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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 ㅣ 스토리콜렉터 7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9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전 편의 이야기보다 더 묵직한 소재를 이야기로 만들었다.
심신상실자의 범죄도 문제지만
심실상실자인 척 해서 죄값을 치루지 않는 비열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
그리고 심실상실자에 대한 관리 시스템의 문제와
그로인한 심실상실자의 재범 발생.
혹은 심실상실자를 이용한 범죄.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불안과
이중적 잣대까지.
전 편에서보다 더 발전시켜서 문제를 바라보게 하는 작가에게 놀랐다. 재미는 따로 생각하더라도 이렇게까지 문제를 넓게 확장시켜서 이야기를 만들었다는게 놀랍다. 전작보다 괜찮은 듯. 종반부엔 좀 허무하게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너무 만족스럽게 읽었다.
P. 47) 공황에 빠진 사람들의 정신은 병들고, 광기로 물든 거리는 선량한 시민들을 악귀로 만들었다. 세상에는 법으로는 심판할 수 없는 죄가 있다. 이런 불합리에 분노한 자가 복수에 나섰고 자신도 상상할 수 없는 지옥을 만들었다.
P. 55) 일본 법률이 책임주의를 채용하는 이상, 책임 능력이 있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를 똑같은 저울에 놓고 논하는 일 자체가 말이 안돼.
P. 56)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 심신상실자가 의료 시설을 나온 뒤에는 완전히 방치되는 현실. 대놓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누구나 가슴에 품은 걱정과 두려움. 양식 있다는 사람들도 일부러 언급을 피하는 금기. 하지만 바로 거기에 악랄한 계산이 끼어들기 십상이다.
P. 83) 후루사와와 에토는 거짓 정신 감정으로 감옥행을 피했을 뿐만 아니라 마음에 폭탄을 품은 살인자 예비군을 만들었어. 둘 다 무서운 범죄라고.
P. 172) 한 번 생긴 편견은 떨치기 어렵다. 상대는 불특정 다수라서 하나하나 설득할 수도 없다. 편견은 논리가 아니라 감정의 산물이라 충분히 설명했다고 해서 뒤집히지도 않는다. 가장 성가신 것은 편견을 받은 사람이 반드시 청렴결백하지는 않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편견이 더 강해진다는 점이다.
P. 182) 공포라는 놈은 미지와 무방비에서 나와. 무엇이 습격해오는지 정체를 몰라서 무서운 거야. 정체가 밝혀져도 방어할 방법이 없으면 무서워. // 확률은 논리지만 공포는 감정이니까.
P. 190) 흉악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사회정의에 해당한다. 한편 모든 인간을 평등하게 대하며 차별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기본권이자 평등권에 해당한다. 촉법정신장애인을 어떻게 대하느냐 하는 것은 바로 사회정의와 평등권의 문제다. 최근 이 문제가 자주 불거지는 이유는 촉번정신장애인의 재범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P. 191) 불특정 다수의 안전을 희생하면서까지 범죄자 내지 우범자의 인권을 보호해주어야 하는가, 이런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다. 자신뿐만이 아니라 가족이나 보호할 사람이 있다면 더욱더 그런 생각이 든다. 미온적인 입법부와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기를 두려워 하는 언론, 자꾸만 초조해지는 시민.
P. 196) 자기 지위와 신분에 기대어 타인을 깔보는 사람보다 더 우스꽝스럽고 어리석은 작자도 없다.
P. 208) 인간이라는 존재는 쓸쓸할 때는 착해질 수 있는 모양이다.
P. 209) 수렁에 빠지려는 타인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사람이 지닌 몇 안되는 미덕 중 하나다.
P. 215) 말이라는 것은 참 이상하다. 상대방이 답하지 않아도 뜻이 전달되기만 하면 마음이 놓인다.
P. 253) 살인이라는 것은 말이죠, 어머님. 살해당한 본인과 가족에게 대체로 불합리한 것입니다. 뭐랄까, 의미있는 죽음은 그리 흔치가 않아요.
P. 277) 결국 인간은 바보와 그보다 더 심한 바보, 두 부류밖에 없다. 오노우에가 더 심한 바보에 대한 기사를 쓰면 그걸 읽은 흔한 바보의 자존감은 더 높아진다.
P. 355) 이제 와서 무슨 잠꼬대 같은 소리야. 사람이니까 그런 짓을 하는 거야.
P. 484) 어머니라는 생물의 판단 기준은 내 자식을 향한 맹목적인 애정이지 사회적 윤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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