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막히는 현실, 먹먹함!!!
때로는 소설보다 더 기가 막힌 현실이 있다.

영화화 되어 알려진 사실에 믿기 싫고 외면하고 싶다.

하지만 더이상 그런 희생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정말 나쁜 죄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다.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던 책을 모아본다.

 

 


☞ 기가 막힌 현실, 영화화 된 소설

 

 

 

 

기가 막히는 현실, 먹먹함!!! 이 책을 읽는 내내 답답했다. 다 읽고 나서도 그 답답함은 꽤나 오래간다. 휴일 내내 우울함과 답답함이 가시지 않는다. 그래도 외면하기만 할 수 없는 현실 속의 어두운 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진실과 거짓, 그리고 현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만약 나의 경우에 주변에 그런 일이 있다면 어떻게 대응하게 되었을까? 안타깝게도 나 또한 진실과 거짓으로 얼룩진 현실 속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다.

 

 이 책의 이야기는 강인호가 무진시에 있는 특수학교 자애학원으로 가면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자애학원에서 일어난 불합리한 일에 강인호와 서유진이 대응하는 일이 당연한 상식이라 생각되었다. 너무도 명확하고 부정한 사건에 현실속의 사람들이나 법이 당연히 편을 들어줘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읽으면 읽을수록 안타까운 현실은 무모한 현실이 되어버리고 그런 현실조차 이해가 간다는 것에 어이없는 느낌이었다. 도대체 상식이 무엇이고, 현실이 무엇인지......!! 세상이 그렇게 흘러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 자체가 나 또한 세상에 물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마음이 답답하고 무겁다. 안타까운 마음이다. 세상은 그렇게 만만치 않다. 나 자신이 정말 작고 초라하게 느껴진다.

세상은 동화처럼 그렇게 녹록지 않은 것이다. (153p)

 


 

 

 

 

 충격적인 뉴스를 보았다. 믿을 수가 없었다. 인간이... 인간이라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말도 안된다. 그저 외면했다. 눈을 돌렸다. 그리고 잊고 지냈다. 그 이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들의 삶과 주변 시선은 어땠는지 서서히 기억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며 생각해본다. 내가 당사자 혹은 그 가족들만큼 힘든 것은 아니었는데, 그들의 아픔을 외면했구나. 사실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은데, 당사자들은 오죽할까. 마음이 무너져내리겠구나. 내 일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방관하기만 했구나. 사건 그 자체만큼 힘든 것은 그 다음에 일어나는 일상 속에서 있겠구나. 생각해본다. 마음이 아프다. 미안하고 미안하다.

 

 이 책은 실제 사건 나영이 이야기를 소설화 한 것이다. 책의 맨 앞에는 나영이 아빠의 추천사가 있다. 나영이 아빠의 추천사를 보며 세상에는 우리의 무관심 속에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우리의 작은 관심으로 많은 일이 변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소설은 앞부분부터 몰입해서 한 번에 읽어나갈 수 있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함께 울고, 울부짖고, 가슴을 뜯고, 감동도 하며, 희망을 갖기도 했다. 이 책 속 아이의 이름은 지윤이다. 지윤이, 지윤이 엄마, 지윤이 아빠 그들의 마음 속에 들어가보는 시간이 되었다. 마음 아프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지윤 아빠가 도라에몽 탈을 쓰고 지윤이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친구가 될 때, 나에게도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다. 희망이 보였다. 아픔을 서서히 잊고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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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나를 키워주고 보살펴준 존재!

어린 시절 가장 많은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한 존재!

가장 가깝고 모든 것을 아는 듯 하면서도

의외로 모르는 면이 많았다는 생각이 드는 존재!

 

오늘은 엄마, 아빠를 생각해보게 되는 책을 모아본다.

 

 


☞ 엄마, 아빠를 생각해보게 되는 책

 

 

 

 이 책을 읽겠다고 책장에 꽂아두고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 다른 책을 먼저 읽겠다고 미루고, 여차여차 하다보니 벌써 5월이 되었다. 가족의 달이라는 5월 연휴를 맞아, 더이상은 미루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펼쳐들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엄마’라는 존재도 우리 삶에서 그런 존재가 아닌가 되짚어보게 되었다. 항상 내 곁에 있으니 다른 일들을 챙기고 맨 마지막에 존재감을 느끼게 되는 그런 존재 말이다. 처음부터 ’엄마’로 태어난 것도 아닐텐데, 당연히 ’엄마’라는 존재는 나의 투정도 다 받아주고, 나의 편이 되어주고,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존재라고 생각했던 그동안의 시간을 반성해본다.

엄마를 잃어버리고 나니 모든 일에 답이 생기네, 오빠. 엄마가 원하는 거 그거 다 해줄 수 있었어. 별일도 아니었어. 내가 왜 그런 일로 엄마 속을 끓였나 몰라. 비행기도 안탈거야. 130p

 가까이 있는 가족에게 원하는 일이 큰 것이 아니다. 하지만 서로 자기 고집 때문에 속상하게 하는 일이 많다. 이 책을 읽으며 책 속의 아들들, 딸 들의 마음도 이해되고, 어머니 아버지의 마음도 이해된다. 엄마가 항상 그 자리에 그렇게 있었을 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엄마의 부재에 눈물 쏙 빼도록 마음이 아파온다. 더 잘 할 수 있었는데......더 잘 할 수 있는데...... 이 책을 읽고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날 아침 한 염부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라는 문장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인가? 일단 소설 속 이야기를 따라가며 읽다보니, 그런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살인 사건보다 더 잔인한 현실을 느낀다. 소금같은 삶의 맛이 느껴져 마음이 먹먹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끊임없이 추구되는 생산성 향상과 무한 소비, 핏줄이데올로기로 강요되는 체제의 폭력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아버지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도 소금같았던 것이 아닐까. 우리 시대 아버지들의 모습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죄책감과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소금처럼 번져온다. 소금의 짠맛, 신맛, 단맛, 쓴맛, 매운맛이 되어 머릿 속을 맴돈다. 한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주제에 대한 소설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파온다. 삶은 그런 것이라는 생각에 더욱 서러워진다.

  

 한동안 마음 속에 소금 한 덩이가 천천히 맛을 내며, 소설 속 주인공의 마음이 느껴질 것이다. 한 꺼번에 다 녹지 않고 서서히, 살아가면서 문득, 그 맛이 느껴질 것이다. 때로는 단 맛으로, 때로는 짠 맛으로, 때로는 쓴 맛으로 내 마음을 물들일 것이다. 마음을 강하게 물들이는 강렬함, 이 소설을 읽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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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여행에 대한 책을 읽다보니

다시 파리에 가고 싶어진다.

 

파리 여행을 떠올리게 되는 책,

나만의 파리 여행을 생각하게 되는 책,

오늘은 그런 책을 모아본다.

 

 


☞ 나만의 파리 여행을 생각하며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제야 그녀의 열정이 제자리를 찾아 가고 있음을 느꼈다. 열정적인 에너지가 나에게 온전히 전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기운을 느끼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받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나도 파리에 가면 꽃으로 피어날 수 있을까? 글 자체에서 힘을 느끼게 되니 몰두해서 읽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것은 파리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다는 점이었다. 나 또한 파리에 가보기 전에는 그곳에 대한 착각을 하고 있었다. 센 강을 바라보며 허무하던 기억, 퐁네프 다리를 지나가며 그 다리가 아닐 것이라고 의심했던 것, '파리지앵은 아무 데나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애완견의 응가를 남겨둘리 없는 문화인들이다.'라는 착각을 나도 당연하다는 듯 했던 것, 파리의 식당도 더럽게 맛없는 곳이 많았다는 것 등 이 책을 보며 파리에 가보기 전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곳에 있을 때에 '이곳에서 한 달이라도 살아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도 떠오른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시간 내내, 나는 작가의 시선으로 내가 그곳에 살게 된다면 어떤 생활을 할지 대리경험을 해보게 되었다.

 

 오랜만에 파리를 떠올리며 책을 읽어나가다보니, 마지막 장을 넘길 때에는 아쉬움이 가득해진다. 갑자기 파리에 가고 싶어진다. 다른 나라에 대한 책을 읽을 때에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은 좋은 징조다. 그 책이 그만큼 내 마음을 흔들어놓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파리라는 장소에 대한 로망도 있지만, 파리에서의 작가의 일상 속으로 함께 들어가 나 스스로 주인공이 되는 듯한 자신감을 얻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제이슨 브룩스는 일러스트레이터다. 지은이 소개에 보면 패션뿐 아니라 인테리어, 음악,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적혀있다. 저자는 건축, 거리, 카페, 패션, 쇼핑, 예술, 이동, 밤으로 파리를 표현하고 있다. 직접 그린 스케치 노트를 보며 파리를 떠올리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렇게 그림을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그곳을 다시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책을 보며 책을 통해 파리를 다시 재구성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눈앞에 생생하게 그곳의 느낌을 되살려본다. 이 책에 담긴 그림을 보면, 간단하면서도 그곳의 특징을 잘 잡아낸 듯한 느낌을 준다. 마음에 든다. 아끼고 싶은 책이다. 따라해보고 싶은 책이다. 그림 하나 하나 열심히 들여다보게 된다.

 

 


 

 

 

 이 책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파리에 간다면 하고 싶은 것을 담고 있다. 마음에 든다. 찬찬히 읽어보았다. 다시 파리에 간다면 하고 싶은 것을 보면서, 이미 해 본 것들에 대해서는 공감을, 다음에 다시 가보면 해볼 것들은 메모를! 추억에 젖어들고,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그런 책이었다.

 

 복잡한 샹제리제 거리를 뒤로하고 공원으로, 생마르탱 운하 따라 걷기, 거리의 낙서들 따라가보기, 예술가들의 안식처 엿보기, 예술가를 꿈꾼다면 '에콜데보자르'에 가보기, 시월에는 벌꿀 축제가 열리는 조르주 브라상 공원에 놀러가기, 무자야 구 '고양이 마을' 등산하기, 비오는 날에는 도서관으로, 일요일 아침에는 재래시장으로

 

나도 다시 파리에 간다면 해보고 싶은 일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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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사람도 많고

그들이 믿는 종교도 많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에

종교나 정치에 관한 소재는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결론이 날수도 없는 것이고,

의견이 다르면 괜히 기분만 상하기 십상이다.

 

사람은 좋은데

그 사람과 종교에 대한 이해가 달라 당황스럽다면

일단 다양한 종교를 훑어보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좋다.

하나의 종교만 아는 사람은 아무 종교도 모르는 것이라고 했고,

진리는 하나인데 진리로 향한 길이 여러 갈래라고 했다.

 

  "하나의 종교만 아는 사람은 아무 종교도 모른다"

 - 막스 뮐러

 

 

"하나의 진리를 가지고 현자들은 여러가지로 말하고 있다"

                                                     

              - 리그 베다

 

 

"종교란 가지가 무서한 한그루의 나무와 같다.

가지로 보면 그 수가 많지만 줄기로 보면 단 하나뿐이다.

똑같은 히말라야를 가지고 동쪽에서 보면 이렇고 서쪽에서 보면 저렇고 할 따름이다."

                                                                    

      - 마하트마 간디

 

 오늘은 종교에 대해 거시적인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던 책을 모아본다.

 

 


☞ 다양한 종교를 한 눈에 훑어보고 싶을 때

 

 

 

 

 

 

 

 책, 펼치지 않으면 책장 속의 한 공간을 차지하는 것에 지나지 않지만, 펼치고 나서 두근거리는 환희를 느낄 때가 있다. 특히 소설은 그렇다. 이 세상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그려낸 것이니 새로운 세계를 보는 느낌, 주인공이 실제로 살아있을 듯한 느낌, 그들의 이야기가 실제처럼 생생한 느낌이 들면, 책을 보는 재미가 이런 것이구나, 감탄하게 된다.

 

 이 책 <테오의 여행>은 1997년부터 1999년까지 5권으로 발간했던 책을 이번에 두 권으로 새로 펴낸 것이다. 테오는 열 네살, 병약한 소년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리고 별 진전이 없다. 고모 마르트가 그런 테오를 데리고 세계 곳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이 여행은 보통 여행이 아니다. 세계의 수많은 종교를 직접 경험해보는 여행이었다.

 

 "하나의 종교만 아는 자는 아무 종교도 모른다."라는 추천의 말 제목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나는 종교에 대해 그 하나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생각에 이르렀을 때, 어린아이의 눈으로 그린 이 책에 대한 호감이 더 커졌다.

 

 이 책은 나에게도 소중한 여행이 되었다. 학구적인 테오보다 못한 종교 지식으로 때론 하나씩 알아가는 여행이 되기도 했고, 피상적으로만 알던 종교에 대해 제대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게다가 테오와 함께 수수께끼를 풀기위해 고민해보기도 하고, 테오 엄마 멜리나의 걱정을 함께 해보기도 했다. 아무래도 아픈 아들이 세계 여행을 한다니 걱정이 태산이었을 것이다.

 

 이 책 정말 재미있다. 오랜만에 장편 소설을 읽는 재미를 톡톡히 느꼈다. 가끔은 소설에 빠져들지 못해 아쉬워하기도 하고,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까지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해 아쉬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독서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소설을 잘 읽지 않는 나에게도 푹 빠져 읽을 시간이 되니 정말 좋겠다.

 

 


 

 

 

 

 

 이 책은 <세계 종교 둘러보기> 개정판이다. 2003년 출간된 책은 10주년 기념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내가 원하는 책이 이미 이 세상에 나와있지만 미처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이 책도 그런 책 중 하나였다. <테오의 여행>을 읽으며 왜 세계 각지에 있는 다양한 종교를 쉽고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책이 없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가 원하던 책은 이미 2003년에 출간되어 있었고, 이번에 개정판을 출간하면서 나에게 그 존재를 알렸다. 

 

 세계에 산재하는 각 종교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키우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에서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시크교, 유교, 도교, 신도, 조로아스터교,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동학에 대해 볼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은 눈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과 사진이었다. 특정 종교의 시선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세계 종교를 두루두루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름만 알고 제대로 모르던 종교들에 대해서 기본적인 지식을 갖는 시간을 가졌고,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던 종교지만 보다 큰 틀에서 훑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시간이 의미있었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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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서

특히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가치판단을 하기 힘들다.

잘 하는 일 혹은 잘못 하는 일이라는 잣대를 댈 수 없다.

남에게 강요할 수도 없는 일이다.

 

채식에 대하여

동물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책을 모아본다.

 

 


 

 ☞ 채식에 대하여, 동물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시간

 

 

 

 

 모피 코트를 입고서 고양이를 사랑스럽게 안고 가는 여성,
돼지고기는 거부하지만 고등어는 먹는 ‘채식주의자’
훨씬 흔한 쥐 실험은 놔두고 유독 원숭이 실험 연구자에게만 테러를 가하는 과격 동물보호운동가,
잔혹하다며 투계를 비난하면서 해피밀 세트의 치킨 버거는 맛있게 먹는 사람들......
뭔가 이상하다.
아닌 것 같은데 허점과 모순 투성이인 동물에 대한 태도......

 이 책에 호기심을 갖게 된 문장이다.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다 읽는다고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는 것도 아니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속시원한 느낌은 줄 책이라 생각했다. 어느 정도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책이라 생각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머릿속이 아주 복잡해진다. 기본적인 것, 그 ‘기본’이라고 생각하던 것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 동물에 대한 생각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있어서 인간의 이중적 잣대, 그 모순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나라는 인간에 대한 생각도 철저하게 하게 되었다. 나는 도덕이라는 잣대로 어느 선까지 인간에게 이용되는 동물을 보고 있는가! 어느 정도까지 용납하고 이해하는가! 어떤 부분에 있어서 치를 떨며 비난을 하는가!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보았다.

 언어적 환상으로 포장된 현상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동물과 인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우리네 삶 자체가 모순 투성이라는 생각이 들어 우울하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하다. 이 책에 담겨있는 이야기는 충분히 생각해볼 만하다. 이 책은 그 두께 만큼이나 꽤나 무거운 주제의 글이었지만, 인간이라면 한번 쯤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을 보다가 우리 사회에서 순수채식만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가 쓴 글인데 완벽한 채식주의가 불가능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진보적 채식주의자로 살기가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아무리 고기를 먹지 않으려 해도 동물성 식품이나 의약품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먹고 있는 대표적 동물성 식품으로는 약 캡슐이 있다. 캡슐은 젤라틴으로 만드는데, 이 젤라틴은 동물의 가죽ㆍ힘줄ㆍ연골 등에 들어 있는 천연 단백질인 콜라겐으로 만든다. 치즈를 만들 때 우유를 응고시킬 목적으로 넣는 것으로 레닛rennet이라는 효소가 있다. 이 레닛은 송아지의 제4위胃에서 나오는 단백질 분해효소로서 송아지를 도살할 때 부수적으로 얻는 동물성 식품이다. 그래서 우유를 먹는 채식주의자(락토-오보채식주의자) 중에는 레닛을 넣지 않는 방식으로 치즈를 만들기도 한다. 딸기우유의 빨간색 색소도 동물성 염료인 코치닐로 만든다. 코치닐은 연지벌레를 건조한 다음 가루로 만든 것인데, 스타벅스가 딸기크림 프라푸치노의 빨간색을 이것으로 만든다고 해서 논란이 일었다. 벌레가 징그러워서, 또는 그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항의한 사람들도 있지만, 엄격한 채식주의자들은 그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분노를 표했다. 인도의 맥도날드도 감자튀김을 만들 때 소기름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숨겼다가 인도 사람들의 항의 시위에 부딪힌 적이 있다. 소를 신성시하는 인도 사람들로서는 소기름으로 튀긴 감자튀김을 모르고 먹은 것이 참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음식에 ‘쇠고기다시다’도 넣으면 안 된다. 그러나 이토록 엄격한 채식주의자라 해도 동물성 식품이나 약품을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다. 레닛이나 코치닐이 들어간 음식은 그 사실을 아는 순간부터 안 먹으면 그만이지만 캡슐로 된 약을 안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철학자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진 이유 中 279쪽) 

 

 얼마 전 잇몸이 부어서 치과 치료를 받은 후 캡슐약을 먹었다. 언젠가 씹었던 껌에도 젤라틴이 쓰이고, 여성들의 생리대에도 쓰인다고 한다. 치즈는 또 어떠한가. 레닛이라는 효소가 그렇게 얻어진다는 것을 모르고 먹었다. 딸기우유의 빨간색 색소도 마찬가지. 외식을 하게 되면 국물을 어떻게 우려냈는지 알 수 없다. 고기를 사용했거나 멸치를 이용했거나 엄밀히 말하면 채식 식단은 아니다. 그렇게 따지면 정말 외식 피하고 회식 피한다고 순수한 채식주의자가 되지는 못하는 일이다. 정말 완벽한 채식주의는 불가능하다.

 

 이 책은 저자의 식탁 변천사에서 시작해서 채식주의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들려준다. 육식은 사람과 환경 모두에게 문제를 야기한다. 아무래도 철학자의 글이어서 그런지 생각지도 못했던 고민과 현실을 줄줄 풀어나갔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서 저자의 논리에 따라 글을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책을 다 읽게 된다. 건강이나 취향의 문제를 넘어서서 나만의 논리로 소신있게 채식주의를 이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이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읽어보게 해야겠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서로 공감하며 소신껏 식생활을 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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