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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교육
이명경 지음 / 북아이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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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는 아이에게 좋은 것만 해주고 싶지만, 사실 아이의 인생은 누군가가 대신 만들어줄 수 없는 것이다. 아이 스스로 인생이라는 기나긴 마라톤에서 직접 경험하고 배워가며 시련과 좌절을 극복해야 한다. 요즘은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데에 영역이 더 확장되어 '헬리콥터맘'이라고 해서 성장한 아이들에게까지 치맛바람을 일으키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녀교육에 있어서 '적당함'이 중요하다지만, 그 한계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자녀 교육의 한 방면으로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책 『자존감 교육』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자존감시련과 좌절을 견디고 극복하게 만드는 큰 자원입니다.'라며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자존감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자존감의 정의에서부터, 자존감의 영역별 구분, 발달 단계별 자존감 향상법, 자존감 교육법 등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4부에서는 자녀뿐만 아니라 부모의 자존감에 대해서도 살펴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모두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엿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자녀교육전문가 이명경 소장. 한국집중력센터 소장,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다. 아동과 청소년, 그리고 그들의 부모와 교사 등을 상담,교육하고 있다. 자녀교육 전문가가 이야기하는 자존감 교육에 대해 이 책을 통해 바라보게 된다.

 

 일단 이 책의 시작은 자존감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존감이란 '스스로를 높이는 마음'이라는 뜻이다. <객관적으로 무엇을 얼마나 가졌느냐,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얼마나 대단하고 괜찮은 사람으로 여기느냐>에 의해 달라지는 것이다. (15쪽)

자존감은 크게 자신의 능력에 대한 평가와 자신이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인식에 의해 만들어진다. (16쪽)

 

 이 책에서는 자존감을 영역별로 구분하고, 이 다섯 가지 영역이 어느 정도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또한 독립적이기도 하다고 일러준다.  

자존감의 영역별 구분

1) 인지 영역: 학습 능력

2) 신체 영역: 외모 및 운동 능력

3) 물질 영역: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 및 소유물

4) 대인관계 영역: 사회성

5) 인성 영역: 성품

 

 자존감 교육의 초점은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는 영역이어야 한다. 5가지 영역 중 스스로 변화시킬 여지가 많은 영역은 인성, 대인관계, 인지, 신체, 물질 영역의 순이다. (52쪽)

후천적으로 자신의 노력에 기반하여 만들어 가는 영역, 즉 성품과 대인관계 영역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인생의 성공과 행복에 더 많은 기여를 하는 반면,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거나 부모가 만들어 준 초기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물질 영역, 신체 영역, 인지 영역의 경우 어릴 때는 자존감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사회에 진출하거나 나이를 먹은 후에는 그 영향력이 감퇴하는 특성이 있다. (52~53쪽)

 

 자존감은 어릴 때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네 인생 전반에 필요한 것이다. 그렇기에 발달 단계별 자존감 향상법을 보면, 인생 전반에 걸쳐 자존감에 대한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아이의 자존감 교육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부모의 자존감도 짚어보고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자존감이 높은 부모 밑에서 아이들은 그 모습까지 배워나갈 것이니 말이다.

 

 이 책으로 자존감에 대해 폭넓게 바라보는 시간을 보냈다. 전체적인 것을 포괄적으로 간단하게 두루두루 살펴보는 느낌으로 볼 수 있는 책이다. 자존감 교육에 대해 궁금한 부모,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부담없이 읽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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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미술관 - 예술의 규범과 질서를 파괴한 70점의 작품 시그마북스 미술관 시리즈
엘레아 보슈롱 외 지음, 박선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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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다. 금지된 것에 더욱 열광하게 된다. 논쟁이 있으면 없던 관심도 생기며, 호기심이 불타오른다. 그저 청개구리 심보로 취급될 문제는 아니다. 그것이 인간의 심리이다. 그래서 이 책 『스캔들 미술관』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컸던 것이 사실이다. 문제가 되었던 작품들만 모아놓았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 한 권의 책으로 그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된 책이다. '격렬한 논쟁의 역사를 지닌 70점의 예술작품을 선별'하여 이 책에 담았다는 것에 더욱 궁금해져서 결국 이렇게 이 책을 읽고 말았다. 이 책에 담긴 작품들을 하나씩 찬찬히 살펴보며 거기에 얽힌 이야기를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차례를 보면 신성 모독, 정치적으로 온당치 못한 것, 성(性)추문, '선'을 넘다 의 네 가지 주제로 사진을 분류하여 엄선된 사진을 담았다. 사진과 함께 그에 따른 이야기가 설명되어 있다. 항상 그 시대에 금기시되는 것이 있으며, 금기를 살짝 건드리거나 넘어가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문제가 되지 않을 법도 한 것이 그 시대에는 뜨겁게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예술'이라는 것의 선이 모호하며, 어떤 분야의 예술에서도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지만, 특히 미술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전히 이 책 속의 작품들도 지금 현재의 우리 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실제로 창작을 해야하는 예술가들은 자유롭게 표현하는 데에 커다란 어려움이 있으리라. 하지만 그 어려움은 시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밖에 없다.

 

 이 책의 장점은 그림의 화질이 정말 좋다는 것이다. 적나라하게 그려진 그림 속에서 문제점을 찾아보게 되는데, 어떤 작품은 설명을 통해 그 문제점을 인식하게 된다. 그냥 보았을 때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설명을 보고 기함하게 된 작품이 <침례>였다. 그것도 정부 지원금으로 행해진 신성 모독이라니! 작가가 대담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언뜻 보기에 이 사진에서 크게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사진은 지난 20년 이상 변함없이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리고 불쾌하게 만들었다. 사진만 봐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그 제목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될 것이다. <침례(오줌 예수)>는 실제 소변, 그것도 이 사진을 찍은 작가 자신의 소변에 담근 십자가상을 보여주고 있다.' (34쪽)

 

 <무덤 안 죽은 그리스도의 몸>에 얽힌 일화로는 19세기 러시아 작가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가 바젤 방문 중 이 그림을 보고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이 서 있었다고 전해지며, 후에 그의 소설 『백치』(1869년)에 이 그림의 묘사가 등장하기도 했다는 이야기.

 

 

 

 그저 사회적인 이슈가 되어 논란을 일으킨 정도가 아니라 실제로 형을 산 경우도 있다. 이 작품은 오노레 도미에의 풍자만화 <가르강튀아>. 이 작품은 배처럼 부풀어 오른 왕이 여위고 가난에 시달리는 백성들의 돈을 게걸스럽게 삼키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이 노골적인 모욕행위로 도미에는 벌금을 물고 6개월간 수감되었다고 한다.

 

 

 

 <악의 화신>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작품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Him그를>. 히틀러가 악마처럼 묘사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마치 용서를 구하듯 혹은 기도중인 것처럼 무릎을 꿇고 있다. 히틀러가 근대에 들어 일어난 사상 최악의 대학살을 지휘했던 사람이 아닌 그저 우리와 같은 하나의 인간일 뿐이라는 것을 떠올리게 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그밖에 표지에 담긴 <키스하는 경찰관>, 돼지에 문신을 새긴 작품, 두개골의 백금 틀에 총 1,100캐럿이 넘는 다이아몬드가 가득 박힌 작품 <신의 사랑을 위하여> 등 예술의 규범과 질서를 파괴한 70점의 작품을 샅샅이 훑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이 책을 통해 호기심을 채우는 시간은 되었지만, 이 작품들이 '명작'으로 남는다기 보다는 '스캔들'의 하나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어쨌든 조용히 사라지는 것보다는 그런 스캔들 하나 남기는 것이 미술사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는 것이니 훨씬 나은 것이리라. 지금까지 본 미술관련 서적 중 다른 시각으로 미술 작품을 바라볼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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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소중한 삶을 위해 지금 멈춰야 할 것들 - 인생과 사랑과 일에 그만두기가 필요한 이유
앨런 B. 번스타인 & 페그 스트리프 지음, 이은주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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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매일 8시간씩 성실하게 일하면, 승진해서 매일 12시간씩 일할 수 있게 된다.'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목표를 세우고 그 가치에 대해 고민하기도 전에 우리는 끊임없이 정진만 하는 경우가 많다. 태어나서부터 무한경쟁 사회에 던져지고 남들과 비교하고 주마가편하는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더 그런 경향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 『더 소중한 삶을 위해 지금 멈춰야 할 것들』이 궁금했다. 멈추는 것, 그만두는 것에 대해서는 심도있게 생각하지 못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좀더 버티다보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 우리는 얼마나 배신당하고 있는가? 이 책에서는 '완전히 그만두는 능력은 끈기만큼이나 '잘 사는 삶'의 소중한 도구다.(9쪽)'라고 이야기한다. '성공하고 만족해하는 사람들은 끈기를 부리는 법과 중단하는 법, 둘 다를 안다.' 이 말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여전히 그만두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한다는 생각이 강해서일까? 이 책은 무조건적으로 그만두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만두는 것은 아무런 희망도 없이 달성 불가능한 목표를 추구하는 맹목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주고, 새롭고 더 만족스러운 목표를 찾아 매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중단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제대로 설정하고 거기에 정진하도록 한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이루어진다. 1장에서는 우리가 왜 쓸모없는 노력을 멈추지 못하는지, 집착의 심리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내에 대한 문화적, 내부적 압력이 있을 때 중도 포기는 엄청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중도포기에 대해 정서적인 압박을 가지고 있다. 끝까지 버티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심리학적인 예시와 용어 설명으로 내용이 풍부하여 이해도를 높인다.

 

 2장에서는 잘못된 그만두기 유형들, 즉 그동안 우리의 그만두기가 성공적이지 못했던 이유를 분석해본다. 3장 기술로서의 그만두기까지 읽다보면, 당신과 당신의 목표를 체크해보는 부분이 있다. 지금까지 이론적인 것을 살펴보았다면 이번에는 직접 자기 자신에게 적용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각 항목에 직접 체크해보며 자신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중간점검하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4장과 5장에서는 그만두기 능력의 비밀, 그만두기와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며, 6장부터는 소중한 목표에 대해 집중적으로 새롭게 생각할 동기부여를 해준다. 다양한 사람들의 실제 예를 통해서 이론을 끄집어내고, 각자 자신의 경향을 분석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유도한다. 쓸모없는 노력을 멈출 때 더 소중한 것이 보이고, 지금껏 쓸모없이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었다면 멈추고 소중한 목표를 재설정해서 터닝 포인트를 삼으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그만두기만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새롭게 목표를 재설정하고 정진하도록 이야기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 새로운 목표가 또다시 쓸모없는 일이 되어버리면 그때는 어떻게 하나? 그건 그때가서 생각할 일이고, 일단은 쓸모없는 일에 에너지가 다 빼앗겨 허우적 거릴 때에 그것부터 멈추고 현실을 냉정하게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우유부단한 마음으로 현실에 끌려다니는 사람들, 뭔가 이건 아닌데 어떻게 할지 막막한 생각이 드는 사람에게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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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일주일 심리학 3부작
박진영 지음 / 시공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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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네 인생은 오르락 내리락, 감정의 파도를 타고 흘러간다.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완전히 바닥까지 치닫는 감정 상태를 겪게 된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 기쁜 일이 항상 지속되지는 않고, 한없이 우울하고 힘든 상태에서 다시 회복하게 되기도 한다. 항상 같은 상태일 수는 없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것이 인간의 감정이다. 감정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의 감정도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 그래서 인간을 좀더 폭넓게 이해하고자 심리학에 대한 책을 찾아보게 된다. 심리학에 대한 공부를 하면 내 안의 내 모습을 좀더 유심히 살펴볼 수 있고,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일주일'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해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기획을 정말 잘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하루라는 시간, 일주일이라는 기간, 그러한 시간의 반복이 인생이니 말이다. 기나긴 인생의 기간을 짧게 축약해서 핵심적으로 필요한 심리 공부를 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건강한 심리 상태를 만들기 위해 이 책을 읽으며 월화수목금토일, 심리를 점검해보고 싶었다. 이 책 『기복 없고 단단한 감정을 만드는 심리학 일주일』을 읽으며 내 안의 감정을 바라보고, 주변인들의 심리를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은 월화수목금토일에 맞게 주제를 설정해 우리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 인생에서 꼭 점검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고, 요일에 맞춰 심리 상태를 다잡기에 좋은 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월요일:자기통제력

화요일:동기부여

수요일:방향성

목요일:의미 찾기

금요일:자존감(자아존중감) 점검

토요일:행복의 실체

일요일:행복 만들기

 

 이 책을 보며 각 요일에 맞추어 하나씩 점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같은 문화권에서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는 인생이기에, 이해하게 되는 폭이 넓고 공감할 요소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 일주일을 잡고 그 날에 해당되는 요일을 읽어나가면 부담감도 적고 와닿는 부분도 많을 것이다.

 

 먼저 월요일에 해당하는 자기통제력 이야기부터 시선을 집중하게 된다. 자기통제력은 '다 쓰면 사라지는 것'이라는 표현에 공감하게 된다.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예를 들고 그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간다.

지루한 회의를 이어가는 도중에 당신은 상사가 우스꽝스럽게 조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 모습을 보며 '풉'하고 웃음이 나오려 했지만 버릇없는 후배로 찍힐까 봐 애써 꾹 참았다. 회의가 끝나고 자리로 돌아간 당신은 책상 위에 있던 과자를 우적우적 먹으며 인터넷 창을 켠다. 무심코 들어간 사이트에서 반짝 반짝 비나는 신상을 발견한 당신.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결제를 해버렸다. 과자도 거의 다 먹어버렸다. (23쪽)

만약 회의 도중 웃음을 참지 않고 호탕하게 웃어버렸다면, 책상 위 과자를 먹지도 않았고 충동구매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앞서 자기통제력을 사용했는가'의 여부는 이후의 자기통제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이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어떤 일을 실패하는 데 있어 우리의 의지력, 자기통제력 수준보다 그 순간의 에너지 부족을 탓할 수 있다(25쪽)

몸이든 마음이든 피곤이 몰려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들은 "에너지가 슬슬 모자라기 시작하니 이제 좀 쉬는 게 좋을 걸?" 이라고 말하는 경고장이다. 정신줄을 다잡기 힘들다고 느겨질 때는 반드시 쉬어가도록 하자. 휴식은 '옵션'이나 '사치'같은 게 아니라 우리가 지속 가능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열쇠니까 말이다. (31쪽)

 

 화요일동기부여에 대해 말한다. 동기부여는 우리가 무언가를 추진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 책에서는 동기부여에는 '보상'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에 대한 다양한 실험결과도 함께 이야기해주어 흥미를 유발시킨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하는 것이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고 한 점, 창의성이 필요할 때는 책상을 좀 흐트러뜨렸다가, 규범을 잘 준수해야 하고 책임감이 따르고 꼼꼼한 일을 할 때는 책상을 정돈해보는 것을 권하는 것 등이 인상적이다.

 

 수요일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떤 일이든 무조건 최선을 다하기보다 정말 노력할 가치가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가릴 줄 알아야한다는 말이 마음에 들어온다.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려고 마음을 다잡다가 지레 지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노력할 가치가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은 살아가면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선택과 집중으로 삶의 방향성을 점검해보는 시간이다. 또한 이 책에서 알려주는 '좋은 목표'는 주기적으로 살펴보며 인생의 방향성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좋은 목표란?

사회와 주변 사람들이 원하는 목표보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

완벽보다 발전을 위한 목표. 지금의 능력보다 살짝 높은 수준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

이를 잘 숙지하면 일주일, 나아가 삶을 먹지게 완주할 수 있을 것이다. (108쪽)

 

 목요일은 내 인생의 진정한 의미 찾기. 슬럼프를 극복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왜 사는지 생각해보는 시간, 나의 가치관을 정립해보는 시간이다. 이 부분에서는 성취, 자애, 순응, 쾌락, 권력, 안전, 자기 주도, 자극, 전통, 보편주의 등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에 대해 알려주고, 나의 가치관을 찾을 수 있도록 단계별 질문을 던진다. 순서대로 생각해나가다보면, 내가 삶에서 어떤 것을 중시하는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나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 된다.

살다 보면 이따금씩 방황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아무리 목표를 잘 설정하고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더라도 "내 삶이 지금 올바르게 가고 있는 건가?"라는 존재론적인 의문은 종종 고개를 들곤 한다.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는 방법을 안다면 두려움이 조금 사라지듯 적어도 본질적인 불안이 밀려올 때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이따금 소용돌이처럼 밀려오는 슬럼프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167쪽)

 

금요일자존감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사회적 인간으로서 소속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건강한 자존감 만들기'에 관해 이야기한다. 

자존감이란 한 방에 확 높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총체적으로 잘 살아야 얻어지는 것이다. 인생을 잘 산다는 건 결국 오늘, 내일, 모레를 잘 산다는 것이지 않는가. 하루하루 자신의 신념에 맞게 사는 삶, 그리고 주변 사람들로부터도 존중받고 사랑받는 삶을 살며 결국 이런 자신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우리가 되길 기원한다. (203쪽)

 특히 이 책에서는 비만에 관련한 사례를 이야기해주는데 인상적으로 들렸다. 비만인 사람에게 "그게 뭐니? 살 좀 빼라"라며 핀잔을 주고 압박하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이 책에서는 인격모독 수준의 가혹한 비난을 퍼붓는 것이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스트레스만 줘서 나중에 살이 많이 찌게 된다고 한다.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은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이런 시선 자체에 대응하느라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해서 사람들의 자기통제력을 떨어뜨린다. 게다가 스트레스가 식욕을 높이는 효과를 내기도 하니, 혹시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언행을 일삼는 자가 있으면 즉시 중단하기를 권한다.

 

 토요일행복의 실체, 일요일행복 만들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주일 중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가장 좋은 때이니,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끝으로 마치는 글의 제목이 머리에 맴돈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게하다

 

 이 책은 가장 먼저 일주일 단위로 끊어서 심리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 점이 좋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상태이고, 동의하게 되는 이야기가 많았다. 시원시원하게 설명해주고, 쉽게 이야기해주어, 술술 읽어나가며 사람의 심리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지만, 용어를 사용하면 낯선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 두 가지를 적절하게 풀어서 설명에 사용하니 누구나 읽고 이해하기 적합하다. 또한 예시와 실험 결과에 대해 다양하게 첨부되어 있어서 읽을 거리를 풍부하게 제공해주는 것이 장점이었다. 흥미롭게 읽은 책이고, 이 책의 내용이 희미해질 즈음, 다시 한 번 찾아서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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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음악은 엄마가 만들었다 - 태교부터 13세까지 음악이 있는 행복한 육아
김성은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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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일주일 동안 몇 번이나 콧노래를 흥얼댔는가? 도대체 몇 번이나 몸을 즐겁게 흔들어봤는가? 별로 기억나지 않는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 아니다. (46쪽)

음악을 즐겨듣는 것은 아니지만, 콧노래를 흥얼대는 일은 하루에도 여러 번이다. 그래도 나는 행복한 편인가보다. 일부러 음악을 찾아 듣지 않아도 길거리를 지나가거나 텔레비전을 틀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음악이라는 것이 '클래식', '연주회' 등으로 한정한다면 나는 음악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생각도 든다. 괜히 주눅이 들기도 한다. 열심히 듣겠다고 결심해도 생각처럼 잘 되지 않고, 그저 자연스레 멀어져버렸으니 말이다. 스트레스 받으며 듣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하며 위안을 삼기도 했다.

 

 이 책 『세상의 모든 음악은 엄마가 만들었다』를 읽으며 나의 고정관념을 바꿔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태교를 하려면 모차르트 음악을 들어야 하는 것일까? 아이의 정서 발달을 위해 좋은 음악, 즉 클래식 음악을 들려줘야 하는 것일까? 음치인 엄마는 직접 노래해주는 것보다는 좋다는 음악을 틀어주는 것이 차라리 나은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의문을 하나하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쉽고 재미있고 속시원하게 술술 풀어내는 이야깃속으로 들어가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김성은. 저자 소개를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인상적이다. '모차르트 효과'를 근거로 한 기존의 주입식 음악교육법이 아닌, 음악을 매개로 한 엄마와 아이의 쌍방향 소통법으로 지능과 감성을 발달시키는 음악활동법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다.' 이 책은 총 3 파트로 나뉜다. 1장은 아이와 엄마, 2장은 음악의 본질을 찾아서, 3장은 엄마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장부터 읽어나가다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음악'이라는 포장된 선입견 말고, 아이와 엄마의 관계에서 필요한 상호작용을 위해 즐길 수 있는 소리를 하나하나 익히게 된다. 그러다보면 3장에서 엄마들이 던지는 질문에 대해 자연스레 스스로 해답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당장이라도 '태교음악'을 검색해보면 다양한 클래식의 세계로 안내받게 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말한다. 배 속의 아기를 위해 음악을 틀어주지 마라! 왜일까? 저자는 머리가 물속에 잠겼을 때 귀에 울리던 소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속이 그렇게 시끄러운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아기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요란한 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배 속의 아기에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는 것보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좋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노래하는 것이 훨씬 더 훌륭한 태교라는 것이다. 태교를 한다고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는 임산부들이 많다. 물론 나쁘지 않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을 듣는 방식의 태교는 엄마의 정서적 안정을 통해 아기에게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이다. (29쪽)

 

 동화를 들려주거나 노래를 불러주거나 함께 노래놀이를 할 때 아이와의 상호작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이 책에는 노래놀이에서 엄마가 주의할 점 5가지를 강조한다.

엄마가 절대로 아이의 행동을 먼저 제안하거나 지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가르치겠다는 의도를 가지면 아이는 귀신처럼 알아챈다. 그러면 상호작용이 자연스럽지 않게 된다. (53쪽)

 

 

이 책을 보며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클래식을 들려주면 좋다는 모차르트 효과는 거짓말이다'였다. 좋다고 하니까 '그런가보다' 생각했지만, 사실 나도 모차르트의 음악에 대해 잘 모르겠다. 그러니 평소에 클래식을 즐겨듣지 않는 사람이 억지로 클래식 음악을 들었을 경우, 과연 좋은 효과가 있을지 미심쩍었다. 이 책에서도 이야기한다.

 클래식 음악을 임신 전부터 좋아하는 경우라면 클래식을 들으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클래식 음악태교는 당연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하지만 평상시 클래식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나 그다지 찾아듣지 않던 사람이 배 속의 아기를 위해 갑자기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은 어떨까?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 말아야 한다. 아기를 위해 꾹 참고 듣느라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엄마의 정서적,심리적 상태와 태아의 관계다. (61~62쪽)

또한 아이의 정서발달에 좋다고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고, 엄마는 자신의 일을 하느라 자리를 비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아무리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이 흘러도 엄마가 곁에 없으면 아기는 외롭다. 함께 음악을 듣고 반응하고, 함께 기뻐해주고 감탄해주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게 된다. 역시 아기에게 음악은 엄마와 상호작용이 있을 때에 더 큰 의미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줄 수 있는 음악의 폭이 얼마나 다양한지 알 수 있다. 굳이 돈 들이며 좋다는 음반을 구입해서 들려주는 것보다, 직접 노래를 불러주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공감하고 놀이처럼 시간을 보낼 때, 아이와 엄마의 상호작용을 통해 모두 행복해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3대가 부르는 동요는 무엇인가요? 이 부분에는 20곡의 동요를 소개해준다. '나는 노래를 잘 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내가 알고 있는 부분이 많이 있었고, 세대를 거쳐가며 전해질 수 있는 소중한 교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행복한 음악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폼 나고 거창할 필요가 전혀 없다. 아이에게는 그저 엄마의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목소리와 몸짓이 필요하다. (47쪽)


 

 이렇게 이 책은 잊고 있던 사소한 것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노래와 음악놀이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짚어주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엄마들은 자기 안에 숨겨져 있던 음악성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고, 아이도 창의적인 음악성을 발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엄마와 아이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음악과 함께한 아름다운 추억이 많은 아이는 행복하다. 그리고 엄마가 들려주는 음악과 함께한 그 순간을 우리 아이들은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고통스러운 순간을 이겨낼 힘을 얻을 것이다. (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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