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 아이들은 대학에만 가면 바보가 될까? - 두 아이 외고 보낸 조기숙교수가 참다 못해 제안하는 입시지옥탈출 솔루션
조기숙 지음 / 지식공작소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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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아이들은 대학에만 가면 바보가 될까?를 읽고







1. 골품제

  요즈음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인 ‘선덕여왕’ 40회 마지막과 41회 시작은 화백회의에서 덕만공주가 국본이 되는 것으로 갑론을박을 벌이던 중에 김춘추의 “골품제는 천박하고 야만적인 제도”라는 선언으로 시작한다. 성골이 아니기에 왕이 될 자격조차 없었던 김춘추이고, 성골이지만 ‘여자’이기에 왕이 될 꿈도 꿀 수 없는 덕만 공주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었다.

  골품제, 참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대학에만 가면 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현재의 교육정책과 학벌주의 사회인 우리나라의 모습이 겹쳐졌다. 조기숙 교수가 쓴 ‘왜 우리 아이들은 대학에만 가면 바보가 될까?’(지식공작소, 2007년)에서 예리하게 우리 사회의 교육의 모습을 진단하였기에 드라마의 한 장면이 그대로 적용되었던 것 같다.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와 연구, 통계자료, 다른 전문가의 책을 인용하며 어느 누가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졌다. 또한 미국의 교육철학과 제도를 우리의 교육정책과 제도와 비교하여 장단점을 알 수 있었다.




2. 충성, 목소리 높이기, 탈출

  이 책에 있는 내용으로 해석을 하자면 골품제라는 학벌주의에 순응하고 그 안에서 권력을 차지하려고 했던 귀족세력들과 미실로 대표되는 특목고를 가서 명문대에 가려는 학생과 도움을 주는 학부모, 명문대 출신의 고위관료나 지식인, 기업인 등은 ‘충성’을 하는 것이고, 여자로서 왕이 되려는 꿈을 꾼 덕만공주는 ‘목소리 높이기’를 한 것이다. 물론 김춘추도 ‘목소리 높이기’를 한 것이다. 새로운 세력을 만들면서 목소리 높이기를 한 것이다. 덕만공주와 김춘추는 공부 외에도 다양한 재능이나 경험을 가진 학생이나 농촌, 서민 출신이라고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후대에 등장하는 최치원은 ‘탈출’을 했다가 다시 돌아와서 목소리 높이기를 한 경우일 것이다.




3. 죄수의 딜레마

  목소리 높이기는 쉽지 않다. 42회를 보면 세종과 설원의 무리들이 서로의 우두머리를 납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떻게 되지 않을까하는 불안이 원인이었다. 이 책에서 대학입시와 관련하여 우리 사회의 모습을 비유한 ‘죄수의 딜레마’가 생각난다. 그래서 목소리 높이기보다 충성을 택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대안의 구체적인 모습은 저자도 말한 것처럼 부족해보인다. 그것과 관련해서도 할 말이 많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안이 아무리 그럴듯하고 많아도 자신만 손해볼 것 같기에 감히 나서지 못한다.




4. 새로운 대안세력의 공동체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선덕여왕에서도 새로운 세력을 만들고 그 세력의 힘을 의지하고 있지 않은가? 힘이 미약한 덕만공주와 김춘추의 세력이 힘을 합쳐서 대항을 하지 않는가?  저자의 이 책쓰기도 세로운 세력을 형성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초고를 다양한 독자들에게 보이고 질의응답을 하며 수정하며 완성한 책으로 소통을 통해 같이 목소리 높이기를 하자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5. 인상적인 작은 생각의 조각들과 간절함

  경험한 나라가 미국이어서 그렇겠지만 대부분 든 것이 미국의 경우뿐이라 아쉽지만, 저자가 언제나 바탕에 깔고 말하는 5.31 교육개혁안을 좀 더 살펴보아야겠다. 나도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단지 경쟁만 심화시키는 교육정책이라고 생각했다.

  언어 왜곡 또는 착시 현상이나 자신들의 이해관계로 바르게 보지 못하는 것은 보수주의자나 진보주의자나 다 같다고 보여진다. 그래서, 다섯가지 장애물과 10가지 오해를 설명하며 현재도 남아있는 골품제를 깨려고 한다. 가장 그럴듯한 것은 저자도 지적하듯이 ‘평준화’라는 말이 대표적이다. 여러 가지 통계자료는 평준화가 학력을 떨어뜨리지 않음을 보여준다. 권영길 의원의 올해 국정감사 자료1)도 그것을 말해준다. 미실과 귀족들처럼 기득권 지키기의 일환이다. 그렇다고 진보주의 교육론자들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진보주의자들의 착각은 제대로된 평준화를 이룬 북유럽의 나라들이 작은 나라 작은 수의 인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세금 투입이 많다는 것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이 골품제(학벌주의)가 존재하는 한 어떻게 입시제도를 바꾸더라도 효과가 없고 공교육이 아무리 정상화 되어도 사교육은 왕성해질 것이라는 부분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 학벌주의 타파의 이유나 방법을 언급하고 있지만 표피적인 치료라는 생각이 들었다. 5.31 교육정책의 좌초도 학벌주의의 영향이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의 말대로 새로운 세력을 형성한다면 물론 깨질 수도 있다. 동의한다. 그러나 한 가지가 더 필요하다. ‘간절함’이다. 책의 처음에 이런 힘든 교육현실이 유지되는 것 중에 하나로 학부모들이 그들의 자녀가 대학에만 들어가면 교육이나 교육정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거나 없어진다고 진단한다. 간절함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새로운 대안세력 또는 공동체는 만들어질 수 없다.




6. 원대한 꿈

  그러나 이 두 사람(목숨을 걸고 새로운 신라를 만들고 복수하고자하는 간절함이 있는 덕만, 김춘추)2)으로 인해서 미실도 초라한 꿈을 버리고 새로운 원대한 꿈을 꾸게 된다. 그래서 목소리 높이기는 지금은 미약한 것 같지만 세력이 형성된다면 ‘죄수의 딜레마’로 인한 불안과 두려움을 가지고 현재의 제도(천박하고 야만적인 골품제-학벌주의) 안에서 꾸는 꿈인 초라한 꿈인 충성(왕후가 되는 것-명문대 입학, 대학에만 가면 바보가 되는 것)을 떨쳐버리고 원대한 꿈(왕, 삼국통일-베푸는 삶, 창의적인 사람)을 꾸게 될 것이다.

  성경도 말한다. 여호와는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신다고 한다.3) 이 책은 혼자가 아닌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런 꿈을 꾸는데 동참하여 목소리를 높이자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같이 원대한 꿈을 꾸자 한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하자. 원대한 꿈(교육 안에서 아이들의 자유, 진리와 만나기 등)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인 간절함과 아픔을 저에게 또한 우리에게 주시라고......

  


 

1) ‘학력향상도 평준화’ 지역이 더 높다, 한겨레, 2009.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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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0월 19일 선덕여왕 43회 미실과 춘추의 만남 장면에서 미실이 한 말(황족이라는 우월감으로 이 미실을 누르려했기 때문입니다. 이 미실을 누르는데 온몸과 온힘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게 수 싸움의 실체입니다. 계략이 머리싸움이라고 착각하지마세요. 이 미실 일생을 황후가 되기위한 모략을 펼치며 온몸으로 온가슴을 온목숨을 던져왔습니다.




   그런제가 무섭거든 메달리고 복수를 해야겠거든 덕만공주처럼 목숨을 거세요

   저를 상대할수있는 법은 오로지 그 두가지뿐이에요. 목숨걸고 맞서거나 그냥 죽거나..) 참고 
 

 

3) 역대하 16:9 상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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