧 시들어갔다. 그러던 어느 봄, 나무는 이례적으로 꽃을 피웠다. 베르사유 궁전에서 정원사로 일했던 진정한 노목 학자는 나무에 해야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할 조치에 대해 내게 조언해주곤 했는데, 이 갑작스러운 일시적 호전에 내가 기뻐하는 걸 보고는 슬며시 이런 말로 나의 흥분을 가라앉혔다. "이 나무가 이렇게 힘들여 꽃을 피우는 건 곧 죽을 것이기 때문이네."

내가 알아듣지 못하자 그는 내 입장으로 바꿔서 설명하려고 애썼다. "만약 자네가 죽음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안다면 책을 만들어서 살아남을 기회를 늘리려고 작업속도에 박차를 가하지 않겠나?"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의 글쓰기 속도를 보자면 나는 유년기 때부터 임종 상태에 있는 셈이었다. 말하자면 그건 만기일을 예상하고 사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나는 배나무와의 대화를 달리했다. 때가 되면 그렇게 아름답게 꽃을 피운 채 평화로이 떠날 수 있을 테니 서두를 것 없다고 배나무를 안심시켰다. 배나무는 그 후 봄마다 더없이 아름답게 죽음을 준비하며 8년을 더 살았다. (186쪽)

또한 소설가가 식물에 대해 감성적인 글만 들려줄 거라는 선입견은 버리자. 저자는 갖가지 실험에 관해서도 들려준다. 이미 알고 있는 실험이든 그렇지 않든, 실험에 관한 다양한 인용에 그저 흥미로운 시선으로 저자의 이야기에 따라가며 시선집중하게 된다.

지금까지 읽었던 식물 관련 서적과는 또 다르게 작가만의 개성이 있는 식물 책으로 탄생했다. 경이로운 세계로 초대받은 느낌이다.



곳곳에 담겨 있는 식물 그림과 엽서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식물 사진이 아니라 그림이어서 그런지 더 섬세한 시선이 느껴진다.

특히 요즘 수국의 계절인데, 수국을 직접 보는 것 못지않게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그림이어서 더욱 마음을 다해 감상하게 된다.

엽서 자체도 좋은 선물이고, 책 속에서 볼 수 있는 그림 또한 글자 속에서 풍요로운 쉼표를 마련해 준다.



이 책은 우리를 식물의 내밀한 세계로 안내해, 식물에 대한 우리의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게 해준다. 범인을 지목해 합법적인 증인으로 인정받은 수국, 실험에 몇 번 속고 나서는 의도를 파악하고 예상을 앞질러 덩굴손을 뻗는 꽃시계덩굴, 나뭇잎에 위해를 가할 생각을 품는 순간 즉각 반응을 보이는 드라카이아 등. 저자가 들려주는 경험담이나 역사적 사건, 과학적 발견이나 일화들은 하나같이 신기하고 경이롭다. 이동의 자유를 포기한 식물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전략들은 놀랍도록 창의적이다. 식물은 눈과 귀와 입이 없어도 지각하고 소통하며, 뇌 없이도 지능적으로 행동한다. 유혹하고, 모방하고, 공격하고, 방어하고, 선택하고, 계산하고, 학습하고, 기억하고, 예견하고, 연대한다. 그러니 식물은 결코 수동적이지 않다. 난관에 봉착하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낸다. 은밀하고도 치밀하게 화학물질을 배출해 적에게 경고하고, 때로는 독을 품어 포식자를 죽이기도 한다.(207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식물에 관한 책을 읽다 보면 바깥의 식물들이 달리 보인다. 식물들이 지금껏 조용히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서 그 존재감을 잘 몰랐다면, 이번 기회에 달리 보이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식물을 대하는 내 마음을 바꿔주었다. 식물을 대하는 태도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르게 이끌어주었다.

안 그래도 잡초가 무성해졌다며 투덜투덜했는데, 이 마음이 며칠이나 갈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이 땅의 식물들을 바라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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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성공의 인사이트, 유대인 탈무드 명언 - 5천 년 동안 그들은 어떻게 부와 성공을 얻었나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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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을 담은 책을 꺼내드는 것을 좋아한다. 짧으면서도 임팩트 있는 문장은 오랜 세월을 살아남은 글이다. 글의 힘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명언이다.

인문학자 지식큐레이터 김태현이 종류별로 명언집을 출간하고 있다. 이번에는 유대인 탈무드 명언을 엮었다.

노벨상이 수여되기 시작한 1901년부터 2021년까지 노벨상 수상자 943명 중 유대인은 210명으로 22%를 차지한다. 유대인 인구는 약 1,500만명, 세계 인구 비중의 0.2%에 불과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성과다. 그뿐만 아니라 인류사에 큰 획을 그은 아인슈타인, 프로이트, 마르크스를 비롯해 대부호 록펠러,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 투자가 조지 소로스, 정치인 헨리 키신저,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 등 전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인사 중 다수가 유대인이다. 유대인은 어떻게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었을까? (9쪽)

유대인은 5,000년 동안 끊임없이 이민족의 박해와 침탈을 받았으며 오랜 기간 나라 없이 헤매야 했지만, 유대인은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지키며 끈질기게 생명을 유지했고, 바로 그 원천이 『탈무드』에 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탈무드를 읽는 것까지는 거창하더라도, 탈무드에서 추려낸 값진 명언 정도는 접하고 싶어질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들춰보는 것도 좋겠다.

이 책은 유대인 5000년 지혜의 원천 파워에 대한 통찰을 주는 책이다. (책표지 중에서)

탈무드 명언 중 어떤 명언이 인상적이고 내 마음에 들어와 소중한 의미가 될지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이 책 『부와 성공의 인사이트, 유대인 탈무드 명언』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태현. 인문학자, 지식큐레이터로 세상에 존재하는 현명한 지식과 그 방법을 찾아 끊임없이 사유하고 탐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수만 권 이상의 독서를 통해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키워왔꼬, 여러 분야의 지식 관련 빅데이터를 모으고 큐레이션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지식 큐레이션을 바탕으로 삶과 인생 관점의 변화를 통한 삶의 지식과 지혜를 추려내어, 사람들의 삶에 좀 더 긍정적이고 통찰력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젊은 시절에 대기업 근무, 사업가, 작가, 대중강연, 대학출간, 탐험가, 명상가 등 다양한 인생 경험을 하였으며, 대학 및 대학원에서 역사와 철학, 경제학을 공부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유대인의 지혜를 담고 있는 탈무드 명언과 전 세계 상위 1% 유대인 위인들의 명언 중 770개를 엄선했다. 유대인 탈무드의 가르침은 우리의 인생에 새로운 통찰을 선물함과 동시에, "5천 년 동안 그들은 어떻게 부와 성공을 얻었는지" 우리에게 답을 줄 것이다. (10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모든 것은 관계에서 시작된다', 2부 '부를 만드는 유대인들의 생활 철학', 3부 '불완전함에서 지혜를 길러 내는 탈무드 교육', 4부 '5천 년간 지켜온 그들만의 지혜', 5부 '세상을 움직이는 상위 1% 유전자들'로 나뉜다. 각 부의 끝에는 '나만의 탈무드 명언 필사 노트'가 수록되어 있다.

탈무드란 '위대한 연구'라는 뜻으로 5,000년간에 걸쳐 유대인을 지탱해 온 생활 규범이다. 법률, 전통적 관습, 축제, 민간전승 등 유대인의 삶의 철학과 지혜가 담겨 있다. 탈무드는 모두 20권, 1만 2,000페이지에 달하며 단어 수는 250만 개 이상, 중량은 75kg이나 된다.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인간의 위엄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등 유대인의 지적 재산과 정신적 자양이 모두 여기에 담겨 있다. 따라서 탈무드는 '유대인의 영혼'이라고 말할 수 있다. (9쪽, 들어가며 중에서)



쓱 읽어나가다보면 마음에 훅 치고 들어오는 명언에서 눈길이 머물게 될 것이다.

지금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 명언을 따로 기억해두거나 적어두어도 좋겠다.

살아가며 그 말이 나에게 길을 안내해 주거나 힘을 줄 것이다. 문제가 생겼을 때에 해결하는 데에도 역할을 해줄 것이다.

말의 힘은 참으로 크다. 명언은 특히 그렇다. 당장 쓰이는 것이 아닐지라도 언젠가 나를 이끌어줄 등대 같은 것이다.



각부의 끝에는 "나만의 탈무드 명언 필사 노트"가 마련되어 있다.

앞서 읽은 구절 중 나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명언이 있다면, 핸드폰으로 찍은 후 직접 손으로 옮겨 적어 나만의 탈무드를 만들고 개인 SNS에 올려보라고 권한다.

직접 손글씨로 적으면 그 맛이 다를 것이고, 글의 힘이 더욱 느껴질 것이다. 마음에 드는 명언을 책상 앞에 적어서 붙여놓고 틈틈이 음미하는 것도 괜찮겠다.

또한 캘리그래피 작품으로 보면 글이 더 멋져 보이는 힘이 있으니, 그렇게 작품으로 만들어도 좋겠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엥, 이 말도 탈무드에 나온다고?'라는 생각이 드는 명언들이 상당수 발견될 것이다.

나는 이제야 깨달았는데, 알고 보니 그 옛날 탈무드에 실려있던 것이라니, 더욱 대단하고 값지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통해 지혜로워지는 것이 삶의 지름길이다.

이 책이 조금은 더 지혜로워지는 데에 필요한 도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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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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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재 소설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그만큼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많아서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단지 그 이유에서만 선택한 것은 아니고, 이 책을 읽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김영하 작가의 9년 만의 신작이라는 점에서였다. 짧지만 강렬했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에는 사실 그의 산문으로, 혹은 방송으로 김영하 작가를 접해왔다. 그리고 그것이 더욱 익숙했다. 하지만 그의 소설이라니 궁금하지 않겠는가. 자그마치 9년 만이다.

또 다른 이유는 이 작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왔는지 알게 된 후에 더욱 호기심이 생긴 것이다.

이 소설은 원래 2019년, 한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 플랫폼의 청탁을 받고 집필을 시작하여 2020년 2월에 그 독자들만을 대상으로 발표한 것이다. 그때는 이백 자 원고지 사백이십 매 분량의 짧은 장편이었으나 이 년에 걸친 개작으로 분량이 두 배 정도 늘어났다. 전면적인 개작을 통해 소설의 주제와 톤이 크게 달라졌다. 이 년 전 초고를 쓰던 시절의 가제는 '기계의 시간'이었고, 어쩌면 '작별인사'보다 그게 더 어울리는 제목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기계의 시간'이라는 제목이 이 소설에 맞지 않게 되었다. 지금으로선 '작별인사' 보다 더 맞춤한 제목은 떠오르지 않는다.

마치 제목이 어떤 마력이 있어서 나로 하여금 자기에게 어울리는 이야기로 다시 쓰도록 한 것 같은 느낌이다. 탈고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원고를 다시 읽어보았다. 이제야 비로소 애초에 내가 쓰려고 했던 어떤 것이 제대로, 남김 없이 다 흘러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303쪽,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책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궁금해서, 김영하 장편소설 『작별인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영하. 소설가. 장편소설로 『살인자의 기억법』 『검은 꽃』 『빛의 제국』 『아랑은 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퀴즈쇼』, 소설집으로 『오직 두 사람』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오빠가 돌아왔다』 『호출』이 있다. 여행에 관한 산문 『여행의 이유』와 『오래 준비해온 대답』을 냈고 산문집으로 『보다』 『말하다』 『읽다』의 합본인 『다다다』 등이 있다. F.스콧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하기도 했다. (책날개 중에서)



지금은 혹은 아직은, 기계와 사람의 생김새가 명확히 구분된다. 누가 봐도 이건 기계다, 사람이다, 구분할 수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소설 속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먼 미래다. 휴먼매터스 랩에서 일하는 최진수 박사의 아들 철이는 홈스쿨로 집에서 공부하며 지내는 일상이 무료하다. 집에는 고양이 세 마리가 있는데, 그중 한 마리는 로봇이다. 고양이 로봇과 실제 고양이들이 서로 닮아가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안이 좀 답답하게 느껴지던 그날, 바깥 산책을 나갔고 그 모든 게 달라져버렸다.

낯선 두 남자가 나타나서는 자꾸 등록이 되어있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다.

휴머노이드 등록이 되어 있지 않다며 낯선 두 남자는 철이를 플라잉캡슐 안으로 던져 넣었고, 그렇게 전혀 낯선 곳으로 가게 되었다. 그리고 거기에서부터 독자도 사색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팔, 다리, 뇌의 일부 혹은 전체, 심장이나 폐를 인공 기기로 교체한 사람을 여전히 인간이라 부를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나는 인류가 이미 20세기 후반부터 이런 의문들을 품어왔다는 것을 고전 SF 영화나 소설 등을 보면서 어렴풋이 짐작하고는 있었다. 하지만 그게 내 문제가 될 거라고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 내가 완벽하게 기계의 흉내를 내고, 그러다 언젠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어떤 것들, 예를 들어 윤리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을 다 저버린 채 냉혹하고 무정한 존재로 살아가게 될 때, 비록 내 몸속에 붉은 피가 흐르고, 두개골 안에 뇌수가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대로 인간일 수 있는 것일까? (69쪽)

인간이 아닐 거라고는 한순간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철이의 이야기를 보며 그 마음을 따라가본다. 그리고 모험담처럼 이어지는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져서 점점 이 책에 빠져든다.



인간과 기계, 거기에 대한 사색은 소설이라는 매체 덕분에 깊고 풍부하게 할 수 있다. 다른 어떤 것보다도 소설을 통해 작가의 상상력이 발현되어 독자를 더 깊이 있는 세계로 끌어들인다.

그러니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인간을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것에 대한 것과 자신을 인간이라고 철저하게 믿고 있는 AI, 달마라는 재생 휴머노이드와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철학적 질문과 사색이 이 책을 더욱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특히 소설 속 이야기가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전개되어서 '헉' 하면서 읽어나갔다. 늘 그렇지만 상상하지 못했던 부분으로 뻗어나가는 작가의 상상력이 소설을 읽는 맛을 풍부하게 해주며, 나의 생각도 그 너머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해주어서 소설을 읽은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의 이분법을 허무는 김영하의 신비로운 지적 모험 (책 뒤표지 중에서)

처음에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에는 지금이 아니라 미래 어느 날, 이런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읽어나갔다. 하지만 읽다 보니 그게 아니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각양각색의 소재가 차곡차곡 담겨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소설은 생각보다 더 엄청난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보여주기도 하고, 인간적인 참으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 모든 혼돈과 마무리,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스토리 자체를 따라가며 읽는 재미는 물론, 읽어나가며 철학적 사색을 함께 할 수 있으니, 여운이 남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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