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엑스 마키나 - 인류의 종말인가, 진화의 확장인가
베른트 클라이네궁크.슈테판 로렌츠 조르크너 지음, 박제헌 옮김 / 와이즈베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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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을 읽고 나면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극대화될 것이다.

"인간은 이미 1,000살까지 살 수 있는 다음 진화 단계에 도래했다!"

나노 기술에서 마인드 업로딩까지,

생명 연장을 위한 기술은 인류에게 어떤 기회와 어떤 위험을 가져다줄 것인가?

(책날개 중에서)

그리고 여기에는 기술 진보와 인간 진화를 둘러싼 가장 지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대담이 펼쳐진다.

세계적인 항노화 전문가와 트랜스휴머니즘 철학자의 대담이라니 솔깃하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여러모로 이 책에 흥미가 샘솟았다.

"인간은 생명 연장을 넘어 디지털 영생을 이룰 것인가?"

AI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요즘 상황에서 인간과 기계에 관해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있었지만, 그러니 더더욱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모두 함께 생각해볼 문제다.

우리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지금 우리는 인류의 종말을 향해 가는 것인가, 아니면 진화의 확장인 것일 뿐인가.

생각이 많아진다.

이 책 호모 엑스 마키나는 인공지능, 생명 연장, 기계 인간 등 인간의 미래를 탐구하는 책이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호모 엑스 마키나』를 읽어보게 되었다.



“과학 교육을 받은 의사이자 대중적이고 세계적인 항노화 전문가"

베른트 클라이네궁크 Bernd Kleine-Gunk

의학 교수이자 독일 항노화 학계의 권위자로 꼽힌다. 현재 독일 항노화의학협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항노화를 주제로 수많은 글과 저서를 집필했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항노화 관련 강연을 열고 다수의 기관과 기업에 자문을 돕고 있다.

"니체의 초인 개념을 통해 트랜스휴머니즘을 소개하는 세계적인 철학가"

슈테판 로렌츠 조르그너 Stefan Lorenz Sorgner

로마 존캐벗대학교의 철학 교수이자 휴머니티+의 학술 고문이다.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에서 2023 이화 글로벌 펠로우에 참여했다. 트랜스휴머니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철학계의 악동'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 책에서 두 저자는 트랜스휴머니즘의 역사와 현재, 미래를 살펴보며 이로 인한 기회와 위험을 비판적으로 논의한다. 복잡하고 논란이 많은 주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접근을 통해 우리는 미래를 맞이할 새로운 지식과 관점을 얻게 될 것이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며 '인류의 진화를 대하는 두 가지 시각'과 서문 '트랜스휴머니즘이 가져올 미래 변화'를 시작으로, 1장 '새로운 아틸란티스는 과연 도래할 것인가', 2장 '생명 연장의 꿈', 3장 '신체 강화 기술의 현재와 미래', 4장 '트랜스휴머니즘과 미래를 위한 논의', 5장 '테크노아트의 탄생'으로 나뉜다.

이 책에서는 두 저자가 트랜스휴머니즘이라는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 슈테판 로렌츠 조르그너 교수는 철학 지식을 갖춘 정신 과학자로서 자신이 트랜스휴머니스트라고 확신한다. 베른트 클라이네궁크 교수는 과학 교육을 받은 의사로서 회의적인 트랜스휴머니스트를 자처한다.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니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트랜스휴머니즘이라는 것이 생소했는데 이미 놀랍도록 오랜 역사를 가졌다는 사실부터 놀라웠다. 1951년 7월 줄리안 헉슬리가 언급했다고 하는데, 그는 소설 《멋진 신세계》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의 형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그리고 수명에 대한 것부터 시선을 사로잡으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급진적' 수명 연장이라는 것이다. '급진적'이라는 것은 단지 10년 15년 더 사는 문제가 아니라 기대수명을 250년, 500년 이상 달성하는 게 목표라는 것이다.

영국의 저명한 생물 노인학자 오브리 드 그레이는 1,000살까지 살 수 있는 최초의 인간이 이미 태어났다고 예견하고 있다는데, 1,000살이 된 인간은 휠체어를 타고 길을 건너는 모습이 아니라 해변에서 서핑하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믿어지지 않으면서도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양립하며 호기심을 더한다.

전혀 다른 세계인 듯하면서도 이미 여러 가지 방법이 개발된 상태라고 하니, 신기한 세상을 바라보는 듯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을 펼쳐들면 이미 서문에서부터 흥미를 끌어올린다. 그렇게 금세기 가장 흥미진진한 철학 및 과학 프로젝트를 따라서 이 책에 동참해본다.

아마 이 책을 읽다 보면 곳곳에서 탄성이 절로 나올 것이다.

트랜스휴머니즘에 관한 이야기부터 방대한 지식을 섭렵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한 이후에 대담을 통해 현장감 있게 짚어볼 수 있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대담과 글이 함께 구성되어 있어서 자칫 어렵게 다가올 수 있는 주제의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과연 인간의 미래는 어떨지 함께 생각해볼 수 있었고, 이 책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주니 미래 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키울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인공 지능의 발전과 인간의 미래를 논의하고, 생명 연장 기술의 윤리적, 사회적 문제점을 다룬다. 또한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무너지는 미래 사회를 생각해볼 수 있다.

그렇게 이 책을 통해 우리 미래 사회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미래 사회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 기술의 다양한 발전과 거기에 대한 관점을 짚어보며 통찰력을 얻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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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따라하기 파리 - 2024-2025 최신개정판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오유나 지음 / 길벗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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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따라하기 파리 2024-25 최신개정판이 출간되었다.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는 여행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최신 여행 트렌드를 챙길 수 있도록 해주니, 여행 다 끝나고 집에 와서 '아, 거기를 놓쳤네'라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알차게 여행을 채워줄 것이다.

특히 이 한 권 안에는 1권 테마북과 2권 가이드북이 나뉘어 있으니, 분권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앞부분은 여행 전에 읽고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에 도움을 받고, 뒷부분은 여행할 때 가지고 가서 현지에서 여행 루트를 재설정하거나 추가하는 등 여행을 즐겁게 누리는 데에 도움이 되겠다.

혼자 무작정 가는 것과는 달리, 이 책과 함께 여행을 무작정 따라 하면 여행의 재미까지 놓치지 않도록 안내해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오유나는 파리에서 패션마케팅 공부를 마치고 프랑스 패션 업계에서 10년을 보냈다.

프랑스어와 패션이 좋아서 파리로 떠났고, 거기에서 10년을 지낸 것이다.

그러니 파리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알차게 제공해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이 책 Vol 1 테마북에는 프랑스의 역사 등 스토리와 관광지, 음식, 쇼핑 등 꼭 가보아야 할 곳들을 안내해준다. Vol 2 가이드북에는 지역별로 지도와 교통편 가볼 만한 곳 등을 상세하게 안내해주어 여행 중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계절별로, 월별로 날씨와 옷차림 등의 안내는 필수. 역사, 라이프스타일, 투 두 리스트, 미술관 정보 등 다양한 내용이 알차게 담겨 있어서 읽는 즐거움이 있다.

별생각이 없더라도 이 책을 펼쳐들면 파리 여행을 가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여행 책이다.

파리 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추억에 잠기며 또다른 여행을 꿈꿀 수 있고, 아직 안 가본 사람이라도 다음 여행지로 파리를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만큼 신나고 알찬 정보가 가득 담겨 있어서 눈을 즐겁게 한다.

낭만의 거리를 활보해보고 싶기도 하고, 미술관에 방문해서 하염없이 작품 감상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하다.

이 책을 펼쳐들면 자신만의 파리 여행을 꿈꾸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

세세하고 실질적인 정보가 가득 담겨 있는 여행 책이다.


갔던 곳도 더 새롭게 안내해주고, 모르는 곳도 알차게 발굴하여 알려주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나갔다.

이제는 파리 쇼핑의 필수 코스라는 편집숍에 대한 글도 재미있게 보았다.

그리고 슈퍼마켓 쇼핑 정보까지 담겨 있으니 이 또한 여행을 계획하는 데에 즐거운 안내가 되겠다.

또한 대중교통 티켓 구매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안내해주는 것도 유용하다.

자동 발매기 이용 방법을 사진과 글로 순서대로 안내해주니 따라하면 간단하게 해결되겠다.

또한 파리의 메트로는 최근에 생긴 몇몇 노선이나 새로 단장한 차량을 제외하고는 수동으로 문을 열어야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버튼이나 손잡이를 위로 돌려 열 수 있다는 것도 알고 가면 유용한 팁이 될 것이다.

뒷부분에는 지도와 가볼만한 곳이 잘 정리되어 있으니, 파리 여행을 가서 꺼내들어 여행 계획을 체크하며 다니면 되겠다.

한정되어 있는 시간 동안 보다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골고루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파리 여행 정보가 집대성되어 있으니 이 중에서 골라서 무작정 따라하며 파리 여행을 알차게 다니면 되겠다.

여행을 할 때에 제대로 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담아놓은 가이드북이 있으면 시행착오를 줄이고 훨씬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 한 권이면 파리 여행을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절대 놓칠 수 없는 최신 트렌드와 꼭 가야 할 지역별 대표 명소 등이 가득 담겨 있는 책이니 여행할 때 꼭 지참하면 안내자가 되어 주니 든든하겠다.

파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을 여행 책 추천 도서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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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의 일생 - 오늘이 소중한 이야기 (양장본), 2024년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최종후보작 오늘을 산다 1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새의노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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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스다 미리 월드의 정수 <오늘을 산다> 시리즈 1편 : 30대 일러스트레이터 쓰유쿠사의 오늘이 소중한 이야기이다.

마스다 미리는 소소하지만 공감 가는 일상 이야기를 깔끔한 만화로 그려내서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된다.

정말 별것 아닌 것 같은 일상 속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이야기이지만, 읽어나가다 보면 문득 뭉클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마스다 미리 특유의 따뜻하고 감성적인 글과 그림이 내 마음을 톡톡 건드려준다. 그 느낌이 좋아서 마스다 미리의 작품을 자꾸 찾아서 보게 된다.

이번에는 『마스다 미리 누구나의 일생』을 읽어보게 되었다.

잔잔한 호수 같은 느낌으로 읽어나가다가 문득 먹먹한 느낌도 들고, 나의 삶도 돌아보고 생각에 잠기게 되는 그런 그림 에세이다.



이 책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작가 소개는 맨 마지막에 나와있다.

마스다 미리는 1969년 오사카 출생의 일러스트레이터이며 에세이스트다. 마스다 미리는 평범한 사람들의 '오늘'을 소중하게 여기며, 그들의 이야기를 정중하고 담백하게 묘사한다. (책 속에서)



만화가 나쓰코는 도넛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만화를 그리는 평범한 30대 여성이다.

나쓰코의 일상을 함께 바라보며 거기에 담긴 갖가지 감정들을 함께 경험하는 시간을 보낸다.

그러면서 나의 일상을 되짚어보고 위로를 건네받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음악은 그 순간의 자신을 떠올리게 하는 최강 도구이긴 해. 단순히 떠오르는 게 아니라 시간여행을 하게 해주지. 시간여행을 한다고 해서 뭔가 달라지는 것도 없지만 과거의 자신이 있다는 것은 안심이 된달까. (74쪽)

마스다 미리의 작품은 따뜻하고 푸근하다.

그리고 사소한, 너무나도 사소한 일상 속 작은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어쩌면 그냥 지나쳐버리기 쉬운 일상 속의 일들이지만 마스다 미리의 시선을 거치면 거기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마스다 미리의 작품은 강렬하지는 않아도 은은하게 항상 옆자리를 지켜주는 친구 같다. 그러면서 무언가 대단한 것을 찾으려고 애쓰다가 잊고 지내던 일상 속 소중한 행복을 비로고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희망과 위로를 건네주어 주기적으로 찾게 되는 작가이며 작품이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로 나에게 잔잔한 감동과 위로를 건네주었다.

공감 가는 일상과 거기에 담긴 메시지가 내 마음에 잔잔하게 스며드는 작품이다.



"좋아한다는 감정은 말로 설명할 수 없어."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건 평생 죽을 때까지 자기만의 것이야. (책 뒤표지 중에서)

이렇게 이 책은 생각지 못했던 마음속 무언가를 툭 건드려주는 힘이 있는 책이다.

평범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그림 에세이다.

특히 마스다 미리의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으로 휴식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휴식 같은 친구처럼 다가오는 책이니 이 책을 읽으며 위로를 받고 소중한 오늘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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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 김누리 교수의 대한민국 교육혁명
김누리 지음 / 해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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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속이 터질 듯 답답하기도 하고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과 사회 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니 모두가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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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 김누리 교수의 대한민국 교육혁명
김누리 지음 / 해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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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도서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의 김누리 교수 신간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가 나와서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보았다.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와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를 통해 김누리 교수의 정치사회 비평을 보았고, 또한 JTBC <차이나는 클라스>를 통해 명강의를 접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2019년부터 최근까지 약 4년 동안 김누리 교수가 했던 교육 관련 강연을 모아놓은 일종의 강연록이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 교육 문제의 심각성과 교육 혁명의 절박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물론 김누리 교수의 신작이어서 반갑기는 했지만 내용은 전혀 반가운 것이 아니다. 김누리 교수의 저서를 읽었던 몇 년 전 그때와 다를 바 없는, 아니 더 심각해지고 있는 대한민국 교육의 어두운 현실을 바라보며, 내 마음을 도려내는 듯 아프고 찔리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 보면 예전과는 또 다르게 무한경쟁 속에서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 또한 심각한 일이지만 방치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으로 한국 사회의 만연한 경쟁 문화가 교육 현장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한국교육의 실태를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교육 문제는 물론이고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점까지 살펴보니,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한국교육에 대해 다 함께 짚어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추천하고 싶은 책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김누리

통렬한 성찰로 우리 사회의 민낯을 직시하며 우리가 나아갈 길을 깊이 고민해 왔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의 세 차례 강의와, '2020년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등에 선정된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및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를 통해, 뿌리 깊은 '한국형 불행'의 근원을 제시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중앙대 독문과와 동 대학원 독일유럽학과 교수이다. 한국독어독문학회 회장을 지냈다. 독일 브레멘 대학에서 독일 현대 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귄터 그라스의 문학을 연구하면서 독일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2013년 중앙대 독일연구소가 도쿄대, 베이징대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독일 정부의 지원을 받는 '독일유럽연구센터'로 선정되었고, 현재 이 연구센터의 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알레고리와 역사: 귄터 그라스의 문학과 사상』 등을 썼고, '통일독일을 말한다' 3부작(『머릿속의 장벽』 『변화를 통한 접근』 『나의 통일 이야기』)을 비롯하여 『통일독일의 문화변동』 『독자로서의 문화철학자』 『코로나 사피엔스 1.2』 『인권, 세계를 이해하다』 등을 공저했다. 헤르만 헤세의 『황야의 이리』, 게르하르트 슈뢰더의 『아직도 시간은 있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최근까지 전국의 유치원부터 초·중·고, 대학, 각종 기관을 대상으로 수많은 강연을 진행하며 교육 문제의 심각성과 교육혁명의 필요성을 알리려 애써왔다. 그 과정에서 교육이 한국인의 삶을 지배하는 근원 문제임을 절감하고,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자 한다.

(책날개 중에서 저자 소개 전문)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말 '불행한 우리 아이들을 살리기 위하여'를 시작으로, 1부 '교육다운 교육을 한 적 없는 나라', 2부 '야만의 트라이앵글_왜 대한민국은 붕괴하는가', 3부 '한국 교육,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4부 '교육혁명, 학생 교사 학부모가 주체여야 한다', 5부 '대한민국 교육 패러다임의 대전환'으로 나뉜다.



상당히 호소력 있는 내용으로 독자를 계속 이끌어나가는 힘이 있는 책이다.

세계 최악의 경쟁 교육이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다면서 이 책은 시작된다. 이는 우리 아이들을 불행하게 하고,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우리나라를 망하게 하고 있다고 강렬하게 호소하고 있다.

우리는 총체적 난국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있다면서 책 곳곳에 얼마나 열변을 토하는지 강연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읽어나갔다.

저자는 특히 교육의 영역에서 한국의 능력주의의 폭력성이 확연히 드러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이야기를 심각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향할 수 있는 방향까지도 제시해주어 희망을 보여준다.



책 속에 인상적인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중에 「자기 착취를 권하는 사회」라는 글 또한 공감하며 읽었다.

한국 사회에서 착취의 문제를 극복하기 어려운 이유는 '타인에 의한 착취'에서 '자신에 의한 착취'로 넘어갔기 때문(117쪽)이라는 것이다. 끝없이 자기를 착취하는 개인들을 만들어내는 이것이 '한국형 착취 양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저자는 호소한다.

그렇게 자기착취의 현실을 돌아보도록 짚어주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말하는 공정은 정의를 구현하는 공정이 아니라, 정의를 무력화하는 공정입니다. 한국 사회는 공정의 덫에 걸려 정의의 들판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공정 이데올로기의 감옥에 갇힌 수인입니다. (128쪽)



이 책에서는 말한다.

인류의 역사는 어쩌면 몽상의 역사입니다. 인류가 성취한 모든 위대한 이상은 한때 누군가의 몽상이었습니다. 노예 해방, 보통선거, 흑인 해방, 민주주의, 공교육, 사회복지, 무상급식 등 오늘날 우리가 자연스럽게 누리는 거의 모든 이념과 제도는 한때 이상주의자들이 꿈꾸던 비현실적 몽상이었지요. 우리 아이들을 끝없는 경쟁으로 내모는 '경쟁 교육'을 넘어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존엄을 자각하고 타인의 존엄을 존중하는 '존엄 교육'으로 나아가는 것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 아닙니다. 혼자 꾸는 꿈은 몽상이지만, 모두가 함께 꾸면, 꿈은 현실이 됩니다. (16~17쪽)

이 책을 읽으면서 속이 터질 듯 답답하기도 하고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어쩌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둡고 피폐한 교육 현실이지만, 학부모 학생 교사 모두가 힘을 모은다면 개선의 희망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저자는 호소한다.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과 사회 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니 모두가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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