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다 -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이동원 지음 / 나무옆의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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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에 다가서는 과정에서 주인공의 풀어내는 자신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얽혀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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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보이 - 2018년 제14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박형근 지음 / 나무옆의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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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든 진실을 폭로한, 우주인' 이 가장 끌렸던 부분이었고, 그래서 구매하게 됐다. 

나의 경험, 기억으로 구성된 세계. 우주라는 이름으로 낯선 이름으로 다가왔지만 

사실은 잊고자 했던 내면과의 조우였다. 흩어져있던 기억의 파편들이 찌릿한 전기 감각에 

되살아나고 그제서야 보이는 주위에 있던 얼굴들, 흔적, 냄새. 


생각보다 외계인과의 만남이 흥미롭게 다뤄졌고. 

흡사 베르나르 베르베르 책이 떠오르긴 했다. 


주인공은 연인과의 결별로 무기력했고, 

어떠한 목적도 없이 우주인이 되고자 했고 덜컥 우주인으로 발탁되었다. 

외계인의 소원에 고작 그녀의 결혼식에 비가 오게 해달라고

비는 것 뿐. 


위에서 언급했듯, 진실을 폭로한 후의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했는데 

주인공에 닥쳐온 상황이 다소 당황스러우면서도 하긴,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니. 생각했다. 


우주인 척 했던 지구에서의 생활은 실제로 눈에 보이는 듯 

선명하게 그려졌고 스케이트 보드, 맥도날드, 그녀가 즐겨 사용하던 향수까지.

그 시절 두 사람의 추억을 엿본 듯한 느낌마저 들게한다. 


우주에서와의 생활과 반대로 '우주에 갔다온 사람' 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지구에서의 생활이 도리어 새롭게 느껴진다. 

방송과 실생활의 간격, 짜여진 설정에서 연기하면서도

주인공은 여전히 염세적이며 모든 것이 따분하다.  


결말이 다소 급하게 마무리지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실, 칼 라거펠트는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주인공이 다른 소원을 빌게 될 것이란 것을. 


책 말미에 작가가 글을 쓰면서 들었던 음악을 모아놓은 플레이리스트가 있다. 

모든 것이 선명해져야 지우고 싶은 걸 정확히 지울 수 있대.
하지만 모든 것이 선명해지니 더 이상 지우기가 싫어졌어.
기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그러지고 우리는 일그러진
부분을 상상력으로 채워서 미화시키지.
그리고 미화된 기억이 추억으로 왜곡돼서 과거를
그리워하게 되는거야.
그런데 내겐 미화되지 않은 이 사실의 총체도
아름다워 보였어.
나는 비 오는 거리를 끝없이 걸었어. - P78

내가 생각하기에도 이 책은 그러라고 만들어진 것 같아.
출판사는 모험,도전,청춘 같은 문구들을 덕지덕지 붙여놨지만
돈 주고 사봐야 인생에 하나 도움이 안 될 거라고.
마치 사람들의 상상력을 갉아먹고 뻔한 인생으로 인도하려는
자기계발서 같은 거지.
그들은 결국 이렇게 스타벅스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멋질만한 디자인을 뽑아냈지. - P134

나의 멍청한 사랑, 나의 소홀했던 로맨스.
이 세계의 모든 것은 너였는데. - P80

텍스트로 저장된 기억, 이미지로 저장된 기억 전부
기억되는 즉시 왜곡되기 시작하지.
그런데 오직 후각신경으로 저장된 기억은 왜곡되지도
미화되지도 않아.
오직 냄새만큼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지.
왜냐하면 후각신경만이 오직 시상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기억의 뇌에 저장되거든.
그래서 늘 냄새가 희미해진 기억을 재생시키는 단서가 되는 거라고.
인간들이 흔히 말하는 향기가 기억을 불러오네 하는 게 절대
감상적인 말이 아니야. 완벽한 과학이지. - P80

마요네즈는 달걀노른자와 식용유, 절대 섞이지 않을 것 같은
두 가지가 섞여서 완벽히 다른 게 만들어지거든요.
아무도 마요네즈를 먹고 이건 식용유와 노른자를 섞어서
만든 거라고 생각 못 하죠.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두 개가 섞여 완전히 다른 성질의
마요네즈가 되는거에요.
이 세상도 그렇죠.
원래는 노른자나 식용유였지만 세상에 섞여서 전혀 다른 것이
되어 살아가죠. 그리고 어쩌면 마요네즈가 되는 게 이 세상이
내게 원하는 걸지도 몰라요.
그러니 사람들이 아무도 당신이 노른자나 식용유였다는 것을
몰라도 슬퍼할 필요는 없어요.
당신은 만화를 그리고 싶지만 전혀 다른 일을 하며 살고
있잖아요. 하지만 그게 가치 없다고 볼 수 있을까요? - P132

언어의 한계는 사고의 한계고 세계는 사물이 아닌 사실의 총체다.그리고 이 세계는 바로 나의 뇌 속이죠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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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망명자 - 2017년 제4회 SF어워드 장편소설 부문 대상 수상작
김주영 지음 / 인디페이퍼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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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간이민국이라는 설정은 매력적이지만. 초반 몇 장章을 넘기니 쉽게 읽히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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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재민 지음 / 나무옆의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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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쉬운 문체와 동어반복, 매끄럽지 않는 각각의 이야기의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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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김한준과 대립하는 존재가 있지만,
글은 그 두 사람의 관계보다 
김한준이 심연에 묻어두었던 과거를 맞닥뜨리며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 
김주승은 김한준의 저승사자이며, 사랑 받고 싶었던 동생이었고, 
나락으로 몰아넣어야 하는 대상이었다. 
한 번 어그러지기 시작한 마음은 증오와 끔찍한 목적만 남아 
미령과 영준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파일럿의 자격을 잃은 한준과 의사라는 껍데기조차 부서진 영준은 닮았지만
그 끝은 달랐다. 
어두운 호수에서 깊이도 모르고 침몰하던
한준은 빛이 따스하다는 것을 깨닫고 영준은 모든 것을 잃었다. 

위스키 한 병으로도 해소되지 않는 복수의 허무함은
결국 송화의 죽음에 영준을 현실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어느 하나 가엾지 않은 인물이 없다.
미령은 힘없이 축 늘어진 한준을 보며 희열을 느꼈지만
동시에 두려움을 느꼈다. 그녀는 죄책감은 오로지 영준만을 향한 것일까. 

마지막 문장이 씁쓸하게 남는다.


죽어서라도 제 자리를 찾고 싶었던 가련한 여자.
결핍과 냉소를 안고 자란 그녀의 아들.
과거를 마주하기 두려웠던 남자.

문득 그 후의 한준과 영준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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