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마음의 평화 (카일라스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758123</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책의 세상에 푹~빠져보아요</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25 Sep 2026 07:56:54 +0900</lastBuildDate><image><title>카일라스</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81758123276218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81758123</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카일라스</description></image><item><author>카일라스</author><category>내가 읽은 책</category><title>한국전쟁 장편소설 네가 나를 떠나면 크리스털 하나 김 K디아스포라 - [네가 나를 떠나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758123/17524465</link><pubDate>Fri, 18 Sep 2026 21: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758123/1752446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041&TPaperId=175244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84/coveroff/k0421300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041&TPaperId=1752446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네가 나를 떠나면</a><br/>크리스털 하나 김 지음, 허선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nbsp;<br><br><br>심리적인 것과 그래야만 했던 감정의 서사를 잘 표현해놓았다. ​​그 시대의 양상을 소소한 부분까지 파고들어 짚어볼 수 있도록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전쟁과 피난이라는 거대한 비극을 앞세우기보다, 그 안에서 살아야 했던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버텼는지 가까이 들여다보게 한다. ​​배가 고파 약초의 뿌리를 입에 넣고, 가족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뒤로 미루고,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도 그 사랑만 바라볼 수 없었던 삶이 있다. ​​역사의 한복판에서도 사람은 사랑하고 질투하고 오해하며 서로를 그리워한다. ​​『네가 나를 떠나면』을 읽으며 오래 마음에 남은 것은 바로 그런 사람의 얼굴이었다.​<br><br>​해방의 기쁨을 제대로 누려보기도 전에 찾아온 6·25전쟁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는다. ​​해미 역시 홀어머니와 병든 남동생 현기를 데리고 부산으로 피난한다. ​​어디로 가야 안전한지도 알 수 없고, 내일 무엇을 먹을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시간이다. ​​작품 속 피난 생활은 멀리 있는 역사적 풍경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좁은 공간과 부족한 먹을거리, 사람들의 불안한 눈빛까지 생활의 감각으로 다가온다.​​해미의 가족사가 더해지면서 시대의 상처는 한층 깊어진다. ​​아버지는 1944년 일본으로 징집되어 광산에서 일하다 해방을 몇 달 앞두고 일본의 어느 산에서 세상을 떠난다. ​​시신조차 가족에게 돌아오지 못한다. ​​식민지 시대를 지나 겨우 해방을 맞았지만 가족에게 남은 것은 아버지의 빈자리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쟁이 시작된다. ​​한 사람이 감당해야 했던 시대의 무게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하게 되는 대목이다.​<br><br>​그런 와중에도 해미에게는 사랑이 찾아온다. ​​경환과 해미, 그리고 경환의 사촌 형 지수를 둘러싼 미묘한 관계가 소설의 또 다른 축을 만든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해미를 마음에 품었던 경환의 감정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그에게 해미는 한 시절의 첫사랑을 넘어 삶 곳곳에 스며 있는 존재이다. ​​"그녀는 모든 곳에 있었고 언제나 모든 곳에 있었다"라는 마음이 왜 나왔는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알 것 같다.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해서 사랑했던 시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만나지 못하는 동안에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 사람이 계속 살아 있을 수 있다.​​그렇다고 해미의 선택을 안타까움만으로 바라보기는 어렵다. ​​가족의 생계를 걱정해야 했고 병든 동생을 돌봐야 했으며, 자신의 감정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사랑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다. ​​전쟁터로 떠나기 전 급하게 치르는 결혼식과 그 뒤에 이어지는 삶을 보면 사람 사는 일은 어느 시대나 복잡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마음을 접기도 하고, 마음과 다른 길을 택하기도 한다.​<br><br>​이 소설은 1950년대에서 1960년대 후반까지 이어지는 한국 사회의 변화도 인물들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제2공화국 무렵의 혼란과 시위, 마산항에서 발견된 학생의 죽음과 같은 시대적 사건들이 개인의 일상 옆을 지나간다. ​​거리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격변이 누군가에게는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하루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가족의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 밤이 된다. ​​역사에서 몇 줄로 지나가는 사건이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에게는 삶 전체를 흔드는 일이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한다.<br>​특히 인물의 이름과 연도를 앞세워 시점을 옮겨가는 구성이 인상적이다. ​​해미의 마음으로 바라보던 일이 경환이나 지수의 자리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한 사람에게는 서운함이었던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사랑의 표현이라 생각했던 행동이 상대에게는 무거운 짐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누구 한 사람을 쉽게 탓하기 어려워진다.​​학교에서 떠도는 선생님에 관한 소문이나 아이들끼리 주고받는 말, 부모의 옷과 손을 바라보는 순간처럼 작은 장면들까지 놓치지 않은 점도 특별했다.​​이런 생활의 조각들이 모여 당시의 공기와 사람들의 표정을 살려낸다. ​​거대한 사건보다 인물들의 작은 표정 하나하나가 오히려 시대를 더 또렷하게 보여주기도 한다.​​『네가 나를 떠나면』은 전쟁을 다룬 소설이면서 사랑과 가족, 선택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 시대가 개인의 삶에 남긴 흉터와 그 안에서도 사랑하고 살아가려 했던 사람들의 마음이 긴 여운을 남긴다.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벅찼던 시대에도 누군가는 누군가를 사랑했고, 그 마음 하나를 평생 품고 살았다. ​​아프면서도 잊지 못할 시대적 비극을 잘 담아낸 소설이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84/cover150/k0421300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48461</link></image></item><item><author>카일라스</author><category>내가 읽은 책</category><title>조정래 신작 장편 소설 신간소설 『서리꽃 2』 소설 책 추천  - [서리꽃 2]</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758123/17514477</link><pubDate>Sun, 13 Sep 2026 23: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758123/175144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0041&TPaperId=175144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81/coveroff/k03213004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0041&TPaperId=175144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서리꽃 2</a><br/>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br><br><br><br>절절하고도 시린 사랑 이야기 앞에서 할 말을 잃는다. ​​『서리꽃 2』는 사랑하는 사람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곁을 떠나지 않는 이재이와 윤소인의 시간을 따라간다. ​​함께 걷는 숲길도, 바라보는 별도, 한 송이 동백꽃도 두 사람에게는 다시 오지 않을 하루의 한 조각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장면일수록 마음 한편이 더 저려온다. ​​손을 잡고 같은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사랑한다는 말보다 곁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깊은 마음인지 이 책은 조용히 보여준다. ​​겨울 새벽 잠시 피었다 햇살에 사라지는 서리꽃처럼, 짧았기에 더욱 선명했던 사랑이 가슴을 붙들고 좀처럼 놓아주지 않는다.​​폐암 수술을 받은 윤소인의 요양을 위해 두 사람이 찾아간 곳은 장흥 가지산 보림사이다.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소설의 공기까지 달라지는 듯하다. ​​편백나무 숲길을 걷는 장면에서는 짙은 나무 향이 코끝에 스미는 것 같고, 적막한 산사의 풍경에서는 천년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하다. ​​몸을 회복하기 위해 매일 걷고, 좋은 음식을 챙겨 먹이고, 조금이라도 더 웃게 하려는 이재이의 마음에는 말보다 깊은 애틋함이 담겨 있다.​<br><br>​보림사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펼쳐진다. ​​국보 석등과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나라에 큰 변고가 생길 때마다 불상이 땀을 흘렸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는 산사의 신비를 더한다. ​​고려 때부터 임진왜란, 6·25를 앞둔 시기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오래된 사찰이 두 사람의 짧은 시간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천년을 견뎌온 공간과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한 사람의 시간이 나란히 놓이면서 삶의 유한함이 더욱 선명해진다.​​'시인의 숲'에서 「어머니」라는 시 앞에 선 윤소인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오래 마음에 남는다. ​​어머니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는 링컨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사람의 가장 연약한 곳을 건드리는 한 단어의 힘이 전해진다. ​​몸이 아프면 마음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기억까지 떠오르기 마련이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어머니라는 이름 앞에서는 한순간 어린아이가 되는 마음이 있다.​​남도의 동백꽃은 이 사랑을 가장 닮은 꽃처럼 보인다. ​​짙고 두터운 꽃잎에는 살아오며 견뎌낸 서러움이 겹겹이 배어 있는 듯하고, 길고 촘촘한 꽃술은 상처 입은 사람들의 한숨처럼 느껴진다며 둘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떨어진 동백꽃으로 하트 모양의 길을 만들고 그 안에 누워보는 이재이와 윤소인의 모습은 아름다우면서도 몹시 쓸쓸하다. ​​'누구보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동백꽃의 꽃말이 두 사람의 사랑을 그대로 품고 있기 때문이다.​<br><br>​두 사람이 별을 바라보며 나누는 대화도 특별하다. ​​천억 개의 별이 모여 은하를 이루고, 그런 은하가 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인간의 삶은 우주 속 작은 점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그 작은 존재가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는 순간, 한 사람의 세계는 우주만큼 넓어진다. ​​철학을 공부한 이재이와 미술을 공부한 윤소이의 대화에는 삶과 죽음, 존재와 사랑에 관한 생각이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병세가 깊어지고 남은 시간이 짧게는 몇 달뿐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재이는 윤소인에게 마지막 여행을 선물한다. ​​파리의 몽파르나스와 뤽상부르 공원, 로댕 미술관과 오르세 미술관을 지나며 두 사람은 예술과 역사를 함께 바라본다. ​​보들레르와 사르트르, 보부아르의 흔적을 만나고, 로댕과 반 고흐의 작품 앞에 오래 머문다. ​​여행지가 바뀔 때마다 이야기는 문학과 미술, 철학과 역사로 넓어지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두 사람의 사랑이 있다.​​특히 반 고흐를 따라가는 여정은 더욱 애잔하다. ​​「론강 위로 별이 빛나는 밤」을 바라보며 보림사에서의 시간을 떠올리고, 해바라기 네 송이를 스케치해 선물하는 윤소인의 모습에서는 아직 살아 있다는 기쁨이 묻어난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고흐와 동생 테오의 무덤을 마주하고, 「까마귀 나는 밀밭」의 실제 풍경 앞에 서는 장면에서는 예술과 죽음, 사랑이 하나의 길 위에서 만난다.​<br><br><br>​윤소인의 편지와 이재이의 선택을 지나고 나서야 '서리꽃'이라는 제목이 마음 깊숙이 들어온다. ​​서리꽃은 오래 피어 있지 않는다. ​​밤의 차가움을 견뎌 피었다가 햇살이 비치면 금세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짧게 피었다고 해서 그 아름다움까지 짧은 것은 아니다.​​『서리꽃 2』의 사랑도 그렇다. ​​짧았기에 더욱 진했고, 끝을 알고 있었기에 하루하루가 더욱 뜨거웠다. ​​사랑한다는 것은 함께 웃는 것만이 아니라 아픈 순간을 곁에서 견디는 일이며, 떠날 사람의 마지막 풍경까지 함께 바라봐주는 일인지도 모른다. ​​책장을 덮은 뒤에도 이재이와 윤소인의 사랑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한겨울 새벽 창가에 피어난 서리꽃처럼 시리고 아름다운 흔적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있는 소설이다.​<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81/cover150/k03213004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48147</link></image></item><item><author>카일라스</author><category>내가 읽은 책</category><title>조정래 신작 장편 소설 『서리꽃 1』 한국 소설 추천  - [서리꽃 1]</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758123/17514421</link><pubDate>Sun, 13 Sep 2026 22: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758123/1751442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0041&TPaperId=175144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80/coveroff/k06213004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0041&TPaperId=1751442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서리꽃 1</a><br/>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br><br><br><br>서리꽃 1권을 읽고 나니 눈시울이 젖어 있었다. ​​인생과 철학이 담겨 있는 시린 사랑의 이야기가 나를 붙들고 놓지를 않는다. ​​오래 품었던 사람을 다시 만나는 설렘보다 그 사람이 홀로 견뎌온 날들이 더 아프게 다가온다. ​​미처 알지 못했던 고단한 삶을 들여다보고, 이제라도 그 짐을 함께 들려는 마음 앞에서 쉽게 다음 장을 넘길 수 없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말은 익숙하지만, 그 사람의 아픔을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는 사랑은 얼마나 귀한가. ​​조정래는 그 마음을 따라가게 하며 우리가 사랑하는 방식과 살아가는 태도를 가만히 돌아보게 한다.​<br><br>​『서리꽃』은 학창 시절 시와 그림으로 이어졌던 네 사람의 재회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시 동아리 글밭에서 함께했던 이재이와 민태석, 시화전을 통해 인연을 맺은 윤소인과 정은하이다. ​​민태석과 정은하는 부부가 되었고, 이재이는 윤소인을 향한 마음을 간직한 채 유학 생활을 했다. ​​함께 웃던 시절을 떠올리며 만난 자리지만, 그사이 누군가에게는 쉽게 꺼낼 수 없는 사정이 생겼다. ​​반가운 얼굴에서 낯선 그늘을 발견하는 순간부터 이야기에 마음이 쏠린다.​<br><br>​이재이가 윤소인에게 건네는 메모 수첩이 애틋하다. ​​유학 시절 그녀를 생각하며 적어둔 말들이 한 권의 수첩에 빼곡히 담겨 있다. ​​만나지 못하는 동안에도 어떤 마음은 계속 말을 건다. ​​좋은 것을 보면 함께 보고 싶고, 문득 떠오른 생각을 가장 먼저 들려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런 날들이 쌓인 수첩을 받는다는 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의 하루에 오래 머물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일이다. ​​짧은 고백으로는 전하기 어려운 시간이 종이 한 장 한 장에 배어 있다.​<br><br>​윤소인의 삶을 알게 되면서 그 수첩의 무게도 달라진다. ​​가족에게 닥친 부당한 사건 이후, 그녀는 지하 공간에서 미술교실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화가를 꿈꾸었던 사람에게 그림은 어떤 버팀목이었을까.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펼치기도 전에 해야 할 일이 어깨를 짓누르는 사정이 먹먹하다. ​​조정래는 한 사람의 고단함을 따라가며 그 삶을 밀어낸 사회의 부조리까지 보게 한다.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다가 윤소인이 잃어버린 기회와 시간까지 헤아리게 된다.​​이재이가 마음에 남는 것은 윤소인의 사정을 듣고 난 뒤의 태도 때문이다.​​그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한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사람의 가치를 돈으로 가늠하는 가족의 시선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누군가의 아픔을 알게 된 후에는 자신의 편안함만 챙길 수 없어진 마음이 보인다. ​​그의 다정함에는 수고를 감수하려는 의지가 있다. ​​그래서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말 한마디에도 귀를 기울이게 된다.​​반 고흐의 그림을 둘러싼 이야기는 이 사랑을 한층 섬세하게 한다. ​​이재이는 윤소인이 좋아하는 고흐를 이해하고 싶어 책과 화집을 들여다본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이 오래 바라보는 것까지 궁금해진다. ​​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별의 빛깔과 붓의 흔적을 살피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를 알아가는 동안 자신이 보는 세상도 넓어진다는 사실이 이들의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미술 선생님의 예술론과 윤소인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그림에 포개지는 대목도 좋다. ​​같은 그림 앞에서도 사람마다 떠올리는 얼굴과 시간이 다르다. ​​자연의 무수한 색을 한정된 물감으로 어떻게 담아낼지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오래 머무르게 된다.​​눈앞의 빛깔도 다 옮기기 어려운데 사람의 복잡한 마음은 얼마나 오래 살펴야 할까. ​​그림에 관한 대화가 어느새 사람을 이해하는 일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진다.​<br><br><br>​사르트르와 보부아르를 비롯한 여러 인물의 이야기도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자유로운 삶에 마음이 끌리면서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구석에서는 잠시 멈추게 된다. ​​인물들의 대화는 현대와 고전을 오가지만, 그 안에서 건드리는 것은 사랑과 자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고민이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책장을 넘기다가도 한 대목에 붙들려 내 안의 생각을 되짚는 재미가 있다.​<br><br>​작가의 말에 실린 집필 과정을 읽고 나면 이 소설에 들인 시간이 새삼 크게 다가온다. ​​큰 수술을 겪고도 글을 이어가고, 고흐의 그림을 직접 살펴보았다는 고백에는 오래 바라본 사람만이 건넬 수 있는 진심이 있다. ​​『서리꽃』 1권은 오래 간직한 마음이 다시 만난 사람의 현실과 마주하는 이야기이다. ​​이들의 사랑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지 궁금해져서 다음 권을 펼치게 된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80/cover150/k06213004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48009</link></image></item><item><author>카일라스</author><category>내가 읽은 책</category><title>『숲처럼 생각하기』 환경 도서 환경 관련 책 추천 - [숲처럼 생각하기 - 기후 위기의 지구에서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758123/17484570</link><pubDate>Mon, 31 Aug 2026 22: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758123/174845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0116&TPaperId=174845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42/4/coveroff/k96213011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0116&TPaperId=174845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숲처럼 생각하기 - 기후 위기의 지구에서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a><br/>벤 롤런스 지음, 김주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nbsp;<br><br><br>아이가 어느 날 "지구가 계속 뜨거워지면 우리는 어떻게 돼?"라고 묻는다면 무엇이라고 답할 수 있을까. ​​괜찮다고 달래기에는 현실이 무겁고, 사실을 그대로 말하기에는 아이가 걱정될 것이다. ​​『숲처럼 생각하기』를 읽으며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정답을 아는 일이 아니라 아이의 질문에 함께 고민해주는 태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재천 교수가 추천한 이 책 『숲처럼 생각하기』는 두 딸에게 보내는 아빠의 편지를 통해 기후위기를 놀라울 만큼 쉽고 따뜻하게 들려준다.​​벤 롤런스는 기후위기의 한복판에서 첫아이를 맞이 했다. ​​물의 님프 다이프니스에서 이름을 따온 대프니와 동생 시시가 살아갈 세상을 생각하면 아버지의 마음은 편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아이들에게 암울한 미래부터 들이밀지 않는다. ​​숲과 바다, 고래와 코뿔소, 플라스틱 장난감과 자동차 이야기를 꺼내며 세상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차근차근 보여준다. ​​어렵게 느껴질 법한 환경 이야기가 아빠에게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술술 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아이들의 질문은 엉뚱하면서도 핵심을 찌른다. ​​열대우림을 계속 베어버리면 우리가 숨 쉴 공기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딸에게 아빠는 나무와 산소의 관계를 차분히 설명한다. ​​"지구에 엄청난 선글라스를 씌우면 온난화를 막을 수 없어?"라는 질문도 웃어넘기지 않는다. ​​실제로 태양빛을 조절해 기온 상승을 늦추려는 연구가 있으며 이를 지구공학이라고 부른다고 알려준다. ​​아이가 던진 작은 물음표가 과학과 생태, 인간의 책임으로 확장되는 과정이 흥미롭다.​<br>프라하 자연사박물관에서 만난 23미터 길이의 거대한 고래와 흰코뿔소 이야기는 마음을 오래 붙잡는다. ​​거대한 고래를 바라보며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는 순간 뒤에는 인간의 욕망으로 벼랑 끝까지 몰린 생명들의 현실이 놓여 있다. ​​특히 마지막 암컷 두 마리만 남은 흰코뿔소 이야기는 멸종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실감하게 한다. ​​한 종이 사라진다는 것은 이름 하나가 목록에서 없어지는 일이 아니라 오랜 시간 이어진 하나의 생명 세계가 끊어지는 일이다.​​플라스틱을 바라보는 시선도 인상 깊다. ​​플라스틱은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생산과 운송 과정에서 탄소를 남기고 생물다양성에도 깊은 흔적을 남긴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죄책감을 씌우지는 않는다. ​​플라스틱 장난감 속에서 자랐어도 아이들의 상상력까지 오염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그 자유로운 상상력이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오래된 질서를 넘어설 빛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아빠는 작가니까 책으로 알리면 되겠네"라는 아이의 말에서 이 책이 시작되었다는 대목도 인상적이다.<br>​아빠와 딸들이 기후정책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이 가족의 대화가 얼마나 깊은지 느껴진다. ​​이미 시작된 온난화를 당장 멈추기는 어렵지만 그 속도를 늦추고 변화에 적응할 힘을 기를 수는 있다고 설명한다. ​​숲을 되살려 국토의 상당 부분을 다시 녹색으로 채운 코스타리카의 사례도 보여준다. ​​개인의 실천만을 강조하기보다 정부와 사회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까지 시야를 넓힌다는 점도 좋다.​​특히 딸이 쓴 시 「나는 문어」에서는 어린아이의 시선이 가진 힘에 놀라게 된다. ​​인간의 자리에서만 세상을 바라보지 않고 다른 생명의 눈으로 세계를 상상해보는 능력이다. ​​이 지점에서 이 책의 제목인 '숲처럼 생각하기'의 뜻도 또렷해진다. ​​숲에는 홀로 살아가는 존재가 없다. ​​나무와 곤충, 흙과 균류, 물과 동물이 서로 기대며 하나의 세계를 만든다. ​​인간도 그 관계망 안에 들어 있는 생명 가운데 하나이다.​​그래서 이 책은 기후위기를 알려주는 환경 책인 동시에 부모와 아이가 어떻게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지 보여주는 자녀교육서로도 읽힌다. ​​아이의 질문에 서둘러 답을 주기보다 함께 생각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며, 불편한 현실도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언어로 건네는 아버지의 태도가 오래 남는다.​​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이 옳은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선택하는 과정이다. ​​기후위기 역시 거대한 숫자와 통계만으로 바라볼 때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갈 미래라고 생각하는 순간 훨씬 가까워진다. ​​『숲처럼 생각하기』는 두 딸에게 보내는 아빠의 편지에서 출발하지만 그 질문은 모든 세대를 향한다.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어떤 지구를 건넬 것인지, 그리고 오늘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를 가족과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42/4/cover150/k96213011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420471</link></image></item><item><author>카일라스</author><category>내가 읽은 책</category><title>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야기 -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758123/17466138</link><pubDate>Sat, 22 Aug 2026 23: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758123/174661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130817&TPaperId=174661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36/40/coveroff/k1421308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130817&TPaperId=174661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야기</a><br/>스기마타 미호코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nbsp;<br><br><br>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탄생에서부터 사망까지 렌즈를 대놓고 집중 촬영해놓은 듯 한 사람의 생애를 놀라울 만큼 촘촘하게 따라가는 책이다.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을 남긴 르네상스의 천재 정도로 알고 있었다면 몇 장 넘기지 않아 그 생각부터 흔들린다. ​​사생아로 태어나 복잡한 가족관계 속에서 성장한 왼손잡이 소년, 정규 교육의 울타리 밖에서 자랐지만 무엇이든 보고 그려보려 했던 아이, 리라를 연주하던 매력적인 청년, 베로키오의 공방에서 재능을 갈고닦으며 화가와 발명가, 해부학자와 공학자의 경계를 거침없이 넘나든 인물이 차례로 눈앞에 나타난다. ​​다빈치 가문의 복잡한 계보와 스승, 후원자, 친구, 경쟁자까지 일러스트로 이어지니 500여 년 전 피렌체 한복판에 들어가 그의 삶을 곁에서 지켜보는 기분마저 든다. ​​우리가 알고 있던 천재 레오나르도는 그의 인생에서 빛나는 몇 장면에 불과했다. ​​이 책은 그 이름 뒤에 가려져 있던 99%의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놓으며, 알고 있다고 믿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나게 한다.​<br><br>​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천재의 출발점이 우리가 상상하는 화려한 환경과 거리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공증인을 대대로 배출한 다빈치 가문은 이름 앞에 '세르'를 붙일 만큼 사회적 기반이 탄탄했지만 레오나르도는 혼외자로 태어났다. ​​아버지 세르 피에로는 네 차례 결혼했고 자녀도 무려 17명에 이르렀다. ​​복잡하게 얽힌 가계도를 그림으로 따라가다 보면 한 사람의 출생이 그의 교육과 진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선명해진다. ​​가업을 자연스럽게 물려받을 처지가 아니었고 라틴어를 중심으로 한 정규 교육의 길에서도 비켜나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오히려 세상을 정해진 방식대로 바라보지 않는 눈을 길러준 것은 아닐까 싶어진다.​​아버지가 그의 그림 솜씨를 알아보고 베로키오 공방으로 보낸 순간부터 인생의 방향은 크게 달라진다. ​​당시 공방은 그림 몇 장을 그리는 작업실이 아니라 회화와 조각, 금속 세공과 각종 기술이 한데 뒤섞인 창작의 용광로에 가까웠다. ​​손을 움직이며 배우고, 다른 장인들의 작업을 곁에서 보고, 끊임없이 경쟁해야 했다. ​​훗날 회화와 과학, 기계와 인체 연구까지 거침없이 넘나든 레오나르도의 바탕이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이 책은 한 예술가의 성공담에 머물지 않고 그가 살았던 피렌체의 공기까지 끌어온다. ​​메디치 가문의 영향력과 파치 가문의 음모, 그 여파 속에서 흔들리는 예술가들의 삶이 이어지고 보티첼리, 기를란다요,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같은 이름이 등장한다. ​​특히 미켈란젤로와의 날 선 경쟁과 젊은 라파엘로가 레오나르도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는 과정은 르네상스를 거대한 인물관계도처럼 바라보게 한다. ​​천재 역시 홀로 솟아오른 섬이 아니라 스승과 경쟁자, 후원자와 시대의 흐름 속에서 만들어졌음을 보여준다.​​그의 스케치들을 바라보는 재미도 크다. ​​새의 날갯짓을 관찰하다가 비행기계를 구상하고, 거대한 석궁과 전차, 기관총 같은 병기를 그리는가 하면 사람의 얼굴과 아기의 몸짓까지 끈질기게 들여다본다. ​​길에서 독특한 얼굴을 만나면 기억해 두었다가 그려냈다는 이야기를 읽고 기괴한 얼굴 데생을 바라보면 그의 눈이 얼마나 집요했는지 느껴진다. ​​아름다운 것만 골라 화폭에 옮긴 사람이 아니라 세상에서 움직이고 변화하는 모든 것을 궁금해했던 사람이다. ​​한 장의 종이 위에서 예술가와 과학자, 관찰자와 발명가가 끊임없이 자리를 바꾼다.​<br><br>​『모나리자』도 익숙한 명화라는 껍질을 벗는다. ​​얼굴의 미소뿐 아니라 작품이 만들어진 배경과 주변 인물, 레오나르도가 시도했던 표현법까지 연결해 보게 하니 특별하게 다가왔다. ​​완성하지 못한 『동방박사의 경배』를 비롯해 여러 작품과 습작을 한 흐름 안에서 비교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묘미이다. ​​작품 하나만 떼어 바라볼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눈에 들어온다.​​무거울 수 있는 미술사와 인물사를 일러스트와 말풍선, 연표와 도판으로 풀어낸 구성도 매력적이다. ​​페이지마다 사건과 사람이 살아 움직여 한 편의 르네상스 다큐멘터리를 따라가는 기분이 든다. ​​그러면서도 재미 뒤에 남는 것은 꽤 묵직하다. ​​천재라는 단어 하나로는 설명되지 않는 실패와 미완성, 경쟁과 방황, 끝을 알 수 없는 호기심이 있었기 때문이다.​<br><br>​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오히려 더 흥미로운 책이 되어줄 것이다. ​​이름과 대표작만 기억했던 자리에는 한 소년의 불안한 출발과 손끝으로 세상을 탐색했던 시간, 사람들과 부딪치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간 생애가 채워진다. ​​'천재'라는 두 글자 안에 가두기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삶이 다채롭고 놀랍도록 깊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36/40/cover150/k1421308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364053</link></image></item><item><author>카일라스</author><category>내가 읽은 책</category><title>『이원재의 건축레시피 : 태도』 좋은 건축의 태도  - [이원재의 건축레시피 1 : 태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758123/17459198</link><pubDate>Wed, 19 Aug 2026 09: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758123/174591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0625&TPaperId=174591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47/coveroff/k44213062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0625&TPaperId=174591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원재의 건축레시피 1 : 태도</a><br/>이원재 지음 / 에피케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br><br><br>세계적인 안목을 가지고 건축물을 바라볼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주는 책이다. ​​눈앞에 보이는 형태와 구조를 감상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 공간이 왜 그런 모습으로 탄생했는지 한 걸음 더 들어가 생각하게 한다.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건축가들의 생생한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한 채의 건물 안에도 시대의 문제와 지역의 문화, 사람들의 생활 방식, 환경에 대한 책임까지 촘촘하게 스며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 순환도시처럼 지금 건축계가 마주한 현실적인 과제부터 AI와 새로운 기술, 재료의 가능성까지 폭넓게 다루어 오늘의 건축이 어디를 향해 움직이고 있는지 선명하게 보여준다. ​​무엇보다 좋은 건축은 화려한 외형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장소를 바라보는 건축가의 태도에서 출발한다는 메시지가 오래 남는다. ​​『이원재의 건축레시피 1 : 태도』는 건축을 전공하는 사람에게는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사고방식을 가까이에서 배우는 현장 수업이 되고, 건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매일 지나치던 도시와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흥미로운 창이 되어줄 것이다.​<br><br>​이 책에는 세계 건축 현장에서 활약하는 열두 건축가와 나눈 대화가 담겨 있다. ​​인터뷰를 읽는다는 느낌보다 각자의 작업실 한쪽에 앉아 건축가가 설계도를 펼쳐 놓고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는 자리에 함께한 듯 생생하다. ​​완성된 건축물의 성과를 보여주는 데 힘을 쏟기보다 어떤 질문에서 작업이 출발했고,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방향을 잡았는지를 들려준다. ​​그래서 책 제목에 들어간 레시피라는 말이 읽을수록 재미있어진다. ​​그대로 따라 하면 같은 건물이 만들어지는 조리법이 아니라 좋은 건축에 가까워지기 위해 어떤 질문을 품어야 하는지 보여주는 생각의 레시피에 가깝다.​​특히 눈길을 오래 붙잡은 것은 디자인을 하나의 언어로 바라보는 시선이다. ​​건축에서는 벽과 창문, 계단과 통로, 빛이 들어오는 방향까지 저마다 말을 건넨다. ​​각각의 요소가 따로 돋보이는 것보다 서로 관계를 맺으며 하나의 공간 경험을 만들어내는 일이 중요하다.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어디에서 머물고, 누구와 눈을 마주치며, 어떤 동선으로 움직이는지까지 설계의 일부가 된다. ​​건축이 건물을 만드는 작업인 동시에 사람의 행동과 관계를 세심하게 읽어내는 일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온다.<br>​나라에 따라 건축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기후와 지형이 다르고, 도시가 지나온 시간이 다르며, 그 안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습관과 문화 역시 다르다.​​어느 나라에서 성공한 형태를 다른 도시에 그대로 옮겨놓는다고 좋은 공간이 되는 것은 아니다. ​​건축가는 땅이 가진 기억을 읽고 그곳의 사람들과 끊임없이 대화해야 한다. ​​세계 곳곳의 건축가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건축을 통해 한 나라의 문화와 생활까지 들여다보는 기분이 든다.​​오늘의 건축가들이 기후 위기를 대하는 태도 역시 인상적이다. ​​새 건물을 멋지게 세우는 능력보다 이미 존재하는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고 다음 세대가 살아갈 환경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에 대한 책임이 커지고 있다. ​​전 지구적인 기후 문제 앞에서 건축가의 역할이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 실감하게 한다.​​AI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도 생각할 거리가 많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설계 과정 역시 크게 달라지고 있지만, 무엇을 위해 공간을 만들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까지 기술에 맡길 수는 없다. ​​어떤 경험을 만들고 싶은지, 사람들에게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를 판단하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기술보다 앞서야 하는 것이 목적과 태도라는 말이 건축을 넘어 우리의 일과 삶에도 연결된다.​<br><br>​책 속 설계도와 건축 사진을 함께 보는 재미도 크다. ​​대화에서 들었던 생각이 실제 구조와 형태로 구현된 모습을 확인하면서 한 장의 도면에 담긴 고민을 짐작하게 된다. ​​건물 하나를 올리기까지 수많은 사람과 기술, 재료와 환경이 얽혀 있다는 사실도 선명해진다. ​​선 몇 개로 보였던 도면이 사람들의 움직임과 생활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한국 건축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반갑다. ​​한국 문화가 세계 곳곳에서 주목받는 흐름과 함께 건축 분야에서도 한국의 감각과 실력이 활발하게 알려지고 있다. ​​세계적인 흐름을 읽으면서도 자신이 발 딛고 있는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을 놓치지 않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한다.​<br><br>​건축학도라면 설계 기술을 배우는 것 이상으로 '나는 어떤 건축가가 되고 싶은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전공자가 아니어도 충분히 빠져들 수 있다. ​​매일 지나치던 건물과 거리, 도서관과 학교를 이전과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 ​​좋은 건축은 눈에 띄는 외관보다 그 안에서 살아갈 사람을 오래 생각한 흔적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이원재의 건축레시피 1 : 태도』는 건물을 보는 책이면서 동시에 사람과 도시, 그리고 우리가 살아갈 미래를 어떤 마음으로 설계할 것인지 묻는 책이다.​​​#이원재 #건축레시피 #태도 #좋은건축 #건축의태도 #이원재의건축레시피태도<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47/cover150/k44213062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784717</link></image></item><item><author>카일라스</author><category>내가 읽은 책</category><title>『과거의 미래』 사회학 책 추천 신간도서 북리뷰  - [과거의 미래 - 문화자본의 무한가치 세계유산 2.0]</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758123/17434602</link><pubDate>Wed, 05 Aug 2026 22: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758123/174346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130910&TPaperId=174346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37/8/coveroff/k78213091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130910&TPaperId=174346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과거의 미래 - 문화자본의 무한가치 세계유산 2.0</a><br/>강상규 지음 / 가디언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nbsp;<br><br><br>우리나라 문화유산을 비롯하여 세계 문화 유산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열어준 책이다. ​​궁궐의 문과 오래된 무덤, 세대를 건너온 노래와 춤, 시간의 흔적을 품은 기록이 책장을 넘길수록 하나의 문화 지도 안에서 연결된다. ​​따로 떨어져 보이던 것들이 서로의 의미를 밝혀주는 순간, 유산은 낡은 과거가 아니라 오늘을 움직이고 내일을 준비하는 힘으로 다가온다. ​​『과거의 미래』라는 제목이 품은 뜻도 알 수 있게 된다.​<br>이 책은 세계유산을 유명한 관광지나 보존해야 할 옛것으로 소개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어떤 장소가 세계유산으로 인정받기까지 이어진 연구와 논쟁, 행정과 외교, 현장의 실천을 촘촘하게 따라간다. ​​등재라는 한 줄의 소식 뒤에 얼마나 많은 사람의 시간과 언어가 쌓여 있는지 보여주기에, 익숙한 문화유산도 전혀 다른 얼굴로 읽힌다.​​유형과 무형, 기록은 따로 보관된 세 칸이 아니라 서로를 살리는 생명의 회로라는 시선도 인상 깊다. ​​건물이 몸이라면 그곳에서 이어진 의례와 노래는 숨결이고, 남겨진 문서는 기억에 가깝다. ​​세 영역을 함께 바라볼 때 비로소 한 장소 안의 인간 드라마가 온전한 표정을 얻는다. ​​저자가 강조하는 유산 리터러시는 눈앞의 유적을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안에 겹쳐진 삶과 상처, 창조와 연대를 읽어내는 힘이다.​<br><br>​2024년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이름을 바꾼 이야기는 언어가 시대의 방향을 어떻게 바꾸는지 생각하게 한다. ​​'문화재'가 관리하고 보존해야 할 물건의 느낌을 품고 있었다면, '유산'은 앞선 세대에게 건네받아 다음 세대로 이어갈 살아 있는 가치를 떠올리게 한다. ​​한국은 국가유산청, 중국은 국가문물국, 대만은 문화자산국이라는 이름을 쓴다. ​​비슷한 문화권에서도 과거를 바라보는 태도가 명칭 속에 새겨져 있다. ​​보존의 시대에서 의미의 시대로 발을 옮긴 변화가 단어 안에 담겨 있는 것이다.​세계유산 목록을 거대한 도서관에 비유한 대목도 오래 남는다. ​​그 책장에는 인류가 함께 기억하기로 한 수많은 이야기가 꽂혀 있고, 가야고분군도 그중 하나가 되었다. ​​가야는 강대한 왕권이 집권한 나라가 아니라 여러 세력이 오랜 시간 자율성을 유지하며 공존한 사회였다. ​​무덤과 부장품에 남은 대등한 흔적은 수평적 관계의 증거가 된다. ​​흙 아래 묻힌 유물들이 오래전 사람들이 선택한 공존의 방식을 오늘의 언어로 들려준다는 사실은 놀랍고도 벅차다.​​책장을 따라가면 유산이 창작의 원천으로 살아나는 장면도 만난다. ​​한반도의 샤머니즘은 현대 애니메이션의 상상력을 깨우고, 툰드라의 요이크는 억눌린 정체성을 되찾는 노래가 된다. ​​오페라는 수백 년의 시간을 건너 새 감각을 받아들이고, 나이지리아의 놀리우드와 K-콘텐츠는 지역의 기억을 세계적인 이야기로 키워낸다. ​​과거는 창작을 붙잡는 짐이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를 밀어 올리는 깊은 지층인 셈이다.​<br>​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와 복원 과정은 유형과 무형, 기록이 서로를 구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불길 속에서 첨탑이 무너졌지만 세계 곳곳에서 복원 기금이 모였고, 남아 있던 기록은 잃어버린 모습을 되찾는 길잡이가 되었다. ​​기록은 먼 시간을 잠재워둔 서랍이 아니라 무너진 건축물을 세우는 설계도였다. ​​광화문에서 십만 명이 함께 부른 아리랑도 오래된 문과 전승의 노래, 현대의 기록이 한자리에서 만난 순간이었다.​​아우슈비츠와 전쟁 묘지처럼 고통을 품은 장소를 다루는 시선도 묵직하다. ​​아름다운 것만 남긴 기억은 온전할 수 없다. ​​인간이 저지른 폭력과 비극을 지우지 않고 바라볼 때 다음 세대는 같은 잘못을 피할 힘을 얻는다. ​​어둠의 유산은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경계의 불빛이 된다.​​『과거의 미래』를 읽고 나면 고궁의 돌계단과 오래된 노래, 낡은 문서가 서로 멀리 떨어진 존재로 보이지 않는다. ​​하나의 장소에는 형태와 몸짓과 기록이 겹쳐 있고, 그 안에서 인간의 욕망과 상처, 창조와 연대가 살아 움직인다. ​​우리 곁의 국가유산에서 세계 곳곳의 문화유산까지 시야를 넓혀주며, 무엇을 기억하고 어떤 의미로 물려줄 것인지 깊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가족과 함께 읽으며 유형과 무형, 기록을 연결해 본다면 역사를 외우는 공부를 넘어 시간을 읽는 힘을 기를 수 있다. ​​과거가 쌓여 미래의 자원이 되는 길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귀하고 묵직한 책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37/8/cover150/k78213091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370829</link></image></item><item><author>카일라스</author><category>내가 읽은 책</category><title>도스토옙스키 단편선 - [도스토옙스키 단편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758123/17390357</link><pubDate>Mon, 13 Jul 2026 23: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758123/173903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190&TPaperId=173903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71/coveroff/k2721301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190&TPaperId=173903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도스토옙스키 단편선</a><br/>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nbsp;<br><br>러시아의 거장 도스토옙스키의 단편선을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다. ​​『죄와 벌』, 『가난한 사람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악령』을 통해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을 파고들었던 그의 문장이 다시 눈앞에 펼쳐졌다. ​​이번 단편선에 담긴 세 편의 작품 역시 거대한 사건보다 사람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본다. ​​사랑과 질투, 순수와 허영, 상처와 외로움이 한 문장 한 문장 살아 움직이며 마음을 조용히 흔든다. ​​사람은 왜 같은 상황에서도 서로 다른 선택을 하는지, 감정은 어떻게 한순간에 삶의 방향을 바꾸는지 집요할 만큼 섬세하게 파고드는 시선은 시간이 흘러도 조금도 빛을 잃지 않는다. ​​수많은 심리학 이론보다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문학의 힘이 무엇인지 새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었다.​​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은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에서 끝나지 않는다. ​​인물을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어느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누구나 선한 면과 어두운 면을 함께 품고 살아간다. ​​사랑하면서도 질투하고, 이해한다고 말하면서도 쉽게 오해하며, 자존심 때문에 스스로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도스토옙스키는 그런 인간의 모순을 조금도 꾸미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소설 속 인물들은 지금 우리 곁을 살아가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시대와 국경을 뛰어넘어 오래도록 읽히는 이유도 바로 그 지점에 있다.​​이번 단편선에는 「백야」, 「남의 아내와 침대 밑 사나이」, 「첫사랑」이 담겨 있다. ​​서로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지만 한 권으로 엮였을 때 더욱 선명한 의미를 만들어 낸다.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아름답게도, 애처롭게도 바꾸는지, 질투가 인간을 얼마나 우스우면서도 비참하게 만드는지, 성장의 시간 속에서 상처가 어떻게 한 사람의 내면을 빚어 가는지를 차례대로 보여 준다. ​​세 작품을 이어 읽다 보면 도스토옙스키가 평생 탐구했던 주제는 언제나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작품은 「첫사랑」이었다. ​​모스크바 근교 친척집에 머물던 열한 살을 앞둔 소년은 처음으로 어른들의 세계를 가까이에서 바라본다. ​​얼굴이 무척 아름다운 M부인을 향한 설렘은 순수한 감정으로 시작되지만, 파티가 거듭될수록 화려한 웃음 뒤에 숨겨진 어른들의 민낯을 발견한다. ​​스스로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믿는 허영,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오만함, 체면을 지키기 위해 진심을 감추는 모습까지 어린아이의 눈은 놀라울 만큼 정확하게 읽어낸다. ​​계산이 없는 시선이기에 더욱 날카롭다.​​소년이 상처를 받는 장면에서는 문장이 가슴을 깊이 파고든다. ​​귀먹은 듯 무정하게 있었다고 말하면서도 수치심조차 잊을 만큼 상처받아 눈물이 흘렀다고 고백하는 대목은 짧지만 묵직하다. ​​어린 시절의 상처는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무심한 말 한마디, 차가운 시선 하나로도 오래 남는다. ​​도스토옙스키는 그 미세한 감정의 떨림을 믿기 어려울 만큼 섬세하게 포착한다. ​​심리학자가 인간의 마음을 분석한다면, 그는 인간의 감정이 흔들리는 바로 그 순간을 문장으로 붙잡아 놓는다. ​​읽는 동안 여러 번 감탄하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백야」에서는 현실과 환상이 맞닿은 밤의 풍경 속에서 외로움과 사랑이 잔잔하게 흐른다. ​​짧은 만남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오래 붙잡을 수 있는지를 아름답게 보여 준다. ​​반면 「남의 아내와 침대 밑 사나이」는 질투라는 감정을 유머와 긴장감 속에 녹여 낸다. ​​웃음이 먼저 나오지만 읽을수록 인간의 불안과 열등감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행동으로 이어지는지를 절묘하게 드러낸다.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세 작품이 한 권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성도 인상적이다.​​이번 판본은 작품만 실어 놓고 끝나지 않는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작품 뒤에는 줄거리와 해설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인물의 행동과 시대적 배경을 더욱 깊이 이해하도록 이끌어 준다. ​​이어지는 역자 후기는 번역 과정에서 고민했던 부분과 러시아 문학이 지닌 문화적 맥락을 함께 들려준다. ​​덕분에 문장 사이에 숨어 있는 의미를 한층 깊이 음미할 수 있었다. ​​도스토옙스키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길잡이가 되어 주고, 이미 그의 작품을 읽어 본 사람에게는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구성이 돋보인다.​​고전은 시대가 바뀌어도 사람의 마음은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오래 살아남는다.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의 본성을 끝까지 응시한 작가였고, 이번 단편선은 그 치열한 시선을 가장 응축된 형태로 만날 수 있는 작품집이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사랑과 질투, 상처와 성장, 허영과 연민이 살아 움직이며 마음을 오래 붙드는 고전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71/cover150/k2721301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567184</link></image></item><item><author>카일라스</author><category>내가 읽은 책</category><title>베테랑 AI 전문가가 만든 가장 쉬운 제미나이 활용! Gemini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 [베테랑 AI 전문가가 만든 가장 쉬운 제미나이 활용! Gemini(제미나이)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AI 비서 영상 만들기·유튜브 숏폼) - 나노바나나2, 그록 AI, 캡컷 AI, 클링 AI, 폴로 AI, 젠스파크, 리리아3, 수노AI, 노트북LM) | 제미나이 활용 QR코드 예제 수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1758123/17355508</link><pubDate>Thu, 25 Jun 2026 22: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1758123/173555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8533&TPaperId=173555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1/91/coveroff/k69213853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8533&TPaperId=173555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베테랑 AI 전문가가 만든 가장 쉬운 제미나이 활용! Gemini(제미나이)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AI 비서 영상 만들기·유튜브 숏폼) - 나노바나나2, 그록 AI, 캡컷 AI, 클링 AI, 폴로 AI, 젠스파크, 리리아3, 수노AI, 노트북LM) | 제미나이 활용 QR코드 예제 수록</a><br/>송상미.윤소영.강은정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6년 05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nbsp;<br><br><br>제미나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실전에서 활용법까지 예시를 보여주어서 훨씬 이해하기가 수월했다. ​​이미지 생성부터 쇼츠 영상 제작, 인포그래픽 정리, 데이터표 만들기, 나만의 AI 비서 설정까지 단계별로 따라가다 보면 막연하게 느껴졌던 기능들이 하나씩 현실적인 도구로 다가온다. ​​특히 실습 영상 QR코드가 함께 제공되어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확인하며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경험 많은 선생님이 옆에서 차근차근 알려주는 듯한 친절함이 느껴졌고, AI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물론 이미 활용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할 기회를 열어주는 책이다.​​새로운 기능이 쏟아지고 있다는 소식은 끊이지 않는데 정작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준비된 길잡이처럼 느껴졌다.​​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설명이 실제 활용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책장을 넘기며 따라가다 보면 머릿속 지식이 아니라 눈앞의 결과물로 이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특히 영어 프롬프트와 한글 프롬프트를 비교하며 결과물의 차이를 분석해주는 부분은 매우 흥미로웠다. ​​같은 의도라도 어떤 표현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AI에게 질문하는 법도 하나의 기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실제 예시를 통해 보여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책 속에는 콘텐츠 제작자들이 관심 가질 만한 내용도 풍부하게 담겨 있다. ​​스마트폰만으로 쇼츠 영상을 만드는 방법, 광고 이미지를 제작하는 방법, 다양한 이미지 스타일을 적용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소개된다. ​​화면 캡처와 실습 예제가 풍성하게 수록되어 있어 따라가기 편하다. ​​기술을 설명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돋보인다.​​노래 만들기 챕터 역시 기억에 남는다. ​​AI가 음악까지 만드는 시대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활용하는 방법은 낯설게 느껴졌다. ​​그런데 책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된다. ​​아이디어 하나를 입력하고 결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AI가 어렵고 딱딱한 기술이 아니라 창작의 즐거움을 넓혀주는 도구라는 사실을 체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실습 영상 QR코드는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이다. ​​설명을 읽고 영상을 확인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새로운 기술을 배울 때 가장 답답한 부분은 내가 제대로 따라가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는 점인데, QR코드를 통해 실습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 이해가 훨씬 빨라진다. ​​마치 온라인 강의와 실습 교재를 동시에 활용하는 듯한 느낌이다.​​또한 제미나이만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AI 도구와의 연계 활용법까지 소개한다. ​​나노바나나, 그록, 클링AI, 캡컷AI 등 여러 플랫폼을 활용해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과정이 담겨 있어 활용 범위가 넓다. ​​하나의 도구를 배우는 수준을 넘어 AI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인상 깊었던 부분은 AI를 무조건 신뢰하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환각 현상과 정보 검증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사용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을 짚어준다.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면서도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고 있어 더욱 신뢰가 갔다.​​많은 사람들이 AI를 배우고 싶어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주저한다. ​​이 책은 그 고민을 줄여준다. ​​설치부터 활용, 응용까지 한 권 안에 담겨 있어 길을 잃지 않고 따라갈 수 있다. ​​특히 AI를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고 싶거나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1/91/cover150/k69213853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519146</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