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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그거 별거 아냐
이만기 지음 / 경향미디어 / 2020년 7월
평점 :
꽤 오랜 기간 교육 직군에 몸담고 있으면서
뼛속 깊이 느끼고 있는 점 중에 하나가
교육 시장의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기존 교육 방식의 쇠퇴와 함께
언택트 교육 시장의 급부상으로 대변되는
교육 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다소 당황스러운 것이었지만,
언젠가는 올 것이 다소 빠르게 왔다, 딱 이정도였다.
이를 제외하고서라도,
교육 시장이 앞으로도 겪게 될 어려움은 사실
줄어들고 있는 학생들의 수,
즉 잠재적 고객의 수가 어쩔 도리 없이
양적으로 점점 축소화 되고 있는
근본적인 상황에 있을 것이다.
이 직군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어려움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겠지만 사실 획기적인 해결책은
현재로써는 딱히 없어 보인다.
결국은 양적 확대나 유지보다는 교육의 질적 향상 여부에
앞으로는 목숨들이 죽고 살기가 결정될 것이다.
거창하게 교육의 질적 향상이라고 표현했지만,
기본부터 심화적인 부분에까지
해당 분야와 관련한 방대하고 정확한 지식적 자산과 함께
이를 어떻게 고객들에게 명확하게 풀어내느냐하는
강의력의 적절한 조합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을 길이라고 본다.
그간 나름대로 잘 해왔다고 생각했다.
여러 방면에서 수치상의 평가도 좋았고,
경력에 비해 굵직하고 어려운 프로젝트도 따내가며
승승장구하며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어쩌면 이것이 나만의 생각이지는 않을까 싶었다.
훌륭한 멘토들의 조언을 구하고 싶었지만
멘토 자체를 찾는 것도 힘든 일이거니와
막상 찾게 되어도 그들의 조언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이유 모를 거만함으로 정체감을
오히려 자처하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때 마침 만난 이 책은
나의 학창시절부터 언어영역에서 유명했던
이만기 현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이 쓴 책이다.
1타 강사였던 과거의 화려한 경력답게
강사가 가져야할 노하우를 촘촘히 압축하여 잘 정리해놓았다.
언택트 교육시대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현재의 상황에 맞게
온라인 원격수업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책의 초반부에 상당부분 정리를 해놓았다.
온라인 수업에서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강사가 갖추어야 할 능력이나 태도도 군데군데서 확인할 수 있다.
이제 막 교육 현장으로 접어드는 초보 교사나 강사,
또는 나처럼 수업에 있어서 약간의 정체감 내지는
슬럼프를 겪는 사람이 읽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