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위, <십팔사략 올컬러 완전판 1~10세트>

 

 

 책으로 읽으면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역사 이야기를 만화를 통해서 보게 되니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접근성을 좋게 하고, 누구나 읽기에 부담없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를 휙 훑어보는 느낌으로 이 책을 보고 나니 머릿 속에 흩어져있던 지식이 체계적으로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말이 필요없는 걸작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2013년 2월

 

1위, 정지용 시 126편 다시 읽기

 

 

 이 책의 첫 인상은 두껍고 빽빽한 느낌에 '아차~' 하는 생각이 절로 났다. 하지만 일단 책을 열어보니 언어의 마력에 빨려들고 말았다. 처음의 생소한 느낌은 뒤로하고, 어떻게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감탄하게 되었다. 나는 도대체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던 것인지, 같은 언어를 이렇게 풍부하게 구사할 수 있다니 부럽기만 하다. 다양하고 생소한 표현들에 할 말을 잃는다.

 

 

 

 

 

 

 

 

 

2013년 3월

 

1위입니다. 피카소가 모나리자를 그린다면?

 

 

 '피카소가 모나리자를 그린다면?'이라는 상상을 해보지 못했다는 것을 이 책을 접하고 깨닫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정말 궁금하다. '피카소가 모나리자를 그린다면 어떻게 표현할까?', '우리가 알고 있는 모나리자 작품과 똑같이 그리지는 않았겠지?', '그럼 어떻게 그렸을까?' 궁금함에 궁금함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계속 질문을 해댄다. 일단 먼저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렇게 생각을 이어가다가 이 책을 보며 함께 그 해답을 찾는다.

 

 이 책을 보니 서양 미술사가 쉽게 한 눈에 들어온다. 지금껏 어려운 말로만 접했던 서양 미술사조를 이렇게 쉽게, 한 눈에, 강렬하게, 주르륵 살펴볼 수 있다니! 마음에 든다. '이렇게 바라볼 수도 있구나!' 감탄하게 된다. 얇은 책이지만 알차게 들어있고, 중요한 주제는 잘 표현되어 있어서 두둑한 느낌이다.

 

 이 책은 나에게 어떻게 미술을 생각하고 표현할지 방향을 제시해준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이 정말 마음에 든다. 가끔 방향을 잃고 그림에 다른 욕심을 부리게 될 때, 이 책을 꺼내 읽으며 이 마음을 다시 떠올려야겠다. 이 책을 읽으며 그림을 그린다는 것, 그 작품과 표현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2013년 4월

 

 

1위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이 책은 천종호 판사의 소년재판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천종호 판사는 소년부 판사이자 세 아이의 아빠. 어린 시절 가난을 체험했기에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비행으로 내몰린 소년들의 처지에 눈 감을 수 없었다고 한다. 사실 소년재판에 대한 이야기를 접해보지도 않았고, 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도 없다. 이렇게 책을 통해서 세상을 알게 된다.

 

 책을 읽을 때에 그냥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객관적으로 읽어나가는 경우가 있는 반면, 이 책은 등장하는 사람들에게 감정이입이 되어서 약간은 마음이 불편해지는 책이었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도,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도, 판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도, 마음이 먹먹해진다. 각각의 사람들 입장이 모두 공감이 가기에 이야기가 독자인 나에게 진심으로 전해지는 것을 느낀다.

 

 독서는 세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그로 인해 나 자신도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좋은 책을 읽으면 뿌듯한 느낌이 드는데, 이 책을 읽는 시간은 뿌듯함을 더해 가슴 먹먹한 현실의 이야기, 스토리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시간이 되었다.

 "사과해야 할 사람은 너희들이 아니라 우리 어른들이야.

외로운 너희들이 방황할 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은 우리가,

어린 너희들이 죽고 싶을만큼 힘들어 할 때 손 내밀어주지 못한 우리가."

오.히.려.우.리.가.미.안.하.다.

 

2013년 5월

 

 

1위 불편하지만 알아야 할 여행에 관한 진실 <공정여행, 당신의 휴가는 정의로운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이 책을 꼼꼼히 읽느라 다른 책을 쌓아두고도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뒷골이 당기기도 했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했던 수많은 것들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떠다닌다.

 

 여행 산업 속에서 온갖 광고에 노출되어 혹하는 마음에 충동적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가격이 저렴한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여행을 하면 현지인들의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막연히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렇지만은 않은 현실을 보게 된다.

 

 물론 여행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역경제가 대기업의 자본 속에서 휘청거리는 것처럼, 여행 산업도 대자본의 논리에 의해 현지인에게 혜택은 커녕 그들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고, 환경까지 파괴하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이야기해준다. 고갈된 에너지를 충전하고자, 기분 전환하고자 떠난 여행지가 누군가에게는 생활 터전이고, 그들의 삶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좀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불공정한 무역이나 아동노동 혹은 노동착취로 인한 물건을 알면서도 일단 가격이 저렴하고 구하기 편리하기에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것처럼, 어쩌면 나 또한 이 책을 읽은 기억이 점점 희미해지며 웹서핑을 하다가 충동적으로 여행 상품을 발견하고 여행 가방을 챙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 책을 기억하며 여행을 하더라도 공정 여행을 꿈 꿀 것이다.

 

 나에게 좋은 책이란 어떤 것인가? 이 책을 보며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 나의 생각을 바꾸고 변화를 일깨워준 책을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은 이번 달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되었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우리가 알아야할 현실이라 생각된다.

 

2013년 6월

 

1위 잡동사니로부터의 자유

  

 

 속시원한 책을 읽었다. 잡동사니에 관한 이야기가 구구절절 마음에 와닿는 책이었다. 우리는 거대한 쓰레기통에 사는 것이고, 그 어떤 것도 우리 자신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닫고 또 깨닫는다. 그동안 정리에 관한 많은 책을 읽어봤지만, 나를 확실한 행동으로 이끈 책은 이 책 <잡동사니로부터의 자유>이다.

 

 집안이 지저분하다고 생각했다. 정리를 해도해도 그다지 티가 나지 않는다고만 생각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이 자신의 잡동사니는 보이지 않는 법이라고 생각되었다. 나의 잡동사니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쳐다보면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옛날 물건부터 치우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물건들이 내 곁에 있었는지 조차 모른채 방치되어 있었고, 나는 그 물건들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마음 속으로 질문을 했다. 예전에 아끼던 것이지만 지금은 사용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들에게도 이별을 고했다. 속이 후련하다. 잡동사니의 기운에 눌려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이 확 풀려버리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중간 중간 독서를 멈추게 한다. 독서를 멈추고, 잊고 있던 잡동사니들을 떠올리며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다 또 읽고, 또 정리하고, 그렇게 시간은 흐른다. 그래도 즐겁다. 기분 좋게 정리를 하게 되어 행복한 느낌이다. 잡동사니들이 나의 기운을 그렇게 빼는 것인지, 없애보니 알겠다. 이제 홀가분한 느낌이 든다. 아직 잡동사니들이 꽤나 많지만, 지금 현재는 이것으로 만족!

 

 책을 그저 읽기만 하고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소용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올해 읽은 정리 관련 책 중 나를 변화시키고, 내 주변의 잡동사니를 제거하게 한 최고의 책이었다. 이번 주 이 책 덕분에 속시원하게 정리를 해본다. 물건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계신 어머니께도 이 책을 슬쩍 권유해보았다. 백 마디 잔소리보다 더 효과적으로 집안을 정리할 수 있었다. 나를 자유롭게 해준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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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읽은 책 중 저에게 의미를 던져 준 책 5권을 소개합니다.

 

제 멋대로 기준이지만,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  제 생각을 바꾸고, 저에게 변화를 일깨워준 책을 위주로 하였습니다.

 

 

5위 이영돈 PD의 운명, 논리로 풀다

 

 책으로 만난 채널A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운명, 논리로 풀다>는 흥미로운 접근과 이야기로 책을 펴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흡인력도 강하고, 구성도 알차서 읽는 즐거움을 느낀 책이다. 이 책에서는 사주, 궁합, 관상, 굿과 무당에 대해 과학적 논리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람의 미래는 알 수 없기에 100% 미래를 확실히 알아내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심스러운 부분은 실험과 검증을 통해 짚어볼 문제이다. 이 책은 그런 의심스러운 부분을 잘 집어내어 보여준다. 의문을 가질만한 거리를 잘 집어내어 흥미롭게 구성해서 이야기해준다.

 

 이 책을 통해 사주, 궁합, 관상, 굿과 무당에 관해 폭넓은 시선으로 다양하게 접근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지나치게 한쪽 면만 부각해서 접근하지 않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었다. 일반인들의 시선에 맞게 접근해 궁금증을 풀어주어서 읽어볼만한 책이었다. 기회가 되면 방송으로 방영된 부분도 찾아보고 싶어진다. 텔레비전 프로그램보다는 책을 통해 먼저 접하는 독자로서 이 책이 흥미를 유발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된다.

 

4위 헬스걸 권미진의 다이어트

 

헬스걸의 첫회부터 지켜보았기 때문에 마지막 방송되었을 때의 모습만 해도 놀라움 그 자체였다. 이 책을 보니 진정 다이어트를 동반자로 생각하고 꾸준히 함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즐기면서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 높이 평가된다. 사람이 살면서 식욕에 무너지고 요요가 오면 힘들 때가 많은데, 어떤 방법으로 그런 시련을 극복할지 해결책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아무리 다이어트 전문가가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하더라도 실제로 살을 반쪽으로 빼버린 그녀의 이야기만큼 설득력은 없다. 직접 빼고 방법을 이야기해주니 신뢰도가 급상승한다. 대견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려주는 것이 고맙기도 하다.

 

 

 

 

 

 

3위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표지가 나를 사로잡은 책, 책 속의 그림이 나를 뒤흔든 책, 제목만으로는 선택하지 않았겠지만 그림이 모든 것을 덮어주는 책, 그런 책을 읽었다.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는 한동안 기억에 남을 그림들로 가득한 책이다.

 

 이 책을 보며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그림을 자세히 보다보면 어떤 장면인지, 어느 곳인지, 특색이 잘 드러나는 것이었다. 말이 많지 않아서 좋았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좋았으며,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좋은 책이었다. 그림이 돋보여 글을 채워주는 여행기라는 생각이 든다. 글과 그림에 빠져 여행 이야기를 함께 하는 시간이었다.

 

 

 

2위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속이 후련하다. 이런 것이 책읽는 맛인가보다. 뿌듯하다. 기분이 좋다. 무언가를 하고 싶은 열정이 샘솟는다. 이런 마음을 느끼고 싶어서 그동안 손에서 책을 놓기 싫었나보다.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 책을 만나기 위해 방황했지만, 오랜만에 방황 속에서 멈춰 서서 책 속의 글자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읽어나갔다. 다른 책을 손에 잡지도 않았다. 밖에 나갈 일도 미루고 읽어나갔다. 나온지 한참 지난 책을 나는 이제야 만나다니! 다행인 것인가?

 

 누군가 나에게 글쓰기에 관한 책을 추천받기 원한다면 나는 이 책을 제일 먼저 이야기하고 싶다. 이 책은 몰입도가 뛰어나고, 부담없이 술술 읽히며, 실제로 글을 쓰는 데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된다. 좋은 책을 읽는 시간은 두근두근 긴장되고 행복한 시간이 된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나에게 뿌듯하고 벅찬 감동을 준다.

 

 

 

 

1위 잡동사니로부터의 자유

 속시원한 책을 읽었다. 잡동사니에 관한 이야기가 구구절절 마음에 와닿는 책이었다. 우리는 거대한 쓰레기통에 사는 것이고, 그 어떤 것도 우리 자신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닫고 또 깨닫는다. 그동안 정리에 관한 많은 책을 읽어봤지만, 나를 확실한 행동으로 이끈 책은 이 책 <잡동사니로부터의 자유>이다.

 

 집안이 지저분하다고 생각했다. 정리를 해도해도 그다지 티가 나지 않는다고만 생각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이 자신의 잡동사니는 보이지 않는 법이라고 생각되었다. 나의 잡동사니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쳐다보면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옛날 물건부터 치우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물건들이 내 곁에 있었는지 조차 모른채 방치되어 있었고, 나는 그 물건들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마음 속으로 질문을 했다. 예전에 아끼던 것이지만 지금은 사용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들에게도 이별을 고했다. 속이 후련하다. 잡동사니의 기운에 눌려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이 확 풀려버리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중간 중간 독서를 멈추게 한다. 독서를 멈추고, 잊고 있던 잡동사니들을 떠올리며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다 또 읽고, 또 정리하고, 그렇게 시간은 흐른다. 그래도 즐겁다. 기분 좋게 정리를 하게 되어 행복한 느낌이다. 잡동사니들이 나의 기운을 그렇게 빼는 것인지, 없애보니 알겠다. 이제 홀가분한 느낌이 든다. 아직 잡동사니들이 꽤나 많지만, 지금 현재는 이것으로 만족!

 

 책을 그저 읽기만 하고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소용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올해 읽은 정리 관련 책 중 나를 변화시키고, 내 주변의 잡동사니를 제거하게 한 최고의 책이었다. 이번 주 이 책 덕분에 속시원하게 정리를 해본다. 물건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계신 어머니께도 이 책을 슬쩍 권유해보았다. 백 마디 잔소리보다 더 효과적으로 집안을 정리할 수 있었다. 나를 자유롭게 해준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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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6월 1일, 6월이 시작되었습니다.

5월에는 책을 그다지 많이 읽지 못했어요.

날씨가 좋기도 했고,

책에 시큰둥하기도 했고,

읽기 힘든 책을 만나기도 했거든요.

 

 

 

 

이번 달에도 이 책들 중에 제 마음에 들었던 책을 골라보겠습니다.

제 멋대로 기준이지만,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  제 생각을 바꾸고, 저에게 변화를 일깨워준 책을 위주로 하였습니다.

 

 

5위 솔직담백해서 좋다 <제주도 절대 가이드>

 

 

 이 책을 읽은 것은 순전히 호기심때문이었다. 제주 사는 남친들이 솔직하게 까발린 강추 비추 관광지 라는 표현을 보며, 제주에 대해 좀더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다 좋았다는 표현은 싫다. 투덜이 느낌이 들까봐 혹은 나쁜 표현에 불이익이 갈까봐 책에 차마 적지 않는 것도 사절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보니 제주에 정착한지 2년이 되었단다. 외지인의 시선을 잃지 않으면서도 현지에 좀더 익숙한 시선으로 글을 전개했으리라는 기대를 하게 되었고, 그 기대는 나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 책을 보며 적당히 다른 표현을 보아도 무엇이 좋은지 안좋은지 느껴지는 말투가 좋았다. 틈틈이 웃을 수 있는 표현력에 감탄했다. 지루하지 않은 짧은 호흡으로 진행되는 여러 곳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남자이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갈 만한 곳에 대한 이야기도 동의한다. 적절한 유머가 어우러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솔직담백해서 정말 좋았다.

 

 

4위 여러 권의 정보가 한 권에 쏙~! <나는 행복한 고양이 집사>

 

 

 이 책을 보면서 좋았던 것은 고양이를 직접 기를 때에 꼭 필요한 정보를 낱낱이 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 저 책 여러 권에서 얻을 정보를 한 권에 쏙 알차게 담았다는 느낌이다. 특히 고양이 밍키를 직접 기르고 있는 고양이 집사인 수의사이기에, 그 정보가 눈에 쏙쏙 들어온다는 느낌이었다. 아이를 직접 기르는 사람이 쓴 육아서가 실제적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고양이 서적에 대한 재발견이었다. 여러 권의 정보가 한 권으로 쏙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꼼꼼이 읽어가는 시간, 뿌듯함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3위 맛을 상상하는 시간 <맛있게 드세요 보나페티>

 

 지금까지의 요리책은 맛깔스런 요리의 사진과 함께 레시피가 담겨있는 것이었다. 그것이 상식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상식을 뛰어넘는 책을 읽었다. 손그림 수채화와 함께 하는 요리책, 메르삐꽁 셰프의 마음을 담는 쿠킹 클래스, <맛있게 드세요 보나페티!> 이 책을 읽는 시간은 내 미각을 깨우고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의 장점은 낯선 음식을 전혀 낯설지 않게 이야기해주는 것이었다. 어려운 요리가 아니라고 생각되었고, 나처럼 요리에 기본 상식이 없는 사람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너무 어렵게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효과,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면서도 꼭 필요한 정보는 잘 집어낼 수 있도록 알려주는 정보 제공의 효과도 뛰어났다. 무엇보다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것을 그림이 깔끔하게 잘 담아서 효과가 극대화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2위 사소한 것 같지 않은 사소한 이야기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이 책의 제목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는 각각 하나의 에세이 제목이다. 저자는 상상의 세계를 넓혀주는 데에 도움을 준다. 그냥 스쳐지나가거나 넘겨버리는 사소한 일들을 짚어주며 이야기를 펼쳐나가니,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하고 공감하게 된다.

 

아주 사소한 것 같기도 하고, 무겁지 않으면서 생각할만한 소재가 되기도 하고, 나의 사소한 일상과 비교되어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 등 이 책을 보며 일치하는 일상의 생각들을 짚어보는 시간이 재미있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는 이야기 또한 흥미를 더한다.

 

 

 

 

1위 불편하지만 알아야 할 여행에 관한 진실 <공정여행, 당신의 휴가는 정의로운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이 책을 꼼꼼히 읽느라 다른 책을 쌓아두고도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뒷골이 당기기도 했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했던 수많은 것들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떠다닌다.

 

 여행 산업 속에서 온갖 광고에 노출되어 혹하는 마음에 충동적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가격이 저렴한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여행을 하면 현지인들의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막연히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렇지만은 않은 현실을 보게 된다.

 

 물론 여행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역경제가 대기업의 자본 속에서 휘청거리는 것처럼, 여행 산업도 대자본의 논리에 의해 현지인에게 혜택은 커녕 그들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고, 환경까지 파괴하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이야기해준다. 고갈된 에너지를 충전하고자, 기분 전환하고자 떠난 여행지가 누군가에게는 생활 터전이고, 그들의 삶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좀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불공정한 무역이나 아동노동 혹은 노동착취로 인한 물건을 알면서도 일단 가격이 저렴하고 구하기 편리하기에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것처럼, 어쩌면 나 또한 이 책을 읽은 기억이 점점 희미해지며 웹서핑을 하다가 충동적으로 여행 상품을 발견하고 여행 가방을 챙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 책을 기억하며 여행을 하더라도 공정 여행을 꿈 꿀 것이다.

 

 나에게 좋은 책이란 어떤 것인가? 이 책을 보며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 나의 생각을 바꾸고 변화를 일깨워준 책을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은 이번 달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되었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우리가 알아야할 현실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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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5월이 시작되었네요.

4월에는 책 속에서 진리를 찾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책을 후벼팠답니다.

어떤 책은 마음에 들고, 어떤 책은 좀 아쉽고, 어떤 책은......

책과 함께 다양한 감정을 느낀 한 달이었네요.

이렇게 책과 함께 2013년 4월이 흘러갔군요~

 

4월에 읽은 책 중 나만의 베스트 5를 선정해보겠습니다.

4월에는 특히 책과 함께 한 시간이 많았습니다.

 

먼저 5위입니다. 어반 스케치

 

 

 이 책의 표지에 보면 '스케치로 떠나는 세계도시여행'이라는 글이 있다. 이 책을 보며 어반 스케처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어반 스케처 웹사이트의 존재도 신기하기만 하다. 흥미로운 모임이다. 이런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 산재해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새로운 자극이 된다.

 이 책을 보며 세계 여행을 하는 듯 세계 각국의 모습을 다양한 시선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주변에 그릴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멀리 나가지 않아도 소재는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숍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도서관에서 창밖을 바라보면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건물을 바라보면서, 그림을 그릴 소재는 충분하고, 현장성을 살려서 그려낼 수 있다. 우리의 그림은 시간과 장소의 기록이니까.

 

 무엇보다 이 책을 보니 내 주변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의 눈은 세상을 보는 창이다. 같은 풍경을 바라봐도 우리의 눈을 통해 표현되는 세상은 제각각이다. 같은 여행을 해도 사진 속의 풍경은 제각각인 것처럼 말이다. 책을 읽는 재미에 더해 스케치북과 간단한 도구를 들고 밖으로 나가고 싶어지는 책이다.

 

 

4위 십자가

 

 지금껏 뉴스를 통해 왕따 사건으로 인한 자살 이야기를 여러 번 보았다. 왕따 시킨 학생들은 나쁜 사람들, 왕따로 인해 자살을 선택한 학생은 안타깝지만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동정어린 시선으로 보았다. 그 이외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생각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반의 학생이나 선생님, 모두에게 큰 상처로 남을 일이고, 그 상처는 평생을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 커다란 흔적이 될텐데, 그 생각을 못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이 책을 보며 '십자가'라는 이 책의 제목이 다시 한 번 무겁게 드리워진다. 누구에게나 평생 마음을 짓누르는 어떤 사건, 기억. 이 책을 보는 시간은 그것을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다.

 

사람을 비난하는 말에 두 가지가 있다고 가르쳐준 사람은 혼다씨였다.

나이프의 말.

십자가의 말.

..........

"나이프의 말에서 가장 아플 때는 찔린 순간이야."

"십자가의 말은 평생 등에 져야 하는 말이지. 그 말을 등에 진 채 계속 걸어가야 해. 아무리 무거워도 내려놓을 수 없고 발길을 멈출 수도 없어. 걷고 있는 한, 즉 살아있는 한 계속 그 말을 등에 지고 있어야 하는 거야."

 

(십자가 74~75쪽)

 

 

3위 제주오름 걷기 여행

 

 이 책은 제목의 담백한 느낌 이상으로 내용이 알찼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안타까운 역사, 이들의 언어와 이야기가 적절히 버무려진 그런 책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 이 책을 읽으며 손가락을 치켜 들게 되었다. 제주에는 오름이 정말 많은데 쉽게 발걸음이 닿지 않았다. 가는 방법이라든지, 그 오름의 이름과 얽힌 이야기, 그곳의 풍광 등을 잘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많이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저자의 이야기 솜씨였다. 글을 풀어내는 솜씨가 마음에 들었다. 어쩌면 같은 풍경을 봐도 나는 그런 표현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곳 제주에서 살아가는 힘이 글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생각도 든다. 가끔씩 책읽기를 멈추고 표현을 곱씹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가끔씩 나오는 제주어 대화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 이곳의 언어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들의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제주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제주 오름 이야기가 마음에 쏙 드는 시간이다. 알차게 읽은 책이다.

 

 

2위 테오의 여행

 

 책, 펼치지 않으면 책장 속의 한 공간을 차지하는 것에 지나지 않지만, 펼치고 나서 두근거리는 환희를 느낄 때가 있다. 특히 소설은 그렇다. 이 세상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그려낸 것이니 새로운 세계를 보는 느낌, 주인공이 실제로 살아있을 듯한 느낌, 그들의 이야기가 실제처럼 생생한 느낌이 들면, 책을 보는 재미가 이런 것이구나, 감탄하게 된다.

 

 이 책은 나에게도 소중한 여행이 되었다. 학구적인 테오보다 못한 종교 지식으로 때론 하나씩 알아가는 여행이 되기도 했고, 피상적으로만 알던 종교에 대해 제대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 정말 재미있다. 오랜만에 장편 소설을 읽는 재미를 톡톡히 느꼈다. 가끔은 소설에 빠져들지 못해 아쉬워하기도 하고,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까지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해 아쉬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독서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1위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이 책은 천종호 판사의 소년재판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천종호 판사는 소년부 판사이자 세 아이의 아빠. 어린 시절 가난을 체험했기에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비행으로 내몰린 소년들의 처지에 눈 감을 수 없었다고 한다. 사실 소년재판에 대한 이야기를 접해보지도 않았고, 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도 없다. 이렇게 책을 통해서 세상을 알게 된다.

 

 책을 읽을 때에 그냥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객관적으로 읽어나가는 경우가 있는 반면, 이 책은 등장하는 사람들에게 감정이입이 되어서 약간은 마음이 불편해지는 책이었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도,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도, 판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도, 마음이 먹먹해진다. 각각의 사람들 입장이 모두 공감이 가기에 이야기가 독자인 나에게 진심으로 전해지는 것을 느낀다.

 

 독서는 세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그로 인해 나 자신도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좋은 책을 읽으면 뿌듯한 느낌이 드는데, 이 책을 읽는 시간은 뿌듯함을 더해 가슴 먹먹한 현실의 이야기, 스토리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시간이 되었다.

 

 "사과해야 할 사람은 너희들이 아니라 우리 어른들이야.

외로운 너희들이 방황할 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은 우리가,

어린 너희들이 죽고 싶을만큼 힘들어 할 때 손 내밀어주지 못한 우리가."

오.히.려.우.리.가.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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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읽은 책들입니다.

이 책 중 나만의 베스트 5를 선정해보겠습니다.

 

먼저 5위입니다. 문제는 무기력이다

 

 

 이 책은 인생 발목 잡는 은밀한 방해자, 무기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항상 무언가를 추구하며 살았고, 내 능력보다 한 단계는 뛰어넘는 일을 성사하고자 애쓰며 살았다. 거기에 따른 힘든 나날, 좌절과 무기력에 허덕이며 일단 인생에 쉼표를 찍고 있다. 나에게 무기력하던 나날이 일단 지난 과거가 되었으니, 이 책을 읽으며 지난 시간을 떠올려본다.

 저자는 나와 당신이 영혼의 자유를 찾는 것! 그것이 이 책을 쓴 목적이다.(12쪽)라고 말한다. 궁극적으로 영혼의 자유를 얻는 것, 그것이 이 책을 읽은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무기력했을 때에 이 책을 알았더라면 무기력을 벗어나는 데에 힘을 얻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장점은 눈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이었다. 이해하게 되고, 공감하게 되고, 마음 속에 와닿는 이야기가 많았다는 것에 이 책을 읽으며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4위입니다. 공부하는 인간

 

 '공부하는 인간' 다큐멘터리 제작진과 하버드대 4인방이 2년이 넘는 시간동안 흥미진진한 공부 탐사를 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결과 만들어진 것이다. 다큐멘터리는 4부작으로 방영되고 있다. 일단 먼저 이 책을 통해 여러 나라들의 다양한 공부 모습과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학생들이 비슷한 듯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얼핏 보면 다들 공부하고 있다는 점은 같지만, 세세히 보면 그 모습이 각양각색이다. 이 책을 통해서 보게 된 것은 각 나라의 다양한 학습 문화였다. 무엇이 좋고 나쁜 것인지 판단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문화의 다양성을 보듯 다양한 학습 문화를 보게 된 것이 이 책을 통해 얻은 것이었다. 마치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소개받은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을 보며 공부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게 되었다. 세상을 보다 폭넓게 바라볼 계기가 되었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은 시간이 흥미진진해진다.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된 듯한 느낌이다.

 

 

 

 

 

3위입니다. 철학자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진 이유

 

 

 

 이 책은 저자의 고민에서부터 출발한다. 저자는 원래부터 채식주의자는 아니었다. 고기를 아주 좋아하던 사람인데 고기를 안먹기로 결심한 이후 일상화된 고민으로 '철학자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진' 대신 '고민'이 차려졌다. 고기를 먹으면 문제될 것이 없는데 고기를 먹지 않아서 문제가 되는 것이 많은 우리 사회에서 그 고민이 공감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의 식탁 변천사에서 시작해서 채식주의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들려준다. 육식은 사람과 환경 모두에게 문제를 야기한다. 아무래도 철학자의 글이어서 그런지 생각지도 못했던 고민과 현실을 줄줄 풀어나갔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서 저자의 논리에 따라 글을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책을 다 읽게 된다. 건강이나 취향의 문제를 넘어서서 나만의 논리로 소신있게 채식주의를 이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이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읽어보게 해야겠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서로 공감하며 소신껏 식생활을 누려야겠다.

 

 

2위입니다.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어떤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자리를 지키려면 상상 이상의 노력과 고통이 동반된다는 것을 잘 안다. 강수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떤 자리는 하루 아침에 올라가게 되는 것이 아니다.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까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정말 힘든 일이지만 열정이 그 자리까지 이끌어준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알게 된다. 물흐르듯 흘러가며 읽어가는 글 속에서 하나 둘, 마음에 새기는 문장을 만나게 된다. 잠시 멈춰 반복해서 읽는다. 한 권의 책으로 엮이기에 충분한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에 솔깃해진다.

 그녀의 성공 비결은 결코 운이 아니었다. 이 책을 보며 그녀의 상처와 노력의 흔적을 엿보게 되었다. 앞으로 성공한 누군가를 볼 때, 그 뒤에 숨어있는 노력과 상처를 바라볼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을 읽으며 감동받았던 나의 시간에 주는 깨달음이다.

 

 

 

1위입니다. 피카소가 모나리자를 그린다면?

 

 '피카소가 모나리자를 그린다면?'이라는 상상을 해보지 못했다는 것을 이 책을 접하고 깨닫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정말 궁금하다. '피카소가 모나리자를 그린다면 어떻게 표현할까?', '우리가 알고 있는 모나리자 작품과 똑같이 그리지는 않았겠지?', '그럼 어떻게 그렸을까?' 궁금함에 궁금함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계속 질문을 해댄다. 일단 먼저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렇게 생각을 이어가다가 이 책을 보며 함께 그 해답을 찾는다.

 

 이 책을 보니 서양 미술사가 쉽게 한 눈에 들어온다. 지금껏 어려운 말로만 접했던 서양 미술사조를 이렇게 쉽게, 한 눈에, 강렬하게, 주르륵 살펴볼 수 있다니! 마음에 든다. '이렇게 바라볼 수도 있구나!' 감탄하게 된다. 얇은 책이지만 알차게 들어있고, 중요한 주제는 잘 표현되어 있어서 두둑한 느낌이다.

 

 이 책은 나에게 어떻게 미술을 생각하고 표현할지 방향을 제시해준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이 정말 마음에 든다. 가끔 방향을 잃고 그림에 다른 욕심을 부리게 될 때, 이 책을 꺼내 읽으며 이 마음을 다시 떠올려야겠다. 이 책을 읽으며 그림을 그린다는 것, 그 작품과 표현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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