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진핑 - 국정운영을 말하다
시진핑 지음, 차혜정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표지를 보면 시진핑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화려하게 꾸미거나 미사여구로 수식한 것이 아니라 깔끔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듯한 양상이다. 시진핑의 실용주의적 가치관에 걸맞는 외양이다. 자신을 나타내느라 애쓰지 않아도 증명사진 한 장으로 모든 것을 평정할 수 있는 중국최고지도자 시진핑. 그에 대해서는 더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그 이름만으로 이 책을 선택하여 읽는 사람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의 띠지를 보면 궁금증이 더해진다.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가 전 직원에게 선물한 책.
전 세계 16개국 출간, 발행 부수 520만 부 돌파
어떤 책이길래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가 전 직원에게 선물을 돌렸는지 읽어보고 싶은 호기심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또한 전 세계 16개국에서 출간되고 발행 부수가 이미 520만 부가 돌파되었다는 소식은 이 책을 읽으며 시진핑의 리더십을 배워볼만한 가치를 느끼게 한다.
먼저 '출판에 붙이는 글'을 보면 이 책이 어떤 목적으로 엮어져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중국공산당과 국가의 최고지도자로서 시진핑 주석은 국정운영에 관한 많은 연설을 통해 새로운 사상, 새로운 관점, 새로운 명제들을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역사적 배경하에 당과 국가 발전의 중대한 이론 및 실천적 문제에 대해 뚜렷하고 정확한 해답을 주었으며, 중국공산당 새 지도부의 치국 이념과 집권 방침을 집중적으로 제시했다. 국제사회의 관심에 부응하고 중국의 발전 이념, 발전 노선, 대내외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과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중공중앙문헌연구실, 중국외문출판발행사업국과 함께 《시진핑, 국정운영을 말하다》를 발간하게 되었다. (출판에 붙이는 글 中)
이 책은 500페이지가 넘는 무게감 있고 두꺼운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시진핑의 인물에 대한 진술이나 정치에 대한 특정 저자의 글이 아닌 시진핑의 연설과 담화문 등을 모아놓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참고자료모음집의 역할을 한다. 책의 두께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나가야 하는 책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을 선독할 수 있고 그 안에서 시진핑의 사상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에는 시진핑 주석이 2012년 11월 15일부터 2014년 6월 13일까지 발표한 중요 연설, 담화, 발언, 문답, 회시, 축하 서신 등 총 79편이 들어있다.
오늘날 중국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에 초점을 맞춰 주요 내용을 18개의 주제로 나누고 각 주제의 내용은 시간 순서에 따라 배열했다. 독자들이 읽기 편하도록, 그리고 중국의 사회제도와 역사,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각 편 말미에 필요한 주를 달았다. (중국외문출판사 편집팀)
맨 앞에는 시진핑 주석의 사진이 담겨있다. 대학 시절, 근무 당시, 당위원회 서기 시절 등의 모습, 가족과 함께 하는 일상 등 짤막한 설명과 함께 시작된다. 인간 시진핑의 모습을 드러내는 사진이다. 사진을 보고 나면 시진핑에 대해 잘 모르던 사람들도 그에 대해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그러면 그의 연설이나 담화문 등의 글을 보며 좀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중국사회와 그것을 바라보는 시진핑의 시각을 보게 된다. 또한 연설 현장이 상상되면서 명료하고 시원시원한 말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16개국에서 출간될만한 책이라는 점을 이해하게 된다.
시진핑의 연설, 담화, 발언, 문답, 회시, 축하 서신 등 총 79편의 글을 보며 중국사회에 대한 이해와 시진핑이 바라보는 국제사회을 한 눈에 그려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 책은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니 책 속을 들여다보면 훨씬 건져낼 가치가 많으니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 이 책을 읽어보면 두께와 무게감으로 짓눌리는 책이 아니라 알차게 담긴 명저라는 점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