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쓴은 작가님 작품은 너무 진지하게 다가가기 보다는 가벼운 기분으로 읽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중국집 배달원인 단순무식 영권이와 입만 열면 완전 아저씨 같은 말투의 청기, 이 두 사람의 케미가 상상 외로 좋아서 뒤로 갈수록 웃으면서 유쾌하게 봤어요. 그래도 악역의 분량이 생각보다 좀 많은 관계로 빨리 사라졌으면 하는 인물이 오래 나왔다는 점 때문에 살짝 아쉽기는 했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독특한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남녀 주인공인 정우와 서현이가 서로에게 잘못해서 이혼한 게 아니라서 안타까웠어요. 이혼 후에도 정우를 잊지 못해서 힘들었던 서현이가 3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마음을 접는데요. 서현이에게 호감을 드러내던 준형이라는 인물이 서현이의 거절에 폭력적으로 구는데 다행히 정우가 나타나 서현이를 구해주고는 다시 시작하자고 합니다.그동안 마음의 상처가 많았던 서현이는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아서 애써 밀어내려고 하는데 정우가 왜 이혼하자고 했는지 나오니까 정우도 좀 짠하더군요. 그래도 시간이 흘렀어도 마음이 변치 않았던 두 사람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해서 기분 좋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