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펼쳐들어 읽기 시작하면서 나는 이 책이 이렇게 내 마음을 둥둥 두드리며 다가올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
헤밍웨이가 들려주는 글쓰기의 세계가 이처럼 깊고 넓을지 그동안 생각지 못한 것이다.
헤밍웨이에 관한 일화로는 여섯 단어로만 된 소설 한 편을 쓴 이야기가 유명하다.
처음에는 '여섯 단어로 소설을?'이라며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여섯 단어를 읽자마자 바로 수긍했다.
팝니다: 아기 신발, 한 번도 안 신었음.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
소설은 독자의 상상력을 열어주는 자극제가 되어서 나머지는 독자 스스로 상상해도 충분하다는 의미를 건네받는다.
여섯 단어 소설이 내 마음을 요동치는 역할을 했다면, 거기에 비해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곁가지 다 쳐낸 밋밋함을 건네주었지만, 이내 그것은 기교 없이 담백하면서도 진국인 글이라고 생각되어 읽을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그러니 헤밍웨이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이 나의 시선에 들어오지 않을 수 없었다.
인문학 도서 추천 글쓰기 책 『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을 읽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