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지혜 교과서 - 미래의 리더를 위한
산디니 고빈단 지음, 지소철 옮김 / 황소걸음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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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들으면 무슨 재미없는 참고서적 같은 내용이 이어질것만 같다. 하지만 놀랍게도 책 안에는 온통 재미난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다.

게다가 매편마다 컬러색채의 동물 그림들까지 한 가득 실려있고 말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재미난 동화책이자, 그들에게 살아있는 지혜를 전해줄 수 있는 귀한 보고가 될 책.

이 책은 자그마치 5000년 전의 인도에서 생겨난 이야기들이다.

인도에 아르마 샤크티라는 왕이 살았는데, 왕자 삼형제가 모두 지혜가 부족해서 왕위를 물려주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 많았다.

왕이 대학자 "시뷰누 샤르마"에게 세 아들을 가르쳐 달라고 하자, 여섯 달 안에 어린 왕자에게 "세상의 지혜"를 터득하게 해주겠노라고 약속했고, 비슈누 샤르마는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들을 다섯가지 주제로 엮어 왕자들에게 들려줌으로써 그 약속을 지켜냈다.

 

분명 인도의 이야기들은 처음 읽을 법 한데 읽다보면 어디선가 읽은 이야기들도 많이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 모두 재미있었고..

이 이야기들이 이솝 우화에도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하니, 아는 이야기 몇편이 섞인듯 하더라도 누구나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초등학생들이 읽기에 많이 두껍게 느껴지는 책이기는 해도 활자도 크고, 그림이 충분히 섞여있어서, 재미나고 짧은 동화 몇편을 읽다보면 어느 덧 두꺼운 책을 다 읽은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 이다.

 

어렸을 적에 이런 동화를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나는데, 어른이 되어 이렇게 읽어도 정말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새로운 이야기들이 많은 것이 더욱 매력이었고..

이 이야기들을 재미나게 읽는 동안 왕자들이 얻은 지혜처럼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리더가 될 훌륭한 지혜가 얻어진다고 생각하니 더욱 유익한 동화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이 책은 부모가 먼저 읽고 그 짧은 이야기들을 매일 한 두편씩 재미나게 들려줘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적에 밤에 자기 전에 이야기 들려달라고 부모님께 조르던 기억이 있는데, 매번 아는 이야기보다 이렇게 새롭고 교훈적인 이야기라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생각과 함께, 아마도 아이들에게 더 인기있는 엄마 , 아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쑥쑥 드니..

재미나게 읽긴 읽었나보다.

 

동화를 읽으며 즐거운 점은 어릴적의 내 모습을 떠올릴 수 있고, 우리 아이에게 적합한 책을 찾아 주는 즐거움에 두배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인도이야기라 그런지 코끼리 이야기가 제법 많이 나왔고, 그림도 인도 그림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인데도 낯설지 않고 재미난 색채가 인상적이었다.

 

길동무도 없이 떠나는 브라만을 염려한 어머니가, 작은 게 한마리와 동행하라고 하자 브라만은 어이없어하다가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해 결국 가져가기로 하였다. 가던 도중에 나무 그늘에서 잠시 낮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뱀 한마리가 나타나 브라만을 물려고 할때 그 게가 뱀을 물어 죽여버렸다.

"이제야 알겠구나. 아무리 보잘것없고 하찮은 미물이라도 때론 내게 도움을 주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 104p

 

한편당 5페이지 안팎의 재미난 이야기가 수록된 그림책. 46편 정도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지혜를 전해주는 책이었다.

5000년전의 고전과 함께 하는 , 살아있는 지혜 교과서. 딱딱하지 않게 재미난 이야기로 책이 주는 지혜와 즐거움을 몽땅 누릴 수 있는 그런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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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공부하라 - 엄마가 꼭 알아야 할 성장 시기별 아들 특징과 교육법
데이비드 토마스.스티븐 제임스 지음 / 글담출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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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남자 아이는 날때부터 통제력이 없는 탓에 모든 동물 가운데 가장 다루기가 힘들다"고 적고 있다.

 

저널리스트 체스터톤은 이렇게 말한다.
"소년시절은 가장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든 시기다.

그 시절을 지나온 사람조차 그때의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어른은 결코 소년을 이해할 수가 없다. 그 역시 한때는 소년이었음에도." 8p

 

여자와 남자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크게 인정하지 않고 살아오다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등의 책을 보면서 또 실제로 연애할때의 의견대립, 친오빠와의 의견 충돌 등에서 수시로 부딪히는 문제가 사실은 남녀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큰 이유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런 내가 엄마가되어 아들을 낳았다. 아직까지는 남녀의 구분을 잘 모르는 어린 아기에 지나지 않는데, 벌써부터 어른들은 남자라 다르구나, 노는게다르다 이런 말씀들을 하시고, 딸을 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도 우리 아기보다는 훨씬 얌전하게들 노는 것 같다.

 

아들만 둘을 두신 어머님께서도 아들이 둘이면 구들장이 무너진다더니 정말 우리집 구들장이 무너지더구나. 하시면서 중학생 아들 둘이 뛰어다니다가 방 구들이 내려앉은 적이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우리집에서도 오빠가 초등학교 고학년때 담장에서 뛰어내려 다리가 부러진 적이 있었다. 사실은 어느 집에나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 아들이 비정상이라고 생각하기 보다 올바른 정보와 이해로 아들 걱정을 해결하고, 나약하거나 비뚫어지지 않고 훌륭한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나도록 부모가 노력해야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아들을 공부해야한다. 

 

부모는 아들이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를 이해해야 한다.

아들의 본성인 공격성, 독립성, 불안, 야망, 독단적 태도, 경쟁심 등을 의도적으로 바꾸고 개선시키려고 할때

아들은 혼란, 수치심, 자기 불신을 느끼며 수동적인 인간으로 자랄 것이다. 119p

 

기본 전제가 나와 비교를 하고, 나는 어릴 때 이랬으니까 하는 생각으로 내 아이에게 적용해서는 곤란할 수 밖에 없다. 아들은 성인남자도 이해하기 힘든 돌출행동을 하기도 한다. 부모의 잣대와 시선으로 마냥 억지로 끼워맞추기보다 어떻게 하면 바르게 아들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 , 지금 아들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들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부모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7가지는 다음과 같다.

 

1. 가두기-제방에 가두는 것은 호랑이를 우리에 가두는 것과 같다.

폭발적인 에머지를 지닌 아들의 행동을 고치기 위해서는 감금이 아니라 활동 공간이 필요하다.

 

2. 2분 넘게 혼내기-아들을 혼낼때는 한가지 주제를 골라 그에 대해서만 간결하게 말해야한다. 혹은 작문을 시키는 것도 좋다.

 

3. 실랑이하기-12살난 아들과 옥신각신하는 것은 아들과의 전쟁을 선포하는것과 같다. 

 

4. 구제하기-부모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 중의 하나가 바로 아들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받는 고통은 어릴때보다 어른일때가 훨씬 크다.

 

5. 억누르기-창의력을 마음껏 표현하게 하자. 보통 더 많이 어지를 수록 좋다.

 

6. 수치심과 죄의식 심어주기- 죄책감을 느낀 아들은 자신이 무가치하고 자격미달이라고 생각하며 오랫동안 가슴에 남아 사라지지 않는다.

 

7. 과도하게 기대하기- 부모는 아들이 어른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 할 수 없는 일을 해내기를 바라서는 안된다.

 



 

가두기, 2분 넘게 혼내기, 구제하기 등은 아직 어린 우리 아기에게도 가끔 내가 적용하는 방법이었다. 아니 사실 너무 어린 아기라 2분이 넘게 혼내본적은 없겠지만, 아마도 앞으로 말을 듣지 않을 나이가 되면 일장 연설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평소에도 말이 많은 편이고 훈계조의 말로 신랑을 나무랠때가 있으니 아들이라고 엄마의 그런 훈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잘못된 실수라 한다.

 

8세이하의 아들이라면 항상 곁에 머물러 지켜야 한다.

 아들과 이야기하고 책을 읽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한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퍼즐맞추기, 블록쌓기 등의 놀이와 운동을 하게 해야한다. 

190p

 

남성 호르몬의 공격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8세 이하에서는 부모의 사랑이 마음껏 표출되고 아이에게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고 한다.

사실 아들과 부모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바로잡고, 사춘기 이후로도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사랑이 기본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9세이후에 아이들에게는 끈기를 갖고 부모가 아들을 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엄마의 지나친 질문은 바로 아들에게 경고등이 켜지는 행동이라니, 어린 아들을 대함에 있어서도 신중함이 요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살 난 어린아들을 두고 있어서 2~4세까지의 탐험기 아이들에 특징과 대처법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읽었다.

5~8세, 9~12세, 13~17세, 18~22세까지 각 아들의 성장 단계에 따른 특징과 필요한 대처법이 명시되어 있는 1부를 통해 아들의 특징을 공부하고, 2부에서 엄마와 다를 수 밖에 없는 아들의 기질을 공부한 후, 3부에서는 아들의 마음을 공부하며, 엄마와 아빠 만의 아들 교육법을 점검하게 되어 있다.

부록으로 나온 부모들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10가지 문제에서는 싱글맘이 아들을 키우는 법, 아무리 화를 내도 말을 안들어요, 아들에게 여자친구가 생겼어요 등의 많은 엄마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줄 만한 질문에 대한 답이 따로 나와 있었다.

 

아직은 어린 아들, 하지만 아들이 자라면서 지금의 모습과 많이 달라지며 엄마의 뽀뽀를 거부하고 엄마와 이야기하기 싫다고 등을 돌릴 날이 올지 모른다.

그런 날 받을 충격에 대비하여 이 책을 미리 읽고 아들의 성장단계에 맞춰 아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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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지 않고 아이 맡기기 - 부모와 떨어질 때마다 울며불며 야단법석인 아이와 웃으며 헤어지는 법
엘리자베스 팬틀리 지음, 현혜진 옮김 / 김영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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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5개월의 우리 아들, 우리나라 나이로 세살이지만, 이 책을 쓴 미국 나이로는 두살인 우리 아기를 보며 책속의 많은 내용에 공감하며 읽었다.

우리 아기보다 6개월, 4개월 빠른 딸을 둔 친구들은 이제 어린이집에 보내고, 또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먼저 어린이집 보내달라며 심심해한다고 하였다. 막상 나만 아직은 때가 아니야 하면서 아이를 끌어안고 있다. 어릴적에는 심하지 않던 낯가림이 돌지나 두돌이 가까워지면서 심해지기 시작하였다. 엄마외에 외가, 친가 식구들과 자주 만나 낯가림을 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자신이 자주 본 가족이라 생각한 사람 외의 사람을 보면 자꾸 피하려 들었다. 무조건 숨는다기 보다 어른들이 먼저 알아보고, 인사하거나 만지려 들면 울먹울먹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었다.

 

우리 아기는 낯가림이 아직 심해요. 라고 말을 하곤 했지만, 짖궂게 굳이 아기를 울리시면서 만지시는 어른들께 더 제지하기가 참으로 어려웠다. 이 책속에도 그런 내용이 나온다. 아이가 낯선사람을 두려워하면 우리 아이는 아직 낯을 가린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되도록 낯선 사람이 바로 아이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를 주어야 한다는것이다.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고, 상대방이 오래 방문하게 될 상황이면 아이를 안고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그 상황에 익숙해지도록 하면 좋다고 한다. 물론 그때도 상대방에게 아이를 바로 만지지는 않게 주의를 먼저 주는것이 필요하고..

 

나는 자식을 넷이나 둔 엄마로써 (작가의 이야기) 그동안 아이들의 분리불안에 맞서 힘겹게 싸워왔다.

 ..우리가 외출하려고 차에 올라타자 안젤라는 조막만한 얼굴과 손가락을 창문에 바짝 대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7p

 

사실 나도 아기를 두고 외출을 하는게 쉬운일이 아니다. 거의 대부분 아기를 데리고 다니고, 심지어 화장실도 아기를 데리고 간다. 못 데리고 갈 형편이면 (요즘에는 아이가 좀 자라서 ) 잠깐 거실에 있을때 화장실에 가면 아이가 문을 두드리며 엄마를 부른다. 그러면 밖에 있는 아이에게 노래를 불러주거나 엄마가 곁에 있음을 알려주며 안심시키곤 하였다. 피치 못한 사정이 있거나 해서 아주 잠깐 외출을 다녀올 상황이면 친정이나 시댁에 잠깐 아기를 부탁드리고, 한두시간 이내로 총알같이 다녀오도록 최선을 다한다. 나가 있는 동안에도 마음은 온통 아기에게 가 있다.

 



 

아이들 거의 모두가 여섯 살이 될 때까지는 어느 정도 분리불안 증세를 보인다.

 이 증세는 아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인 당신이 어디론가 사라질 지 모른다는 절박함에서 오는

지극한 당연하고 얼마든지 예상할 수 있는 반응이다.

아이의 분리불안을 다루는 방법을 알아가다 보면 혼란스럽고 좌절감도 느낄 수 있지만, 아이의 증세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길 바란다.

이는 아이가 보내는 당신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표현하는 가장 확실하고 인식 가능한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가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편안하고 든든하고 안도감을 주는 존재가

바로 당신이라고 생각하는 표시이기 때문이다.

 19p

 



 

우리아기가 분리불안이라고 생각해본적은 없었는데, 수유 기간이 길어져 엄마를 찾는 시간이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다 여겼고, 낯가림이 있어 낯선 환경을 두려워하고 수줍은 성격이 분리불안의 증세와 비슷한 상황을 연출한다고는 생각하였다. 뭐든 처음 적응기간이라는 것이 필요한데, 주로 24시간 엄마와 붙어 있다보니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책에도 나왔듯이 아이가 엄마 곁에 있고 싶어하면, 데리고 있을 상황만 된다면 얼마든지 데리고 마음껏 사랑을 전해주라고 되어있다. 사실 일정기간이 되어 강압적으로 아기를 떼어놓는것이 분리불안에 도움이된다는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아이를 마음껏 예뻐하고 사랑해줄 수 있다면 데리고 있는 것이 아이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 다만 엄마가 스케줄이 있는 일상생활을 한다거나 분리불안이 일시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계속 증세가 심화되거나 해서 떼어놓아야 할 상황이 온다면, 울리지않고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아이와 떨어지는 훈련을 하도록 한다.

 



 

아이를 안아서 건네지 말자.

아이가 마루에서 놀때나 그네나 높은 의자, 카시트에 앉아 있을때 교대하자.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아기 곁에 앉아 아이의 관심을 끌 때 재빨리 명랑하게 작별인사를 하고 나가는 것이다.

아이를 돌보게 된 사람이 아이를 들어올리기 가장 좋은때가 바로 이때다.

그 사람이 아이를 구하는 입장이나 마찬가지 상황이 되면서 아이가 자신을 구해준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50p

 

몰래 나가지 말자, 작별시간을 끌지말자, 기분좋고 밝은 얼굴로 나가자.

54.55p

 



 

갓난아기나 걸음마를 하는 아기들에 해당하는 이야기였다. 바로 지금 우리 아들의 단계. 사실 예전에 티브이에서도 아기 몰래 나가지 말고 인사를 하고 나가라고 들었는데, 막상 실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행히 우리 아기는 보모에게 맡기는 일이 아니라 익숙한 할머니, 할아버지께 부탁드리고 나오는 거라 그런지 자기 눈에서 잠깐 내가 눈에 안띄더라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졸리거나 해서 내가 필요할때가 아니면 오히려 내가 있을때보다도 더 잘 논다는게 부모님들의 말씀. 아기 앞에서 인사를 하고 나오면, 따라가겠다 울고불고 하기때문에 몰래 안볼때 나가곤 했는데, 익숙만 해진다면 아기를 위해서도 차근차근 상황 설명을 해주고, 엄마는 곧 돌아올 거라는 안심을 반드시 시켜줄 필요가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빼놓지 않고 모두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은 접고, 밑줄까지 그어가며 읽었다. 친구들처럼 지금 당장 어린이집에 보낼 계획은 아니지만, 내년 혹은 내후년에라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갈 일은 올것이다. 그럴때 아기와 울면서 헤어지기는 싫었다.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보낼때 보모나 친척에게 맡길때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매달리는 아이와 죽을 힘을 다해 설득하는 엄마! 시시때때로 벌어지는 아이와의 이별 전쟁을 유쾌하게 해결해주는 실전 지침서. 맞다. 이 책은 정말 단계적인 방법과 유의사항으로 울리지 않고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는 노하우 가득한 실전 지침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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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의 전설 3 - 스승 에질리브를 구하라
캐스린 래스키 지음, 정윤희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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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을 읽기 전까지는 2권에서 돌아온 에글렌틴에게 의문이 남아 있었다. 알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는 것도 그랬꼬, 스파이로 양성되어 되돌아온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2부 말미에서 정찰을 나갔던 현명한 스승 에질리브가 몇달 동안 실종된 사건이 발생하였다. 3권은 그렇게 가훌 나무의 큰 사건을 바탕으로 아주 빠른 전개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이야기의 재미만 보자면, 2권보다 1권, 그리고 1권보다 3권이 더 재미있었다고 해야할까? 이야기의 속도 전개로 보아 이대로 끝나버리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빠른 전개였으나, 4권이 이어짐을 보면서, 얼른 4권 역시 출간되기를 기다리는 마음이 되었다. 
 

2부의 가훌나무에서 같이 교육을 받으며 좋고 싫고를 떠나 정이 든 친구들, 그 중에는 잘난척하기 좋아하고 수다쟁이인 오툴리사도 있었다. 그녀는 대신에 날씨 분석에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었고, 나서기 좋아하기는 해도 나름 현명한 지식도 갖추고 있었다. 소렌이 사랑해마지않던 에글렌틴도 어리긴 하지만, 분명 그들에게 큰 역할을 해내었다. 게다가 속까지 깊은 그녀. 처음에 가훌에 왔을때 음악을 듣고 이상한 반응을 보이고, 반짝이는 운모를 보고도 갑자기 정신이 돌아와버렸다. 그 전까지는 오빠를 알아보지도 못했는데 말이다. 3부에서 바로 에글렌틴이 겪은 일의 전모가 드러난다. 성 애골리우스 학교보다 더 무서운 그것의 정체도 밝혀진다.

 

날씨정찰 수업도중에 부모님의 스크룸(올빼미들의 죽은 유령같은 것)을 만난 소렌은 부모님께 경고를 전해듣고 우울해진다.

"강철 부리를 조심해라." 강철부리란 그저 강철 발톱처럼 무기의 이름이기만 한 줄 알았는데, 어느 무서운 올빼미 종족이라고들 하였다. 그리고 에질리브의 실종이 그 사건과 관계가 된듯 하여 소렌은 옛 친구들을 모아 모험을 다시 감행하였다. 그리고 두번째 모험에서 오툴리사까지 끼어들어서 그녀 또한 중요하게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보여주었다.

 

어린 올빼미 답지 않은 빠른 판단력, 그리고 지도자로써의 탁월한 재능과 동료들의 신망을 얻고 있는 소렌, 그리고 그의 친구들과 새로운 동지들까지..

그들이 날개를 펴올라 어둠의 무리에 대적하여 스승을 구해해는 그 장면은 정말 압도적인 장면으로 그려지는 듯 하였다.

올빼미 세계에서의 무서운 전쟁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그 소수 정예의 부대는 앞으로도 더욱 눈부신 활약을 그려낼 것이다.

 

3부에서 드러난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싶지만, 이야기의 재미가 반감이 될까봐 이쯤에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3부 말미에서 드러난 충격적인 결말, 예상한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나는 그 정도인줄은 미처 몰랐다. 소렌의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가슴아프기는 했지만, 에글렌틴과 소렌이 멋지게 가디언으로 성장하여 올빼미 숲에 평화가 오는 그날을 기다리며, 그들만의 세계에서 깨어나 다시 인간의 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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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클럽 -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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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용의자 X의 헌신을 인상 깊게 읽었던 나는, 이 소설의 작가가 이토록 유명한 분인지 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과 지인이 되면서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용의자 X의 헌신을 읽을때만 해도, 와, 정말 생각의 파격이다, 놀라운 작가인데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토록 유명하게 사람들이 열광하는 작가인줄은 몰랐다. 게다가 작가의 대표작 중에 영화로 만들어져 보았던 "비밀"이라는 작품도 그 내용이 주는 충격에 한동안 기분이 아주 이상했던 그런 내용이었기에, 독자들을 흥분시키고,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가기에 충분한 재능을 지닌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2010년 신간, 탐정클럽은 "왜 히가시노 게시오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명확한 답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었다. 왜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대답이기 때문이었다.

 

장편인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다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읽은 모두가 동의하는, 정말 속도감 있게 읽히고, 주인공인 탐정클럽이 오히려 뒤에 빠져서, 독자들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사건의 중요 핵심만 명확히 짚어주고 사라진다. 어떠한 사건도 그들 앞에서는 모두 해결되는 그런 것이다. 두 남녀의 등장에 실수는 없다. 한번쯤 할 뻔한 실수조차 그들은 세상에 그대로 공개하여, 자신들의 능력을 실추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자긍심이 강한 그들.

30대쯤으로 보이는 남자 한명과 20대 여성 한명으로 나타나는 탐정클럽은 엄선된 vip들만을 상대하는 회원제 비밀 클럽이었다. 누구인지 어떤 소속인지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그저 사건만을 빠르게 훑고 해석해낸후 결과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단편소설로 만들어지기 어려운 추리소설의 단점을 히가시노 식으로 극복해낸 그런 작품이었다.

 

대형 마트 체인의 사장인 마사키 도지로가 희수 축하연 밤 자살을 하자, 비서, 세번째 처가 될 여인, 그리고 사위이자 부사장인 다카아키 등 세명의 사람들은 모두 당황한다. 이해관계 때문에 당장에 그의 죽음이 알려지기를 원치 않았기에 사장이 여행을 간 것으로 며칠이라도 시간을 벌어보려 하였는데 사장의 딸이 탐정클럽에 의뢰를 하면서 사건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위장의 밤

사채업을 하고 평판은 그리 좋지않던 고조가 목욕탕에서 죽고 난 이후에 아내가 탐정클럽에 의뢰를 하였다. 자살이라기엔 머리부터 감고 욕조에 들어가는 그의 습관상 젖지 않은 머리가 너무나 앞뒤가 맞지 않았던 것. 사건 첫부분부터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던 사람들의 흔적이 나타나 그들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사건을 풀어나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법은 매 사건마다 비슷한 형식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독창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궁금증을 이끌어내는 것. 덫의 내부

나만 모르게 가족들이 알고 있는 비밀, 그것이 엄마의 죽음과 관련되어 있을 때 딸의 분노는 극에 달한다. 어린 딸은 당돌하게도 설날 용돈을 끌어모아 탐정클럽에 의뢰할 생각을 해냈다. 의뢰인의 딸

탐정클럽을 분노케 만들었던 평범한 사람들의 작당, 탐정클럽이 vip회원제만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게 만드는 각오가 된 사건 같다. 탐정 활용법,

공학부 학과장을 맡고 있는 오하라 다이조, 그의 두 딸 중 둘째딸이 임신을 하였다. 상대남을 밝혀내기 위해 탐정클럽에 의뢰를 하였는데, 진행과정 중에 첫째딸이 죽고, 상대남으로 지목된 남자가 자살을 하였다. 형사들에 의해 모든 사건이 종결되었을 무렵, 갑자기 찾아온 탐정클럽은 결과물이라며 우리의 허를 찌른다. 장미와 나이프.

이 중 가장 재미있게 느껴진 작품은 '덫의 내부'과 '장미와 나이프'였다.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냈던 보통 사람들의 머리 짜내기가 참 슬프기도 하였고, 그렇게까지 혈안이 되어야 했는가에 의문이 들기도 하였다. 그렇게 해서 이루어진 결론은? 전혀 의외의 결론에 도달을 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단편들인지라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읽어야했는데, 너무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도 그러면서 허를 찔리는 그 반전의 등장이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해주었다.

추리소설에 열광하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탐정클럽이 해결하기 전의 문제를 미리 해결했는지는 미지수다. 적어도 나는 탐정클럽이 이끌어가는 대로 그대로 믿고 결과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진실이 덮여지지 않고,이렇게 시원하게 밝혀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 속 만능 해결사마냥 소설 속 탐정클럽의 주인공들은 그들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그림자처럼 묵묵히 등장하여 사건만 해결하고 시원하게 사라진다.

 

그래도 그들은 다시 나타날 것이다. 속편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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