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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 넓은 게 어때서 ㅣ 황상민의 성격상담소 3
황상민 지음 / 심심 / 2017년 11월
평점 :
▶ p.15
사랑도 그래요. 지금까지 서른 번 넘게 소개팅을 했는데 그때마다 첫 만남에서 '편안하다', '오래 사귄 여자 친구 같다', '사귀고 싶다', '내가 찾던 이상형이다', '대화가 잘 통한다' 같은 말을 들었거든요. 하지만 저는 상대와 잘 맞는 느낌이 들지 않고 오히려 불편합니다.
▶ p.33
남자친구가 "아직 결혼할 마음의 준비 어쩌고..." 하면 보통 휴머니스트는 거두절미하고 대답합니다.
"너, 나 좋아? 난, 네가 좋거든. 그러니까 우리 같이 살자."
즉시 실행하는 것이 휴머니스트다운 모습입니다.
오지랖이 넓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3번째편인 휴머니스트가 나랑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다. 물론 사람을 좋아하기에 이곳저곳 기웃거리긴하지만 그게 오지랖이 넓다고 표현될 줄이야. 그러나 어찌되었든, 나는 다른 책들보다 이번 편을 참 재미있게 읽었다. 아무래도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일것이라 생각된다.
휴머니스트는 사람을 참 좋아하는 특성을 지녔다. 게다가 생각한 것은 바로 실행에 옮기며, 또한 누군가가 마음에 들거나 한다면 바로 말을 하고, 사람을 만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에너지를 얻는다. 많은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나도 그렇다고 계속해서 동의하며 읽었다.
요 근래에 나는 지금 취준생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다. 집안에서 혹은 독서실에서 계속해서 공부만 하려니 마음이 이만저만 힘든게 아니다. 부모님은 죽을만큼 열심히 공부에 매달리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게 참 어렵다. 사람을 전혀 안만나려니 너무 힘들고 사람을 만나면 에너지는 생기지만 또 눈치가 보이고, 참 정신이 없다. 현재는 잠시 쉬고 있으며 사람을 계속해서 만나고 다니다보니 마음이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계속해서 공부를 붙잡을때보다는 정말 살만하다.
많은 사람이 공부에 매달려 살면 힘든 것이겠지만, 나는 유독 더 그런 것 같다. 휴식을 집에서 자고 여가활동하며 푸는 사람도 있을테지만 나는 집에 있으면 되려 추욱 가라앉고 더더욱 에너지가 뺐겨서 어찌할 바를 몰랐기 때문이다. 차라리 일이라도 하고 있으면 사람 사는 것 같은 기분에 조금 나아지곤 했었다.
나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시간 날 때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너만 그런 게 아니야'. '괜찮아. 그런 많은 사람들이 있어,'라고 토닥토닥 응원해주는 기분이 들어 기분 좋게 마지막장을 읽었다. 언젠가, 힘든 날이 다시 다가 온다면 이 책을 다시 읽으며 사람을 편히 만날 날을 기대하며 열심히 살아가봐야 겠다. 힘든 날, 날 토닥이는 느낌에 나에게 꽤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