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쉬허쉬 허쉬허쉬 시리즈 1
베카 피츠패트릭 지음, 이지수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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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의 명성과 인기에 힘입어 수많은 뱀파이어 소설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뱀파이어가 아닌 불사자들의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추락천사와 네필림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까지 나오게 되었다.

검은 표지의 날개를 펼친 남자 천사의 모습, 타락천사를 연상케 하는 멋드러진 표지를 지닌 이 소설, 바로 허쉬허쉬다.

 

그동안 제법 여러편의 재미있는 뱀파이어 소설, 불사자 소설을 읽었으면서 아직까지도 불사자 소설의 원조격인 트와일라잇을 못 읽어봤다는게 아쉽기만 하다. 어쨌거나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허쉬허쉬를 먼저 읽게 되었으니 에버모어, 블루문 등을 재미있게 읽은 나로써는 또 한번 기대감을 갖고 읽게 되었다.

 

천사가 날개를 찢긴 존재가 되고, 사악한 존재가 된다는 것. 악마가 되어버린 루시퍼의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먹은 적이 있긴 했지만, 그외의 추락천사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생소하면서도 궁금한 영역이었다. 영화 콘스탄틴에서 가브리엘 천사가 뒷통수를 치는 이야기도 충격적이긴 했지만..허쉬허쉬의 추락천사는 존재일까? 짧은 식견으로 많이 궁금해지는 부분이었다.

 


 

이브를 꾀었다가 지상으로 추방당한 천사들이 날개가 없어지고 인간이 되었다는 소문이 있었거든. 그래서 난 추락천사가 날개를 강제로 뜯긴다는 것도, 그렇게 되면 인간의 몸을 차지하고 싶은 굶주림에 시달리면서 지상을 방황하게 되는 저주를 받는다는 것도 몰랐어. 355p

 

추락천사와 인간의 성적 교섭으로 태어나는 초인적 존재를 네필림이라 칭한다. 네필림 종족은 사악하며 자연의 섭리에 어긋나는 존재로 원래 지상에서 살 운명이 아니었다. 285p

 



 

평범한 여학생인 노라는 어느 날 갑자기 생물 수업시간의 파트너가 되어버린 전학생 패치때문에 골치를 썩는다.  잘생기고 몸매도 좋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게다가 특유의 검은 눈으로 나를 응시하고 놀려댈때면 그가 안전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직감이 들곤 한다.

 

패치가 손을 내밀때 손목 안쪽에 있는 뭔가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문신인가 했지만 다시 보니 약간 도톰한 적갈색 반점이었다. 페인트가 튀어서 난 자국 같았다.

내 손목에 있는 자국과 너무나 비슷한 자리였기 때문에 난 상당히 놀라고 당황했다. 38p

 

게다가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신 이후로부터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는 느낌이 들고, 패치와 엮인 이후로부터는 신상에 위협을 가하는 무서운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스키 마스크를 쓴 남자가 나를 죽일듯이 덤벼들고 쫓아다니는 일은 다반사고, 더 끔찍한 것은 사건을 신고하거나 다른 이들과 함께 그 자리에 다시 가보면, 사고가 나서 찌그러졌던 차도 멀쩡해져 있고, 마구 흐트러져 있던 방안도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 되어 있다는 것.

 

그 일을 패치와 연결을 시키지 않으려 해도 자꾸만 신경이 쓰이고, 그러면서도 패치에게 빠져드는 감정으로 곤혹스럽다. 나쁜 남자 컴플렉스일까? 어쨌거나 노라는 자기도 모르게 패치에게 마음이 쏠린다.

 

노라의 단짝 친구 비와 함께 패치에 대해 궁금증을 풀어나가려 하지만, 일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게다가 또 다른 전학생이자 잘생기고 멋진 두 남자 엘리어트와 줄스가 노라와 비에게 접근한다. 게다가 아주 우연히 검색을 통해 예전 엘리어트의 학교에서 살인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에 엘리어트가 조사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새로운 상담 선생님 또한 그녀에게 패치와의 1:1 시간을 경계하라는 조언을 해주니, 갈수록 그녀 주위의 일들은 미궁에 빠질 뿐이었다.

 

패치에 엘리어트까지..잘생긴 남자들이 연달아 생기지만, 그녀가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스키 마스크를 쓰고 그녀를 괴롭히는 이는 과연 누구일까?

 

정신없이 읽다보면 4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 어느 덧 마지막 장을 남겨두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첫 시작은 여느 불사자 소설들과 매우 비슷한 시작이었으나,  중반을 넘어서부터는 가속도가 붙어서 얼마 안남은 책장이 아쉬워질 정도였다.  

 

결말은 다소 약했지만,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어 재미나기도 하였다. 어쨌거나 분명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었지만, 궁금한 점은 남는다. 여기에 물어보면 스포일러가 되어 그냥 나 혼자만의 궁금증으로 남겨둬야하는건지..사실 이 책 이후에도 2부, 3부가 이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그래서 결말이 약했나 싶은 생각도 든다. 어쨌거나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증을 주는 책, 타락천사를 다룬 허쉬허쉬와의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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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야 (양장)
전아리 지음, 안태영 그림 / 노블마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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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의 직장여성이 미소년 아이돌 그룹의 열혈 팬이 된다?

한창 사춘기때도 연예인은 커녕, 학교 선생님도 좋아해본적이 없는 내게는 공감하기 어려운 소재였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감칠맛 나게 빠져들게 된 소설. 그리고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나도 모르게 방긋 웃어버리게 되어 지나가는 이들이 미친 여자로 오해할까봐 주춤하게 만들만큼 재미났던 소설, 팬이야를 소개하고자 한다.

 

내 나이 스물 아홉은 어떠했던가? 다른 나이의 나에 비해 스물아홉의 나는 불안한 미래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그런 시기였다. 30이 되면 마치 인생이 끝장나기라도 할 것처럼..두려움이 앞서고, 29에 뭐라도 특히, 당장 결혼할 사람을 찾아둬야 할것같아 불안해했던 걸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 오히려 30이 넘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지금의 신랑과 만났던 때도 30이고, 결혼을 한 해도 30의 겨울이었다.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닌 시기지만, 어쩐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나이.

주인공 김정운의 나이는 올해 스물아홉.

계약직 사원으로 근무하는 직장에서는 부장서부터 말단 사원까지 모조리 정운에게 잔심부름을 시키며 마음껏 부려먹는다. 심지어 같은 계약직 사원인 현정조차도 그녀를 만만하게 대한다. 말 그대로 동네북이랄까?

항상 실연의 연속이었던 그녀의 애정전선에 백마 탄 기사처럼 등장한 너무나 멋진 남자친구는 알고 보니 딸아이에 부인까지 버젓이 있는 유부남이었다. 기가 막힌 그녀가 남자와 헤어지고, 적적하게 보내던 어느 날, 아주 우연히 시리우스라는 아이돌 그룹의 cd 경품에 당첨되어 소년들과 허그를 하게 되는 부상을 받았다.

 

생각하기도 창피한 이 경험을 통해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그 아이돌 그룹에게 푹 빠져버리게 되었다.

시리우스의 티켓을 구하기 위해 웃돈을 주고 30만원짜리 티켓을 사고, 그녀에게 티켓을 판 차주희라는 여고생을 통해 그녀의 사촌오빠인 방송국 피디 장우연을 소개받았다. 물론 순전히 차주희의 장사속이었지만 말이다. 정운보다 두살이나 어린 우연은 무척이나 다정다감하게 정운에게 대해주었다.

 

"누나만 있으면 좋은데 뭐가 더 필요해요."

그래, 그럼 됐지 뭐. 그의 솔직함에서 나오는 밝은 에너지는 그야말로 싱싱한 브로콜리처럼 탐스럽고 푸르렀다. 고작 두 살 차이였지만 혹시라도 내가 칙칙해 보이진 않을까 싶어 우연을 만나기 전에는 틈만 나면 거울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100p

 

정운이 시리우스 멤버 중 마음에 들어한 현우 덕에 그녀는 아줌마 소리를 들어가며 열심히 팬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현우와의 일일 데이트에 출연하여 온갖 수모를 견디어내면서도 왕자님 옆에 있다는 행복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말이다.

 

현우가 손을 내밀었다. 새삼 남자라는 걸 깨달을 만큼 큰 손은 보들보들했다. 얼마 오른것같지도 않은데 금세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다. 형민의 "컷!"소리와 함께 기형도 시인의 시 한 구절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127p

 

그리고 첫 만남부터가 아주 괴팍했던 시리우스 프로그램의 담당 피디 형민은 어쩐지 정운과는 엇나가기만 하고 말이다.

 

지금 내 입술에 맞붙어 있는 남자가 이 갈릴만큼 얄미웠던 어제의 적이라니.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와 목에 핏대를 세우고 싸운 기억을 떠올릴수록 혀의 감촉이 더욱 짜릿하게 느껴졌다. 눈을 감고 있자 탄산이 솟듯 몸 깊은 곳에서부터 술기운이 회오리치며 올라왔다. 이대로 쭉 눈을 감고 있으면 다른 세계로 쑤욱 빠져나갈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이 들 무렵 몸이 뒤로 기울었다. 151p

 

여자의 성공, 안정 등을 남자와의 사랑 문제로 해결한다는 것에는 좀 반대하고 싶지만, 세부적으로 꼬집을 일들을 일일이 떠나 이 소설은 무척 재미난 소설, 그리고 오랜만에 나를 들뜨게 만들어주는 소설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러면서도 정운이 더이상 주위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크게 내는 과정은 짧은 동안이나마 그녀에게 바람직한 변화가 생긴것으로 볼 수 있었다.

 

"변화라는게 그렇잖아. 기존의 자기를 깨부수고, 당당하게 상처받고, 남은 파편들을 치우고. 그 빈자리에새로운걸 세우는게 아니겠어?"

177p

 

"좋아하게 만들었으면 끝까지 책임을 지란 말이야." 270p

 

가볍고 코믹하고, <내이름은 김삼순>이라는 드라마나 <올드미스 다이어리>처럼 재미나면서,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사랑스러운 나"를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특별한 소설. 지금 우울하다 생각하는 여성이라면, 이 책을 읽고 기운을 바짝 낼 수 있길 바래본다.

 

아기 엄마인 나도 이렇게 유쾌해지는걸. 싱글인 그녀들이 읽으면 얼마나 더 발랄한 기분이 들까?

 

저자의 다른 책들을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분명 독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쏙쏙 잘 끄집어내는 놀라운 재능을 가진 작가임에 틀림없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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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이들은 낯선 사람을 따라갈까?
EBS <아동범죄 미스터리의 과학> 제작팀 지음 / 지식채널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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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난 딸을 둔 친구가  어느 할머니가 아이 팔을 만지자, 아이가 움츠러 들어서 친구가 다시 말해주었다고 한다. "저, 할머니가 우리 @@이 예쁘다고 한거야." " 그럼, 나도 저 할머니 좋아."

그 이야기를 듣고, 나도 모르게 얼마 전 본 티브이 프로그램이 떠올라 아이가 낯선 사람의 접촉에 호감을 느끼도록 가르치면 안될텐데..하고 조언해주자, 친구가 자기도 모르게 화들짝 놀라는 것을 보았다.

사실 나도 우리 아들과 같이 외출할때 낯선 아저씨나 아주머니들이 예쁘다고 아기를 만질때 "그러지 마세요" 라는 말이 선뜻 나오지 않는다. 낯설어 우는 아기에게도 "아저씨가 예쁘다고 그러시는 거야." 하며 나도 모르게 아이를 굿보이 신드롬에 휩싸이게 만들려 한다. 나도 모르게...

 

하지만, 낯선 사람, 이상한 사람, 무서운 사람이 결국은 아주 낯선 생소한 사람일수도 있지만, 우리 주위의 어느 누군가가 무서운 일을 저지를수도 있다는 것..그 무서운 진실로부터 우리 아이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아직 어린 아기를 두고 있기에 사실 이 책을 읽을때 두려움이 더 앞섰다. 이렇게 무서운 이야기는 자꾸 외면하고 싶은게 현실이었기에, 설마 우리 아이에게?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는걸 두려워했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심리를 알지 못하면 정말 무서운 일이 벌어질때 대처할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조금 무섭더라도 확실히 알고 대처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펼쳐든 서문에서부터 나는 소름이 끼쳐버렸다.

 


 

미국의 어린이 안전 전문가 켄 우든은 우리에게 아주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놀이터에 아이들이 놀고 있을때, 아동 대상 범죄자들은 어떤 아이를 범죄 대상으로 삼을지를 거의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자존감이 낮아 보이는 아이,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 하는 아이, 애정이 부족해 보이는 아이에게 접근했습니다. 또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자신을 좋아하고 신뢰하게 될 것인지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가 암시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이런 범죄자에 맞서 어떻게 우리 아이들을 지켜내야 할까요?

7p



 

우리나라 아이들과 미국의 아이들이 생각하는 낯선 사람에 대한 인상은 아래와 같이 크게 달랐다. 나또한 어렸을적에 생각한 낯설고 무서운 범죄자의 모습은 아래 한국 아이들의 생각과 같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낯선 사람은 '험악한 얼굴에 무서운 인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그 대상은 거의 남성이었으며 모자, 선글라스,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렸다고 묘사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아이들이 생각하는 낯선 사람의 실체였다.아이들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의 사람을 낯선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28p

 

미국 아이들이 낯선 사람을 묘사하는 표현 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anybody. 즉 '누구나'였다. 누구나 낯선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그 어디에 있는 누구라도 낯선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낯선 사람이 특별한 sombody였지만 미국 아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36p

 

실상 유괴범, 성범죄자들의 외형은 평범한 사람들에 가깝다한다. 미국 아이들처럼 우리나라 아이들이 생각하도록 가르치는 것, 그것이 기본이 되어야 할 문제였다.

 

유괴범이 아이를 유괴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정답은 평균 35초 57p

 

아이들은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고 어른 말씀 잘 듣는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일반 교육을 장기 기억 창고에 저장하면서 굿보이 신드롬을 갖게 된다. 하루가 멀다하고 진행되는 반복교육의 효과다. 하지만, 날을 잡아서 진행하는 어른이 도와달라고 해도 함부로 도와줘서는 안된다. 아는 사람도 따라가서는 안된다는 주입식 특수교육은 단기 기억 창고에 대충 저장하고 만다.

이처럼 정반대되는 두가지 교육이 병행되어 이것이 현장에서 충돌하게 되고 아이와 부모들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76.77p

 

사실 나또한 위의 질문에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래, 그러니까 어떻게 가르치라는 거야? 나도 모르겠는걸.

맨처음에 언급한대로 어른들에게 퉁명스럽게 대하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모르는 어른들에게 친절을 베풀다가 정말 무서운 일을 겪을 수도 있는 평범하지 않은 사회에 살고 있는데 말이다.

미국의 어린이 전문가 켄우든의 가르침은 아래와 같다.

 

낯선 사람을 따라가는 대신 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주는 요령을 가르치라고 말했다. 도와주되 도와주지 않는 것. 80p

 

어른은 아이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 이 얼마나 명쾌하면서 충격적인 말인가? 아이들은 그것을 생각지 못하고 있는것이다. 어른들은 어른에게 도움을 청하면 된다. 아이에게 도움을 청하는 경우 정말 그 계기를 의심할 수가 있는것이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스스로를 방어하고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스스로를 방치한다. 132p

 

많은 육아서적을 읽어봤지만, 이 책처럼 정말 절실하게 와닿는 정답을 내려준 책은 없었다.

정말 모든 엄마들이 꼭 읽어봐야할 필독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무서운 것이 그 35초의 판단에 의해 아이가 낯선 이에게 유괴되는 경우 죽음으로 돌아오는경우가 많았다 하기 때문이었다. 내목숨보다도 소중한 내 아이를 지키는 방법, 아이의 24시간과 평생을 마크하며 살아갈 수가 없다면,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범죄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아야할것이다.

 

진정, 이 시대의 부모에게 필요한 아동 범죄에 대한 예방 노하우가 들어있는 책, 이 책은 정말 읽기 무섭지만, 반드시 꼭 읽어봐야할 필독서란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힐러리의 연설을 통해 아동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한 마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수십 수백가지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마을에는 병원, 학교, 파출소,동사무소, 공원, 어린이집, 식당, 은행, 영화관, 교회 등 공적인 부분과 알게 모르게 애쓰시는 유무형의 사회적 가치가 융합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잘 돌보면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 이 사회의 중추가 될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2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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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되는 음식백과 - 병 안걸리고 오래 사는 식습관 프로젝트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10년 7월
절판


마트나 시장에 가서 프로주부처럼 과일을 고르고, 생선을 골라보는 것.

사실 결혼 후 얼마나 되면 맛있고 싱싱한 식재료를 잘 골라 낼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누구에게 배우지도 않고, 아무런 지식 없이 그냥 장보기만 다닌다면 아마 많은 세월이 흘러도 그냥 포장된 거 집어오는 것만 할 뿐 내가 직접 더 좋은 과일, 더 좋은 생선을 골라오는 것은 하지 못하리라.

엄마께도 짬짬이 듣고, 티브이에서 나온 설명도 귀기울여 듣고 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런 노력이 없이도 훨씬 간편하게 장을 볼 수 있는 도움을 주는 책이 나왔다.



약이 되는 음식 백과.




채소, 과일, 어패류-해조류, 곡물-콩, 육류-유제품 등의 다섯가지 파트로 나누어 소개되어 있는 이 책에는 각각의 재료별로 특징과 선택법, 기본 손질법, 먹는 방법, 보관 요령, 비교 식품, 건강한 요리법들이 꼼꼼하게 소개되어 있다. 제철시기와 몸의 어디에 좋은지는 보너스로 더해진 사항이고 말이다.



기존의 요리책들에 간단한 팁처럼 좋은 재료 고르기에 대한 설명이 나온 것을 보긴 했지만, 책 한권당 몇개 안되는 팁이 나와 있어서 사실 이 책처럼 자세히 장보기 요령과 기본 손질법, 보관법등이 나온 책은 처음 읽어보는 것 같았다.



각 재료별로 꼼꼼한 정보를 얻고 나서 그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맛있는 요리를 만나게 되면, 머리로 그 효능을 입력시킨 재료를 입으로 몸으로 맛을 보아 그 효과를 누리게 되는 착실한 책이라고나 할까?




상추같은 경우에는 모유가 잘 나오지 않을때 상추즙을 물에 타서 먹으면 모유 분비를 촉진한다. 40p

모유가 안나올때 먹는 것으로 돼지 족을 고아먹는 것은 잘 알고 있었는데 상추즙은 처음 듣는 정보였다.

우리 아들 처음 수유할때 젖이 안 돌아서 엄청 고생했기에 정말 아는 정보를 최대한 동원해서 구해먹었던 걸 생각하면 (조리원에 있을 적에 돼지족, 통유차, 그리고 붓기빼주는 호박즙까지.. 정말 물만해도 엄청나게 먹어댔던 것 같다.) 지금도 아득하기만 하다. 정말 힘들었던 때였기에...그래서 젖이 잘 도는 식품이라고 하니 눈이 번쩍. 아, 이런 방법도 있구나..둘째때는 이것도 한번 먹어봐야지.



사찰음식에서 마늘, 부추, 파 등을 금기시하는 이유는 스테미나 식품이기 때문이다. 마늘을 꾸준히 먹으면 스테미나를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암을 예방한다. 48p

이 이야기는 예전에 들었던 이야긴 것 같았는데, 마늘로 요리한 음식들이 무척 맛이 좋아서, 서울에는 매드포갈릭이라는 레스토랑까지 성업중인것으로 알고 있다. 마늘로 만들 요리중에 마늘 닭고기 샐러드가 있었는데, 맛있어 보이는 요리라 빠른 시일내에 해볼 생각이다.



사람들이 꾸준히 뭔가를 먹는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하지만, 티브이의 반짝 정보만으로는 저게 정말 저렇게 좋은가? 싶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마즙같은 경우에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았는데, 어디에 어떻게 좋은지는 몰랐었다.



마는 꾸준히 먹으면 체력을 좋게하고 면역력을 키워주므로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다. 마의 점액질은 당뇨나 변비에 효과가 좋을뿐아니라 기운을 차리게 도와주는 자양강장 식품이기도 하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중성지방 함량을 낮춰주므로 동맥경화증 환자가 먹으면 좋다. 74p



끈끈한 점액질이 오히려 먹기에 안좋았던 마, 성장기 아이에게도 좋고 동맥경화예방에도 좋은 제품이라니 우리 가족 건강식으로 선택해서 먹어도 좋은 식재료인듯하다.




명절을 보내고, 사과와 배등의 과일을 잔뜩 받아다가 냉장고 싱싱 야채칸에 몰아서 넣어두곤 했었는데, 어머니께서 언젠가부터 사과와 배는 따로 두라고 말씀을 하시었다. 이유를 몰랐는데, 사과와 배는 같이 두면 쉽게 부패하므로 따로 둬야 한다112p고 한다.



명태를 얼리면 동태, 말리면 북어인 것은 알았지만, 코다리와 황태는 또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명태의 비교식품에 설명이 되어 있었다.




황태는 명태를 추운 바닷바람에 얼렸다 녹였다 하며 3개월간 숙성한 것으로 솜방망이처럼 연하게 부푼 노란살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노란색을 띠며 잘 마른 것, 보푸라기 살이 풍성한 것을 고른다.



코다리는 명태를 꾸덕꾸덕하게 반 정도 말린 것이다. 말리는 과정에서 단백질의 양이 2배이상 늘어날 뿐 아니라 생태나 북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구이나 조림을 만들어 밑반찬으로 먹으면 좋다. 159p







평소 동태와 황태, 생태는 사봤는데 앞으로는 코다리도 애용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쇠고기, 돼지고기의 경우에도 다양한 부위별 명칭과 용도가 설명이 되어 있어서 참고하기가 좋았다. 다른 분위는 그래도 많이 들어봤는데 최근 들어 처음 보게 된 업진살에 대해 궁금했는데 치마살과 마찬가지로 지방과 붉은 살코기가 층을 이루어 얇고 맛이 좋은 분위로 카레나 스튜, 국물요리에 사용한다231p고 되어 있었다.



요리를 하기에 앞서 멋진 장보기를 해낼 수 있는 도움을 주는 책, 그래서 보다 싱싱하고 맛있는 재료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식탁을 차려내도록 끝까지 도움을 주는 책, 바로 약이 되는 음식백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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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1
이인애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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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으로는 한편이면서, 두 편의 이야기이고, 권수로는 두권이면서 세권인 참으로 수수께끼 같은 묘한 책을 읽었다. 저자 설명도 참으로 간단하다. 이인애 1986년, 서울 출생.
저자 설명이나 프롤로그 등을 통해 책에 대한 간단한 사전 정보라도 얻으려 했던 나의 바램은 잠시 흩어져버리고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의 상태에서 책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책의 처음 부분을 읽으면서는 기시 유스케의 크림슨의 미궁을 떠올렸다. 어디론가 끌려와 자신들도 모르는 새로운 곳에서 모험을 해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 책에서도 그렇게 시작되었다. 책 표지의 붉고 어두운 면이 그 소설을 떠올리게 했는지도.. 무척 잔인하고 무서웠던 소설이었는지라 그런 소설일까 걱정했지만, 암담하고 답답한 동굴과 지하세계를 탈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가 나오긴 했어도 그렇게 소름끼치는 일은 펼쳐지지 않아 그래도 다행이었다.

 

빈손에, 자신을 지킬 도구라고는 아무것도 지니지 않은 상태로, 낯선 이들과 나는 맨몸으로 이곳에 함께 모여 있다. 마치 머리는 있지만 능력은 없는 원시인처럼.

이들은 누구일까. 과연 믿어도 되는 걸까.

1권 24p

 

 세명의 남자와 두명의 여자. 다섯의 공통점은 모두 명륜동에 있는 같은 대학교 학생이라는 점이었고, 그 외에는 과도 다르고 모두 안면이 없는 사이어서 왜 기말고사를 끝내자마자 갑자기 같은 곳으로 납치가 되어서 모험을 시작하게되었는지 두려움만 앞서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정말 크림슨의 미궁처럼 그들 사이에 스파이가 있을 수도 있는 노릇이고, 어둠 속에 서로를 의지하며 앞으로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아닌 서로서로를 의심하는 눈빛은 거둘 수가 없었다. 나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믿기 힘든 현실, 하지만, 나 혼자만으로는 절대 빠져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아득함. 그 속에서 인간은 어떤 결정을 내리고 어떻게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장소를 아는 사람은 우리와 그들밖에 없어. 너희가 어디서부터 흘러들어왔는지는 모르겠다만

 이 길을 찾아냈다는 것만으로도 너흰 이미 그들의 스파이야."

얼어죽을 소리.

1권 76p

 

분명 납치된게 분명한데 또 다른 일당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은 누구이고, 다른 이들은 또 누구이며 우리와 함께 같은 길을 가는 이중 믿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운이 좋은건지 머리가 좋은 건지, 아니면 정말 수상한건지 유난히도 눈에 띄게 명민하게 대처하는 여자 손여정. 그녀의 움직임은 가장 연장자이자 리더인 최승현의 의심을 사고, 나 또한 그녀가 남들 눈에는 도저히 안 보이는 문을 발견하고, 우연히라기엔 너무 많은 단서들을 엮어내는게 몹시 수상쩍기도 하였다.

 

인간은 역시 이용가치가 있을때 그 존재가 빛나는 건가, 팔짱을 낀 채 씁쓸히 우리의 점수를 매겨 본다.

손여정 89점, 김준수 82점, 안지훈 65점, 이희원 37점, 그리고 최승현 넌?

1권 99p

 

어두운 지하세계를 뚫고 다니며 그들이 발견한 기괴한 서적들과 시체 그리고 그들을 쫓는 분명한 납치범들과 또 다른 일당들. 도망가는자와 추격하는 자의 숨막힌 추격이라기엔 다소 느슨해지는 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분명 이 소설의 끝이 궁금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2권을 펼쳐들고 난 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서로 다른 결말이 열린 책이라고 하던 약간의 정보만을 듣고 책을 선택하였는데, 정말.. 책이 뭔가 수상쩍다.

1권보다 유난히 두꺼운 2권. 이게 뭘까 했는데..

책의 표지가 두개, 책의 결말이 두권인 것이다. 당혹스러움. 하지만, 그러기에 더 궁금해지는 이야기.

책은 그렇게 같은 모험으로 시작되지만, 두개의 다른 결말을 향해 치달아 간다.

그리고 정말 궁금했던 그들의 정체가 밝혀지고, "우리 역사의 진실을 새롭게 밝혀낸다"는 책표지의 문구처럼 지하에서 발견한 책의 내용 속의 이야기를 단서로 전혀 새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폐비는 신집 다섯 권 안에 폐왕이 왕위를 되찾을 유일한 단서가 숨어 있다고 했다.

2-1권  121p

 

방안에서 이들을 맞이하는 남자의 목소리는 무척 낯익었다. 설마. 이일이 이렇게까지 큰 일일줄은. 누런 장판이 깔린 작은 방안에 허리를 꼿꼿이 펴고 앉은 남자는 이들에게 자리에 앉을 것을 부탁했다.

2-2권 104p

 

한권의 책을 읽으며, 다른 결말이었으면 좋겠다 생각을 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중간부터 아주 새로운 이야기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처음 만나봤다. 사실 결말이 두권인 책 자체가 처음이기도 하였고 말이다.

그래서 더 새로웠던 책.

책이라는 매체가 아니었으면 저자의 마음을 이렇게 자유로이 펼쳐낼 수 없었을 그런 소설.

 

처음의 길고 긴 탈출 이야기에 비해, 2부는 너무 빠르게 마무리되어 설명이 다소 부족했다라는 느낌도 들었지만, 저자의 참신한 상상력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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