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격정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 굳어진 것이 마음 병의 본령이다.
마음 치료의 시작은, 따라서, 그 방향을 바꿔 새로 세움(定)이다.
* 얼마 전부터 서유(書癒), 즉 글씨치유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심리상담하는 환우에게 내 마음 에너지를 전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방편으로 정곡을 찌르는 내용의 붓글씨를 써주는 것이다. 예술치유의 일환이라 할 수 있지만 나는 이것을 작품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글씨의 예술성보다 쓸 때의 마음가짐에 주의한다. 서예용 낙관을 하지 않고 글씨 전체 기운, 의미, 상징에 맞는 위치를 잡아 인감도장을 찍는다. 받는 이도 자유롭게 자기 글씨를 써 넣거나 도장을 찍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