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출판사를 소개합니다 - 혼자 일하지만 행복한 1인 출판사의 하루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펼치면 이런 글이 눈에 띈다. '1인 출판사를 시작하려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라고 말이다. '이거다' 싶었다. 진심이 느껴진다. 어떤 출판사인지 궁금해서 보니 '세나북스'다. 예전에 본 책도 그 출판사여서 기억하고 있었으니 반가운 기분마저 들었다. 출판사에 관한 딱딱하고 거창한 이야기 말고,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며 소소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기에 이 책이 기대되었다. 1인 출판사로 산다는 것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내 작은 출판사를 소개합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최수진. 1인 출판 6년 차인 세나북스의 대표다.

이 책은 『1인 출판사 수업』의 후속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전작에서 조금 부족했던 실전적인 내용을 많이 담았다. 내용도 출판에 관한 이야기지만 에세이에 가깝다. 부제 '혼자 일하지만 행복한 1인 출판사의 하루'처럼 이 책으로 1인 출판사가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 간접 체험이 가능하다. 1인 출판사를 하려는 분들께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보를 드리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목적이다. (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작지만 사랑스러운(?) 나의 출판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를 시작으로, 1장 '1인 출판사로 산다는 것', 2장 '출판과 글쓰기', 3장 '1인 출판사 일상', 4장 '인쇄, 유통과 친해지자', 5장 '어떻게 책을 팔 것인가?'로 이어진다. 부록 '출판에 관한 짧지만 유용한 지식 6가지'로 마무리 된다.

이 책이 당연히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인문일반에 문헌학/서지학으로 분류된다. 어쨌든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에세이에 가깝다고 했고, 실제로 읽어보아도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런 정보는 너한테만 알려줄게'라며 아는 사람들만 알 수도 있는 이야기를 책을 통해 완전 오픈한다는 느낌이다. 실제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어떻게 했더라면 좋았을지 등등 솔직한 심정을 볼 수 있어서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살아있는 알짜 정보를 제공해준다.

일단 책을 한 권 내고 나면 꾸준히 계속 책을 내야만 출판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나도 출간 간격을 잘 조정해서 두 달에 한 번씩 규칙적으로 출간을 하는 등, 자금 운용을 더 잘했다면 작년의 위기를 쉽게 넘겼을 것이다. 전에 만들어 놓은 책이 잘 나가니 괜찮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다. 작년에 힘들었고 그 여파가 올해에도 영향을 많이 끼치고는 있지만 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29쪽)





'출판사 한 번 해볼까?'라고 막연히 생각하지만 정보가 거의 없다면 이 책을 무조건 읽어보기를 권한다. '하여간 1인 출판사는 만만히 볼 일은 아니며 먹여 살려야 할 처자식이 있다면 제발 다시 잘 생각해서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하자.(23쪽)'라는 솔직한 조언도 한다. 무작정 넘치는 의욕으로 시작할 일은 분명 아니지 않은가. '그럼에도' 어떤 것들을 생각해보아야 하는지 많은 부분을 짚어준다.

실제 1인 출판사를 하면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 간접경험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냥 그들의 하루가 궁금해도 호기심에 읽어보더라도 재미있다. 특히 1인 출판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도움이 되는 정보가 곳곳에서 눈에 띌 것이다. 먼저 그 길을 가본 사람의 솔직한 경험담을 책을 통해 듣는다는 것은 얼마나 효율적이고 도움이 되는지, 읽어보면 어떤지 알게 될 것이다. 어느 순간 집중해서 읽고 있을테니 1인 출판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일반 독자에게도 물론 재미있는 책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얄라알라북사랑 2020-07-11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했던 내용인데, 소개해주신 책이 딱 적합한 것 같아요.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찐 리더십 딱 마케팅 - 4차산업시대 필수 아이템 2가지
형민진 지음 / 봄봄스토리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찐 리더십 딱 마케팅』은 '리더십'과 '마케팅'에 관한 경제경영서다. 이렇게까지만 생각하면 엄청 딱딱하고 이론적인 느낌이지만, 여기에는 대중 가수 영탁이 기본 바탕이 된다. 그를 통해 리더십과 마케팅을 설명해주니 접근성이 뛰어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팬이라면 더욱 반가운 마음으로, 그의 팬이 아니더라도 쉽게 리더십과 마케팅을 접하는 기회로 이 책을 읽는 시간을 보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형민진. 출판 기획자이며 문화 연구가이다. 4차산업시대의 도래와 함께 빠르게 변하는 사회 트렌드에 관심을 가지고 탐구 중이다. (책날개 中)

최근 대세남으로 등극한 영탁을 통해 현대 사회에 필요한 리더십과 마케팅 포인트를 찾아보자는 차원에서 시작했다. 그리하여 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해 중요성이 반감된 인간성을 회복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자 용기를 낸 것이다. 또한 스타에 대한 팬덤현상이 단순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긍정적 에너지를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는 스타와 팬의 선한 영향력을 통해 각박한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선순환의 과정이기도 하다. (10~11쪽, 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와 서론 '리더십과 마케팅, 그 둘의 잘된 만남'을 시작으로, 1부 '찐 리더십'과 2부 '딱 마케팅'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로 마무리 된다. 1부에는 챕터 1 '리더십, 영탁이 완전 찐이야'와 챕터 2 '일곱 빛깔 무지개 리더십'으로 열정 리더십, 긍정 리더십, 소통 리더십, 배려 리더십, 균형 리더십, 끈기 리더십, 공감 리더십에 대해 설명한다. 2부에는 챕터 1 '마케팅, 영탁이 완전 딱이야'와 챕터 2 '일곱 가지 향기로운 마케팅'으로 이종교배 전략, 역주행 마케팅, 파레토&롱테일 법칙, SNS 마케팅, 스토리텔링 전략, 프로슈머 전략, 타이밍 전략에 대해 알려준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해당 프로그램을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노력만은 높이 산다. 그만큼 대중 문화와 연관지어서 되도록 쉽게 와닿을 수 있도록 설명을 하기 위해 무진장 애를 썼다는 것 말이다. 팬심이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리더십과 마케팅 이론을 생생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주었다. 일부러 그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노력은 하지 않더라도, '아, 그 프로그램에서 그런 일이 있었구나!', '이런 점은 리더십과 연관 있겠구나' 등등 딱 떨어지는 설명에 집중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을 읽다보니, '역주행 마케팅'에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가 나온다. 발매 당시 크게 조명 받지 못하다가 3년 만에 날개를 달았다고 한다. 해당 프로그램을 본 적은 없지만 어디선가 그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었으니, '아, 그 노래를 한 가수구나!' 생각하며 인식한다. 대중 문화와 우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영탁에 대해서도 하나씩 알아간다. 15년의 긴 무명생활을 보내고 지금은 음악프로는 물론, 예능, 드라마, 광고에까지 출연하고 있으니, 우연히라도 보게 되면 엄청 반가울 듯하다.





대중예술인을 통해 리더십과 마케팅 사례를 분석한 재미있는 책이다. 간결하면서도 경쾌한 트롯 리듬 같은 저자의 호흡을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레 공감이 가 무릎을 치게 된다.

_김선영, 홍익대 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리더십과 마케팅에 대한 책 중 실제 스타를 내세워 집필한 독특한 책이다. 영탁이 팬과 서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꽃길만 걷기를 희망한다. 쉽게 읽으면서 '아, 그렇구나' 확 와닿게 구성되어 있으니, 재미있는 경제경영서를 찾는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통통 튀는 팬심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정학 카페 - 세상에서 가장 작은 지식 충전소
질다 르프랭스 지음, 최린 옮김 / 가디언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 호감을 가지는 데에는 이 설명이면 충분하다. 바로 '지도와 함께 살펴보는 지구상에서 가장 핫한 이슈 30개 완벽 분석'이라는 점이다. 안그래도 세계는커녕, 주변에서 돌아다니는 데에도 조심하며 살다보니,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좁아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작은 것에도 예민해져서 고민만 많던 요즘, 이 책으로 세계도 바라보고 시야도 넓히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 책 『지정학 카페』를 읽으며, '뉴스 헤드라인에 자주 오르내리는 주제부터 민감하고 금기시된 문제까지 거침없이 파헤치는 가장 짜릿한 지적 여행'을 떠나본다.


 


 


 


이 책의 저자는 질다 르프랭스. 누구든 쉽고 재밌게 지정학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구독자 11만의 프랑스 유튜버 '미스터 지정학'이다. 대학에서 개발도상국에 대해 연구한 뒤 혼자서 지중해 일주를 하며 16개국의 소식을 전했다. 2016년 유튜브 '미스터 지정학' 채널을 열고 세계사의 흥미로운 주제들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여러분이 이 책을 흥미롭게 읽어주길 바라며, 무엇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에 지속적으로 궁금해하고 관심을 갖길 바랍니다.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주요 쟁점을 이해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지구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첫걸음입니다. (5쪽,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中)

이 책에는 바다의 주인은 누구일까?, 마약은 어디서 생산할까?, 빈곤이 사라질 수 있을까?, 스포츠 행사를 왜 열까?, 산림 파괴의 원인은 무엇일까?, 난민은 어디서 생길까?, 교민은 얼마나 돈을 보낼까?, 언어의 세계화는 가능할까?, 노예는 오늘날에도 있을까?, 사막화는 어디서 일어날까?, 사이버 공격은 누가 저지를까?, 라마단이 왜 문제가 될까?, 장벽을 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극단주의는 왜 극성일까?, 세계 유산을 어떻게 보호할까?, 부패한 국가는 어디일까?, 조세 피난처는 어디에 있을까?, 조직범죄는 어떻게 돈을 벌까?, 우주 정복에 왜 나설까?, 자연재해는 어디서 일어날까?, 전쟁은 왜 일어날까?, 셰일 가스는 어디 묻혀 잇을까?, 여성이 행복한 나라는 어디일까?, 해협은 왜 전략상 중요할까?, 파탄 국가는 어디일까?, 빈민촌은 어디에 있을까?, 종교 순례는 왜 갈등을 빚을까?, 남획을 왜 막아야 할까?, SNS는 민주주의를 발전시킬까?, 세계 인구가 많은 걸까? 등 30가지 이슈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솔직히 잘 몰랐던 부분이 많았다. 헤로인의 약 90퍼센트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생산된다거나, 집약적 농업은 아프리카에서는 산림 파괴의 30퍼센트를 차지하는 데 비해,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산림 훼손 원인 중 70퍼센트를 차지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새로이 알게 되었다. 특히 가장 긴 장벽은 인도와 방글라데시 사이에 위치하는데 두 국가 간 국경의 거의 전체에 걸쳐 장벽이 세워졌다고 한다. 알아두면 쏠쏠하게 흥미롭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지식을 습득하는 시간이다.

                            

 

 


 

바다는 누구 소유일까? 마약은 어디서 만들까?

우주 개척은 왜 중요할까? 사이버 공격은 누가 저지를까?

세계 곳곳, 북극까지 직접 찾아가 지정학을 전파하는

구독자 11만 프랑스 유튜버 질다 르프랭스 (미스터 지정학)가

세상의 모든 궁금증을 세계 지도 위에 펼쳐준다. (책 뒷표지 中)

이 책은 집어들면 생각보다 얇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생각보다 얇다. 그런데 생각보다 흥미롭다. 세계를 한 눈에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고, 몰랐던 사실을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얇은 책이지만 그림과 도표, 사진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글로도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다. 각각의 이슈는 네 페이지를 넘지 않고, 그 안에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하고 있다. 굵직굵직 큰 틀에서 되도록 다양한 이슈를 훑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1 기분파 한식조리기능사 필기 (NCS 학습모듈 기반으로 새롭게 변경된 출제기준반영) - 엄선한 1270개 문제의 분류정리 및 상세해설 + 내용 이해를 돕는 조리전문용어 설명 + 핵심요약 족집게 190선 수록
㈜에듀웨이 R&D 연구소 지음 / 에듀웨이(주)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수험서 『한식조리기능사 필기』이다. 한식조리기능사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 필기시험인데, 이 책은 핵심이론요약과 기출문제로 구성한 초단기 합격 전략집이다. 2021기분파 즉, '기출문제만 분석하고 파악해도 반드시 합격한다!'는 의미의 이 수험서는 최근 CBT상시시험 복원문제를 수록하였고, 핵심요약 족집게 190선도 수록되어 있으니, 단기간에 수험준비를 한다면 꼭 필요한 정보를 알차게 담았다.






기존의 한식, 양식, 중식, 복어조리기능사 필기시험은 이론을 통합하여 거의 동일한 문제가 출제되었으나 2020년부터는 한식조리에 대한 과목을 추가하여 새롭게 개정된 출제기준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에 본 교재는 새롭게 변경된 출제기준에 따라 기존 기출문제를 토대로 재분류하였으며, 최근 법령 반영 및 최근 CBT상시시험을 복원하여 수험생들이 쉽게 합격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머리말에 부쳐 中)

한식조리기능사 시험은 새롭게 개정된 출제기준으로 변경되었으니, 기존 15년 간의 기출문제와 최근 출제동향을 파악하여 공부하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일 것이다. 이 책은 핵심 포인트를 짚어주며 이론 정리를 수월하게 하고, 문제를 통해 복습하며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책의 뒷부분 챕터 6에는 '복원문제 모의고사'가 수록되어 있는데, 최근 적중률 높은 문제만 쏙쏙 담았다. 시험 전 반드시 5회 모의고사를 한번 더 익히며 마무리하도록 권하고 있다. 상시시험문제를 복원하여 수록한 것이니 실제 시험을 치르는 마음 자세로 문제를 풀고 정답을 맞춰보며 오답체크를 하면 합격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부록'으로 '시험에 자주 나오는 쪽집게 190선'이 있는데, 이는 시험 당일, 마무리 정리를 하는 데에 더없이 좋을 것이다. 시험보는 날, 조금 일찍 서둘러서 수험장의 분위기와 책상, 의자를 살피고, 자리잡고 앉아서 잊지 말아야 할 핵심 지식을 다시 한 번 체크해두면, 시험 문제에서 발견했을 때 더없이 기쁠 것이다.

시험을 준비할 때에는 기출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나름의 요령이라면 요령이다. 어느 시험이든 기출문제를 기반으로 기본 점수는 얻을 수 있도록 구성하기 때문이다. 합격 점수 60점을 얻기 위해 반드시 공부해야 할 부분이고, 이 책이 핵심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니, 한식조리기능사 필기 시험을 준비한다면 이 책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우스트 러시아 고전산책 5
이반 세르게예비치 뚜르게녜프 지음, 김영란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러시아 고전산책 제5권 「파우스트』이다. 작가정신의 러시아 고전 산책 시리즈는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백야, 우스운 자의 꿈』부터 레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안톤 체호프의 『나의 인생』, 레프 톨스토이의 『크로이체르 소나타』에 이어 다섯 번째로 이반 투르게네프의 『파우스트』가 출간되었다. 사실 『파우스트』하면 당연히 '괴테'가 떠올랐는데, 작가 이름부터 약간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이반 투르게네프의 『파우스트』는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반 투르게네프(1818~1883).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국민 작가다. 투르게네프는 러시아에서 가장 서구적 색채가 짙은 작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1840~1870년대의 사회 문제를 주제로 삼고 있다. 특히 서정미 넘치는 섬세한 문체, 아름다운 자연 묘사, 정확한 작품 구성, 줄거리와 인물 배치상의 균형, 높은 양식과 교양은 널리 알려져 있다. (책날개 발췌)

투르게네프는 소설가로 명성을 얻어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 3대 문호의 한 사람으로 꼽히지만, 실제로는 시인으로 시작해서 훗날 불후의 명작 산문시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흔히 투르게네프를 가리켜 언어의 아름다움, 문체의 완벽성, 응축된 문체에 관한한 세계 문학에서 견줄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시인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한다. (205쪽, 옮긴이 후기 中)



 


투르게네프의 중편 「파우스트」는 1856년 '아홉 통의 편지로 된 이야기'라는 부제와 함께 잡지 《동시대인》에 발표되었다. 투르게네프는 젊은 시절부터 괴테의 『파우스트』에 몰입했고 1844년에는 괴테 작품의 일부를 번역하여 벨린스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음 해 투르게네프는 『파우스트』의 러시아어 번역본에 대한 논평이 담긴 긴 논문을 발표한다. 논문에서 작가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가리켜 '낡은 시대와 새로운 시대 간의 투쟁이 마침내 시작된(……) 당대의 가장 완벽한 표현'으로 평가한다. 논문을 발표한 지 11년 뒤 투르게네프는 중편 「파우스트」를 발표한다. (206쪽, 옮긴이 후기 中)

'파우스트' 하면 '괴테'만 떠올리던 나에게는 이반 투르게네프의 파우스트에 대한 배경이 궁금했다. 옮긴이의 후기를 보며 '이런 일들이 있었구나!' 알고 읽는 재미가 있다. 이반 투르게네프의 파우스트는 일련의 편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라고 평가 받는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러시아 고전 시리즈를 통해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에는 「세 번의 만남」, 「파우스트」, 「이상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소설은 첫 인상이 중요하다. 첫 문장, 그리고 처음 몇 장이 어떤 느낌으로 읽어나갈지 독자의 자세를 다르게 한다. 이 소설은 가장 먼저 「세 번의 만남」을 통해 나의 마음가짐을 다르게 했다. 앞에 몇 장 읽어나가다보면, 시청각 감각을 총동원하여 분위기를 극대화시킨다. 적막감을 강조하며 극에 달했을 때, 저택 안에서 들리는 피아노 소리, 그리고 여자 목소리. 이 년 전 이탈리아의 소렌토에서 들었던 바로 그 노래! 바로 그 목소리였다고! 그 여인의 모습, 두근거리는 남자의 마음을 따라잡으며 이 소설을 읽어나간다. '그래서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데?' 궁금해하면서 말이다.

이제 독자 여러분은 내가 왜 그렇게 놀랐는지 이해했으리라. 이탈리아의 소렌토에서 들었던 바로 그 목소리, 그 노래를 러시아의 초원지대에서, 그것도 외진 지역 중 하나인 이곳에서 듣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때처럼 지금도 밤중이었다. 그때처럼 지금도 목소리는 환하게 불 켜진 작은 방에서 갑작스럽게 들려왔다. 그때처럼 지금도 나는 혼자였다. 심장이 방망이질하듯 뛰기 시작했다. 꿈인가 싶었다. 순간 다시 한 번 비에니(Vieni),하는 소리가 들렸다……이번에도 창문이 열릴까? 이번에도 여인이 모습을 드러낼까? 창문이 활짝 열렸다. 창가에 여인이 나타났다. 나는 그녀를 금방 알아보았다. …… 그래, 바로 그녀였다.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 바로 그 모습, 어디에서도 본적이 없는 바로 그 눈동자였다. (18~19쪽)

이들의 미래가 궁금한 동시에, 과거에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도 알고 싶었다. 그 궁금한 마음이 소설을 읽어나가는 추진력이 된다. '이거면 되었다' 싶은 순간, 소설 속 이야기에 빠져들어 이들의 사연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파우스트」는 편지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반 투르게네프의 문장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하지?'라는 감탄이 저절로 생긴다.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틈틈이 감탄하며 읽어나간다. 특히 편지글로 된 「파우스트」는 연극무대에서 긴 대사를 쉴새 없이 읊어대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읽어나가게 된다.

언젠가 내가 외국에서 가져온 책들도 발견했어. 괴테의 『파우스트』도 있더군. 자네가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한때 난 『파우스트』를 한 자도 빼놓지 않고 암기한 적도 있었어. …… 제1막의 장엄함은 벅찬 감동 그 자체였어! 정령의 등장과 그의 대사, 자네도 기억할 테지, '인생의 파도 위에, 창조의 폭풍 속에.' 이 대사는 내 마음속에 한동안 맛보지 못했던 아찔한 전율과 쾌감을 느끼게 해주었어. 모든 게 되살아났어. 베를린, 유학 시절, 프로일라인 클라라 슈치흐, 메피스토펠레스 역을 한 자이데르만, 라지빌의 음악 등 그 모든 게 말이야…… 오랫동안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 내 청춘이 눈앞에 되살아나 환영처럼 어른거리더니 온몸의 혈관을 따라 불길처럼, 독약처럼 뛰어다니는 거야. 심장은 확장된 채 수축되지 않았고 심장의 혈관이 온통 약동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욕망이 끓어오르기 시작했지…….(74~75쪽)

이반 투르게네프의 소설이라는 점이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이 책을 읽어나가며 신선하다는 느낌으로 변화했다. 보통 고전은 읽기에 힘들거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등 거리감이 느껴지는데, 몰입도가 뛰어난 소설이었다. 문장이 좋아서 기회가 된다면 그의 시도 찾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반 투르게네프의 중단편 소설 세 편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니, 이 책을 통해 이반 투르게네프의 소설을 만나보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