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적게
도미니크 로로 지음, 이주영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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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늘 어수선,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질 않다. 우선 물건이 너무너무 많다. 인테리어도 심플하게 하고, 특별한 장신구도 거의 사지 않았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책이며 장난감이며 이것저것 늘기 시작하다보니 정말 아이짐과 엄마 책 등만 해도 체계적으로 놓지 못할 정도로 너무 많아져버린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납 노하우가 있는 주부들은 집을 항상 깔끔하게 관리하겠지만 내게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반면 나와 달리 또래 아기를 키우는데도 집이 무척 깔끔한 친구가 있다. 물론 늘 그렇겐 안하겠지만 친구 왈, 물건 하나를 사면 네가지는 버려야한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버리는 것도 정리정돈의 하나가 되고 있다는 것. 동생이 내게 하나를 사면 하나를 버려야해. 했을 적에도 놀라워했었는데 네가지나 버리라니. 사실 듣기만 하고, 늘 우리집에는 물건이 늘어날뿐, 버려지는게 거의 없기는 하였다.

아이가 그림 그린 스케치북도 작품이라며 거의 버리지 못하고 백여권 넘게 갖고 있고, 고장난 장난감들도 하도 못 버리고 끌어안고 있으니 나 몰래 동생이 와서 버려준 적도 있었다.

 

스님의 청소법이라는 책을 읽었을 적에도 마음에서고, 집안의 물건에서고 욕심을 좀 버리고, 비워내기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었는데, 생각만하고 실천을 제대로 못했었다. 이 책을 보면서 다시금 그런 생각이 든다. 두 책의 공통점이라면, 일본인 저자 내지는 일본생활에 익숙해져 일본식 사고 방식이 익숙해진 사람의 책이라는 것이다. 지극히 적게의 저자는 프랑스 수필가지만 오랫동안 일본에서 거주하면서 선 불교와 동양철학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한다. 저자 이름을 읽지 않고 읽으면 이 책이 일본인이 쓴 책인줄 알았을 것이다.

 

아뭏든 뭔가를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정신없이 사는 우리집보다 아무래도 뭔가 좀 간결하게 비워내고 사는 마음가짐 등이 부러운 것은 사실이었다. 뭐랄까. 마음만은 늘 그러고 싶었다. 청소와는 별개로라도, 꾸미는 것보다 지적인 것, 내 안의 내면에서 풍기는 우아함 등으로 평가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책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옷이나 가방이 많을 필요도 없고, 옷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잘 관리된 건강한 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우아함은 옷이나 화장품 등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닌 내면에서 풍겨나오는 습관과 언행 등임을 강조한다.

 

바지런한 일본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도 주목할만하였다.

일본 여성은 매일 저녁 주방을 청소하고, 목욕을 하고 가운을 입는다. 그리고 가족들이 모두 잠들면 다음날 어떤 메뉴를 준비할지 계획을 세우고, 가계부를 적고 일기를 몇줄 쓴다. 일본 여성은 해야할일, 그리고 무사히 마친 일과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예쁜 글씨로 또박또박 적는다. 이는 고된 환경에서도 마음의 평화를 찾고 빈틈없는 일상을 은밀하게 즐기는 방법이다. 158p

 

어떤 이들에게는 너무 당연한 이런 일과가 내게는 대단해보이는 일과였다.

 

또한 교토의 일본 여성들은 집앞에 내놓는 쓰레기가 적은 양일수록 주위로부터 인정을 받는다 하였다. 아마도, 잘 버리지 못한다 하면서도 일회용품을 마구 버리고, 음식물 낭비를 하는 나같은 사람은 쓰레기 봉투도 그만큼 크기에 교토 같은 곳에 살면 어울리지도 않겠다란 생각도 들었다.

 

뭐 굳이 지역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내 안에서 분명 변화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였다.

냉장고 안에 음식이 금방 상한다는 이유로 자꾸 냉동고로 보내게 되고, 냉동칸은 늘 부족하고.

매 끼니 시간에는 뭘해먹을까 몰라 늘 망설이고.

저자는 대가족이나 일반 가정에서나 사실 미니 냉장고만으로도 얼마든지 신선한 식탁을 차릴 수 있다고 말한다. 미니 냉장고는 그만큼 더 주부를 부지런하게 만들 것이다. 냉장고에 뭔가를 채워넣고 잊어버리고 할 수가 없으니 자꾸 신선한 제품을 사다 그때그때 활용해 먹게 만들고,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냉장고 속도 그렇지만, 내 마음과 머릿속이 참 많이 엉켜있고 꼬여있단 생각마저 들었다.

 

줄일 건 줄이고, 살것도 좀 다시금 생각해보고.

물건을 자꾸 늘리고 싶어 늘리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를 키우다보면, 아무래도 꼭 사야할 것들이 생긴다.

그런 물건을 사기를 포기하기보다, (어쩔수없는 것들은 사야하니 ) 자꾸 늘어가는 짐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정리할 것을 정리하고 하는 것이 효율적인 일인가를, 마음의 욕심을 좀 버리고 다시금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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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잘먹고 잘사는 부자경매 - 평범한 그들은 어떻게 부동산 부자가 되었나?
홍창현 지음 / 라온북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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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다니며 번 돈만으로 저축을 해서, 부자가 되기는 정말 힘든 세상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워낙 돈 나갈데는 많은데 들어오는 월급은 제한되어 있고. 그러다보니 부자가 되었다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다른 방식으로 (재테크) 돈을 번 경우가 많았다. 딱 하나, 정말 자기 본업만으로 지역 유지가 된 경우도 있었지만 우리 집이 그렇게 되기는 정말 어렵기에 재테크에 눈길을 줄 수 밖에 없다.

 

사실 난 재테크에 큰 관심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생소한 용어 등이 너무나 어렵게만 느껴진다. 뭐든 자기와 잘 맞는게 있다지만 난 재테크에 너무 관심이 없는게 아닐까 싶었다. 신랑이 다소 속상해하는게 바로 그것이다. 내가 밖에 나가 일을 하기를 바라는게 아니라, 집안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재테크에 박식해지기를 바란다. 아이러니하게도 신랑 주위에는 아내가 재테크를 잘해서 잘 사는 경우가 많고, 내 주위에는 아내가 재테크한 사례가 별로 없었다. 아뭏든 서로의 이런 관점 차가 있다보니 충돌하는 부분도 많았는데 하고 싶고 안하고 싶고를 떠나 아이에게 들어갈 돈은 앞으로 끝없을텐데, 막연하게 손만 놓고 있는 것도 안될것같아서 나도 관심을 좀 가져보려 노력하는 중이다.

 

예전에는 무조건 증권은 안되고 부동산 만이 정답이라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관련 세법들이 참 안 좋아져서 과연 부동산으로 돈 잘 버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부동산이 악재라고 해도 여전히 그 쪽을 뚫고 돈을 버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이 책의 저자는 아주 우연히 지인을 통해 낙찰받은 18평 빌라를 갖고 1년안에 2500만원이라는, 당시 자신의 연봉의 70%나 되는 수익을 금새 올리고는 경매에 철저히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경매에 관련된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으로 취직을 했고, 이후 10년동안 스스로 1000여 건이 넘는 경매에 참여하며 600건을 낙찰받고, 부자의 경지에 오를 수 있었다 한다.

 

예전에 경매 관련 책을 읽어본 적이 있었는데 운이 좋은 경우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현재 점유권자를 내보내는 일도 (잘살던 사람이 자신의 마지막 거주지를 내주고 쫓겨간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너무 어려울 것 같았고 제대로 알지 못하고 뛰어들면 이 또한 엄청난 손해를 보는 곳은 아닐지 (워낙 너도 나도 경매에 쉽게 뛰어드는 세상이다보니 더욱 겁이 났다.)

이 책에 나온 많은 사례, 자신의 집을 경매에 내놓도록 쫄딱 망한 사례들이 대부분 무리한 주식 투자로 인한 가산 탕진 등이 주된 이유라 하니 주식 투자가 참으로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매를 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주식 투자 등에 비해 부동산, 경매 등이 참으로 안정적인 사업이다 하고 이야길 하는데, 사실 내게는 그 모든 것이 다 무섭게 느껴졌다. 해보지 않아 더 두려운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아뭏든 저자가 3대가 잘 먹고 잘사는 부자 경매라 이야기한 것은 저자가 만난 진정한 부자들의 공통점이 할아버지로부터 이어받은 재산이라는 점과, 부동산을 통한 부 축적이라는 공통점 두가지를 안고 있어서였기에. 나와 내 아이들만 잘사는 부자가 아닌, 내 부를 내 손주에게도 이어주기 위한 부자가 되자라는 모토로 글을 썼다한다.

 

저자는 경매 관련 교육을 하는 전문가들에게서도 조언을 구하는 연락을 종종 받는다 하였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부동산 경매와 공매를 정확히 배워서 실제로 낙찰을 받아보라는 것이었다. 아무리 탄탄한 지식을 쌓았더라도 실전에 응용되어 현물 재산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경매 지식이 온전한 것이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경매 진행 과정 중에 정말 탄탄한 지식을 가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가며 진행하라는 것이었다.

 

운전도 필기로만 하고, 실제 운전을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듯이 경매도 마찬가지구나 싶었다.

저자는 나름 자신의 실제 경매 입찰 건등을 비교 분석해가면서 설명을 곁들여 주었고, 소문에 의해 돌아가는 부동산의 사고 파는 이야기, 그리고 현장 조사의 중요성 등 발로 뛰는 경매 전문가가 되기를 강조하면서 경매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많은 정보를 곁들여 주었다. 경매에 대한 강연도 한다니, 언제 저자의 강연회도 직접 들어보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재테크, 읽으면 읽을수록 대하면 대할수록 어렵게 느껴진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직접 해보지 않아 더욱 두려움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도 하기 싫어서 뺀질거리다가 마지 못해 운전 면허를 따지 않았던가. 면허만 따놓고 또 방치해놓은 상태긴 하지만 따지 않았을때보다는 훨씬 홀가분해졌다. 재테크도 가정 경제, 노후와 아이 교육 문제 등을 생각해보면 자꾸 미루기만 할게 아니란 생각도 든다. 경매건 증권이건 다른 방식이건 내게 맞는 방식이 있을테니 여러 서적을 잘 찾아보고 내 성격과 가장 잘 맞을만한 재테크를 찾아 실천을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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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하루 30분 요리가 된다

 

요리가 서툰 주부라 그런지 요리한번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꽤 많이 드네요. 하루 30분으로 멋진 요리를 완성해낼수 있다니 건강한 집밥 만들기에 도움이 될 그런 책 같아요. 읽어보고 싶은 이달의 추천신간입니다.

 

 

 

 

 

 

 10년 아이 밥상

 

육아 블로거 마리안님의 요리 레시피북이 나왔네요.

아이의 저체중 출산에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다양한 레시피 개발에 힘쓰셨다니 사랑스러운 아이 건강하게 키운 레시피가 궁금해집니다.

 

우리 아이 건강한 밥상 배워보고 싶어요.

 

 

 

 

 

  시크릿 제주

 

시크릿 시리즈는 여행지의 다양한 숨은 맛집, 숨은 명소를 찾아낼수 있는 고마운 여행서더라구요. 국내 여행지로써 가장 매력적인 곳 중 하나인 제주도는 몇번을 방문해도 팔색조의 매력을 뽐내는 곳인데.

그래도 제가 모르는 숨은 명소들이 많을 것 같아요 시크릿 시리즈를 통해 만나 보고 싶어집니다.

 

 

 

 

 

 

  디스이즈 타이베이

 

대만엔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데 꽃보다 할배 시리즈로 대만이 새로운 여행지로 뜨고 있는 것 같아요. 안가봤지만 다들 괜찮다 하니 궁금해지는 여행지입니다. 여행 패워 블로거인 저자의 최신 여행 팁이 담겨있다니 미리 만나보고 싶어지는 책이네요.

 

 

 

 

 

 

 

 

  식물학습도감

 

아이들 공부하는 백과로 진선 도감 시리즈가 유명하더라구요.

아직 초등학생은 아니지만 동식물에 관심많은 우리 아들에게 들꽃 등을 설명해주기에 좋은 책 같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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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11-05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서로 가득!!!
부럽다는~~~ 언젠가는 꼭 가실 것 같아서!!

러브캣 2013-11-06 17:32   좋아요 0 | URL
아이들 책보다 엄마책먼저 찾아보는 이기적인 ㅋㅋㅋ
 
소도시 감성여행 - 낭만을 찾아 떠나는
염관식.옥미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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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감성이 가득할 책 같아보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책 속 사진들과 글씨체, 내용들에 그만 흠뻑 취해버리고 말았다.

사진 기법에 대해 잘 모르는데 뭐라고 해야할까 약간 파스텔톤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아뭏든 그런 사진으로 감성 충만하게 채워진 블로그들을 보았는데 이 책 속 사진들이 모두 그런 느낌이었다. 우와, 정말 여기도 저기도. 가고 싶은 곳을 마구 별표 쳐가면서 읽은 그런 책이 되었다.




아마도 이 책은 젊은 여성 분들이 더욱 감탄하며 보았을 그런 "예쁜"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기왕이면 우리 취향에 잘 맞는, 감성적인 여행을 하고 싶다. 싶을 적에 펼쳐들면 좋을 그런 책.

일하다가, 공부하다가 혹은 갑갑한 만원 지옥철 안에서 짬짬이 펼쳐만 들어도, 어느새 내 마음은 여행작가들과 함께 그 곳에 가 있는 듯 상큼해지는 기분이 들게 하는 그런 책 말이다



어릴 적엔 차 타고 여기저기 가는게 그리 달갑지만은 않았다. 차를 오래 타면 멀미도 하고, 집 나가서 자려면 불편한 것도 있고. 하지만 여행의 설렘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이 두근거림으로 남아있었는데.. 어른이 되고 나니 내가 스스로 계획해서 떠나는 여행의 묘미를 알게 되어서, 별것 아닌 가까운 여행일지라도 뭔가 작은 의미를 두고 계획하고 다녀오고 하는 그런 일상들이 "특별한" 여행처럼 그렇게 남을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여행을 당장 떠나지 못해도 여행서 하나만 읽어도 사실 미리 여행을 간듯 설레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데, RHK에서 나온 여행서들이 제법 괜찮은 책들이 많아서 여러 여행 에세이와 가이드북들을 즐기게 되는 출판사 중의 하나였다. 바로 여기에서 새로 나온 이번 책이 강릉, 통영, 전주, 경주, 울릉도 남해, 가평, 태안, 담양, 삼척, 평창, 부산 (여기는 소도시는 아니고 대도시인데.. 암튼 워낙 인기 여행지라 그런지 포함이 되어 있네.) 등의 우리나라 여행지 중 흔히 떠올리면서 또 나만의 색깔있는 여행지를 찾고 싶은 이들을 위해 참고하기 좋은 그런 내용들을 수록해준 책이었다.




책에는 각 도시의 테마를 로망이라는 이름으로 붙이고 있었다. 커피 여행의 로망, 강릉, 주점 여행의 로망 전주 이런 식으로 말이다.

먹거리만 목적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자기가 좋아하는 로망을 찾아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재미난 설렘이 될 것 같았다. 강릉에 꽤 유명한 카페들이 많이 생겨났다는데 커피 여행으로 다녀와본 적은 없어서 어떤 곳이 괜찮은지 미처 몰랐었는데. 바다와 커피라 꽤 괜찮은 조합이 될 성 싶었다. 바닷가 자판기 골목부터 시작해서, 강릉을 커피의 도시로 만든 커피 명인 박이추 선생과 테라로사 김용덕 사장. 그리고 두 사람에게 커피를 만든 제자들의 커피집들까지. 시에서도 커피 축제를 장려하며 지방의 작은 문화가 지방을 넘어선 큰 문화가 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때 이 지역 커피 이야기가 티브이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이려니, 한때려니 했었던 나의 생각이 착각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탄탄하게 기본기를 다져나간 제대로 된 커피 맛을 볼 수 있을 거라니 커피 여행만으로 강릉에 떠나봄이 후회되지 않을 것 같았다.






한번쯤 거닐어 보고 싶었던 전주의 한옥마을, 그냥 아무데나 찍어도 달력 사진처럼 멋지다는 통영은 또 어떠한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데 멀리 가진 못하고 국내에서 일정을 소화해야한다면. 관광지로 유명한 곳들을 골라 가봐도 괜찮겠지만 감성을 살린 이런 여행을 계획해 다녀와봄도 좋을 것 같았다. 나도 그렇지만 많은 이가 중요시하는 맛집 등의 정보도 꽤 알차게 수록되어 있었고, 일정을 짜기 좋게 지도에 표시까지 잘 되어 있는 점도 참고하기 좋아보였다.




날씨 좋은 가을날,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다 아들을 데리러 나온 길에 화창한 바깥 날씨 속에 책을 읽으니 더욱 기분이 새로웠다. 정말 여기가 어디인가 싶을 정도로. 한번 여행을 다녀온 달뜬 마음은 쉬 가라앉질 않는다. 다시 어디라도 떠나고 싶은 요즘, 이 중에서 새로운 여행지를 골라봄도 좋을 것 같았다. 여수 엑스포를 가보지 못해서, 여수나 한번 다녀올까 싶었는데. 시간만 가능하다면 커피 마시러 강릉에 제일 가보고 싶고,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는 삼척을 경험해보고 싶고.

그래도 가까워 실천가능한 곳은 같은 지역인 태안이나 가까운 편인 전주, 담양 지역이 되지 않을까도 싶다.

어찌 됐건 안 가본 곳들이나 가봤어도 대충 훑어본 여행지들이 많아서 이 책으로 새로 여행계획을 세워 다녀와보고 싶은 그런 생각이 샘솟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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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느냐면, 제주도에 - 일주일의 절반, 느린 엄마 허수경의 황홀한 이중생활
허수경 지음 / 중앙M&B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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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자꾸 쌓이다 보면 일처럼 느껴지나보다. 그렇게 다소 지쳐갈 무렵, 이 책은 청량하게 내 마음에 다가온 책이었다. 얼마전 티브이에서 제주도 특집으로 나왔던 1박2일에서 허수경님을 보고 반가웠다.

어? 제주도에 살고 계셨나?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사실 인터넷을 끼고 살긴 하지만 티브이도 잘 못 보고, 주로 책을 파고 드는 삶인지라 아주 드문드문 예전 인기 연예인 분들의 소식이 귀에 들릴뿐 크게 신경을 못 쓰고 살긴 하였다. 다만 똑 부러지는 허수경님에 대해선 일반 연예인과 달리 호감이 있었고, 그분의 결혼생활이 한번에 이어 두번 실패를 했다 하셨을때 아는 언니 일마냥 속상하였고, 홀로 싱글맘이 된다 결정하였을적엔 정말 대단하신 분이시다, 그리고 가슴 한켠이 무척 아팠던 기억이 있었다. 물론 당사자만 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게 그냥 마음이 가는 분이었다.

출산하실 무렵이던가. 그때 나도 임신을 하고 있을 무렵이라 더 마음이 애잔해왔던 것 같다. 별이의 나이 여섯살. 12월 31일생이니 사실 울 아들보다는 한살 많은 나이긴 하지만 개월수로는 아홉달 정도 차이 난달까. 아뭏든 허수경님은 그렇게 비슷하게 육아를 해오셨다.


벌써 제주생활 8년차라는 허수경님의 이야기.

외벌이를 해야하기에 아무래도 수입이 더 좋은 서울에서의 방송일을 접을 수가 없었고, 제주도의 삶도 포기할 수 없기에 데일리 방송은 거의 하기 힘들지만, 3박 4일은 서울에서, 3박 4일은 제주에서 보내는 남들보다 2배 바쁘고, 2배 여유로운 그런 삶을 사는 이야기가 담긴 책이었다.



제주도에 대해서는 많은 환상을 갖게 된다. 신랑이 길게 휴가를 갈 수 없어서 태교여행서부터 아이 출산 이후에도 매년 여름 휴가는 무조건 제주도로 다녀오곤 하였다. 몇번을 가도 만족스러웠던 그 곳. 최근에는 여러 엄마들의 제주도 한달 살기, 혹은 아예 제주도 이민 등의 이야기와 책 등을 접하고 제주도의 삶도 참 멋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허수경씨가 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 제주도의 삶, 많은 사람들이 궁금했을 것이다. 그래서 시작된 모 잡지의 칼럼, 매달 연재하던 그 칼럼 1년분이 완성되고, 그 칼럼에 싣지 못한 이야기를 더해 만들어진 책이 바로 이 책 왜 사냐면 제주도에 였다.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기념이 되는 일을 만들어주고 싶은 것은 평범한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모두 매 한가지일 것이다.

소중한 아이의 사진을 처음에는 넣지 않으려 했으나 아이가 나온 컷들이 더욱 멋있어서 싣지 않을 수 없었고 그렇게 궁금했던 별이의 이야기는 이 책 속에 그림처럼 마치 아름다운 동화처럼 그렇게 오롯이 담길 수 있었다.



힘든 일이 왜 없으랴.

남들이 굳이 입방정을 떨지 않아도, 매주 왕복을 해야하는 비행기 항공권 값도 어마어마하게 비쌌을테고,같이 있으면 있는대로(돈은 누가 버나?) 떨어져 있으면 떨어져 있는대로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하는데) 사람들의 관심을 넘어선 걱정 어린 시선에 일일이 답변해주기도 힘들었을 그녀의 이중 생활기. 서울과 제주도를 잇는 이야기.

이 책에는 주로 제주도의 삶이 담겨 있다.

제주도에서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난 아이. 좋은 친구를 만나고, 자연을 벗삼아 엄마와 행복하게 살고 있는 이야기.

돈을 벌기 위해 엄마가 도시로 떠나면 그리워하고 안타까워하지만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도시의 벌이도 포기할 수 없는 엄마의 안타까운 이야기까지 말이다.



아이는 자연 속에서 시같이 아름다운 말을 별처럼 쏟아내고 엄마는 그런 아이를 바라보며 행복한 삶으로 치유받는 듯 하였다.

사실 나 홀로 아이를 키운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일지 상상하기도 힘이 든다. 바쁜 와중에도 아이에게 늘 사랑을 쏟아내고 있는 그녀를 보면 정말 대단한 모정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너무나 힘들었다는 그녀. 자신의 상처가 공인이라 온 천하에 다 공개되어야하는 그 아픔에 정말 나락까지 떨어지는 심정이었을 그녀가 제주도에서 새 삶을 되찾은듯 하였다. 그녀 스스로도 그렇기에 비싼 항공권을 물면서도 제주의 삶을 포기할 수 없다 말하고 있는건 아닌지.

사탕이나 초컬릿, 아이스크림 등을 먹지 않고 활전복을 먹고, 생야채를 우걱우걱 먹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사랑스러운 아이 별이.

책 속에 가득 담겼던 아이의 모습에 이모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반가운 마음이 냉큼 들었지만, 사실 반갑다고 모르는 관광객들이 그녀의집에 관광차 들르는 (실제 그러기도 한다는데) 염치없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손에 잡자마자 후루룩 읽어내릴 수 있었던 그녀의 이야기.

아이를 낳고 키우고, 제주도의 삶을 살아가고...

또래 아기 엄마의 이야기인데다가 좋아하는 제주도의 이야기인지라 더욱 관심있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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