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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믿어야 하죠? - 개정판
김재욱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6월
평점 :
서평
너는 교회 다니는 애가 왜 그러니!
김재욱, 『내가 왜 믿어야 하죠?』, 생명의말씀사, 2019
1. 시작
얼마 전에 한 집사님께 들은 이야기다. 오래된 친구 중에 만나면 자주 툭탁툭탁 말다툼이 되는 친구가 있다고 하신다. 그날도 역시 별로 대수롭지도 않은 일로 말싸움이 일어났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그 친구분은 집사님에게 “너는 교회 다니는 애가 왜 그러니!”라고 하셨다고 한다. 이 집사님은 갑작스러운 이 공격에 더 화가 났지만, 그때 딱 떠오르는 답변을 하셨다고 한다. “그래 내가 교회 다니니까 이 정도다!” 이 이야기를 듣고 다 같이 한 번 웃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내가 왜 믿어야 하죠?’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들이다. 가장 쉽고 명쾌한 대답 10가지를 통해 기독교와 예수님과 구원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어쩌면 지은이가 목사님이 아니셔서 좀 더 진솔하고 담백한 설명이 가능하셨을 것 같다. 이제 막 믿음에 입문한 ‘초신자’나 예수님께 인도받았지만 믿음보다는 의심이 앞서는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믿음 생활을 오래 하셨던 분들도 그 믿음의 기초를 다시금 굳건히 하고 주님 주신 사명인 생명을 전하기 위한 무기로 꼭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다.
2. 공짜로 주어지는 선물
너무 늦게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어렸을 땐 믿음이 없었다. 예수는 그저 역사 속의 성인이었을 뿐 나의 삶과 전혀 관계가 없었다. 교회 다니는 사람도 싫었다. 어쩌면 교회 다니는 사람이 왜 저럴까 하는 의구심이 교회를 멀리하게 된 계기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의구심에 대한 나름의 정답을 찾아내서 기쁘다.
요즘은 이른바 모태신앙이신 분들이 참 부러울 때가 있다. 모두 그런 것 같지는 않지만 대체로 가족 친척 모두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믿음 생활에 대한 큰 갈등도 없어 보이고, 어릴 적 주일학교에 대한 경험이나 청년부 때의 추억을 말씀하시는 분들을 보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가족은 갑자기 이사를 결정하게 되었고, 낯선 동네로 아무런 연고도 없이 와서 보니 가장 걱정이었던 것은 곧 초등학교를 입학하는 아들에게 친구가 없다는 것이었다. 고민하다가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교회를 발견했고 그동안의 상식으로 알고 있던 친절한 기독교인과 그의 자녀들을 생각하며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교회 이름을 알아보고 검색을 해 보니 홈페이지에 전화번호가 있었다.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교회에 다니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전화 건너편에 계신 분은 아마도 등록 절차를 묻는 것으로 생각하셨던 것 같다. 주일 예배 후 ‘새가족등록실’로 오시면 된다고 했다. 그때는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기 위해 회원가입을 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등록부터 했었다. 그렇게 기독교인의 삶은 시작되었다. 교회를 나가면서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초등학생 아들에게 설명해 주려면 뭔가 좀 알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성경을 보게 되었고, 교회에서 안내하는 훈련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 내 생각처럼 그것은 분명 지식으로써의 성경을 알기 위함이었었다. 선악을 구별 짓듯 사실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계심이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교회에서 권해주신 기독교 서적을 통해 교회와 예수님과 구원은 나의 선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동안 어이없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사실이었고 진리라는 것을 믿게 되었다. 그렇게 예수님은 나를 만나주셨다.
하나님은 인간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지만 인간의 의지까지 간섭하시지는 않습니다. 은혜의 빛을 모든 사람에게 비추시지만 받아들이는 것은 언제나 개개인의 자유입니다. 그처럼 완전하고 진정한 자유의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 존재했던 최소한의 장치가 선악과였습니다. -193쪽-
인간을 만드실 때 하나님은 모든 것을 허락하고 주셨습니다. <중략> 그것은 인간의 존엄성이 진정한 존엄성이 되게 하는 요건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사탄(뱀)에게도, 인간에게도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194쪽-
다시 말하지만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옥에 보내시는 경우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요 공짜로 주어지는 선물을 거부할 때뿐입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당사자가 거부하면 효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214쪽-
그 후 세상은 내가 중심인 줄 알았지만 나는 주님의 종 된 삶을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지금은 성경의 말씀들이 모두 믿어지는 은혜를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생각보다 단순하게 받아들여진 것이 사실 신기하다.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공로로 죄 사함을 얻고 구원에 이른다는 진리를 믿게 되었다. 그 이야기가 진리가 되니 그 예수님이 말씀하신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사실 받아들였다는 것보다는 믿어지게 해주신 은혜에 감사드린다.
3. 마침
교회를 다니고 새로운 사람의 길로 들어서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그렇구나! 교회는 사람을 보고 다니는 곳이 아니구나!’ 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창조물인 세상 모든 사람은 그저 죄인일 뿐 그 어디에도 완벽한 사람은 있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에 다니는 사람도 그저 사람일 뿐이었다.
이젠 주님 주신 사명인 복음을 전하고 살아야 하는데 사실 어떻게 구원받지 못한 주위에 많은 소중한 사람들에게 이 말씀을 전할지 선뜻 자신은 없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또 하나의 주님 주신 무기를 얻은 기분이어서 기쁘다. 주님 주신 사명 온전히 감당할 수 있도록 담대함과 지혜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멘!
마찬가지로 구원도 조건 없이 감사히 받고, 선행과 같은 ‘행위’는 구원 후에 마땅히 실천하는 것입니다. <중략> 하나님은 어린아이와 같은 자를 사랑하십니다. 순전한 마음으로 믿고 계산하지 말며 기쁘게 선물을 받으라고 하십니다. -216~217쪽-
한쪽에서 어떤 농부가 땅을 갈아엎으며 쟁기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중략> 이제 곧 땅이 뒤집힐 것도 모르고 양식을 비축하는 데 여념이 없는 개미들이 불쌍했지만 소리를 질러 알려준다 해도 못 알아들을 거라는 생각에 몹시 안타까웠습니다. <중략> ‘내가 만일 개미라면, 당장 개미가 될 수 있다면 얼른 피하라고 말해줄 텐데….’ 아! 순간, 그는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왜 하나님이 인간의 몸이 되어 내려왔는지 알게 된 것입니다. <중략> 이처럼 하나님은 고통을 견디시며 우리에게 구원으로 들어서는 길을 열어 주신 것입니다. -242~2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