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가볼 만한 미술관 세 군데만 꼽자면, 그 중 마지막으로 떠올리게 되는 곳이 피카소 미술관이다.

파리 여행 첫 날, 근처에 있는 카르나발레 미술관으로 향했다가 2019년까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급작스레 피카소 미술관으로 목적지를 변경했다.

 

  

 
피카소 미술관
폭넓은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했던 스페인 출신 화가, 파블로 피카소.
17세기의 성 살레관을 개조한 피카소 미술관은 회화, 조각, 도기 등 그의 작품 약 5,000점을 소장하고 있다.
작품은 청색시대에서 시작해 장밋빛 시대, 입체주의 시대, 고전주의 시대, 초현실주의 추상의 시대까지 연대순으로 전시되어 있다. (저스트고 프랑스 中)
M1 St.Paul역에서 도보 7분.
11:30~18:00(매월 셋째 금요일 21:00까지. 토,일,국경일 09:30부터)
월요일,1/1,5/1,12/25 휴무
매월 첫째 일요일은 무료(파리뮤지엄패스 가능)
 
바스티유, 보쥬광장, 카르나발레 박물관(2019년까지 리노베이션), 빅토르 위고 자료관 등이 함께 가볼만한 곳.
 
 

 

 

 

입장료: 12.50유로
한국에서 늘 사용하던 하나카드와 신한카드가 파리에서 읽히지 않아서 마음고생을 했는데,
입장료 역시 카드가 되지 않아서 현금으로 납부함.
혹시 모르니 여분의 카드를 가져가고, 은행에 문의해서 새로 발급해가기를 권함.
 
 
 
 
피카소의 작품 전시를 본 것은 이번이 세 번째.
서울예술의 전당에서 <피카소, 고향으로부터의 방문 기획전>과 제주도립미술관에서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을 관람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파리에서 관람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둠.
그때에는 전시장 내부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파리에서는 가능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사진으로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 일인가.
그렇지 않았으면 내 기억에 남아있는 작품이 극히 소수에 그칠지도 모를 일이다.
 
 
먼저 피카소의 조각 작품들이다. '피카소'하면 떠오르는 그림이 고정관념처럼 뇌리에 박혀있어서 다른 작품들이 어색하다.
 

 

 

 

 

 

 

 

 

 

 

 

 





 
딱 보면 피카소의 작품이라고 생각되는 작품도 있고,
'이런 것도 피카소의 작품이구나!' 생각되는 작품도 있었다.

 

 

 

 

 

 

 

 

 

작품 감상을 나누며 몰입하는 사람들.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작품 감상에 조금 시큰둥해지면, 작품을 보고 있는 사람들을 감상해본다.
그들에게는 이 작품들이, 이 시간이 어떤 의미로 간직될까.

 
 
모든 어린이는 예술가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그 예술성을 어떻게 지키느냐가 관건이다.
_파블로 피카소

 

 

 

 

 

피카소 미술관에서는 피카소의 방대한 작품 세계를 볼 수 있었다.

'이런 것도 다 모아두는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그냥 끄적인 듯한 드로잉까지 보관하고 전시 중이다.

 

그곳의 전시가 마음을 뒤흔들었느냐?
이 질문 앞에서는 솔직히 머뭇거려진다.

하지만 그곳에 갔기 때문에 돌아오던 길에서 본 길거리 갤러리들의 작품에 마음을 사로잡힐 수 있었다.

현재 살아있는 작품들의 에너지를 느끼며 감탄사를 내뿜는 시간!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피카소 미술관을 방문하고 나서 바라본 것이기 때문이리라.

 

 

 

 

 

 


 

미술관이라는 공간 안에서만 예술 작품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도 예술을 끄집어낼 수 있는 안목이 생기는 곳. 

그래서 가볼 만한 미술관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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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여행의 기억을 되살리며 포스팅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가볼 만한 파리 미술관'을 정리 중이다. 예전에는 미술관에 관심이 없었지만 이제 관심은 조금 생겼다. 그래도 사람의 취향이 쉽게 변하지는 않는 법. 많은 노력을 해야 눈에 들어오고 누군가 짚어줘야 그 의미를 아는 수준이다. 

 

이번 파리 여행에서 고전 미술과는 달리 현대미술 감상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책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이미 접한 작품을 실물로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지만, 현대인들의 삶 속에 살아 숨쉬는 듯한 작품을 보며 숨통이 트이는 기분을 느꼈다. 오늘은 두 번째로 '죄드폼'을 떠올린다.

 

2. 죄드폼 JEU DE PAUME

죄드폼국립미술관: 프랑스 파리 튈르리정원 북서부 코너에 있는 현대 미술관 (주 드 폼이라고도 함)

원어명: Galerie Nationale du Jeu de Paume

위치: 1,8,12호선 콩코르드 concorde 역 1번 출구에서 바로 이어짐 (도보 5분 안 걸림)

입장료: 1인당 10유로

 


 

원래 이곳은 나폴레옹 3세 때, 테니스의 유래가 된 ‘죄드폼(Jeu de Paume)’이라는 경기의 경기장으로 사용되던 건물이었다. 이후 1909년에 전시회장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여 1930년에는 소장품 확보 정책을 추진하여 샤갈, 피카소, 모딜리아니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게 되었다.  1947년에 죄드폼 박물관(Musée du Jeu dePaume)이 신축되어 인상파 화가들의 많은 작품을 전시하였으나 오르세 미술관으로 이전되면서 죄드폼 박물관은 문을 닫게 되었고, 원래의 건물만 남게 되었다.

1989년 건축가 안토완 스텡코(Antoine Stinco)가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영상실, 서점, 카페 등이 들어섰고, 건물 안에서 튈르리정원, 콩코드광장 등의 전경도 내려다 볼 수 있다.

9개의 전시실이 있으며 현대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최근에는 영화를 상영하거나 미술 관련 강좌를 개설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죄드폼국립미술관 (두산백과)

 

 


주 드 폼은 19~20세기의 사진, 비디오, 뉴미디어 작품을 주로 선보이는 갤러리다. 관광객들에게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예술 관련 전공을 하는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 구태의연한 관광명소만 돌아보기 싫은 이들은 꼭 한번 들러 보자.

[네이버 지식백과] 주 드 폼 (저스트고(Just go) 관광지, 시공사)

 


죄드폼에는 즉흥적으로 다녀오기로 결정하고 출발했다. 비 내리는 날씨에다 어둑어둑해지는 시간이었는데, 사람들이 꽤나 많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죄드폼 앞에서 내려다보이는 콩코르드 광장의 모습.

파리에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는 대관람차를 타볼 걸 그랬나 약간 후회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굳이...ㅎㅎ


광장의 중앙에는 1833년 이집트가 선물한 룩소르 신전의 오벨리크스가 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해 사진도 찍고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발견한 '장 뒤뷔페'의 작품.

아르 브뤼 작가로 알고 있던 장 뒤뷔페의 작품을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장 뒤뷔페 Jean Dubuffet (1901-1985)의 Le Bel Costume, 1973

 

 

장 뒤뷔페: 프랑스의 화가이자 조각가. 아마추어 화가나 어린아이, 정신병자 같은 사회적 약자들의 작품에 매료되어 이러한 미술을 ‘아르 브뤼 Art Brut'라고 칭하고, 가공되지 않은 원시적이고 본원적인 미술에 역점을 두었다. 그의 예술은 앵포르멜 미술운동의 이념적 토대가 되었으며 비주류미술인 ‘아웃사이더 아트’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 지식백과] 장 뒤뷔페 [Jean Dubuffet] (두산백과)

 

사실 죄드폼에는 며칠 전 오랑주리 미술관과 오르세 미술관을 가던 길에 잠시 들르려고 했는데, 아침 일찍 가는 바람에 문을 열지 않아서 발길을 돌린 기억이 있었다.

죄드폼 방문 4일 전에 사진만 찍고 발길을 돌렸다. 그 아쉬움에 다시 가게 된 듯.


콩코르드 역에서 나와 조금만 걷다보면 바로 죄드폼 입구가 보인다.

 


계단을 올라가면 죄드폼 현대미술관


그날은 너무 일찍 가서 전시를 볼 수 없었다. 오픈 시간은 11시!!!

 

HOURS

Tuesday: 11am – 9pm

Wednesday - Sunday: 11am – 7pm
Closed Monday (including public holidays),
December 25th, January 1st and May 1st.
Open from 11am to 5pm, December 24th and 31st.
 

 

전시도 전시지만 일직선으로 깎아놓은 나무를 감탄하면서 바라봄.

 

오랑주리와 오르세 미술관에 가는 길에 들르고 싶었지만, 11시 오픈이라 시간을 맞추기 쉽지 않다.

두 군데를 들렀다가 오는 길에 들른다면 몸이 지치는 것은 감안해야할 것.

따로 날을 잡아서 가길 잘 한 듯하다.

사실 미술관 한 군데만 가도 감상하랴, 돌아다니랴, 집중해서 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여기까지 왔는데…'와 '한 군데만이라도 제대로 보자'는 생각을 잘 조합해서 일정을 짜야할 것이다.


우산을 쓰기에는 비가 적게 오고, 안 쓰기에는 애매한 날씨에 줄을 서있는 사람들


기다리다보니 날이 어두워지면서 드디어 문 앞에 다가갔다

 

내부에서는 촬영을 하지 못했다.

현대미술을 보니 숨통이 트이는 기분.

비디오, 사진, 작품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강한 에너지를 풍기고 있는 전시였다.

'이런 것도 전시하는구나!', '이렇게 해도 작품이 되는구나!' 느끼며, 신나서 보게 되었다.

빅토르 위고의 원고도 전시하고 있었는데, 손때가 잔뜩 묻은 오래된 종이 냄새가 풍기는 듯 시공을 초월한 만남이었다.

전시 관람 시간은 느긋하게 관람했어도 한 시간 반 정도 걸렸기 때문에, 저녁 시간에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예상치 못한 번외 관람이 의외로 더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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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파리 여행에서는 미술관 박물관 방문을 원없이 하려고 계획했고, 실행에 옮겼다. 파리에 가기 전에 이 책 저 책 뒤적여본 것이 영향을 주었다. 예전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미술 작품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고, 실물을 직접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직접 가보니 생각보다 별로여서 실망한 곳도 상당수. 그래도 그 중에서 가보길 잘했고, 다음에 또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였는지 생각해보니 세 군데로 압축된다. 그 중 오늘은 '퐁피두 센터'의 추억을 되살려본다.

 

1. 퐁피두 센터

1969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퐁피두가 파리 중심부 재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지은 건물이다. 설계는 국제 설계 공모전에서 우승한 이탈리아 건축가, 피아노와 영국의 로저스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들이 맡았다. 색색의 파이프와 유리로 이루어진 기묘한 외관에 지상 7층, 지하 1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립 근대 미술관을 비롯해 도서관(BPI), 현대 음악 연구소(IRCAM), 영화관, 창조과학센터가 들어서 있다. 미술관에는 마티스, 피카소, 미로, 레제, 자코메티 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저스트고 프랑스 89쪽)

때마침 마그리트 작품전이 열리고 있어서 그곳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퐁피두 센터는 M11 Rambuteau역에서 내리면 된다.


퐁피두 센터
M11  Rambuteau역에서 바로
11:00~21:00  (화요일 휴관)
매월 첫째 일요일 무료
 
파리에는 화요일 휴관인 미술관 박물관이 많으니 일정을 짤 때 꼭 참고해야 한다!!!!!!


퐁피두 센터의 외관


퐁피두 센터의 외관
'아직 공사 중인가?' 라고 생각되는 외관이다. 바라보고 있으면 뼈대를 투시해서 보는 느낌이 들어서, 독특한 개성에 푹 빠져 한참을 밖에서 바라보게 된다. 외관 자체로도 기존의 건물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준다. 밖에는 줄이 길지 않아서 안심하고 바깥 구경에 시간을 더 보냈지만, 바깥의 줄은 첫 번째 관문일 뿐이다. 파리 테러 이후에 점검이 강화되었는지, 입장하는 문 앞에서 가볍게 짐 검사를 한다. 나중에 안으로 들어가보니 안쪽에 줄이 훨씬 더 길었다. 30분 이상은 기다린 듯.
 
내부에 있는 짐 맡기는 공간에도 줄이 늘어서있다. 미술관 관람을 할 때에는 맨몸으로 다니더라도 나중에는 지친다. 여기까지 왔는데, 작품 하나라도 더 보고 가고 싶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마련이니, 숙소에서 최대한 가볍게 하고 나오는 것이 필수. 클락룸 앞의 줄 또한 상당히 길어서 결국 포기하고 그냥 들고 다니기로 하고, 표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섰다. 사람이 별로 없는 때였는데도 30분 이상 소요. 볼만한 전시가 많아서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입장할 것.
 
 

    
  퐁피두 센터 입장권 앞면 
      



                                           
      입장권 뒷면 
 
 
 
내부에서 구할 수 있는 퐁피두 센터 지도




지도를 보며 어디부터 관람을 할지, 어느 곳을 중점적으로 볼지, 동선을 정해놓고 다니면 유용하다. 보통 맨위 층에서 밑으로 내려오는 식으로 관람한다.
 
다음에 간다면 기획전이면 기획전, 상설전이면 상설전. 목표를 하나만 정해두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1시 조금 넘은 시간부터 4시까지, 강행군을 하고 나니 완전히 지쳐서 숙소에 돌아왔다. 하지만 과연 다음에 또 간다면 전시 하나만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일단 가면 욕심이 드는 곳이니......
 
기억에 남는 전시 컷 1


전자제품을 사면 흔히 볼 수 있는 상자를 이렇게 모아놓으니 작품이 되어 한참을 바라보았다. 현대미술은 지금껏 흔히 보던 것을 낯설게 하며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집에도 이렇게 해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표절이니 그냥 감상만 하는 걸로~!
 
기억에 남는 전시 컷 2


작품 자체도 중요하지만 조명이 감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
다른 미술관들과 마찬가지로 퐁피두 센터 안에서도 얼마든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플래시만 터뜨리지 않는다면. 
 
 
*** 마그리트 특별전
 


퐁피두 센터에 갔을 때에 마그리트-이미지의 배반이 열리고 있었다. 

르네 마그리트 (1898-1967)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친숙하고 일상적인 사물을 예기치 않은 공간에 나란히 두거나 크기를 왜곡시키고 논리를 뒤집어 이미지의 반란을 일으켰다. 장난기 가득하고 기발한 상상이 돋보이는 그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관습적인 사고의 일탈을 유도한다. (두산백과)
 
마그리트 작품 1


이미지의 배반-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파이프 그림을 보며, 파이프가 아니라는 설명을 덧붙인 이 작품은 '이미지와 대상, 언어와 사고 사이의 필연적인 관계를 전복시킨다.'라고 누군가가 설명한다. (네이버 검색)
설명은 나중에야 찾아본 것이고, 작품 앞에서의 느낌은 단순하면서도 복잡했다. 파이프 보고 파이프가 아니라니. 인식의 세계를 교란시키는 작품이다. 파이프인데, 파이프가 아니라니 아닌 것도 같고......

마그리트 작품 2


철학자의 등불
이런 그림 좋다.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고집>처럼 초현실주의 특유의 늘어지는 그림.
 
마그리트 작품 3



사람들이 많아서 떠밀리듯이 작품을 감상하다가 제일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 한참을 바라보다가 사진으로 담았다. 
<붉은 모델>이라는 작품이다. 1935년作

<붉은 모델>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인간의 벗은 두 발 혹은 발의 모양새를 하고 있는 한 짝의 변형된 신발이다. 신발이기도 하고 발이기도 한 것이다. 이렇듯 마그리트의 그림에서 나타나는 ‘이것이기도 하고 저것이기도 한’ 양가성을 두고 정신분석학자들은 어머니의 죽음을 체험한 마그리트의 유년과 연관 짓는다. 즉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인정과 부인을 오가는 어린 마그리트의 집착이 그림에서도 반복된다는 것이다. <붉은 모델>은 1937년 원작보다 더 잘 그려진 <붉은 모델 Ⅱ>와 비교되기도 하지만, 사실 마그리트는 이후에도 수차례 이것을 변형한 후속 작을 내놓을 만큼 신발과 발의 합성 이미지는 그가 애착을 보인 모티프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붉은 모델 [Le modèle rouge] - 르네 마그리트 (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RMN), 지엔씨미디어)

 
마그리트 작품 4


제목은 모르겠지만, 컵 안에 든 기린이 마음에 들었던 작품.

 

마그리트 작품 5


<데칼코마니> 1966년 작품 


데칼코마니라는 제목이 보여주는 것처럼, 이 작품에는 중산모(꼭대기가 둥글고 높은 예장용의 서양모자)를 쓴 남자의 이미지가 중앙을 중심으로 대칭으로 그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 데칼코마니 기법을 통해 만든 모습과는 다르게, 이 작품의 대칭적 이미지는 그 형태만 같을 뿐 서로 담고 있는 내용에는 차이를 보인다. 화폭의 오른편에 그려진 바다와 하늘의 모습은, 왼편의 남자가 자신의 몸으로 가리고 있는 부분을 그대로 가져와 그려놓은 듯 보인다. 하지만 정작 남자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바다의 모습보다도, 커튼 가운데 기묘하게 남아있는 바다 풍경은 더 밝고, 선명하게 느껴진다. 

<백지위임장(Le Blanc-seing)>이 그러했듯이 이 작품 역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물에 대한 개념에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그림을 보는 이들은 캔버스 속 남자와 커튼, 바다와 하늘 중 어느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알지 못하며, 어떤 것이 다른 것들보다 앞에 놓여있는지 구분할 수 없다. 결국 관람자는 자연스럽게 그림이 가지고 있는 ‘모사’라는 속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며, 이는 일상적인 경험에서는 얻기 힘든 새로운 감정을 만들어 낸다.

[네이버 지식백과] 데칼코마니 [Decalcomanie] - 르네 마그리트 (ADAGP Banque d'Image, 지엔씨미디어)

 

 

사람들이 제법 많았던 2016년 11월 21일 월요일 퐁피두 센터 마그리트 특별전. 지금 생각해보니 작품 사진을 좀더 찍어왔어도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살짝 느껴진다.


 

마그리트 작품 감상을 마치고 나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기 전, 파리 전경을 감상하고 비둘기 떼거리도 바라본다. 비가 내려서 조금은 음침했던 바깥 풍경.



​밑의 층으로 내려와 감상을 계속했다.

퐁피두 센터에서 작품보다 더 시선을 끈 것은 단체로 학습 나온 어린이들.

시끄럽게 떠들지 않고 조용히 앉아서 선생님의 말씀에 귀기울이며 무언가 적어나가고 있었다.

그것도 마티스의 작품 앞에서!

그 모습이 기특하고 부러워서 한참을 쳐다보았다.

아이들이 시끄러운 것만은 아니구나, 생각하면서......


 


조용히 경청하는 학생들.

불어를 알아듣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되던 순간이다.




마르셀 뒤샹의 <샘> 앞에서




이브 클랭의 블루 앞에서 한참을 설명 중이다.



 

퐁피두 센터 관람은 두 번째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따라다니기만 했고, 이번에는 조금은 공부하고 방문했다. 특히 이번 방문은 현대미술에 대해 달리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에너지를 전달받는 느낌,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기분이었다. 다음 번에 다시 파리에 가도 꼭 들러야겠다고 생각되는 곳이 퐁피두 센터. 사진을 보며 그곳의 기억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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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김진명의 한국사 미스터리 취재과정을 담은 책

  《김진명의 한국사 X파일

 

스토리 하나하나가 추리 소설을 보는 듯 흥미진진하다.

미처 궁금해하지 못했던 것, 궁금하긴 했지만 알아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들,

누군가 '그렇다'라고 말하면 '그렇구나' 하며 넘어갔던 것들….

그런 것들에 대해 소설가 김진명은 깊이 생각하고 파헤쳐가며 팩트를 탄탄하게 쌓아가고

소설이라는 장치로 풀어냈다.

만화로 그동안의 취재 과정을 굵직하게 보여준 것이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되는 책이다.


 

 

건강서

 

 

 

 

 

 

 

 

 

 

선재 스님이 들려주는 자연과 음식, 인간에 대한 이야기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

 

 

선재 스님의 글에는 은은한 향이 배어있다.

조곤조곤 펼쳐나가는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면 잊고 있던 소중한 무언가를 떠올린다.

평소에 눈길도 주지 않았던 것에 마음의 눈을 뜨도록 도와준다.

음식뿐만 아니라 삶 전반에 있어서 마음가짐을 달리하게 된다.

대충 읽으려 하더라도 천천히 음미하며 읽게 되는 책이다.

바쁘게 달려가려고 하다가도 멈춰서서 나의 존재를 온몸으로 느껴보는 시간이다.

오늘 내가 먹은 음식을 살펴보고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자기계발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전략

  《빈손으로 협상하라

 

 

 

협상을 잘 하려면 말을 잘 하거나 타고난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적어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

서문에서 저자는 말한다. 사람들은 '가망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좀더 효과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고 말이다.

협상에 관한 책을 볼 때에 이론은 그럴듯 하지만 실제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미심쩍을 때가 있다.

하지만 이 책《빈손으로 협상하라》에서는 실제 사례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도록 방편을 마련해준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돈이나 힘 없이도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협상을 성공시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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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보내주신 선물 잘 받았습니다.

달력, 머그컵, 다이어리 모두 마음에 듭니다.

2017년 한 해 동안, 소중한 친구처럼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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