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실패하지 않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 영어와 일, 여행 세 가지를 한 번에 끝내는 비결
이도원 지음 / 위닝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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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선 나는 호주로 떠나는 사람은 아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온전히 친구 덕분이다. 여행을 가고싶다는 생각은 종종 하지만 겁이 많아, 그리고 절실하지 않기에 여행도 책을 통해서만 접하고 있는 나이다. 그런 내가 워킹홀리데이라니, 아직은 마음의 준비도 되지않았다. 그렇게 나는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친구가 간다고 하니 대체 어떤 것이기에 그렇게 훌쩍 떠나겠다고 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대체 어떤 나날들이 펼쳐지기에 친구가 간다고 한걸까라는 마음과 내가 조금이나마 친구에게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아무래도 친구가 더 잘 알겠지만, 나도 워킹홀리데이라는 내게는 생소한 것에 대해 공부하고 그 친구에게 알려주는 등 도움이 되고싶었다. 아마 나에게는 그리 필요한 책은 아닐거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워킹홀리데이를 가는 사람 외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것은 큰 착각이었다!

 

 

  나에게도 굉장히 도움이 되는 책이었고, 굉장히 마음에도 드는 책이었다. 책 제목 자체가 워킹홀리데이에 맞춰져있던 탓에, 나는 워킹홀리데이를 가지 않기에 이 책이 내게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친구에게 줄 내용만 정리해서 얘기해줘야지 하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러나 나의 그런 생각은 크나큰 착각이었고, 심지어는 나에게 굉장히 도움이 되며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사진을 첨부한 이유도 그것이다. 나는 내게 인상깊은 구절이 보이거나 혹은 내가 배워야 할 점이 보이면 인덱스를 꼭 붙인다. 물론 많은 책들에서 배워야 할 점은 항상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내게 맞는 내가 배울 점, 또는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배울 점이 나오면 인덱스로 표시한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사방팔방 죄다 인덱스 투성이다. 이유는 정말 배울점이 많았기 떄문이다.

  처음에는 친구에게 지식을 전달할 목적으로 이 책을 잡았으며, 인덱스를 붙이는 것도 친구에게 유용한 정보라고 생각된다면 붙이기로 마음먹고 책을 펼쳤다. 그러나 나는 어느샌가 책 자체에 빠져들었고, 이 책이 내게 주는 중요한 배움을 하나하나 표시하면서 마음에 새기고 있었다. 이 책은 워킹홀리데이뿐만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데에 있어서도 큰 도움을 준다. 예를 들면 계획을 세우는 데에 있어서 배울점들, 도전하는데에 있어서 배울점들 등등을 알려준다. 사진이 20대 초중반 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 그리고 워킹홀리데이를 어떻게 무사히 마칠 수 있었는지, 또한 워킹홀리데이가 끝나고 난 뒤 그녀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까지. 정말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정말 사소한 것들도 책에 담아져있기에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도 알 수 있고 그 덕분에 친구는 도움을 좀 받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하기로 마음먹고 처음 호주에 발을 디뎠을 때, 정착할 때 드는 비용이라던지 혹은 일을 찾을 때 어떤 식으로 찾는게 조금 더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가장 고마웠던 점은 누군가 호주에서 일을 하다가 노동의 댓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을 때 신고할 수 있는 곳을 알려주었던 것이다. 사람이 타지에서 당황하면 정말 발만 동동 구르고 아무것도 못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러한 비상 상황에도 잘 대처할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지식을 알려주었다.

  또한 그녀는 곳곳에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적어놓았다. 나는 처음 그 휴대폰번호를 보았을 때 적잖이 놀랬다. 이유는 이 책은 아무래도 많은 대중들이 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많은 대중들이 이 책을 본다면 어떤 이들은 정말 진심을 담아 그녀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지만 어떤 이는 장난을 담아 연락을 취할 수 있다. 그 위험부담을 전부 감수하고 번호까지 적어놓은 것을 보면 작가가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여겨진다. 게다가 이 책을 계속 읽다보면 작가가 보통사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나는 그랬다. 도전을 원하고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그리고 그 사랑하는 일을 하기 위해 계획을 빼곡히 세우는 것. 그리고  가장 어려운 그 계획을 빠짐없이 지키는 것. 그것들을 이 책의 작가는 다 실천했으며 그 일들을 더더욱 확장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기계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워킹홀리데이를 가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이 책을 한번쯤 보면 정말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분명 워킹홀리데이를 가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나처럼 이렇게 깊은 감명을 받고 놀라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무래도 이 책을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읽어보며 내게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해나가고 마음에 새겨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있다. 뿐만아니라 정리를 차곡차곡해서 이 책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그 친구에게도 차근차근 알려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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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치를? 왜? - 요즘 것들을 위한 최소한의 정치 상식
이형관.문현경 지음 / 한빛비즈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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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3

  "아테네에서 각 개인은 자신의 일뿐만 아니라 공동체에 대한 일에도 관심을 가진다. 우리는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는 이들을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사람'이라 부르지 않고 '하는 일이 없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역사학자 투키디데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의 <페리클레스 연설문> 중

▶ p.85

  원한다면 우리도 영국의 매니페스토 같은 공약집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책꽂이에 꽂아두고 심심할 때 읽으면서 내 대리인이 나를 대신해서 하겠다고 한 일을 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안 된 부분은 혼낼 수도 있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법언이 있다. 정치에 활용하면 '투표 위에 잠자는 자는 고려되지 못한다'정도가 되지 않을까. 결국 우리의 의지이다.

▶ p.129

  "대통령은 최종 책임자입니다. 대통령은 나라와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니고 있습니다."

  2010년 1월 7일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전 미국 대통령이 한 대국민 연설 가운데 한 문장이었다.



  나도 참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정치에 대해 이야기를 안할 수 없었으며, 나도 유권자다보니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정치에 대해 알고싶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으며, 정치인들이 어떤 사람인가 아주 작게나마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큰 관심이 없어서였을까? 정치라는 것은 내가 범접하기에는 쉽지않은 곳이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건지 어떤 사람이 나쁜건지 그리고 저 말을 다 믿어도 되는건지 정말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내게 주어진 선거권의 기회가 몇차례 지나갔다. 정치에 대해 공부하려면 어떤 것을 먼저해야하는지 감이 안잡히던 찰라에 이 책이 눈에 보였다. 그렇게 나는 이 책을 손에 넣게 되었다.

  정말 정치가 궁금하기는 하나 정치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도서라고 생각된다. 남녀노소 누구든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책이다. 요즘 중고등학생들도 정치에 관심이 꽤나 있던데, 아무래도 '나에게도 한번쯤 정치에 대해 누가 알려줬으면 좋겠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학생들이 읽어도 될 만큼 어려운 단어 없이 쉽게 풀어 설명해 놓았기에 한장 한장 넘기는게 지루함 없이 금방 마지막 장을 바라보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저 정치의 정의에 대해 설명하거나 강요하는 것 없이 조곤조곤 다정한 선생님이 혹은 과외선생님이 설명해 주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정치를 왜 알아야 하는지, 그것도 다그치듯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조곤조곤 우리의 눈높이에서 설명을 해준다. 정치를 알면 어떤 점이 좋은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 대통령분들께서 어떤 일을 했었는지도 간략하게 아주 잠깐잠깐 나오기도 한다. 그렇다보니 우리가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하는지뿐 아니라 우리에게 자그마한, 그리고 아주 기초적인 상식을 전달해준다.

  어렵지만 알아야하는게 정치다. 아마 나처럼 정치에 대해 궁금하기는 하나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 모르는 사람이 종종 있을 것이다. 누군가 그 사람을 내가 안다면 이 책 한번 읽어보라 권할 것이다. 아무래도 내가 읽었을때 도움이 되었다보니 그 사람도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때문이다. 물론 정치에 대해 관심이 많고 이런저런 지식이 많은 사람들은 이 책을 보면서 '이건 상식이지 않냐'며 얘기할 수 있겠지만, 정말 책 표지에 쓰여있듯 '요즘 것들을 위한 최소한의 정치 상식'이기에 최소한의 정치 상식이 필요한 누군가에게는 정말 딱 좋은 책일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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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하는 생활의 즐거움 - 미니멀라이프와 맥시멀라이프의 만남
박윤아 / 소울하우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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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적 감각이라곤 전혀 없지만 그래도 인테리어에는 약간의 관심을 두고 있는 나는 이 책이 인테리어에 관한 책이라는 것에 끌려 잡게 되었다. '미니멀라이프와 맥시멀라이프의 만남'이라는 말도 마음에 들었다, 책을 살펴보면 작가는 미니멀라이프에 매료되어 그와 비슷하게 살아가려 해보았으나 자신과는 맞지 않다는 것을 문뜩 깨닫게 되고 미니멀라이프와 맥시멀라이프를 적절히 조화하여 자신만의 인테리어를 만들어나간다는 말을 한다. 나도 작가님과 비슷하게 미니멀라이프에는 영 소질이 없다. 내 눈에도 미니멀라이프가 깔끔하고 더 정갈해보여서 좋아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나는 이것저것 물건을 모아두는걸 좋아하는 탓에 미니멀라이프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다. 그렇다보니 작가님이 쓴 이 책이 더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그저 인테리어에 대한 정보만 주는 책이 아니다. 어찌보면 잡지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어찌보면 한 사람의 생활을 하나하나 눈 여겨 볼 수 있게 만들어놓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거실, 베란다, 부엌 등등의 인테리어에 식물로 하는 인테리어 그리고 패션까지. 게다가 작가님이 아이가 있는 엄마이기 때문인건지, 음식과 아이에 관한 것들까지 소개해준다. 인테리어뿐 아니라 정말 다방면에서 알려주는 책이다.

  그렇다보니 나처럼 디자인에 대하여 다방면으로 알고 싶은 사람들이 보면서 하나하나 따라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적 감각이 없는 나지만 작가님은 동양 미술사 쪽을 전공했다고 하니, 작가님의 작품들을 하나하나 따라해 가면서 미적 감각을 키워나가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가 있는 어머니이셔서 그런지 그저 홀로 사는 라이프 느낌이 아닌 절제하고 절약하고 따뜻한 사랑을 품은 집에 대한 인테리어가 많은 듯 하다. 돈도 많이 들이지 않고 이렇게 저렇게 인테리어하는게 신기하기도 하면서 한번쯤 따라해보고싶기도 하다. 표지에 보이는 나뭇가지도 길에 있는 나뭇가지 중에서 잘 부러지지않고 깨끗한 것을 골라와서 잘 닦은 후 인테리어 했다고 한다. 돈이 들었다고 한다면 그저 낚싯줄정도? 그렇기에 저렴하게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을 참고하여 작게나마 내 방을 조금 바꿔보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집 전체를 주제로 하다보니 내가 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겠지만 그래도 방에 관한 것들을 참고하여 내 방의 분위기를 조금 바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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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마나 만만해 보였으면
전대진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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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1

  '편한 사람'이 되어주되,

  '쉬운 사람'은 되지말자.

  대하기 조금 어려울 순 있어도

  또 다시 만나보고싶은 사람이 되자.

▶ p.152

  당신이 뭐가 모자라서, 뭐가 아쉬워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그런 대접

  받으면서까지 참아요...? 월급 주는 사장도

  아니고, 그 사람이 뭔데 당신에게 함부로

  하는 걸 당하고만 있나됴? 그건 착한게

  아니라 미련한 거에요. 그만둬요, 제발...

▶ p.167

  항상 불안하죠..."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똑바로 잘가고있는건지, 혹시 또 넘어지지 않을지,

  또 실수하고, 상처받는 건 아닐런지..."

  정말로 '잘 살고 있는 사람'은 누군지 아세요?

  바로,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는 걸까'를 고민하는 당신이에요.

▶ p.195

  내가 아무리 좋은 마음, 좋은 의도로 얘기해도

  상대방이 그것을 받아들일만한 그릇이 안되고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있다면... 제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그 사람에겐 상처일수도 있다.

  어릴땐, 마음과 의욕이 늘 앞서는게 사실이지만

  어른이 될수록 '천천히'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

▶ p.222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배울게 있는 고생은 '경험'이지만

  배울게 없는 고생은 말 그대로

  그냥 '개고생'이다.



    제목에 이끌려 보고파했던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성격이 둥글둥글한 탓에 나를 만만하게 보는 듯한 느낌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어릴 때 정말 많이 느꼈고, 크면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기는 하나 그래도 아직 많은 부분에서 '내가 만만해 보이는 걸까?'하는 의문이 생기곤 한다. 그래서 이 책을 보고파했고 이 책이 손에 들어오자 나는 단숨에 읽어버렸다.

  단숨에 볼만한 책은 사실 아니다. 아주 짧은 문장들이고 한 장에 많은 글자를 담고 있지 않다보니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읽는다면 금방 읽겠지만 작가님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면 아마 이 책을 읽는데에는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릴 것이다. 나 또한 처음 읽는 것은 단숨에 읽었지만 자꾸 손이 가곤 했다. 작은 쪽지에 손글씨로 적어 사진을 찍어 올린 그 글들을 보면서 나 또한 그 짧은 글을 내 마음 속에 한 글자 한 글자 새겨넣었다.

  많은 부분이 공감이 되었다. 그 중 가장 공감이 되었던 부분은 역시나 취업에 관한 것들. 내가 취준생이라 그런지 공감이 되고 눈물이 찔끔 나왔다. 어쩜 그리 콕콕 잘 찝어서 말씀해주시던지... 아마 공부를 하게 되는 동안에도 종종 펼쳐보고 가끔은 내 손으로 직접 적어 내 책상 한 켠에 포스트잇으로 붙여놓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나와 같은 취준생이라면 나와 비슷하게 생각하는 분이 한분쯤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멍 하니 읽다가도 문뜩 생각이 나서 되돌아가 다시 읽어보고, 그리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울리는 울림을 들어보기도 하곤 했다. 특히나 오늘은, 어디에도 말할 수 없는 슬픔에 마음 저리는 날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보니 더욱 마음 한 켠이 아려오고 울리곤 했다. 누군가 나처럼 '힘들다'라는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혹시 누군가 나처럼 힘든 무언가를 견디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 책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니, 짧게나마 한 장이라도 읽어봤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아주 유명한 명언은 아닐테지만 그 유명한 명언만큼이나 마음을 울리는 어떤 글이 그들의 마음 속 깊이 파고 들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세상 모든 사람이 아프지않았으면 좋겠고,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파야 성장할테고 아파야 나아갈테지만, 그래도...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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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모를 것이다 - 그토록 보잘것없는 순간들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정태규 지음, 김덕기 그림 / 마음서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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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65

  그런 마음을 읽었는지 어느 날 밤, 아내가 뜬금없이 내 머리를 쓸어 넘겨주며 말했다.

  "여보, 아프더라도 오래 같이 있었으면 좋겠어."

▶ p.119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편네'가 '옆에 있네'에서 온 말이라고 하던데, 나에게는 지금 '여편네'만큼 큰 사랑은 없다. 하지만 이 말도 나는 아내에게 전하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의 작가는 현재 7년째 루게릭병으로 투병중이며, 이 책은 투병중에 쓴 수필이다. 수필뿐 아니라 병상에서 쓴 소설까지 있다보니, 찡한 마음으로 루게릭병 환자들에 대해 더 마음 깊이 공감 또는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맨 앞쪽은 루게릭병 발병 후 발견했을 당시, 그리고 그 이후 작가의 삶을 그려놓았다. 중간쯤엔 병상에서 쓴 소설을, 그리고 마지막에는 에세이를 실어놓았다.

  나는 다른 부분보다 맨 앞쪽 일기와 같은 수필에 중점을 두어 읽었다. 소설은 소설이다보니 소설이 시작하고 끝날때 만큼은 마음이 찡하지만 그 후로는 그 주인공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오래가지는 않는다. 적어도 수필보단 말이다. 아니면 내가 수필을 더 좋아하는 탓인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나는 작가님이 투병중에 쓰신 수필에 더 마음이 갔다. 그 중에서도 아내에게 하는 한마디 한마디에 더 마음이 갔다. 아무래도 작가님 연세가 부모님 연세와 비슷해서일까. 어쩐지 우리 부모님을 보는 것 같은 느낌에 더 마음이 갔고,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을 더 파고 들었다.

  담담한 듯 써내려간 수필에서 무언가 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고, 아내분도 담담한 듯 하시던 말씀들에 조금은 힘들었던 마음들과 안타까운 마음이 보이는 듯 했다. 물론 수필을 보고 있으면 작가님이 만나는 많은 사람을 나도 만나고 있는 느낌이 든다. 많은 분들을 만나고 만은 분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 많은 대화를 다 담아놓은 것은 아니지만 그 많지않은 문장과 대화에서도 그분들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즐겁게 보내다 가셨는지 조금은 느낌이 온다. 그러나, 나는 그 많은 것들이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왠지 나는 아내분의 입장에서 더 바라보고싶었는지도 모르고, 부모님의 연세가 비슷한 연세라서 그런지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나는 아내분이 궁금했고, 아내분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담담하게 하시면서도 힘들어하셨을 생각을 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을 찔끔 하기도 했다.

  나중에 언젠가 우리 부모님도 병을 얻으시고 힘들게 생을 지내는 날이 올 것이다. 그맘때쯤 이 책에서 본 관경과 비슷한 모습을 보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담담한 듯 아닌 듯 하면서도 서로가 곁에 있어주길 바라는 그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리는 듯 하고 눈을 뗄 수 없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마음에 맴도는 아련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나도 모를 이 감정이 책을 덮은 이후에도 계속 남아있다. 묘한 이 감정을 풀어쓰고 싶어 이렇게 길게 글을 썼음에도 나는 이 감정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듯 싶다. 아주 나중에 나중에, 내가 작가님 나이가 되면 이해가 될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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