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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뿜는 용 - 2019 아침독서신문 선정, 2016 대만 타이베이공립도서관 최고의책 선정 ㅣ 바람그림책 63
라이마 지음, 김금령 옮김 / 천개의바람 / 2018년 10월
평점 :
최근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인명피해를 낸 인간들을 다루는 뉴스가 많이 나왔다.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화를 조절하지 못하거나 안 하는 경우를 학교 현장에서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이 책에서 모기 앵앵이에게 물리면 화를 낼 때 불을 뿜게 된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미더스왕처럼 먹을 것도 태워버려 먹을 수가 없어 배가 고프고, 침대도 태워버려 잠을 잘 수도 없다. 친구들도 화상을 입게 한다. 물 속에 들어가면 불이 꺼질려나 했지만, 오히려 물이 뜨거워진다. 땅 속에 들어가도 마찬가지로 땅 속이 더워진다. 그래서, 혼자 외롭게 있어야 한다.
어제 6살 우리 아이에게 읽어 주었을 때 가장 재미있어 하는 부분은 접혀있던 책장이 펴지면서 불이 더 커지는 부분이다. 두 번째 읽어주었을 때는 “재미없다”라고 말 하더니, 오늘 유치원에 이 책을 가져가서 친구들과 같이 읽는다고 가져갔었다. 책이 재미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무언가 마음을 건드린 부분이 있어서였던 것 같다.
글보다는 삽화가 시각적으로 화나 분노했을 때 자신에게 주위 친구들이나 인물들에게 어떤 피해나 손해를 주는지 분명하게 드러내 주는 책이다. 이것과 비슷한 책이나 다른 경험들을 통해 어릴 때 분노를 잘 다스리지 못하면 자기 자신에게까지 어떤 손해나 피해를 주는지 알았다면, 최근에 이런 끔찍한 일들이 덜 일어나거나 거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떠올랐다. 당연히 학교도 더 즐겁고 행복한 공간이 되었을 것이다.
어떻게 분노나 화를 이겨낼 수 있는지도 나온다. 그래서 앵앵이가 다른 화내는 동물을 찾아 나서는 것으로 끝난다. 어떻게 불을 뿜지 않게 되었는지는 직접 책을 보면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