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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공생 - 초지능 시대의 인류
복거일 지음 / 무블출판사 / 2025년 1월
평점 :
* 본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

흥미로운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공생을 통한 협력은
점점 더 긴밀해진다는 점이다.
P.159 , [제4차 공생] 중
■ AI시대, 인간의 본질을 묻다
복거일 작가님의 ‘제4차공생’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관계를 다루며,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AI와 함께 살아갈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처음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솔직히 “쉽지 않겠는데?” 였다. 기술 얘기 뿐만 아니라 철학 이야기까지 섞여있다보니 당연히 쉽지 않았다. 게다가 보통 주석은 책 맨 뒤에 정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주석이 중간중간 들어 있어 한 챕터만 읽어도 주석이 몇 페이지가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책을 다 읽고나니, 그런 어려움이 오히려 책을 더 깊이있게 읽을 수 있게 해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던지는 질문이 결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ai에 대해 조금 가볍게 읽고싶은 분이라면 주석을 읽지 않고 넘어가도 책 자체 흐름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 AI가 더 인간적이라고?
인공지능에 대한 필자의 믿음의 궁극적 근거는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라는 사실이다. - P.12 , [제4차 공생] 중
책을 읽으며 가장 당황했던 부분은 ‘AI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말 나는 충격을 먹었었다. 인간이라서 인간다운건데,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게 있다고?!)
저자는 그 근거로 수학을 든다. 수학이야말로 인간적인 영역이고, AI는 순수 수학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더 인간적이라는 이야기. 이 부분에서 병렬로 읽고 있던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가 떠올랐다. 유발 하라리는 ‘호모데우스’에서 ‘자유의지’나 ‘정체성’이 기술 발전으로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지만, 인간다움이라는 본질에 대해서는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한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인간다움을 이야기할 때 ‘감정’과 ‘자아’를 빼고는 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감정과 자아를 논외로 두고 ‘수학적 사고가 인간다움의 본질’이라는 식의 설명은, 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인간다움이 단지 ‘논리적 사고’로만 정의되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는 내내 약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게 됐다.
게다가 솔직히 말해, 이 책은 다른 비슷한 주체의 책들보다 더 어렵게 느껴졌다. AI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 읽는다면 지루하다고 느낄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어려움이 마냥 단점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핵심메세지는 분명했으며, 마지막쯤에 가서는 그 메세지가 꽤나 묵직하게 다가왔다.
■ 우리가 잃지 않아야 하는 것
우리는 AI시대에 인간다움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을까?
결국 이 책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우리는 AI 시대에 인간다움을 지키며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AI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인간의 감정, 자아, 그리고 본질적인 가치는 쉽게 대체되지 않을 것이다. 기술을 무조건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동시에 기술에 너무 의지하면서 경계를 잃어서는 안된다는 메세지는 지금 시대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교훈이었다.
제4차공생은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때론 내용이 어려워서 따라가기 힘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무겁고 진지하다. 인간과 AI의 공존이라는 복잡한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읽는 내내 불편했던 주장도 있었고,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바로 그런 점이 이 책을 더 오래 기억에 남게 만들었다. 우리가 AI와 공존하려면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지, 이 책은 그 답을 고민할만한 단서를 던져주는 책이다.
우리는 인간과 AI의 공생으로 인해 예상되는
인간 지능의 쇠퇴에 보다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환경이 날로 복잡해지는 가운데
사람들은 문제의 해결에서,
실은 문제의 진단에서부터,
AI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될 것이고,
인간 지능은 생기와 창조성을 점차 잃어갈 것이다.
P.178 , [제4차 공생] 중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 AI와 기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
2. AI를 너무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사람
3. 기술을 인간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사람 (공생과 인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