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다! 섬 여행 - 강화도|태안반도|통영|거제도|남해도|진도|울릉도
임운석 지음 / 시공사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여름 휴가를 막 다녀왔음에도 또다시 새로운 여행을 꿈꾸는 여행 홀릭이 되어가고 있다. 책에서 만나는 여행정보는 늘 나를 더욱 설레게 하기도 하고, 이 책도 사실 이번 강원도로의 여행 이전에 이미 읽은 책이었는데, 가고 싶은 눈에 띄는 펜션들이 속속 수록되어 있어서 여느 책과 달리 더욱 눈이 번쩍 뜨이는 책이었다. 그러면서 또 가슴에 구멍이 난듯 여행 가고 싶어서 콧바람이 살살 들어오고 말이다.

 

여행 그 중에서도 섬 여행은 거의 다녀보질 못하였다.

내가 다녀온 섬이라곤 거의 제주도? 그 외엔 두어번 가본 안면도 말고는 섬이라고 가본 곳이 거의 기억에 남아있질 않을 정도니 말이다.

티브이에 나오는 다양한 섬 이야기는 접해봤음에도 섬에 놀러갈 생각이나 계획은 잘 세워보질 못하였다.

이 책에는 강화도, 태안반도, 통영, 거제도, 남해도, 진도, 울릉도 등의 섬여행 일정과 계획 지도 등이 상세히 수록되어 있다.

우선 보기에도 설레는 그런 곳들로 골라서 말이다.

 

작가인 임운석님은 주 5일 여행제를 시행중인 여행작가님이시라한다. 주 5일 근무제가 아닌 여행제라니..아무리 직업이 여행 작가시라지만 이렇게 부러울 데가 있을까? 작가님의 다른 책 중에 "여행 작가들은 여행 가서 뭘 먹을까"는 읽어보았던 책이었다.

빛과 바람, 그리고 떠나고 싶을때 떠나라라는 네이버 블로그로 파워블로거로도 유명한 분이시라니 아마도 내가 여행 검색하면서도 이분 블로그에도 꽤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었다.

 

 

 

시원하게 펼쳐보는 섬별 상세지도에는 1일차,2일차,3일차의 네비게이션을 색깔별로 수록해놓아 책속 정보를 찾아보고 지도로 한눈에 보기도 좋게 정리가 되어있다.

책에 나온 여행지 중에서는 태안반도만 가보고 다른 곳은 못가봤는데..

통영과 남해도는 워낙 요즘 인기가 높은 곳이라 나도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신혼때부터 가보자 해놓고 여태 못가봤던 곳. 하지만 신랑이 요즘은 해외보다는 국내 여행만을 선호하고 있으니 몇해 안으로 가볼수있지 않을까 싶다. 그때 이 책에 나온 일정도 많이 참고하고 숙소나 맛집 등을 참고해 다녀오면 될것같다.

마침 여행일정도 가장 다니기 좋은 2박 3일에 맞춰져 있어서, 주로 3일 휴가만 내는 우리 신랑의 일정에 잘 맞는 일정이기도 했다.

교통편은 대부분 자가용으로 많이들 다니니 자가용 위주로 되어있고, 뚜벅이 여행자들을 위한 대중교통편도 같이 수록이 되어있다.

 

 

 

여행지에서 놓치면 아쉬운 그런 스팟에 대해선 미션으로 다뤄, 꼭 둘러보도록 추천해주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남이 다녀온 맛집 등을 검색해서 올린 정보가 아닌, 저자가 취재하고 직접 먹어본 식당만을 수록했다니 믿음이 가는 맛집 소개가 아닐수 없었다.

 

이웃님들 블로그에서 자주 보이는 여행지였던 강화도는 서울에서 한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라 수도권 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섬여행지라 한다. 고려산 진달래 축제는 직접 가보지 못했어도 티브이에서 자주 볼 수 있던 풍경이었던 듯 하고, 강화의 인기 먹거리로 장어구이, 밴댕이회, 젓국갈비가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읽었는데 젓국 갈비라는 메뉴 자체를 처음 봐서 신기하기도 하였다. 돼지갈비에 새우젓국, 채소를 넣고 맑게 끓인 향토 음식이란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가장 관심이 있는 여행 예산 짜기나 자신의 취향대로 다녀올 테마별 추천 코스 등도 상세히 소개되어있어 배려가득한 여행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 여행지마다 상급, 중급, 일반 여행 경비 별로 숙박비 식사비, 교통비, 입장료 체험료 등을 예산을 상세히 짜놓았고, 총 경비를 예상하기 쉽게 해놓았다. 테마별 추천코스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 연인을 위한 데이트, 부모님과 함께하는 효도여행, 친구, 동료와의 친목여행 코스 등으로 나뉘어 각각의 테마에 맞게 식사, 숙소, 관광지등을 배려해놓은 점이 돋보였다.

 

 

 

현대화된 상설시장인 강화 풍물 시장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었고, 무무펜션이라는 북유럽풍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펜션도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었다. 오직 4개의 객실뿐이라 최소한 1~2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주말에 머물수 있는 곳이라 하였다. 아이와 신랑과 휴양형 여행을 즐기다보니 여행의 관광지보다 숙소에 더욱 큰 비중을 두고 여행을 다니다보니 괜찮은 숙소 등이 있으면 더욱 주목하곤 했는데 이 책에 나온 펜션들이 하나같이 눈길을 끄는 곳들이라 기억에 더욱 남았다. 우리 가족에게 무척 유용해보이는 그런 책이었다. 

 

 

 

옥토끼 우주센터는 이웃님들에게서도 많이 들었지만 아이와 가기 좋은 곳으로도 여러 책에서 소개된 곳이었는데 강화에 있는 곳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아부터 초등학생들에 이르기까지 우주의 신비를 보고 듣고 체험하는 다양한 공간이 된다니 아이와 함께 이곳을 목적으로 강화를 둘러봐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태안반도, 안면도는 대학때 기숙사 룸메이트들과 처음으로 여행을 갔던 곳이라 늘 기억에 남는다. 바다도 보고 신나게 놀다오고 싶었는데 하루종일 버스만 타고 내려가서, 안면도 휴양림내 통나무집에서 방콕만 하다가 다음날 시간이 없어 바로 올라온 여행이라서 아쉬움도 많이 남지만 그게 또 시간이 지나니 그것자체로도 추억이 되었다. 두번째 안면도 여행은 결혼 후 아기와 함께 롯데 캐슬에 다녀온 것이었는데, 이 책을 보니 예전에 펜션 검색할적에 숱하게 들었던 나문재 펜션이 바로 안면도에 있대서 다시 주목하게 되었다. 책에서도 나문재는 펜션의 명불허전, 우리나라 3대 펜션중 하나라는 별칭이 붙어있었다. 3만여평의 넓은 섬, 쇠섬에 오직 펜션 투숙객들만 머무를 수 있다니 정말 이런 호사가 어디 더 있을까 싶었다.

 

 

 

그외에도 안면도에는 서해안 최고의 일몰사진 촬영지 꽃지해변, 캠핑을 즐기고 싶은 이들이 좋아할 몽산포 해변과 캠핑 장비가 없어도 즐길 수 있는 캠핑카 대여인 홀리데이파크 몽산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두리 해안사구 등 여행지로서의 최적의 면모가 참 많았다. 그나마 다른 섬들에 비해 충청도인 우리집에서 가기 제일 만만한 곳이기도 하였고 말이다.

 

 

우리집은 늘상 가던 곳을 위주로 여행을 가서, 통영을 여태 못 가봤는데 주위 지인들은 이미들 통영, 남해에 많이 다녀왔다.

친구가 사다준 통영 꿀빵도 맛있게 먹어봤었는데, 충무김밥도 통영의 명물이고, 시락국이라는 멸치나 장어 육수에 시래기를 넣어 끓인 국도 유명하단다.

벽화마을의 원조라는 통영의 동피랑 마을은 통영 여행의 필수 코스라 한다. 철거대상이던 마을에 전국의 미술가와 학생들이 모여 담장에 벽화를 그리면서 마을을 살려냈다는 따뜻한 이야기도 접할 수 있었다.

달력 사진처럼 멋지다는 통영의 풍경도 끌리는 요소였지만 맛집을 좋아하는 내게 다찌라고 하는 한상 가득 나온다는 상차림은 꼭 한번 맛보고픈 그런 곳이기도 하였다. 다찌의 특징은 안주 따로 술 따로가 아닌 기본 소주 3병 5만원, 맥주 5병 5만원 이런 식으로 정해진 값을 내면, 한상 가득 다양한 해산물 안주까지 같이 더해지는 것이라 하였다. 티브이에서 봤었는데 통영의 맛집으로 소개되어있었다.

아이들이 좋아할 국내 최장 케이블카를 타고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둘러볼수도 있고 해저터널을 방문해볼수도 있는 통영.

이 책을 보니 맛집도 숙소도, 관광지도 내 취향인 곳들이 많아서 다음 여행지는 통영으로 하고 싶다란 생각이 가득 들었다.

 

 

통영 쉐이리 펜션이라는 곳에서는 3천만원짜리 침대가 있다고 한다. 구준표가 사용했던 침대에서 상상의 나라로 간다니. 사진만 봐도 무척이나 화려한 그 곳을 펜션이라는 이름을 빌어 이용할 수 있다는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결혼전에 꽤나 인기몰이를 했던 섬여행지인 외도와 거제도 편도 관심이 많이 가는 곳들이었다.

아름다운 외도 보타니아는 1995년 개장한 이후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간 곳이라하였다. 

 

남해도의 명소로 가천다랭이마을이 보였다. 계단식 논으로 유명한 곳이라는데 최근 남해 여행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 곳 소개도 꽤 많이 접한 기억이 있다. 가보기 전에 미리 만나보는 여행후기들도 크나큰 즐거움을 주니 말이다.

사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멋진 곳들이 많다니, 앞으로 새로이 가볼 곳들이 많다는 생각에 읽으면서 내내 신바람이 절로 나기도 하였다.

 5성급 호텔 스위트 룸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거라 저자가 평한 남해 마리나 펜션도 만나볼수있고, 예술가들이 모여 살아서 더욱 유명한 남해이기에 들러볼 곳도 많은 해오름 예술촌, 독일마을과 원예 예술촌에도 들러볼수있다. 멸치라면 말려서 육수내거나 볶아먹는줄 만 알았는데 생멸치로 쌈밥을 싸먹기도 한다는 남해의 별미도 눈에 띄었다.

 

울릉도는 배로 몇시간을 가야하는 섬이라 사실 쉽사리 여행지로 떠올리지 못했었는데 이웃님이 자신의 차로 울릉도 여행을 다녀온 후기를 올리신 것을 보고 관심이 많이 갔던 곳이었다. 배를 타고 울릉도에 가기 위해서는 묵호항, 포항, 강릉항까지 간후 울릉도행 여객선을 타는데 가장 빨리 가는 강릉에서의 출발도 2시간 30분은 소요되는 일정이라 하니 배를 타고 가는 거리치고 제법 먼 거리가 아닐까 싶었다.

울릉도의 예산은 숙소비는 저렴하지만 식비와 선박 운임료가 상대적으로 높다 하였다.

1박 2일 등에서도 울릉도 여행기가 나오고, 실제 주위에도 다녀온 분들이 늘어나니 언제고 울릉도도 더이상 뉴스에서만 보는 곳이 아닌 직접 가본 여행지가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며 책으로 만나는 섬여행을 미리 눈으로 호사를 하며 충분히 읽었다 싶다.

하지만 말만 충분할뿐, 읽고 나니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어 근질거리는 것을 어찌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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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해피 투게더 야간매점

 

너무나 유명해서 요리 파블들도 따라하는 메뉴더라구요.

 

전 티브이는 못보고 인터넷에 올라온 레시피 몇개 따라해본적 있어요 아예 이렇게 책으로 나왔으니 보고 손쉽게 맛난 요리 해먹어볼수있겠네요

 

 

 

 

 

  한권으로 끝내는 아이반찬.

 

요런책 정말 필요합니다. ^ㅡ^

 

우리 아들도 정말 짠 반찬 잘 못 먹거든요 먹이고 싶지도 않구요.

 

건강한 아이반찬 늘 고민이었는데 이 책으로 도움받고 싶네요

 

 

 

 

 

 

 

  모리스 샌닥의 유작으로 유명한 작품이지요. 모리스 샌닥의 책을 좋아하는 터라 꼭 읽어주고 싶었던 그리고 사주고 싶었던 책이랍니다.

어떤 내용일지 정말 궁금한 책이예요

 

 

 

 

 

  앤서니 브라운의 인기는 정말 식을줄을 몰라요.

우리집에도 몇권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 같아요 이번 신간도 아이와 함께 즐거이 읽어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어릴적 한때 하와이는 꿈의 동경의 여행지였던 때가 있었어요

친구들 중에는 실제 하와이에 다녀온 친구들이 제법 있는데..전 아직 생각도 못해보고 있네요.

 

언젠가 아이에게 그 멋진 휴양지를 꼭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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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설렘 크로아티아
감성현 지음 / 미디어윌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여행이 무작정 좋아진 것은 몇 해전 첫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다녀오고 난 이후부터였나보다. 그 당시에는 없는 휴가를 쪼개서 해외여행 다녀오는 것에 맛이 들려서 자주는 아니지만 몇번이라도 다녀오려고 무지 노력하고 그랬는데.. 그 때 이후로 여행이 한량없이 좋아지고 나서는 이제는 해외가 아니라 국내 어디라도, 하다못해 가까운 집근처 어디라도 다녀오는 그 모든 것들이 다 좋아졌다.

여행을 직접 다녀오면 제일 좋고 안되면 책이라도 읽어보고, 사진도 보고 글도 읽으며 그렇게 여행의 분위기를 작가를 통해 전해받기도 하였다.




크로아티아.

축구 등의 스포츠 경기때나 이름을 좀 접해보고, 너무나 낯설게만 느껴졌던 나라.

세계 너무나 많은 나라들이 있고 대부분 거의 못 가본 곳들이었기에 놀러가볼 곳이라고는 생각도 못해봤던 나라.

그 곳에 대한 여행기라니 책으로라도 먼저 만나봐야겠단 생각이 앞섰다.






그리고 낯선 크로아티아와 조금 더 가까워지길 기대하며 책을 펼쳐 들었는데..

기대와 좀 달랐던 책이었다. 여행을 떠나길 좋아하고 즐기다보면, 나중에는 관광지에 눈길을 돌리기 보다 현지인처럼 그 곳을 즐기고 새로운 길을 걷는 것 자체에 빠져든다는 이야기들을 여행 마니아들의 숱한 책들에서 읽어왔다.

이 책의 저자분도 그랬나보다.

사진이 무척이나 감성적이고 멋진데..

뭐랄까. 감성적인 느낌을 강조하다보니 크로아티아의 여행지에 대해 궁금한 점을 가졌던 사람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해주지는못하는 책이 되었다.


.



블로그, 미니홈피 등을 하다보면 참 멋지게 꾸민 블로그다 싶은 곳들이 있다.

일상 생활의 기록도, 여행지에서의 감상도 어쩜 사진 한장, 글 한 구절로 이렇게 표현해냈을까 싶은 곳들이 있어서 쉬어가는 심정으로 그런 기록들을 읽어보곤 했다.

이 책의 느낌이 그러했다.

여행기를 읽다보면 다양한 여행기를 만나기 마련인데 치열하게 다녀온 곳을 기록한 여정이 있는가 하면 관련 여행지의 정보라거나 일상 이야기를 들려주는 글도 있고 이 책처럼 여행지에서의 감상, 꼭 보이는 그 모든 것을 기록하기보다 우선의 내 감정에 솔직하고픈 그런 기록을 하고 있는 여행기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무척이나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았다.

아, 이렇게 떠나고 싶다. 나도 여행지에서 이런 느낌을 받고 싶다란 생각이 동시에 들게 할 수도 있고..

그런데 왜 자꾸 사랑 이야기와 이별 이야기가 나올까. 지나치게 개인적인 공간의 느낌이 든다. 라는 울타리를 느낄수도 있고..

크로아티아를 알고 싶었는데, 여행지에서의 내 느낌을 찾는 기록을 만났다 라고 생각될수도 있고..

내 생각에 여행기를 기대하고 읽기보다 감성 일기, 감성 수필을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더 잘 맞는, 그런 책이 될 것 같았다.



그중 그래도 유독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작가가 크로아티아에 가게 되었던 계기가 모토분에 가고 싶어서였다는 것.

미야자키 하야오의 천공의 성 라퓨타의 배경이 되었다는 모토분.

최근 은퇴 선언으로 인해 다시 재조명을 받고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만화들을 나도 꽤 좋아했다.

하지만 작품의 배경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했었는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크로아티아를 사랑해서 두브로브니크를 배경으로 <마녀 배달부 키키>를 구상하고, 천공의 성 라퓨타에 모토분의 배경이 많이 등장했다 한다.



그외에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수많은 작품에는 크로아티아가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그만큼 크로아티아는 무한한 상상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나라다. 그리고 크로아티아가 품은 수많은 도시 중에서 모토분은 단연 최고다.



..

이어지는 실사에 가까운 장면들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충격이었다. 전율에 숨을 쉴 수 없었다.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깊이 빠져들었다. 정말 멋있고 위대한 상상이었다.



그 후로 <천공의 성 라뷰타>의 파즈와 쉬타가 그랬던 것처럼 나 역시 동네에 있는 조그만 동산에 자주 올라가 종일 하늘에 떠가는 뭉게구름을 바라보며 내려오곤 했다. 그때마다 수많은 상상들이 깨어나고, 수많은 편견들이 깨져나갔다. 나의 상상력이 알을 깨고 비상하는 날들이었다. 206p




나로써는 작가의 이런 여행과 관련된 추억과 기록들이 더욱 많았으면 더 재미있었겠다란 아쉬움이 들었다.

감상도 멋지지만 여행에 앞서의 사전 정보나 여행지에서 참고하기에 좋은 그런 배경, 혹은 추억들이 더 깊이 와닿기에..



읽은 사람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읽혀질 그런 책이었지만 내게는 크로아티아에 대해 호기심의 장을 열어준 그런 책이 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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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사계절 : 봄의 살인 살인의 사계절 시리즈 Four Seasons Murder 4
몬스 칼렌토프트 지음, 강명순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살인의 사계절, 겨울, 여름, 가을, 그리고 봄.

이 네권의 시리즈 중에 3,4권인 가을과 봄을 읽었다. (겨울과 여름은 뒤늦게 읽을 예정이니 이런 역순이 있나.)

하나하나가 독자적인 사건이지만, 주인공 말린 여형사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어봐도 좋음직한 시리즈였다.

 

시리즈의 완결편, 봄의 살인.

아름다운 튤립꽃..그 위로 양말을 신고 피를 흘린 발이 있다.

스웨덴 소도시인 린셰핑.

한낮에 광장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로 여섯살 쌍둥이 자매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은행을 겨냥한, 혹은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테러라고 처음에 단정지었으나 어쩐지 석연치 않다.

그렇다고 어린 두 소녀에게 어떤 원한이 있을 수 있을까.

 

하필 우리 아이와 동갑내기인 두 소녀의 비극에 소름이 쪽 끼쳐왔다. 아이 엄마, 그리고 아이 아빠가 되고 나면. 다른 그 어떤 이야기보다 아이에 대한 범죄 이야기를 참아낼 수 없게 된다. 왜 이다지도 세상은 약자에 대해 가혹한 짓을 하는 걸까.

두권 밖에 읽지 않았지만 비슷한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프롤로그의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이야기들.

그 두 이야기가 비슷한듯 하면서 다르다. 그러면서 호기심을 증폭시키는데, 오히려 더욱 글을 헷갈리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중요한 단서가 되는 듯 하면서도 헷갈리게 하는데 큰 일조를 하는 프롤로그.

 

남매가 어느 끔찍한 악의 근원에게 잡혀 있다. 어린 두 남매는 아빠를 기다리며 울부짖는다.

그리고 두 아이를 낳은 한 여성이 아이들을 그리워하면서도 찾을 수 없는 슬픔에 빠져있다.

이 두 이야기는 사건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화선이 된다.

 

가을편을 통해 봄에서는 말린의 가정내 갈등이 해결되고, 그녀를 불안하게 했던 어린 시절의 비밀이 밝혀지고, 그렇게 될 줄 알았는데..

의외의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다.

 

유독 그녀에게 차갑게 굴었던 엄마. 아빠와 엄마의 생활도 이상했지만 딸에게 너무나 냉담했던, 따뜻하게 한번 안아주기보다 오히려 차가운 일침으로 서늘하게 했던 엄마는 새엄마가 아닐까 싶은 그런 엄마였지만 말린의 친엄마가 맞았다. 그런 엄마의 장례식.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말린은 딸 토베와 전남편과 함께 장례식에 참석했다. 그런데 눈물 한방울도 안나고 유산만 생각날 정도로 엄마와의 관계는 최악이었다. 그리고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아버지. 드디어 아버지에게서 그 비밀을 들을 수 있는 것일까 ? 말린은 생각한다.

 

전편에서 심각한 알콜 중독에 빠졌던 말린은 어렵게 극복해낸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어머니의 죽음과 충격적인 비밀, 주위 남자들에 대한 배신감 등으로 잇달아 술을 다시 마시고픈 유혹에 다시 직면하게 된다. 그럼에도 그녀는 잘 견뎌내었다.

그녀와 어머니의 관계가 어찌되었든간에 엄마의 장례식에 참석했다는 것만으로도 사실 그녀를 배려해줘야하는 상황이었음에도 그녀를 다시 현장에 나오게끔 연락하지 않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광장에서의 폭탄 테러로 어린 여섯살 두 아이가 즉사를 하고 만것이었다.

그 끔찍한 사건 앞에 말린은 경악하고 만다.

 

가을 편에서도 특이하게 여겨졌었는데..죽은이들의 음성이 전해지고 왜 말린 여형사를 특별하게 그들이(죽은 이들) 생각할까 했었는데..

말린은 다른 사람과 다른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사건 현장에서 죽은 이들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던 것. 그렇기에 마치 장화홍련전의 억울한 원혼들이 원님 앞에 나서듯이 그녀 앞에 사건의 영혼들이 등장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려 끝없이 애를 썼던 것이다. 그렇다고 그 목소리를 전적으로 다 전해듣고, 제때 알아듣고 사건을 미리 막아내거나 그 능력만으로 사건을 해결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죽은이들의 목소리는 그녀보다 독자들에게 더욱 도움이 된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려는지 더욱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소설이니까..당연히 허구겠지

라고 지나치기엔..세상엔 정말 너무나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말린의 엄마도..

자신의 아이들을 가혹하게 다뤘던 대부호 부모도..

이 세상에 이런 사람이 절대 없으리라고 누가 단정지을 수 있을까.

어린 자녀, 절대적으로 부모만을 의지하고 자라는 아이들을 가혹하게 다루는건 부모로써 절대 해서는 안될 행동 같다.

어린 아이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하였건만.. 괴물을 만들어버리다니..

우리 정서론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었지만 말이다.

 

또한 말린과 얀네. 그들의 결말도 나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부분이어서.. 음.. 평생 해로를 바라는건 넘 진부한 동양식 사고방식인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진부하지만 난 이게 좋은데..

 

어찌됐건.. 무척 재미나게 읽은 책이었다.

상당히 두꺼웠는데 몰두해서 읽을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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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호랑이처럼 - 2013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피리 부는 카멜레온 120
메리 로그 글, 파멜라 자가렌스키 그림, 강형복 옮김 / 키즈엠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잠꾸러기 없는 나라 좋은 나라 우리나라.

그런데 우리 아이는 참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네요. 유치원 처음 다닐 적에는 긴장해서인지 일찌감치 일어나 준비하고 그랬는데 요즘엔 출발 직전에 일어나 우다다다 뛰어가곤 해요. 심지어 어제는 차를 놓치기까지 했다죠.

 

밤에 잠자기 힘든건 사실 엄마인 저도 이해해요. 저도 어릴적에 밤에 잠자기가 참 싫었거든요. 잠자지 않고 마음껏 놀고 싶었어요.

낮에 놀기보다 밤에 집에서 편히 노는게 더 즐거웠고 재미났어요 잠이 좋다는 것을 깨달은건, 잠을 잘 시간이 없는 고등학생 이후?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잠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깨닫기 시작했지요.

 

그러니 아직 어린 아이가 무얼 알겠어요 잠이란 그저 소모적인 것이라 생각하고, 잠자지 않고 내내 놀고 싶은 것이겠지요.

게다가 밤에는 아빠도 있는 걸요. 엄마보다 레고로 더 잘 놀아주는 아빠가 밤에만 있는 걸요. 그러니 아이 마음도 이해가 되지 않는건 아닌데, 그래도 밤에 잠을 자야 다음날 일정에 맞춰 생활할 수 있으니 자자~ 자자~를 애원하게 됩니다.

 

그림책으로도 밤에 잠을 잘 자는 습관 등을 다룬 재미난 책들이 많아요. 밤에 잠 못 자는건 우리 아들 뿐이 아닌가 보지요.

그 중에서도 이 책은 그림책에 주어지는 상 중 거의 최고라 할 수 있는 칼데콧 상을 수상한 책이예요.

읽어보니 정말 그림도 멋지고 글들도 시적이면서도 아름답더라구요.

작가 소개를 읽어보니 글을 쓴 메리 로그는 실제로 시인으로도 활동하시는 분이시더라구요. 읽어보면 정말 내용이 시처럼 아름답게 느껴진답니다.

 

 

 

주인공 소녀는 왕관을 쓰고 있어요. 엄마 아빠도 모두 왕관을 쓰고 있죠. 하지만 어디에고 소녀가 공주라거나 엄마 아빠가 왕이라거나 하는 이야긴 나오지 않아요 그냥 그렇다는 거예요.

 

해는 고이 쉬고

달과 별이 빛나는 밤,

소녀는 아직

잠들고 싶지 않았어요.

 

엄마, 아빠도 굳이 소녀를 억지로 재우려 하지 않아요.

짜증을 내지도 않아요. 다만 부드럽게 타이르지요. 소녀는 엄마 아빠 말씀대로 밤하늘의 별빛이 박힌 잠옷으로 바꾸어 입고 별처럼 반짝이기 위해 깨끗이 씻고 나서 기분이 좋았졌어요.

 

포근한 침대 위로 올라가

다리를 쭉 뻗고 이불을 덮었지요

소녀는 고요한 강 위에 떠 있는

수달처럼 얌전히 누웠어요.

 

엄마, 세상 모든 것은 잠을 자나요? 소녀가 물었어요.

 

엄마는 대답해줍니다. 우리집 강아지 슬리프도

아빠도 대답해줍니다 고양이 도즈도 자고 있다구요.

그리고 소녀는 박쥐며 고래며 작은 달팽이며 도무지 잠을 잘 것 같지 않은 동물들 핑계를 대며 물어봅니다.

 

엄마 아빠는 참으로 근사하게 대답을 해주시네요.

졸리다고 자기 직전 아이에게 짜증난 목소리로 자라고 나무라던 제 모습이 부끄러워집니다. 사랑스러운 내 아이, 공주보다 왕자보다 소중한 내 아이에게 더 잘해야겠다 생각이 들게 하는 책입니다.

 

 

 

책은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환상적인 세상으로 이끄는 재주를 갖고 있습니다.

이 책 속의 그림들도 그랬어요.

소녀의 머릿속의 아름다운 그림들처럼 그렇게 꿈결같은 그림들이 현실과 꿈을 넘나들며 아름답게 표현됩니다.

재미난 것은 그림 하나하나들을 눈여겨보면 바퀴가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었어요.

 

소녀와 아버지의 발에도, 호랑이의 발에도, 심지어 고래의 입에도 바퀴가 등장합니다.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말이예요.

바퀴는 움직임과 시간을 동시에 의미하는 걸수도 있겠네요.

 

엄마 아빠 말씀을 듣고 소녀는 호랑이의 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혼자서 동물들의 잠을 생각하며 자신도 그렇게 잠에 빠져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고양이 도즈처럼 꿈틀꿈틀 이불 속으로 움직이고, 박쥐처럼 두 팔을 모으고, 고래처럼 둥글게 돌고, 호랑이처럼 깊은 잠에 빠졌답니다.

 

이 이야기를 나긋나긋하게 읽어주면 아이들도 그렇게 환상적인 꿈의 세계로 빠져들게 될지 모르겠네요.

보고 있어도 믿기지 않을만큼 아름다운 '깊은밤 호랑이처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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