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 와일더 - 늑대와 달리는 소녀, 2019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바람청소년문고 9
캐서린 런델 지음, 백현주 옮김 / 천개의바람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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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하울링(howling)의 뜻은 기계어떤 장치의 출력이 입력 장치로 들어가서 증폭되어 다시 출력되는 일이 반복되는 현상. 전화기에서는 이로 인하여 소음이 지속된다.’로 나온다. 영어 사전에서는 울부짖는으로 해석을 한다. 울프와일더에서는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늑대들이 하울링을 한다. 주로 동료 늑대나 페오가 다치거나 아프거나 위험한 상황에 빠졌을 때 하울링을 했다.

 

황제와 라코프 장군으로 상징하는 강자에게 여자이며 어린 아이인 페오가 빼앗긴 엄마를 되찾기 위해 맞서는 여정을 페오의 하울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른들은 강자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의심이나 무력감에 사로잡쳐 부당하고 독재적인 권력에게 손해와 피해를 당하지만 하울링을 하지 못하는 것과 극적으로 대비가 된다.

 

또 페오 혼자서 엄마를 찾고 라코프 장군에게 저항하려고 할 때는 가족과 같은 늑대가 다치는 아픔을 겪는다. 다른 약한 이들, 즉 페오를 돕는 이들도 귀족들에게 버림 받은 늑대들과 어린 소년병사 일리야, 알렉세이를 비롯한 라코프 장군에게 고통을 받은 마을 아이들이 힘을 합쳐 대항한다. 약한 자들이지만, 힘을 합쳐 함께 하울링을 하니 증폭이 되어 힘이 커졌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세월호 5주기다. ‘가만 있으라에 순종하다 많은 희생과 아픔을 겪었다. 늑대의 타고난 본성을 드러내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울프 와일더라고 하는 것처럼, 위험이나 부당한 권력에 우리의 타고난 본성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맞서도록 아니 최소한 혼자보다는 함께 울부짖기라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나 교사의 역할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곱씹도록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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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순대의 막중한 임무 사계절 중학년문고 34
정연철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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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는 타고났는지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이야기꾼이다. 이 이야기를 작가에게 직접 듣지 못하고 글로만 읽는데도 웃음과 눈물, 마음의 찡함과 감동을 골고루 경험하게 한다. 울다가 웃으면 어디에 털난다는 우스개 소리나 놀리는 소리도 개의치 못하게 한다. 삽화도 만화체의 그림이라 웃기고 울리는 이야기의 내용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마치 명랑만화를 보는 것 같은 동화이다.

 

네 편의 단편동화 중 특히 엄순대의 막중한 임무가 전체 책명이 된 이유도 개인적으로 당연하다고 여겨질 정도였다. 사람을 울렸다가 웃기고, 웃겼다가 울리고를 반복하다가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이야기로 요즈음 같이 추운 겨울에 어울리는 것 같다.

 

빛의 용사 구윤발은 장애를 가진 오빠가 있는 윤지의 눈으로 오빠와 가족을 이야기하고 있다. 애증이 교차하는 동생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다. ‘엄순대의 막중한 임무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돌보(?)는 손자의 이야기이다(겉으로는 손자가 할머니를 돌보는 것 같지만, 할머니가 손자를 자라게 하는 것 같다). ‘빼못모 회장 황소라는 외모 때문에 따돌림(?)을 받는 황소라의 재능으로 선생님까지 황소라의 팬이 되는 반전이 있는 이야기이다. ‘아주아주 낙천적인 정다운은 장애아에게조차 밀려 소외된 마음이 아픈 아이의 치유기이다(마지막 이야기는 드러난 주인공은 정다운이나 저는 박인태가 진짜 주인공 같고, 정다운은 조연인 것 같다).

 

이 네 이야기의 공통이 되는 한 가지는 경청이다.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듣는 것이 존중의 한 형태라고 말하고 있다. 이야기마다 듣는 것의 형태는 다르다. 이사에 대한 윤지의 의견을 들어주는 아빠, 덕수궁을 가고 싶은 할머니의 소원을 들어주는 엄순대, 처음에 소라의 마음을 들어주지 못하는 엄마, 박인태의 행동으로 하는 말을 듣지 않다가 안아주는 것으로 듣는 선생님 등이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에는 특히 선생님의 문제(?) 상황에 대처법이 나오는데 처음에는 교사가 그렇게 하면 될까 의문을 가졌지만, 결말에 이르러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동의가 되고, 저 같으면 유연성이나 융통성이 부족해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아 제가 안타까웠습니다.

 

자세하게 내용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이 책을 읽는 어린이나 어른들이 재미와 감동을 반감시키고 싶지 않아서이다. 한 마디로 스포일러가 되어 비난을 받고 싶지 않다.

 

 

 

사람은 모두 다르고 몸이나 마음이 아픈 사람이 많아, 모든 사람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작가의 말을 듣도록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빠져들기에 작가의 시각으로 나의 관점이 조금은 옮겨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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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공동체를 세우는 수업나눔 - 새로운 수업협의회를 찾는 교사들을 위한 안내서
김효수 외 지음, 좋은교사 수업코칭연구소 / 좋은교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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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이라는 소설책에 보면 어떤 금서를 읽지 못하게 하는데, 그것을 읽는 사람은 죽임을 당한다. 이 책도 교사들이 읽지 못하게 해야 하는 도서로 지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수업 기술이나 방법, 학생에 초점을 두는 다른 수업과 관련된 서적이나 수업 비평서와 달리 교사의 내면과 삶에 초점을 두기 때문이다. 교사의 내면과 삶에 초점을 두기에 수업한 교사가 그 어두운(?) 내면과 삶에 빛을 비추고, 직면을 하게 만든다.

 

둘째, 일반적인 수업 장학이나 수업 컨설턴트에서는 장학사나 다른 교사들이 지도 조언 등의 이름으로 떠먹여준다(가르쳐준다). 그러나, 이 책의 수업나눔은 수업자인 교사 스스로 깨닫거나 알아차리라고 한다. 물론, 수업 안내자나 수업친구(동료교사 등)들이 성찰적 질문을 통해 알아차리거나 깨닫도록 안내하거나 도와주기는 하지만, 스스로 생각해서 알아차리거나 느끼고 깨닫는 것은 여간 힘든 과정이 아님을 교사들은 알 것이다.

 

셋째, 함께 참여하는 수업친구는 무슨 고생이란 말인가? 지금까지 해왔던 보통의 수업협의회처럼 그냥 앉아 있다가 가거나 하면 좋은데, 수업을 다 보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업자가 알아차리거나 깨닫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성찰적 질문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냥 질문하는 것도 어렵고 잘 못하겠는데 성찰적 질문이라니?

 

넷째, 책의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나누고 생각해 볼 꺼리에 대한 질문이 있다. 학교 안에서나 같은 지역에서 이 책으로 수업나눔을 공부하라는 것인가? 학습할 여유가 없을 만큼 바쁘고 짬이 나지 않는 것을 교사라면 모를리 없을텐데......

 

다섯째, 이 책에도 솔직히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시공간의 여건, 교사의 상황과 같은 한계도 있다고 하는데 이런 수업나눔을 해야 하는가?

 

처음에는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들이 금서가 되어야 하는 이유들로 떠올랐다. 그러나, 정말 교사의 삶을 살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니 교사로 성장하고 싶은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이대로나 자신의 상황이나 여건에 맞게 수정하거나 적용해서 주위에 선생님들을 설득해서 함께 실천해보고 싶은 마음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 위에 이유들을 압도하는 가장 큰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읽다가 한참 책을 덮어둔 이유이기도 하다. 끝까지 읽게 되면 손발도 움직일 것 같은 두려움이다.

 

그럼에도 다시 책을 집어 든 이유는 직면의 두려움, 생각(질문)하는 것의 어려움이나 귀찮음을 죽이거나 이겨내는 교사인 나의 내면의 간절한 아우성을 잠재울 수 없기 때문이다.

 

장미의 이름에서 등장하는 금서는 성경이다. 이 책도 수업에 관한, 아니 수업을 통해 교사와 교사(학교) 공동체의 성장을 돕는 성경과 같은 책이 될 것이라 하면 너무 과한 찬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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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뿜는 용 - 2019 아침독서신문 선정, 2016 대만 타이베이공립도서관 최고의책 선정 바람그림책 63
라이마 지음, 김금령 옮김 / 천개의바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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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인명피해를 낸 인간들을 다루는 뉴스가 많이 나왔다.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화를 조절하지 못하거나 안 하는 경우를 학교 현장에서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이 책에서 모기 앵앵이에게 물리면 화를 낼 때 불을 뿜게 된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미더스왕처럼 먹을 것도 태워버려 먹을 수가 없어 배가 고프고, 침대도 태워버려 잠을 잘 수도 없다. 친구들도 화상을 입게 한다. 물 속에 들어가면 불이 꺼질려나 했지만, 오히려 물이 뜨거워진다. 땅 속에 들어가도 마찬가지로 땅 속이 더워진다. 그래서, 혼자 외롭게 있어야 한다.

 

어제 6살 우리 아이에게 읽어 주었을 때 가장 재미있어 하는 부분은 접혀있던 책장이 펴지면서 불이 더 커지는 부분이다. 두 번째 읽어주었을 때는 재미없다라고 말 하더니, 오늘 유치원에 이 책을 가져가서 친구들과 같이 읽는다고 가져갔었다. 책이 재미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무언가 마음을 건드린 부분이 있어서였던 것 같다.

 

글보다는 삽화가 시각적으로 화나 분노했을 때 자신에게 주위 친구들이나 인물들에게 어떤 피해나 손해를 주는지 분명하게 드러내 주는 책이다. 이것과 비슷한 책이나 다른 경험들을 통해 어릴 때 분노를 잘 다스리지 못하면 자기 자신에게까지 어떤 손해나 피해를 주는지 알았다면, 최근에 이런 끔찍한 일들이 덜 일어나거나 거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떠올랐다. 당연히 학교도 더 즐겁고 행복한 공간이 되었을 것이다.

 

어떻게 분노나 화를 이겨낼 수 있는지도 나온다. 그래서 앵앵이가 다른 화내는 동물을 찾아 나서는 것으로 끝난다. 어떻게 불을 뿜지 않게 되었는지는 직접 책을 보면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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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프로젝트 수업 - 수업은 재밌게! 배움은 즐겁게!
이동훈 외 지음 / 지식프레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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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프로젝트 학습, 프로젝트 수업하면 하나의 교육방법, 교육기법이라고 여기기 쉽다. 물론 확고한 교육철학에 뿌리를 두지 않는 한 그럴 수 있다. 그래서, 어디서 보거나 소개된 것을 그대로 또는 일부만 수정해 적용해보고 잘 안 되면 그만두기를 반복할 때가 많다.

이 책도 실제 프로젝트 수업을 한 사례가 대부분의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앞 부분에 이 학교에서 실행한 프로젝트 수업에 대한 수행 기준, 아니 철학을 먼저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을 제 나름대로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아이들이 실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역량)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프로젝트 학습(수업)이 상황과 맥락을 놓치지 않고 있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짠 프로젝트 계획을 학생들이 해보는 것이 아닌 그 가운데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있다. 교사와 학생 서로 상호작용 속에 프로젝트를 실제 해보는 것이다. , 일방적으로 교사가 이끌고 가지 않고, 때로는 기다려주기도 하면서 학교 구성원 모두가 성장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런 가치관(철학)을 바탕으로 1학년에서 6학년까지 수행한 프로젝트 중에서 하나를 소개하면, 3학년 교육과정에 금오산을 알려라프로젝트가 있다. 3학년 사회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을 학습하는 것인데, 교사가 일방적으로 몇 가지의 멀티미디어 자료(사진, 동영상 등)을 보여주고 설명하고 끝내는 재미없는 사회가 아니다. , 단순히 현장학습을 다녀와서 소개하는 글이나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구미(금오산)에 대해서 알아보고 홍보 동영상을 만드는 단계까지 나아간다. 구미의 여러 곳 중 금오산을 선택한 것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가장 많이 나온 곳이라고 한다. 그러니, 3학년이라 동영상 제작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아이들이 흥미와 관심이 높은 곳이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학생들의 반성일기를 보면 마치 지역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어서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서 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것(직업, 직업적 특성)까지 학습하게 된다. 자주 가보았지만 건성으로 보았던 것을 자세히 알게 되고, 환경에 대한 관심까지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 물론 아이들이 금오산 곳곳을 촬영하고 소개하면서 안전도우미로 모둠마다 한 분씩 학부모님들의 도움을 받은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하는 힘이 길러지도록 되어 있다.

한편으로는 학교 전체 구성원 모두가 같이 협력했기에 이 프로젝트가 가능했을 것 같다. 그래서, 교사 혼자 힘으로는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실행할 엄두가 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방법보다는 철학이라는 이 책 처음에 이야기를 떠올리며 작게 시작해보면 조그만 길이 보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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